2025년 통합형 공연예술 창의융합인재 양성 프로그램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두 번째 정기공연 연극 ‘맨 끝줄 소년’ 연출 김용현 학우 인터뷰
조회 수 94 추천 수 0 2025.05.23 09:47:02
2025 통합형 공연예술 창의융합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의 올해 두 번째 정기공연인 연극 ‘맨 끝줄 소년’이 5월 14일(수)부터 5월 17일(토)까지 사흘간 평일 오후 7시, 주말 오후 3시에 서경대학교 북악관 8층 스튜디오 810호에서 성황리에 무대에 올려졌다.
‘맨 끝줄 소년’은 스페인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작품으로 교사와 학생, 창작과 윤리,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작품이다. 문학 교사 ‘헤르만’은 수준 낮은 학생들의 글에 실망하던 중, 맨 끝줄에 앉은 조용한 학생 ‘클라우디오’의 글에서 탁월한 재능을 발견한다. ‘클라우디오’는 친구 ‘라파’의 가정을 묘사하며 점차 타인의 삶을 침투하고 조작하는 글쓰기를 이어간다. ‘헤르만’은 그의 글에 매혹되어 윤리적 경계를 넘고, 현실과 허구는 점점 뒤섞인다.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작품은 그 아슬아슬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공연은 별도의 인터미션 없이 120분간 진행되었으며, 김용현 학우가 연출을 담당했고, 호프눙팀의 신원재, 윤석환, 홍서윤, 강용석, 이지우, 이건희 학우, 레퉁팀의 강민구, 이재빈, 김나연, 신우창, 김유림, 강성혁 학우가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5월 14일(수), 5월 16일(금)에는 호프눙팀이, 5월 15일(목), 5월 17일(토)에는 레퉁팀이 ‘맨 끝줄 소년’을 공연했다.
연극 ‘맨 끝줄 소년’의 연출을 맡았던 공연예술학부 연출전공 김용현 학우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맨 끝줄 소년’ 연출 담당 김용현(공연예술학부 연출전공) 학우 인터뷰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25학년 1학기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두 번째 정기공연 <맨 끝줄 소년>의 연출을 맡은 20학번 공연예술학부 연출전공 김용현입니다.
- 우선 이번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작하고 싶습니다. ‘맨 끝줄 소년‘은 어떤 작품인가요? 작품의 배경과 줄거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2006년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학생들의 수준 낮은 글들을 채점하는 데 지쳐 있던 문학교사 헤르만이 글쓰기에 재능을 보이는 클라우디오의 작문을 읽으며 출발합니다. 문학적인 완성도는 확실하지만, 친구의 집 안 구석구석을 숨김없이 글에서 드러낸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클라우디오의 글은 헤르만이 이 글을 쓰는 것을 부추겨야 할지, 당장에라도 멈추게 해야 할지 갈등하게 합니다.
- 특히 이번 공연을 직접 각·연출을 하시면서 애정도가 상당히 높으실 것 같은데, 공연을 준비하면서 특히 신경썼던 부분이 있었나요?
연습 초반부터 작품에 등장하는 고전 문학작품과 설치미술, 스페인의 학교, 중국 등 공부할 것이 참 많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객에게 믿음직한 작품이 되도록 드라마투르그와 함께 자료를 찾고 배우, 스텝 할 것 없이 모두에게 공유하며 생각의 방향을 하나로 모으고자 노력했습니다.
- 이번 공연의 전반적인 준비과정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두 달 반 전의 저였다면 작품이 완성된 지금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겨우 말뜻을 알아가고, 겨우 발을 떼서 움직이고, 희미한 무대의 이미지가 떠오를 때부터 극장으로 들어와 무대, 조명, 음향, 영상 등 기술적인 장치들이 들어올 때까지, 그리고 관객이 객석에 앉게 됨으로써 작품이 실제로 공연되기까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만큼 정신없는 나날이 지나 멋진 작품이 완성되었습니다.
- 공연을 준비하시면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누가 누구에게 말하는 건지, 언제 어디에서 이야기하는 건지 명확하지 않은 대본 때문에 어떻게 하면 관객에게 이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공간이 특정되지 않는 무대, 0.1초 만에 공간을 바꾸는 조명 전환 등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특별한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 공연 이후, 연출가님의 계획이 궁금한데 알려주실 수 있나요?
잠깐의 휴식 뒤에 바로 다른 작품의 영상 디자이너로 들어갑니다. 이번 공연에서도 영상 디자이너를 겸직했지만, 연출과 병행하다 보니 완성도에 아쉬움을 느껴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학기에 공연되는 <추락>.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각·연출가님에게 연극 ‘맨 끝줄 소년’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군 복무를 위해 휴학을 한 뒤로 ‘정기공연’이라는 60명 남짓의 대규모 팀 프로젝트의 연출을 맡으며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렇지만 저를 도와 공연을 완성할 수 있게 도와준 사람들 덕에 걱정은 물거품처럼 사그라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이 작품은 ‘좋은 사람들로 가득했던 행복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공연을 함께한 배우, 스텝, 교수님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연출은 말하자면 무언가를 끊임없이 선택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선택 속에서 허우적거릴 수 있도록 훌륭한 보기들을 제시해주신 모든 배우, 스텝, 교수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홍보실=장유빈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