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에게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는 말이 있다. 대학교의 시험기간과 벚꽃의 개화시기가 겹치기 때문이다. 서경대학교 주변에는 벚꽃뿐만 아니라 매화,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목련, 철쭉 등 아름다운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 있다. 시험 준비하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쉬도록 하기 위해 잠깐 책장을 덮고 밖으로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푸른 신록과 예쁜 꽃들이 만발한 4월의 캠퍼스 이곳저곳을 걸어보자.
우선 첫 번째 스폿은 북악관 뒤쪽 산책로이다. 서경대학교는 캠퍼스가 북한산 국립공원과 맞닿아 있는데, 북악관 뒤편 비밀의 산책로에는 매년 요맘 때 쯤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산책로는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로 나뉘는데, 올라가는 길은 짧고 경사가 완만해 짧은 시간에 산책하기에 좋다. 벚꽃나무를 보며 길을 따라 올라가면 청운관 뒷길을 지나 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나무 계단이 나온다. 나무 계단 양 옆에는 노란 개나리가 활짝 줄 지어 피어 있다. 계단을 타고 위로 올라가면 개나리가 곳곳에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다. 내려가는 길은 북한산 둘레길과 이어진다. 길을 따라 내려가면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이 마치 열병식을 하듯 양 옆으로 도열해 저마다 자태를 뽐내며 서 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오솔길을 걸어가면 정자가 나오는데 예쁜 벚꽃나무들이 그 앞을 지키고 있다.
두 번째 스폿은 여학생 기숙사 근처다. 여학생 기숙사는 카페 SB 옆 쪽문으로 나가면 나오는 대일외고를 지나면 갈 수 있다. 대일외고에서 나가는 후문 쪽에 커다란 벚꽃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가 우리 학교 근처에서는 거의 가장 먼저 개화해 내려가는 학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여학생 기숙사 앞에는 예쁜 목련과 벚꽃나무가 산재해 있다.
세 번째 스폿은 여학생 기숙사를 지나면 나오는 두 갈래 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나온다. 한쪽 벽에는 개나리가 만개했다. 햇살을 받으면 더욱더 노랗게 빛나는 개나리가 정말로 아름다운 곳이다. 학교 아래로 내려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올라오는 길에 가면 소화도 잘 되고 아름다운 꽃도 보고 일석이조다.
일 년에 한 번, 짧게 피어서 더욱 아름다운 꽃놀이를 놓치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좋은 날이다. 잠깐이라도 좋으니 마음에 여유를 갖고 꽃구경을 하고 있으면 마음에도 따스한 봄 기운이 스며든다. 흔히 젊음은 꽃에 비유되곤 한다. 공부도 좋지만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아름다운 2019년의 봄날을 곁에 있는 학우들과 함께 만끽하자. <홍보실=고유진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