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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기술발전으로 일자리가 크게 변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25년 1600만개의 일자리를 인공지능과 로봇이 차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적 시장조사전문기관인 가트너는 10년 안에 전체 직업의 삼분의 일이 사라진다고 했다.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면서 일자리 감소, 부가 편중돼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로봇가설까지도 등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4일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출신으로 대학혁신 전문가인 서경대 구자억 혁신부총장을 만나 이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인터뷰 구자억 서경대학교 혁신부총장.jpeg

구자억 부총장은 | 중국 절강미디어대학 객좌교수(2019~) 한국창업교육학회 회장(2020~) 극동대 혁신부총장(2020) 한국대학컨설팅협회 회장(2021~) 공정교육혁신포럼 공동대표(2021~) 서경대 혁신부총장(2021~)



■국내 대학이 국제 경쟁력평가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게 볼 수 있다. 최근 조사결과를 보면 QS아시아대학평가에서 한국 대학들은 2021년 이후 톱10안에 한군데도 들지 못했다. 2021년 THE 세계대학평가에서도 서울대가 54위로 최고성적이다. 한국 대학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인 것만은 분명하다.

■왜 그렇다고 보는가.

한국대학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가장 큰 것은 재정적인 어려움이다. 재정부족은 당연히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방대의 경우 학생 수 부족으로 더 어렵다. 중국의 경우 규모가 큰 대학은 1년 예산이 수조원에 달한다. 당연히 좋은 인재가 모이고, 질 높은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이미 예견되고 있던 문제 아닌가.

그렇다. 궁극적으로는 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 못한 대학의 책임이 크다. 4차산업혁명은 속도, 범위, 영향력에서 3차 산업혁명과는 크게 차별된다. 기술혁신은 직업뿐 아니라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럼 대학들은 왜 이런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는지 궁금하다.

대학들도 나름대로는 준비를 해왔고, 정부도 대학혁신사업을 통해 예산을 지원했다. 하지만 대학사회가 가진 구조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한국 대학들은 경직된 교육과정, 정년보장 인사제도 등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메가트랜드로 인한 문명사적 대변혁에 적절히 대응해야 생존이 가능할 것이다.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서경대는 몇년전부터 혁신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변혁을 추진해왔다. 대표 사례가 대학을 뉴패러다임 형태로 전환하는 넥스트 유니버시티다. 이를 위해 먼저, 전공 교육과정을 현장과 밀접하도록 재구조화했다. 3년에 1회 엄격한 교육과정 인증을 받도록 하고, 신설 교과목은 반드시 인증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수업은 이론과 실습을 하나로 묶어 현장과 연결했다. 교육과정 운영의 융복합화, 아츠 컴플랙스 구축 등도 추진했다.

■융복합화 교육은 어떻게 운영되는가.

대학사회는 분과주의가 중시되기 때문에 융합교육이 쉽지는 않다. 우리 대학은 먼저 융합이 필요한 전공분야부터 시행했다. 이후 단계적으로 여러 분야로 확대해 융합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현재는 10여개 학과가 참여해 융합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패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공, 콘텐츠커머스융합, 화장품브랜드매니지먼트, 빅데이터비지니스인텔리전스 등이 그것이다. 올해는 두개의 융합전공을 더 개설했다. 특히 효과적인 융합교육을 위해 코웍 스페이스, 프로젝트룸, 프로토타입랩, 스마트 클래스, AR/VR스튜디오, PBL실, 모션 캡쳐 랩 등 융복합공간을 조성했다.

■올해부터 넥스트 유니버시티 2단계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학혁신사업과 연결해 추진한다. 지금까지 해온 혁신을 좀 더 공고히 하고, 내실화하는 한편 세계 고등교육의 경향을 대학혁신에 반영하고자 하는 것이다. 2단계에 포함되는 중요한 사업은 앙트러프러너 교육(entrepreneurship education)의 체계화, 산학협력 고도화, 지역연계 촉진이다. 이 세 가지는 향후 대학발전의 열쇠가 될 것이다.

■앙트러프러너 교육이 창업교육인가.

그렇다. 창업교육을 앙트러프러너 교육이라고도 하고, 기업가정신교육이라 부르기도 한다. 4차산업혁명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가 되면서 창업교육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다. 선진국들은 창업교육을 매우 중시한다. 미국은 2021년 신규사업등록수가 454만개다. 창업은 일자리와 신산업창출로 이어진다.

■가장 좋은 창업교육 방법은.

창업동아리 운영이 가장 효과적이다. 창업동아리와 연결해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직접 시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자신의 창업아이디어를 샤크탱크(Shark Tank) 형태로 투자자를 찾는 교육을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당연히 학생들이 창업에 흥미를 갖도록 하기 위한 창업마인드나 창업스킬 함양 교육도 필요하다.

■산학협력이 중요하지만 쉽지 않은데.

맞는 말이다. 대부분 대학들은 산학협력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불행한 일이다. 이제라도 대학과 산업계의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미국 대학에서 산학협력은 일상적인 일이다. 유명한 기업들이 대학과 공동연구소를 운영한다.

우리 학교는 그래도 산학협력이 활발한 편이다. 미용예술, 공연예술분야의 경우 화장품회사, 미용회사, 공연기획사 등과 활발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는 이런 협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고도화 전략을 추진하고자 한다.

■지역연계 촉진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우리 학교는 오래전부터 지역연계를 중시해왔다. 서울시와 함께 하는 캠퍼스타운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예술분야 강점을 살려 이 분야에 대한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대학발전이 보편적인 추세다. 우리 학교도 지자체, 산업계 및 기타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지역혁신 및 경제개발을 위한 포괄적 접근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과의 네트워킹조직인 지역 액션 탱크를 설립할 예정이다.

■서경대는 대학혁신지원사업 1주기에 이어 2주기에도 대상 학교로 선정됐다. 이에 따른 자율혁신계획의 방향은.

우리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자원 감소와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을 분석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양질의 대학교육을 통한 미래인재 양성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산학연과 대학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사회적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과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교육과정과 교육의 질을 높일 것이다. 특히, 사회와 시대를 선도하는 CREOS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산학협력 네트워크 강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우리는 한발 더 나아가 취·창업 연계형 산학협력을 활성화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 졸업생과 유대를 강화하고, 재학생들의 해외 취·창업역량 강화도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CREOS형 인재의 의미는 무엇인가.

CREOS는 창의(Creativity), 응답(Response), 경험(Experience), 책임감(Obligation), 나눔(Sharing)을 의미한다.

우리 대학은 창의적인 실용교육 실현을 위해 실용적 전공교육을 강화하고 사회통합형 특성화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또 산업수요 맞춤형 실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산업수요 맞춤형 비교과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특성화 교육의 내용을 선진화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최근 경기교육청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번에 재정혁신분과를 맡아 교육청 예산 전반을 들여다 볼 기회가 있었다. 초중등교육에 많은 재정이 쓰이고 있는데, 교육청 예산의 90%가 경직성 경비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아마 다른 교육청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재정운용에 있어서 합리화가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한가지 느낀 점은 초중등교육과 대학교육이 단절된 느낌을 받았다. 당연히 교육청은 유초중등교육 중심이니까 그럴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다만 교육의 연장선상에서 볼 때 앞으로 대학과 교육청이 연계해 서로 발전하는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대학컨설팅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한국대학컨설팅협회는 2020년 창립된 단체다. 협회에서는 대학혁신에 대한 자문, 대학안정성진단 등을 통해 대학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대학이 꼭 관심을 가져야 할 것, 세 가지만 꼽는다면.

대학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재를 키워야 한다. 당연히 기존 대학의 틀로는 불가능하다. 혁신적 대학 디자인이 필요하다. 다음으론 대학재정 확보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의 재정지원도 필요하지만 대학자체 노력이 더 중요하다. 상아탑에 매여서는 대학발전은 요원하다. 마지막으로 창업교육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 이제 대학들이 학생들의 취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창업에도 관심을 둘 때가 되었다.

<원문출처>
내일신문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431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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