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서경대학교 광고홍보콘텐츠학과 진세근 교수.jpg

진세근 서경대학교 광고홍보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산다는 건 누구에게나 녹록지 않다. 우리 특유의 ()문화는 그래서 우리 가슴을 친다. ()은 질병, 고난, 빈곤 같은 불행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살아가는 모든 것이 안타깝고, 안쓰럽고, 서글프고그래서 한()인 것이다.

 

산다는 게 힘에 부친다는 걸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자살이다. 자살을 보도할 때는 극단적 선택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그만큼 조심스런 주제다. 하지만 과연 모든 마감이 선택일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내몰린 선택은 진정한 선택일 수 없기 때문이다.

 

9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생명존중 자살예방 세미나가 열렸다. 사회적 차원에서 자살을 막고, 생명 가치를 지키는 방안을 고민하는 자리다.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와 한국을 대표하는 신문·방송·통신사의 최고 보도책임자 모임인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함께 했다.

 

우리 자살률이 OECD 국가 가운데 줄곧 1위라는 건 웬만한 분들은 다 안다. 그러나 이유를 들여다본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국민소득 1백 달러 시대보다 3만 달러 시대의 자살이 더 늘어난 이유는 1인 가구가 41%에 이를 정도로 학연·혈연·지연 네트워크가 붕괴된 탓이 크다. 생활 격차가 견디기 힘든 수준으로 벌어진 것도 한몫했다. 경제 수준이 낮은 스리랑카, 미얀마 등은 자살률이 현저하게 낮은 반면, 경제 도약 중인 베트남의 자살률은 심각한 것도 이 때문이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따로 있다. 자살을 개인적인 문제로 보는 시각이다. 우리에겐 자살은 개인 책임이며 따라서 해결도 개인과 가족의 몫이라는 입장이 강하다. 반면 자살은 내몰린 죽음(일본), 자살은 국가정책의 우선 과제(미국), 자살 시도자 국가 등록 및 지원(대만), 경찰 보호 후 전문의 판단 거쳐 72시간 동안 입원(미국·유럽) 등 다른 선진국들은 국가·사회의 책임과 체계적 관리를 강조한다.

 

기구와 예산도 빈약하다. 교통안전의 경우 국무총리실 사회통합정책실, 행안부 재난안전실 등 층위별로 촘촘하게 관리한다. 예산은 3천억 원이 넘는다. 그 덕분에 한 해 13천 명 정도를 구조한다. 자살예방은 총리실 자살예방정책협의회,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 정도다. 나머지는 민간 기구다. 연간 예산도 3백억 원에 불과하다.

 

OECD 국가 가운데 자살 시도자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나라는 아마도 한국뿐일 것이다. 자살의 원인을 제공했을지도 모를 곳으로 자살 시도자를 되돌려 보내는 셈이다. 그 가정에는 의지할 가족이 없거나 치료 등을 위한 경제적 능력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무작정 돌려보낸다. 경찰 보호 후 법원 판단을 거쳐 치료와 지원이 진행되는 미국의 경우와 대조된다.

 

자살뿐이겠는가? 국민 피부에 와 닿는 부분을, 정치권은 대개 외면한다. 생색이 나지도, 표에 도움이 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차기 대선의 선택 기준이 국민 사랑이 돼야 하는 이유다. 국민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정책은 수정하거나 폐기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념도 좋고, 개인적 인연도, 지연도 중요하다. 그러나 최우선 기준은 국민 사랑이어야 한다. 정책 밑그림을 세밀하게 그리는 후보, 목소리보다는 내용으로 승부하는 후보, ‘깐부들아닌 브레인들로 팀을 꾸리는 후보, 국민에게 거짓을 얘기하지 않는 후보를 선택하자. 이런 후보를 고르려면 유권자 스스로가 수고해야 한다. 그래야 사탕발림과 요언(妖言)에 속지 않는다. 우리 모두 ()이 되자.

 

<원문출처>

경북일보 http://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87444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46496

[2021 서경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건축으로 아동·청소년 교육하는 기업 ‘플레이빌드’ file

심응석 플레이빌드 대표 플레이빌드(Playbuild)는 아동·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심응석 대표(41)가 2015년 8월에 설립했다. 플레이빌드가 교육하는 분야는 건축이다. 심 대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건축을 ...

[2021 서경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스포츠 경기 자동 촬영 시스템 개발하는 ‘플레이카니발’ file

강성모 플레이카니발 대표 플레이카니발은 스포츠 경기 자동 촬영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강성모 대표(26)가 2020년 5월에 설립했다. 플레이카니발은 현재 축구 종목인 ‘풋살’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많...

[2021 서경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작품 온라인 포트폴리오 만들어 주는 서비스 ‘필디’ file

신동윤 필디 대표 필디는 디자이너들의 작업 프로젝트를 온라인에 업로드하는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신동윤 대표(31)가 2017년에 설립했다. 신 대표는 “필디는 오프라인에 머물러 있는 포트폴리오를 온라인화해 언제든 선...

한정섭 서경대 문화예술센터장, “캠퍼스타운 종합형 선정, 2025년까지 100억원 지원” file

서경대 문화예술분야 강점 살려 창업 지원 2019~2021년 약 60개의 입주 창업팀 선발 대학 내 1,047m² 규모 ‘창업R&D센터’ 조성 예정 서경대는 ‘2022 서울 캠퍼스타운 신규사업’의 종합형 참여대학으로 선정됐다. 오는 ...

진세근 서경대 광고홍보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칼럼:[아침광장] 국민 사랑이 기준이다 file

진세근 서경대학교 광고홍보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산다는 건 누구에게나 녹록지 않다. 우리 특유의 ‘한(恨)문화’는 그래서 우리 가슴을 친다. 한(恨)은 질병, 고난, 빈곤 같은 불행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살아가는 모든 것이 안타...

서경대학교 취업지원센터, ‘SKU 5SCU(5step career up)’ 취업지원체계 통한 단계별 취업역량 강화 비교과 프로그램 교육 운영해 ‘눈길’ file

서경대학교 취업지원센터(센터장 김주연 교수)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SKU 5SCU(5step career up) 취업지원체계를 통한 단계별 취업역량 강화 비교과 프로그램 교육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경대학교 취업지원센터는 단...

전규열 서경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칼럼:금융·기술·규제 3박자 갖춘 창업 강국 file

세계경제포럼 선정 세계 경쟁력 순위 1위, 글로벌 스타트업 분석기관 ‘스타트업 게놈’ 선정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 동남아 1위. 금융, 기술, 규제 3박자를 고루 갖춘 글로벌 핀테크 생태계로 주목받는 나라. 아시아 최초로 샌드...

대학교 11월 브랜드평판…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順 file

한국기업평판연구소, 대학교 브랜드평판 빅데이터 분석 결과 대학교 브랜드평판 11월 빅데이터 분석 결과 대학교 브랜드평판 2021년 11월 빅데이터 분석결과, 1위는 서울대학교 가 차지한 가운데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가 각...

서경대학교 진로심리상담센터, 코로나 블루로 어려움 겪고 있는 학생들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매체 활용 프로그램 운영, 스트레스 극복 및 정서 돌봄 나서 ‘관심’ file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 진로심리상담센터(센터장 민미희 교수)가 코로나 19의 확산 및 장기화로 고립감, 우울증, 무력감 등을 느끼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스트레스 극복 및 정서 돌봄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

코로나 19 확산 및 장기화 속, 비대면 수업으로 알지 못했던 변화된 캠퍼스 시설물 둘러보기 file

2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19의 확산 및 장기화로 대부분의 학교수업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면서 학생들의 활기로 가득찼던 캠퍼스는 한산하기만하다. 서경대학교는 비대면 수업으로 소수의 학생들만 등교하는 상황을 활용해 그동안...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