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개교 70주년 홈페이지 가기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전규열 객원논설위원(서경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며칠 전 기름을 넣기 위해 자주 찾는 주유소를 방문했다. 일주일 사이에 가격이 L당 30원이나 올랐지만 주변 주유소에 비해 싼 가격 때문에 이날도 고객들로 붐볐다. 관리자에게 고객도 많고 기름값도 올라 수익이 늘겠다고 했더니, 돌아온 답변은 전혀 달랐다. 주변 주유소들 간의 가격 경쟁으로 수익은 줄고 기름을 팔아도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세차장과 부대시설 임대료 수입으로 겨우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기름을 많이 팔아도 이익이 나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다. 

 

일반적으로 기름가격은 원가에 세금을 합치면 1500원 중반인데 여기게 10% 정도 이윤은 남겨야 하니 1600원 대 중반이 정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 판매가격은 지역별로 차이는 있으나 1300원대 후반부터 1500원 후반까지 다양하게 형성돼 있었다. 물론 일부 지역은 1800원 후반에 판매되는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주유소가 경영난을 겪고 있었다. 


시사저널1.jpg


경제학 게임이론 ‘죄수의 딜레마’ 유념해야

 

기름을 정유사로부터 받아오는 가격 차이 때문이었다. 주유소를 여러 개 소유하고 있는 사업자는 대량구매로 정유사로부터 지원받는 금액이 많아 싸게 팔아도 조금의 이윤은 남길 수 있었다. 하지만 한 두개 주유소를 운영하는 사업자는 정유사 지원금액이 적어 가격할인경쟁으로 이윤을 남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가격할인 전쟁 즉 서로 제살 깎아먹기 ‘치킨 게임’이 지속 될 경우 문을 닫는 주유소는 늘어나게 된다. 과당 가격할인 경쟁이 결국 비생산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비슷한 재무구조를 가진 주유소의 경우 과당가격할인 경쟁은 동일한 결과를 가져온다. 

 

경제학의 게임이론에 등장하는 고전적 사례인 ‘죄수의 딜레마’를 통해 살펴보자. 이 사례는 서로 협력하면 모두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지만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면 결국 자신뿐 아니라 상대방도 바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A’ ‘B’ 죄수가 있다. 어느 날 이 둘은 한 범죄의 용의자로 동시에 경찰에 잡혀간다. 경찰이 두 죄수를 떼어놓고 심문을 하며 이렇게 말한다. “만일 둘 다 순순히 범행을 자백하면 징역 3년을, 하지만 한 사람만 자백하고 다른 사람은 묵비권을 행사한다면 자백한 사람은 풀어주고 부인한 사람은 무기징역을 구형할 것이요. 그러나 만일 둘 다 부인한다면 당신들이 저지른 사소한 잘못을 들춰내어 징역 3개월을 구형하겠소.” 

 

과연 어떻게 됐을까요? 두 사람 사이에 동료가 자백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최선의 결과인 징역 3개월을 구형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서로 믿지 못해 결국 두 사람 모두 범행을 자백할 확률이 높아지는데 이것이 두 죄수가 처해있는 딜레마인 것이다. 서로 고백하지 않는 객관적 최선이 있지만 결국 자백을 하게 되는 차선을 선택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죄에 대한 처벌을 회피하는 방법을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니다. 죄수의 딜레마에 빠져 비생산적인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경제학의 게임이론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결국 경쟁보다 상생을 위한 협력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물론 이 게임이론이 경쟁을 통해 효율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고 실현 가능할 경우에는 옳지 않을 수 있다. 

 

고용과 임금의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임금총액이 고정된 상태라면 새로운 세대와의 공생 관점에서 대기업 CEO나 노조의 과도한 임금상승은 결국 청년일자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협력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이 잘돼야 근로자 임금도 오르고 전체 구매력도 증가해 대기업도 살 수 있는 것이다. 서로 상생해야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공정하고 투명한 생태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함께 살수 있다는 믿음을 기업들이 가져야 한다. 원가를 절감하려는 공정한 경쟁만이 죄수의 딜레마로 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주유소의 경우도 과다한 가격할인 등 제살 깎아먹기 경쟁에서 벗어나 순수한 서비스 경쟁으로 정상적인 시장이 형성돼야 소비자 만족도도 높아지고 주유소도 생존할 수 있는 것이다.


시사저널2.jpg


제살 깎아먹기 경쟁은 ‘득보다 실’ 많아 

 

국가도 마찬가지다. 각 나라가 수출경쟁력을 갖기 위해 자국 통화의 약세를 유발하는 ‘환율 전쟁’을 경쟁적으로 벌인다면 결국 세계무역은 오히려 축소되고 경기침체가 지속될 수 있다.  

 

또한 선거 표심을 얻기 위해 국가 재정을 고려하지 않고 지속 가능하지 않는 인기 영합주의 정책을 남발한다면 국가 부채만 늘리게 되는 죄수의 딜레마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주변에 늘어나는 편의점과 치킨집 등도 결국 소비자는 한정돼 있는데 점포수만 늘어 과당 경쟁을 필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과도한 경쟁으로 제살 깎아먹는 치킨게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장이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협력을 통한 상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원문 출처>

시사저널 http://www.sisapress.com/journal/article/17083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서경대 사람들’ 인터뷰: 한국무역보험공사 공모전 대상 수상 - 나유진 서경예술종합평생교육원 시각디자인학전공 3년 file

“더 크게 성장하여 사람들이 많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 만드는 브랜딩 디자이너 될 것” 지난 7월 28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개최한 ‘제7회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학(원)생 인쇄광고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나유진(서경예술종...

개교 70주년 미래형 대학 위한 교육혁신 서경대학교 file

서경대학교는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아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 100년 글로벌 중심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교육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교과과정 조정, 단과대 신설, 학과 통폐합 등을 통해 특성화와...

서경대, 개교 70주년 기념 ‘KBS 열린 음악회’ 개최 file

9월 1일(금) 오후 7시 30분 교내 초록운동장서 성북구민과 서경대 학생 등 1만여 명 참석 부활 · 서문탁 · 손호영 · 알리 · 현아 · 에디킴 · 프리스틴 · 뮤지컬배우 손준호 · 배다해 등 출연 10월 8일(일) 오후 6시 KB...

[방미영 교수 칼럼]이제 추억이 된 장충동 file

얼마 전 뷰티 관련 행사에 초대받아 장충체육관을 다녀왔다. 장충동에 대한 특별한 추억 때문에 행사가 시작되는 시간보다 일찍 서둘러 연구실을 나섰다. 장충체육관은 2012년 새 단장에 들어가 2015년 새롭게 개장하면서 지하철...

한중수교 25주년 기념, 한중미래전략포럼(회장 구자억 서경대학교 인성교양대학장) 개최

한중미래전략포럼(회장 구자억 서경대학교 인성교양대학장)은 2017년 8월 22일(화) 오후 3시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프레지던트호텔 모차르트홀에서 “한중수교 25년,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한중수교 25주년 기념 포럼을 개최...

서경대, ‘제3회 전국 뮤지컬 경연대회’ 본선 대회 개최 file

예선 통과한 31명 참가, 1등상 안양예고 이창진 군 차지···서경대 입학 시 1년 전액 장학금 지급 등 혜택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는 8월 5일(토) 오후 1시 서경대 은주 1관 601호실에서 ‘제3회 전국 뮤지컬 경연대회’ 본선 ...

[임성은 교수 기고] 학교폭력 예방의 허와 실 file

서울 시내 한 사립 초등학교에서의 학교폭력 사건으로 시끌시끌하다. 학교폭력은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지만 연간 2만건 수준에서 줄지 않고, 질적으로도 나빠지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을 만든 지 13년이 ...

서경대, 성북구 관내 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뮤지컬 드림캠프’ 열어···7.31 ~ 8.12 13일간 서경대 은주관서 file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 서경예술교육센터(센터장 김범준)는 7월 31일(월)부터 8월 12일(토)까지 13일간 교내 은주관에서 성북구 관내 초등학교에 다니는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뮤지컬 드림캠프’를 개최했다. 성북구청과 함께...

[전규열 교수 칼럼] 상생을 위해 과도한 경쟁보다 협력이 필요한 시점 file

전규열 객원논설위원(서경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며칠 전 기름을 넣기 위해 자주 찾는 주유소를 방문했다. 일주일 사이에 가격이 L당 30원이나 올랐지만 주변 주유소에 비해 싼 가격 때문에 이날도 고객들로 붐볐다. 관리자에게 ...

이종석 서경대 뮤지컬학과 교수 연출 '타지마할의 근위병' 국내 초연... file

잘린 손목과 흩날리는 피 속에서 '아름다움의 본질' 묻다 2인극 '타지마할의 근위병' 공연장면  '무엇이 아름다운 지'를 묻는 묵직한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이 국내 초연한다. 인도계 미국 극작가 라지프 조셉이 쓴 이 ...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