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2025학년도 1학기 산업체 연계형 캡스톤 디자인 학습자 주도형 창작 프로젝트 세 번째 공연 & 제33회 젊은 연극제 참가작 ‘추락’ 작/연출 오유지 학우 인터뷰
조회 수 190 추천 수 0 2025.07.14 10:30:36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2025학년도 1학기 산업체 연계형 캡스톤 디자인 학습자 주도형 창작 프로젝트 세 번째 공연 연극 ‘추락’이 지난 6월 20일(금) 오후 7시, 6월 21일(토) 오후 3시 교내 북악관 북악홀에서 두 차례에 걸쳐 성황리에 무대에 올려졌다. 뿐만 아니라 연극 ‘추락’은 제33회 젊은 연극제 참가작으로 지난 7월 2일(수)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성공적으로 공연됐다.
‘추락’은 주인공인 파란이 19살인 가을, 단 한 번의 춤으로 평생의 거주지가 결정되는 도시 SELO를 배경으로 한다. 몸치, 박치인 파란도 예외 없이 박자에 정확히 맞추어 높은 리듬의 에너지를 만들어내야 하는 세상에 지쳐가던 중, 자유롭게 춤추는 시모를 만나게 되고, 유희자 ‘안세’를 좋아한다는 공통분모를 통해 시모와 가까워진다. 그리고 시모와의 춤 속에서 파란은 처음으로 ‘자유’를 느끼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본 공연은 90분간 진행되었으며, 오유지 학우가 작연출을 담당했다. 이준혁, 이은빈, 이해림, 고나영, 김재후, 이우진, 윤석환, 박세양, 박은서가 출연해 열연은 펼쳤다.
연극 ‘추락’의 작/연출을 맡았던 공연예술학부 오유지 학우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추락’ 작/연출 담당 오유지(공연예술학부 연출전공) 학우 인터뷰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출전공 4학년에 재학 중인 오유지입니다. 창작극 프로젝트 ‘추락’에서 작/연출을 맡았습니다.
- 우선 이번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작하고 싶습니다. ‘추락‘은 어떤 작품인가요? 작품의 배경과 줄거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추락>은 RE 47년, ‘SELO’라는 가상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RE’는 Rythmical Era, 즉 ‘리듬 에너지를 기반으로 성인식을 보는 사회가 시작된 시대’를 뜻합니다. 이 시대의 핵심은 춤입니다. 모든 시민은 19세가 되면 ‘성인식’이라는 무대 위에 오릅니다. 그 자리에서 얼마나 완벽한 리듬으로 에너지를 생성해내는지에 따라 거주지가 결정됩니다. 1등 단 한 명은 공중의 ‘A구간’으로. 하위 8%는 ‘Z구간’으로. 나머지는 계속 살고 있던 ‘B구간’에 남습니다. 이 잔혹한 시스템 속에서, 박치, 몸치인 주인공 ‘파란’은 답답함을 느끼고, 우연한 계기로 가까워진 ‘시모’와 춤을 추게 되고 삶에서 처음으로 자유를 느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 특히 이번 공연을 직접 각·연출을 하시면서 애정도가 상당히 높으실 것 같은데, 공연을 준비하며 특히 신경썼던 부분이 있었나요?
‘추락’은 SF 설정의 가상 도시 SELO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품의 대사와 배우들의 연기는 철저히 한국적이고 사실적인 감정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이 이 세계에 몰입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공감을 형성하기 위해 주인공 ‘파란’의 감정선이 관객에게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리듬 에너지를 생성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 속에서 박치 몸치인 파란이 겪는 불안과 위축, 혼란, 그리고 마침내 자신만의 박자를 찾아가는 해방감은 이 세계를 낯설게 느끼는 관객에게 가장 현실적인 연결 지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파란’ 역의 배우를 중심으로 전 배우가 감정의 결을 맞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작품을 완성해 나갔습니다. 또한 차갑고 기계적인 사회 구조를 시각화한 무대, 그 속을 채우는 미래적인 음향, 영상, 의상, 그리고 그 안에서 인물들의 감정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따뜻하고 다채로운 조명을 디자이너님들과 설계하여 표현해보았습니다.
- 연극 '추락'으로 제33회 젊은연극제에 참가하셨어요.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이번 공연의 전반적인 준비과정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프리프로덕션 기간 동안에는 대본 수정과 안무 창작이 중심이었습니다. 안무 파트는 무용예술학부 실용무용전공 학생께서 안무 감독으로 참여해주셨고, 배우들은 이 시기에 부분적으로 안무를 익히며 각자의 움직임을 준비해 나갔습니다. 본격적인 프로덕션에 돌입한 이후에는, 먼저 리딩을 통해 인물의 감정선을 이해하고 구축해 나가려 노력했고 블로킹과 런스루를 반복하며 극의 전체 흐름을 정리해갔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기반으로 조명 도면 설계, 무대 제작, 의상 제작 등이 차례로 진행되었고, 이후 테크 리허설을 통해 연기와 안무가 영상·음향·조명에 유기적으로 맞물릴 수 있도록 디테일을 조율해갔습니다. 파트가 상당히 많은 프로덕션이었기에 각 단계마다 협업과 조율이 매우 중요한 작업이었고, 모든 파트가 하나의 유기적인 구조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 공연을 준비하시면서 힘들었거나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젊은 연극제 당시 저희 팀은 24시간 프로젝트 부문에 참여했기에 짧은 시간 안에 무대와 조명을 모두 세팅해야 했습니다. 그랬기에 수많은 스태프분들의 헌신과 노력 없이는 공연이 올라갈 수 없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짧은 시간동안 땀 뻘뻘 흘려가며 큰 노력을 해주신 모든 스탭, 배우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덕분에 공연이 무사히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 공연이후 연출가님의 계획이 궁금한데 알려주실 수 있나요?
구체적인 계획은 정하지 않았지만, 선한 영향력을 가진 공연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찾아보고자 합니다. 어릴 적부터 마주한 예술은 제게 언제나 조용한 위로와 용기, 새로운 상상의 문을 여는 자극이 되어 주었고, 예술이 삶 전반에 끼치는 보이지 않는 힘이 크다는 것을 굳게 믿게 되었습니다. 그 힘을 제가 사랑하는 공연이라는 매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공연예술이 대중 속으로, 더 큰 세상 속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현실적인 기획과 실행이 가능한 창작자가 되고자 그 방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 작·연출가님에게 연극 ‘추락’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요?
사실 창작자로서 타인을 위로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지만, 막상 ‘추락’이야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가장 먼저 과거의 저를 위로하고 싶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작업을 하며 자연스럽게 과거 시절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는데, 그 사실 자체가 연출자로서는 좋았으나 사람으로서는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공연이 끝난 후 관객 분이 ‘추락’을 통해 큰 위로를 받았다는 말을 제게 해주셨을 때, 비로소 저 자신도 해방감을 얻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추락’은 단순한 창작 이상의 의미로 남을 것 같습니다. 과거에서 벗어나 앞으로 더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공연을 함께한 배우, 스텝, 교수님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짧은 시간 안에 안무를 숙지하고, 대사 하나하나에 진심 어린 숨을 불어넣어주신 배우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연습하는 내내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은 제게 큰 영광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보다 더 작품을 깊이 이해해주시고, SELO라는 세계관을 무대 위에 펼쳐내기 위해 노력해주신 무대, 조명, 기획, 안무, 영상, 음향, 의상 각 파트 디자이너 분들, 그리고 모든 팀원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 연습 내내 힘이 되어준 연출부! 제 곁에서 언제나 더 나은 공연을 위해 진심으로 함께 고민해주고, 도와주어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연 초반부터 젊은 연극제까지 줄곧 곁에서 현실적인 조언과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교수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분들의 마음이 모여, 지금의 ‘추락’이 무대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홍보실=장유빈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