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경대학교

서경 TODAY

SKU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를 매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4321

전규열 경영학부 교수: [전규열 칼럼] '칩플레이션' 경고, 반도체가 서민 물가 흔든다

'산업의 쌀' 반도체, 경제 전반 물가를 끌어올리다 고유가·고환율 겹친 삼중고...청년·저소득층 타격 심화 수출은 늘었지만 체감 경기는 악화…IT 제품 가격 줄인상 반도체 호황의 역설, 기술은 발전하는데 물가는 오른다 "최근 전역을 앞둔 서울의 20대 중반 김 모 씨는 노트북을 사기 위해 용산 전자상가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연초 대비 최신 노트북 가격이 20~30%나 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1~2년 전 모델을 살지, 중고 제품을 구매할지 고민에 빠졌다.   과거  기술 발전은 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생산 공정이 혁신되면 제품 가격이 떨어지는 '기술 디플레이션'이 일반적인 현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이 상식이 깨지는 변화에 직면해 있다. 인공지능(AI) 혁명이 촉발한 반도체 수요 폭증이 오히려 물가 상승을 부르는 '칩플레이션(Chipflation)' 시대를 열고 있다.   칩플레이션은 반도체(Chip)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반도체 가격 상승이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넘어 경제 전반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디지털 경제로 전환되면서 반도체는 모든 제품의 원가를 좌우하는 '산업의 쌀'이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제품 가격도 함께 오른다.   최근 칩플레이션의 핵심 원인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다. 생성형 AI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같은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폭증했다.   문제는 공급 구조의 왜곡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이 수익성이 높은 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일반 소비자용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수요는 유지되거나 증가하는데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1년 사이 D램 가격은 8배 이상 상승했고, IT 제품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과거 10%대에서 최근 30~40%까지 높아졌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완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   반도체 수출 호황은 한국 경제에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올해 반도체 수출은 전체 수출의 37~40%를 차지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기업 실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소비자 체감 경기는 전혀 다르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완제품 가격으로 전가되면서 노트북, 스마트폰, 가전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다. 지난해 200만 원 수준이던 고사양 노트북은 이제 300만~400만 원대를 넘어섰다. 더 큰 문제는 가격의 하방 경직성이다. 과거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때 인상된 자동차 가격이 이후에도 내려오지 않았듯, 이번에도 반도체 수급이 안정되더라도 완제품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을 장기간 압박할 수 있다.   칩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 불평등'도 심화시킨다. 최근에는 저가 생필품과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식비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고유가와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서민 경제는 삼중고에 직면했다. 소비자물가는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고, 중동전 여파로 석유류 가격은 전년 대비 24.7% 상승했다. 특히 컴퓨터 관련 물가는 1991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인 22.2%를 기록했다. 학업과 취업 준비에 필수적인 IT 기기 가격 상승은 청년층에게 직접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반도체 호황은 분명 국가 경제에 축복이지만,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술 발전의 혜택이 모두에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대응이 필요하다.   우선 소비자는 합리적 소비를 통해 과도한 '가수요'를 경계해야 한다.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으로 불필요한 구매를 서두르면 오히려 시장 가격을 더 자극할 수 있다. 용도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고, 구형 모델이나 중고 시장을 활용하는 합리적 소비가 중요하다.   정부의 핀셋형 물가 안정 대책 및 지원이 시급하다. 중저가 IT 제품과 부품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을 검토하고, 저소득층과 학생을 위한 교육용 기기 지원을 확대해 디지털 격차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   기업 역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 반도체 기업들은 높은 수익을 협력사와 공유하고, 국내 산업 생태계 전반의 가격 안정에 기여하는 상생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   칩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소비자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은 기술의 혜택이 특정 산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 전체의 균형 있는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전규열 경영학 박사 폴리뉴스 편집국장 겸 부사장 국회입법지원위원 서경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KT스카이라이프 시청자위원(전) 중소벤처부 자문위원(전) <저서>이것만 알면 경제 인싸 외 다수 <원문출처> 폴리뉴스 https://www.pol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36071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칼럼: [서기수의 경제+] 금리는 아직 내려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올해 하반기 금융시장의 핵심 질문은 “언제 금리가 내려가느냐”가 아니라 “왜 금리가 생각보다 잘 내려가지 않느냐”이다.   최근까지 많은 투자자들은 물가가 둔화되고 경기가 식으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고, 채권 가격은 상승하며, 주식시장도 유동성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번 하반기 금리 전망 보고서가 던지는 메시지는 다소 불편하다. 금리는 아직 내려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저물가와 양적완화의 시대가 끝났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중앙은행이 시장의 왕이었다. 경기 둔화가 나타나면 금리를 내리고, 국채를 사들이며 장기금리를 낮췄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는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있고, 국채 발행도 늘어나고 있다. 중앙은행은 과거처럼 국채를 대규모로 사주는 주체가 아니라 오히려 보유 자산을 줄이는 방향에 있다.   결국 시장이 더 많은 국채를 직접 소화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장기채를 보유하는 대가로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한다. 이것이 바로 기간프리미엄의 부활이다.   둘째, 물가의 위험이 단순한 소비자물가지수보다 기대인플레이션으로 이동하고 있다. 유가, 중동 리스크, 관세, 공급망 비용, AI 투자에 따른 전력 수요와 설비투자 확대가 동시에 작동하면 물가는 예상보다 끈질기게 버틸 수 있다.   중앙은행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일시적인 유가 상승 자체가 아니다. 소비자와 기업이 “앞으로도 물가는 계속 높을 것”이라고 믿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이때 기업은 가격을 선제적으로 올리고, 근로자는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한다.   그러면 서비스 물가와 임금 상승 압력이 다시 강해져 금리 인하 명분은 약해진다.   셋째, 미국 경제가 고금리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노동시장은 둔화되고 있지만 급격히 악화되지는 않았고, 재정지출과 AI 중심의 설비투자는 경기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력 인프라 투자는 단순한 기술 유행이 아니라 새로운 투자 사이클로 작동하고 있다. 경기가 무너지지 않으면 연준은 서둘러 금리를 내릴 이유가 줄어든다.   결국 하반기 미국 금리는 “빠른 인하”보다 “높은 수준에서 오래 머무는” 흐름이 기본 시나리오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금리도 비슷한 구조에 놓여 있다. 한국은 반도체와 AI 수출 회복, 내수 개선, 재정 확대, 환율 부담, 물가 재상승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한다.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하반기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3분기와 4분기에 다시 상승하는, 이른바 ‘나이키형 경로’를 보일 수 있다. 즉 잠시 쉬었다가 다시 올라가는 모양이다.   따라서 채권 투자는 “이 정도 금리면 무조건 장기채를 사야 한다”는 접근보다 훨씬 정교해야 한다. 이러한 시장 전망에서 자산운용 전략의 핵심은 네 가지다.   첫째, 예금과 단기채, MMF, 단기 우량 회사채를 활용해 현금흐름을 확보해야 한다. 고금리 국면에서는 무리하게 위험자산 비중을 키우기보다 확정 수익과 유동성을 동시에 챙기는 전략이 유효하다.   둘째, 채권은 장기물 일괄 매수보다 2년 이하 단기 캐리와 5년물 중심의 분할매수가 바람직하다. 특히 금리가 급등하거나 물가 지표, 금통위, 미국채 매도 압력이 확인된 이후 나누어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셋째, 주식은 금리 하락 수혜주보다 고금리와 구조적 성장에 동시에 견딜 수 있는 업종을 골라야 한다.   넷째, 달러와 금, 인프라 관련 자산을 일부 편입해 지정학 리스크와 환율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   투자 유망 종목은 크게 네 그룹으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는 반도체와 AI 인프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 메모리 업황, AI 서버 투자 확대의 직접 수혜주다.   둘째는 전력기기와 데이터센터 인프라다.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 일렉트린은 AI 데이터센터와 북미 전력망 투자 확대의 수혜가 기대된다.   셋째는 금융·보험주다. 고금리 장기화와 밸류업 정책이 결합될 경우 KB금융, 신한지주, 삼성생명, 삼성화재 같은 대형 금융주는 배당과 자본정책 측면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넷째는 방산·조선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은 국방비 확대, 특수선, 에너지 운반선, 글로벌 안보 재편의 수혜 후보군이다.   다만 결론은 단순히 “주식을 사라”가 아니다. 하반기 시장은 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시장이 아니라 높은 금리에 적응해야 하는 시장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공격보다 균형, 예측보다 대응, 장기채 몰빵보다 분할매수, 테마 추격보다 실적 확인을 우선해야 한다.   금리가 내려가면 자산 가격은 편해지겠지만, 금리가 높은 상태로 오래 머물면 실적이 없는 기업과 과도한 부채를 가진 자산은 다시 흔들릴 수 있다.   2026년 하반기의 투자 원칙은 명확하다. 현금흐름은 짧게 확보하고, 채권은 타이밍을 나누며, 주식은 AI·전력·금융·방산처럼 구조적 이익이 확인되는 분야로 압축해야 한다.   금리의 브레이크가 아직 확실히 풀리지 않았다면,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는 반드시 안전벨트가 필요하다. [프로필] 서기수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현)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 (현)서울시민대학 사회경제분야 자문교수 (전)한미은행, 한국씨티은행 재테크팀장   <원문출처> 조세금융신문 https://www.tfmedia.co.kr/news/article.html?no=205475

서경대학교 이정규 인성교양대학 교수 칼럼: 성공하고 싶다면, 손정의처럼 계획하라

군 복무를 잘 마치고 사회로 진출하기 위해 당신은 어떤 계획을 세워 봤는가? 지금은 훈련장과 생활관에서 함께 생활하고 같은 군복을 입은 전우이지만, 하루를 보내는 방식은 다를 것이다.   어떤 친구는 힘들다고 그냥 시간만 흘려보내고, 어떤 친구는 힘들지만 이루고 싶은 꿈을 준비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며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낸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계획을 짜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출발선이 다르다.   당신이 입대할 때는 많은 것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대상이었다. 전역하면 여러분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군대까지 다녀온 사람이…”라고 여긴다. 이제는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그 꿈을 위해 실천 가능한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야 한다.   여기 당신보다 어린 나이에 단계적인 계획을 수립해 지금 일본 최고의 부자가 된 재일 한국인 3세 손정의의 실화가 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일본인에게 차별과 서러움을 당했다. 재일 한국인만 사는 집성촌, 무허가 판잣집, 식당 잔밥으로 돼지를 키우던 집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 공부를 잘해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꿨다. 그러나 재일 한국인은 일본에서 공무원이나 교사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좌절했다. 손정의는 이런 차별과 수모가 어린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었고, 반드시 일본에서 성공하고 말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회상한다.   16세에 혼자 미국으로 떠났고,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단계별 생존계획을 세웠다. 제일 먼저 고등학교에 편입해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것이었다. 그다음엔 칼리지(전문대학) 어학과정을 수료하고, 칼리지에 입학해 전 과목 A로 졸업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야만 일반 대학으로 편입할 수 있어서다(성적 상위 10%만 편입). 마침내 UC버클리 경제학부 3학년으로 편입했고, 계획한 대로 성취했다.   대학 시절 영어를 못했기에 철저하게 잠을 줄여 가며 공부했다. 강의를 녹음해 밥 먹을 때도 틈만 나면 녹음을 계속 반복 재생하며 공부했다.   그러다 생각한 것이 발명특허로 돈을 버는 것이었다. 도서관에서 특허 관련 책을 읽으면서 어떤 아이디어가 특허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골몰했다. 이후 하루에 5분 동안 한 건씩 발명노트에 아이디어를 적기 시작해 1년간 250건의 아이디어를 냈다. 그중 한 건이 대박이 났다. 외국어 전자사전을 개발해 그 특허를 샤프에 팔아 큰 부자가 된 것이다.   손정의는 19세에 10년 단위로 ‘인생 50년 계획’을 짰다. “20대에 사업을 일으켜 기반을 구축하고 이름을 알린다. 30대에 사업자금 1000억~2000억 엔을 마련한다. 40대에 한 번쯤은 1조~2조 엔 규모에 달하는 큰 승부를 건다. 50대에는 사업 모델을 어느 정도 완성한다. 60대에는 서서히 준비해 다음 세대에 사업을 계승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인생 50년 계획대로 하나씩 성취해 나갔다. 교도통신이 선정한 ‘사장들이 뽑은 닮고 싶은 베스트 사장’, 일본 대학생과 신입사원들이 손꼽은 최고의 혁신적 기업가가 됐다.   손정의는 “눈앞만 보기 때문에 멀미를 느끼는 것이다. 몇백 ㎞ 앞을 보라” “목표와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당신은 아무 데도 나아갈 수 없다”고 했다. 오늘은 당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보자.   <원문출처> 국방일보 https://kookbang.dema.mil.kr/newsWeb/20260702/1/ATCE_CTGR_0050020000/view.do

임성은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칼럼: [임성은의 정책과 혁신] 〈44〉축구가 보여주는 인사의 원칙

최근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운영을 둘러싸고 선수 기용과 전술에 대한 다양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감독은 경기 결과로 평가받는다. 누구를 선발하고, 누구를 교체하며, 어떤 전술을 선택했는지는 결국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G2 국가이자 스포츠 강국인 중국도 유독 축구만큼은 허약하다. 특히 공한증에 시달리고 있다. 몇 년 전 중국에 갔을 때 가이드의 이야기로는 오랫동안 제기되어 온 축구계의 부패와 불공정한 선수 선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권력층이나 유력 인사와의 관계, 딸기상자로 불리는 금품 제공 등이 선수 선발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동양 축구의 공통점인가?   그러나 이번 논란은 축구를 넘어 우리 사회에 더 큰 질문을 던진다. 조직은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선발하고 배치해야 하는가. 세계적인 명장들의 공통점은 이름값이나 과거의 공로, 사적 인연보다 현재의 기량과 전술 적합성, 팀 기여도를 우선한다는 것이다. 히딩크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실력이 있으면 기회를 얻고, 그렇지 않으면 벤치에 앉는다. 이것이 프로의 세계다. 하지만 좋은 인사는 실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조직에는 전문성과 함께 인성, 협업 능력, 책임감, 리더십, 그리고 조직의 목표와 가치를 위해 헌신하는 충성심도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충성심은 특정 상사나 권력자 개인에게 잘 보이기 위한 충성이 아니다. 조직의 사명과 원칙을 지키고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를 의미한다.   반대로 조직의 목표보다 특정 개인에게 줄을 서거나 인사권자의 눈치만 보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 공정한 의사결정은 어려워진다. 잘못된 결정에도 침묵하게 되고, 문제를 발견해도 말하지 못한다. 결국 조직은 스스로 경쟁력을 약화시키게 된다. 문제는 학연, 지연, 혈연, 정치적 배경, 줄서기와 같은 사적인 기준이 공적인 평가를 대신할 때 발생한다. 이런 조직에서는 구성원들이 실력을 키우기보다 누구와 가까워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노력보다 관계가 성공의 지름길이 되는 순간 조직의 경쟁력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축구든 공공기관이든 기업이든 원리는 다르지 않다. 공정한 경쟁이 무너지면 실력 있는 사람은 기회를 잃고, 조직은 활력을 잃는다. 반대로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역량과 인성, 협업 능력, 그리고 조직과 사명에 대한 건전한 충성심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조직은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대선이 끝나고 아직 인사가 종결되지 않았고, 얼마 전 지방선거가 끝나고 인사가 잇따르고 있다.   좋은 조직은 충성심만으로 사람을 쓰지 않는다. 그렇다고 실력만 보고 사람을 쓰지도 않는다. 역량은 뛰어나지만 조직의 목표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는 사람도 위험하고, 반대로 전문성은 부족한데 충성심만 앞세우는 사람 역시 조직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정한 인재는 전문성과 인성을 갖추고, 조직의 가치와 원칙을 함께 지켜 나갈 수 있는 사람이다.   축구 경기의 승패는 90분 안에 결정되지만, 인사의 결과는 수년 동안 조직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래서 '인사는 만사'라는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   결국 강한 조직은 뛰어난 시설이나 많은 예산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실력과 인성, 협업 능력, 조직에 대한 건전한 충성심을 갖춘 사람을 공정한 절차로 선발하고, 학연과 지연, 혈연, 줄서기와 같은 사적인 요소를 철저히 배제할 때 비로소 경쟁력을 갖게 된다. 이것이 축구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며, 모든 조직이 새겨야 할 인사의 원칙이다.   임성은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전 서울기술연구원장   <원문출처> 전자신문 https://www.etnews.com/20260701000087

서경대 무대패션전공, 2026 전국 고등학생 창의적의상조형 · 창의적의상드로잉 실기대회 및 시상식 성료

- ‘초현실주의’ 주제 예비 디자이너들의 독창적 조형 언어와 입체적 오브제로 구현된 창의성 빛나- 2026. 6월 23(화) 유담관 L층 코워킹스페이스2 · AEC SPACE · 학술정보관     총 75명 입상···마석고등학교 송예린 학생 ‘대상’ 수상 6월 22일~26일 서경대학교 유담관 L층 AEC SPACE 우수작 전시회 6월 29~8월말 학술정보관 스페셜 기획 유담관 9층 수상작 전시회 개최   서경대학교 무대패션전공(주임교수 박은정)은 6월 6일(토), ‘2026 전국 고등학생 창의적의상조형·창의적의상드로잉 실기대회’를 교내 수인관에서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올해로 제2회를 맞이한 이번 대회는 전국의 고교 재학생과 졸업생은 물론 외국인 학생까지 참여하여 ‘창의적의상조형’과 ‘창의적의상드로잉’ 두 부문에서 ‘초현실주의’를 주제로 열띤 경연을 펼쳤다.   실기대회는 고등부와 외국인부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대상 1명, 금상 1명, 은상 2명, 동상 3명, 특선 12명, 입선 56, 총 75명이 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은 창의적의상조형 부문으로 참가한 마석고등학교 송예린 학생이 차지했으며, 금상은 김채은 학생, 은상은 임인서 학생이 각각 받았다. 또한 글로벌 인재 발굴을 위해 마련된 외국인 부문에서는 베트남 짠티투이빈 학생이 은상을 수상하였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1년 전액 장학금, 금상은 1학기 전액, 은상은 1학기 반액의 장학 혜택이 주어졌으며 특선 이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부상이 수여되었다.   시상식은 6월 23일(화) 오후 2시, 서경대학교 유담관 L층 코워킹스페이스(Co-Working Space 2)에서 열려 수상자와 가족, 지도 교사, 무대패션전공 재학생 선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수상작은 유담관 AEC SPACE와 로비에서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전시되며 하계 방학동안 유담관 학술정보관의 초대전으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경대학교 가족 외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공개되며 무대패션전공 홈페이지 (https://th.skuniv.ac.kr)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박은정 공연예술학부 무대패션전공 주임교수는 “올해 제2회 대회는 단순한 표현 기법 중심의 경쟁을 넘어 무대의상과 현대 패션 디자인의 영역을 아우르는 본교의 융복합 교육 철학을 실현하는 자리였다”라며, “전문적인 미술 교육 유무와 상관없이 옷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청소년들이 잠재력을 검증받는 무대로 본 대회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실제 입시와 동일한 프로세스를 경험한 모든 참가 학생들이 미래 패션 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하기를 응원한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번 실기대회는 미래 패션 산업과 무대 예술을 선도할 차세대 융복합 디자이너들의 독창적인 등용문으로서 그 위상을 확고히 했다. 본 대회는 서경대학교가 주최하고, 서경대 산학협력단(단장 김호현)과 무대패션전공, 아트앤디자인이 공동 주관하였다.   서경대학교 무대패션전공 홈페이지 :https://th.skuniv.ac.kr/index.php?mid=th_notice&document_srl=44124 서경대학교 무대의상연구소   :https://stagecostume.kr/#page-main 유튜브 :https://www.youtube.com/@sfstudio1726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sku_stagecostume   <관련기사> 조선일보 https://news.chosun.com/pan/site/data/html_dir/2026/06/26/2026062601986.html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0702 교수신문 https://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207007 대학저널 https://dhnews.co.kr/news/view/1065580192131123 베리타스알파 https://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616829  

대학생 참여가 살린 주민자치…정릉1동, 서경대 학생들 표창

서울 성북구 정릉1동 주민자치회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서경대학교 학생들의 공로를 공식 인정했다.   정릉1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26일 열린 주민총회에서 서경대 학생들에게 주민자치 유공자 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의 지속적인 지역 참여와 봉사 활동이 주민자치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평가한 조치다.   이번 표창은 정릉1동이 지난해 성북구 주민자치대상을 수상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주민자치 프로그램과 협력 사업에 참여한 공로를 반영해 이뤄졌다. 주민자치회는 학생들의 꾸준한 참여가 지역사회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수상은 무대패션전공 신재희 학생이 대표로 받았으며, 김유림·백서현·지예찬·황신혜 학생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주민 행사 운영 지원과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대학의 사회적 책임 실천에 기여했다.   이날 총회에는 서경대학교 노은영 지역사회협업센터장도 참석해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노 센터장은 “이번 표창은 학생 개인을 넘어 대학과 지역사회 협력의 성과를 인정받은 사례”라며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릉1동과 서경대는 앞으로 환경정화 활동 ‘쓰담쓰담’과 시니어 모델 교육과정 등 주민 맞춤형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과 대학 간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서경대 실용음악학과 학생들의 축하 공연도 진행돼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주민자치회는 이번 표창이 대학과 지역사회 간 협력 체계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조선일보 https://news.chosun.com/pan/site/data/html_dir/2026/07/01/2026070102455.html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1553 대학저널 https://dhnews.co.kr/news/view/1065578287408211 베리타스알파 https://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617440 뉴시스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701_0003691858 유스라인 https://www.usline.kr/news/articleView.html?idxno=34057 내일신문 https://www.naeil.com/news/read/594171?ref=naver

고용센터·대학·특성화고 협력…‘청년이루다’로 진로교육 선순환

서경대 진로취업처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가 서울북부고용센터 및 서울문화고등학교(교장 이상배)와 연계해 진행한 ‘서울북부 청년이루다(I-RuDA)’ 프로그램을 지난달 30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북부고용센터 및 관내 직업계고등학교와 함께하는 연계·협력 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특히 대학이 보유한 우수 인프라와 전문 인력을 관내 고교에 지원하여 고교 재학 단계에서부터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진로 교육을 제공하는 선순환 고용서비스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서울문화고등학교 1,2학년 학생 21명은 E-Disc 성격행동유형검사를 통해 객관적인 자기 데이터를 확보했다. 서경대 소속 진로교육 전문강사는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행동유형과 강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개인별 진로 방향 탐색과 고교 3년 간의 진로·역량 개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특강을 진행했다.   문화·콘텐츠 분야 특성화 교육을 선도하며 △스마트행정과 △광고마케팅과 △엔터테인먼트과 △영상크리에이터과 △스마트소프트웨어과 △콘텐츠디자인과 등 총 7개 학과를 운영 중인 서울문화고등학교(교장 이상배)는 이번 서경대학교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재학생들의 진로 전문성을 한층 고도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1984년 개교 이래 ‘실력과 인성을 쌓아 글로벌 미래인재의 산실이 되는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를 목표로 달려온 만큼, 이번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미래 설계에 실질적인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성민 서경대 진로취업처장 겸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고용센터-대학-관내 직업계고등학교가 청년 고용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뜻을 모은 실질적인 협업 사례”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이와 같은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지역 청년들의 진로 설계 및 취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서경대 진로취업처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는 2026년 고용노동부 주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 수행기관으로 대학 내 각종 취업 지원 인프라 및 서비스 전달체계를 활용하여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정부의 주요 청년일자리 사업 전반에 대한 홍보 등 고용서비스 전달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서경대 진로취업처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는 인스타그램(@seokyeong_job)과 카카오채널(채널명 : 서경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를 개설하여 다양한 홍보와 함께 1:1 카카오톡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기사> 조선일보 https://news.chosun.com/pan/site/data/html_dir/2026/07/02/2026070201339.html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1554 대학저널 https://dhnews.co.kr/news/view/1065579815854365 유스라인 https://www.usline.kr/news/articleView.html?idxno=34064 내일신문 https://www.naeil.com/news/read/594170?ref=naver

박원주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칼럼: 재무상담은 환경을 설계하는 것

흔히 재무적 의사결정을 ‘지식’이나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투자에 실패하면 정보가 부족해서였다고 탓하고, 소비를 줄이지 못하면 의지가 약해서라고 자책하는 식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충분한 정보를 가진 사람도 투자 과정에서 군중심리에 휩쓸리고,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도 충동구매의 유혹 앞에서 흔들린다. 문제는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 사이에 생각보다 큰 간극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행동경제학은 이러한 현상을 인간의 인지적 오류와 행동편향으로 설명한다. 사람은 언제나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심리적 편향의 영향을 받으며 소비하고, 저축하고, 투자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재무상담의 역할도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재무상담은 단순히 금융상품을 추천하거나 판매하는 과정이 아니다. 고객이 더 나은 재무적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행동을 이해하고, 올바른 행동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하는 과정에 가깝다. 즉, 재무상담은 사람들의 선택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부드러운 개입’, 넛지(nudge)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소비와 투자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행동편향을 살펴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재무상담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소비는 왜 자꾸 계획에서 벗어날까? 많은 사람이 소비 문제를 절제력의 문제로 생각한다. ‘안 살 수 있었는데’, ‘참았어야 했는데’라며 후회하곤 한다. 하지만 소비는 생각보다 의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우리의 소비는 수많은 심리적 편향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SNS를 보다 보면 친구가 다녀온 해외여행이 부러워지고, 누군가 새로 산 가방이나 자동차가 눈에 들어온다. 원래는 관심도 없던 물건이 갑자기 갖고 싶어진다. 소비 욕구가 자신의 필요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군중심리나 사회적 모방으로 설명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따라 하려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이 가진 물건이나 경험을 보며 자신도 비슷한 욕구를 느끼도록 만드는 거울뉴런의 작용 역시 이러한 모방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충동소비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은 미래의 자신이 지금보다 더 절약할 것이라고 믿는다. ‘다음 달부터는 아껴야지’, ‘이번 달만 특별한 경우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은 현재의 만족을 미래의 이익보다 더 크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현재편향이라고 부른다. 은퇴준비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저축보다 소비를 선택하고, 카드값 걱정을 하면서도 눈앞의 할인행사를 지나치지 못하는 이유도 다 이 때문이다.   인지부조화에 의한 정당화소비도 많다. 인지부조화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어긋날 때 느끼는 심리적 불편함을 말한다. 가령 별로 필요하지 않다고 여겼던 값비싼 물건을 충동적으로 사고 나면, ‘합리적으로 소비해야 한다’는 평소의 신념과 ‘계획에도 없던 지출을 해버렸다’는 실제 행동 사이에서 마음이 불편해진다. 사람은 이 불편함을 그냥 두지 못한다. 그래서 ‘오래 쓸 거니까 괜찮아’, ‘나한테 주는 선물이지’, ‘어차피 언젠간 살 물건이었어’ 등과 같은 이유를 붙여 자신의 소비를 정당화한다. 이러한 정당화가 확증편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람은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믿고 싶어 한다. 그래서 구매 이후에는 해당 제품의 장점이나 긍정적인 후기만 찾아보고, 반대되는 정보는 자연스럽게 외면하게 된다.   이처럼 소비는 단순히 필요와 예산에 따라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타인의 소비를 보며 욕구를 느끼고, 현재의 만족을 미래의 이익보다 크게 평가하며, 이미 해버린 소비에는 그럴듯한 이유를 붙인다. 그래서 계획적 소비는 생각보다 어렵다. 이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며, 단순히 의지력이 약해서 생기는 일도 아니다. 인간은 원래 그런 존재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소비에서 온갖 행동편향이 드러나듯, 투자도 다르지 않다. 투자의 성패는 결국 심리를 다스리는 데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군중심리와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다. 시장에는 언제나 뜨거운 종목이 있다. 한때는 비트코인이었고, 또 한때는 2차전지였으며, 요즘은 인공지능(AI) 반도체다. 문제는 사람들이 그 열기를 한참 지켜보다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 뒤늦게 올라탄다는 데 있다. ‘이러다 나만 뒤처지는 것 아닐까’, ‘지금이라도 사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조바심이 들기 시작하면, 냉정한 판단은 설 자리를 잃는다. 종목의 가치보다 남들의 움직임에 눈이 가고, 어느새 군중을 따라 함께 휩쓸리게 된다.   기준점 편향도 투자자들이 자주 빠지는 함정이다. 사람들은 머릿속에 특정 가격을 못 박아두고 거기에 기대어 판단을 내린다. 어떤 주식이 10만 원일 때 살까 말까 망설이다 매수를 미뤘다고 해보자. 이후 주가가 12만 원, 15만 원으로 올라도 투자자의 기준은 여전히 10만 원에 묶여 있다. ‘너무 많이 올랐어’, ‘조금만 떨어지면 사야지’ 하며 기다리지만, 주가는 좀처럼 내 마음 같지 않다. 흥미로운 점은 그 10만 원이라는 숫자가 시장의 적정가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저 투자자가 마음속에 찍어둔 점일 뿐이다.   손실회피편향 역시 투자에서 매우 강하게 나타난다. 행동경제학에 따르면 사람은 같은 크기의 이익보다 손실에서 더 큰 심리적 고통을 느낀다. 이에 투자자들은 수익이 발생한 종목은 서둘러 매도하면서도 손실이 발생한 종목은 쉽게 정리하지 못한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본전은 되겠지’, ‘손실만 회복되면 팔아야지’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버틴다. 반대로 수익이 난 종목은 수익이 사라질까 두려워 너무 일찍 처분해 버린다. 그 결과 작은 이익과 큰 손실이 반복되는 비합리적인 투자행동이 반복된다.   자기과신편향도 빼놓을 수 없다. 사람은 자신의 판단력과 투자 실력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몇 번의 성공적인 투자 경험은 ‘내가 시장을 읽을 수 있다’는 믿음을 만들어낸다. 이에 시장을 예측하려 하고, 매매 타이밍을 맞추려 한다. 하지만 시장은 누구도 꾸준히 예측하기 어렵다. 오히려 이러한 자신감은 불필요한 매매를 늘리고 과도한 위험 추구로 이어지기 쉽다. 아이러니하게도 자기 실력을 가장 확신하는 투자자의 성과가 평균을 하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투자 역시 냉정한 분석과 정보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군중을 따라 움직이고, 스스로 만든 기준점에 묶여 판단하며, 손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다.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는 시장이 아니라 어쩌면 자기 자신일지도 모른다. 이것이 나만의 문제일까? 아니다. 원래 인간이 그렇다. 인간은 다양한 심리적 편향 속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존재라는 뜻이다.   사람이 아니라 환경을 바꾸는 일 지금까지 살펴본 소비와 투자의 편향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이 의지가 약한 일부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인간은 원래 군중을 따라 움직이고, 현재의 만족을 앞세우며, 손실 앞에서 흔들리도록 만들어진 존재다. 그렇다면 해법의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 그동안의 재무상담은 사람을 바꾸려 했다. 더 많은 정보를 알려주면, 의지를 다잡게 하면 합리적으로 행동하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인간이 원래 그런 존재라면, 아무리 좋은 솔루션을 줘도 행동은 좀처럼 바뀌지 않을 것이다. 재무상담의 역할은 사람을 합리적으로 개조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의지가 없어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선택을 하게 되는 환경을 설계하는 것이다. 의지에 기대지 않고 구조에 기대는 것, 이것이 바로 넛지(nudge)다. 넛지는 강요가 아니다. 선택의 자유는 그대로 두되, 더 바람직한 선택을 하도록 부드럽게 유도하는 개입이다. 재무상담 역시 마찬가지다. 재무상담의 목적은 고객에게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정답에 가까운 행동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소비지출 관리에서 재무상담사가 해야 할 일은 고객에게 절약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소비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환경을 설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월급이 들어오면 생활비 통장을 별도로 만들고 한 달 동안 사용할 변동비만 옮겨두도록 제안할 수 있다. 여기에 체크카드를 연결하면 소비는 정해진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또한 충동소비가 잦은 고객이라면 의지력을 강조하기보다 소비를 자극하는 환경과 거리를 두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쇼핑 앱 알림을 끄거나, SNS·홈쇼핑 노출을 줄이고, 소비를 유발하는 장소 방문을 줄이는 것 역시 효과적인 행동설계다. 저축과 투자 역시 의지에 맡기기보다 자동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무상담사는 고객이 남은 돈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저축할 돈을 먼저 떼어두고 남은 돈을 소비하도록 자동이체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또한 예상치 못한 지출로 인해 저축과 투자 계획이 무너지지 않도록 충분한 비상예비자금을 확보하도록 도와야 한다. 결국 재무상담의 역할은 고객이 매 순간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의지력이 없어도 좋은 소비습관이 지속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데 있다.   투자에서도 재무상담의 역할은 고객에게 투자원칙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 원칙을 실제로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월급일 점심시간마다 미리 정해둔 금액을 시장지수 ETF에 투자하도록 하거나, 연말정산 환급금은 곧바로 연금계좌(IRP·연금저축)에 추가 납입하도록 설정하는 것이다. 또한 급여가 인상될 경우 인상분의 일정 비율을 자동으로 연금계좌에 추가 투자하도록 미리 정해둘 수도 있다. 이러한 장치는 투자 여부를 매번 고민하게 하기보다 좋은 투자행동이 자연스럽게 반복되도록 만든다. 또한 투자원칙을 문서화하고 계좌 확인 빈도를 줄이도록 유도함으로써 군중심리, 포모(FOMO), 자기과신, 손실회피와 같은 행동편향의 영향을 줄일 수 있다. 결국 좋은 재무상담은 고객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감정이 흔들리는 순간에도 올바른 행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환경과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재무상담은 금융상품을 파는 일이 아니다.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고, 좋은 선택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환경을 설계하는 일이다. 사람은 의지만으로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환경은 바꿀 수 있고, 바뀐 환경은 행동을 바꾼다. 결심을 요구하기보다 결심이 필요 없는 구조를 만들고, 다그치기보다 자연스럽게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 그것이 넛지다. 결국 재무상담의 가치는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행동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하는 데 있다.   <원문출처> FP저널 https://www.fpkorea.com/2014/kfpa_2015/sub/sub.asp?page=1&p_bm_key=343&p_bd_key=44904&bm_key=&bd_key=&p_section_v=&is_sch=&p_is_open=&kWt=&ykey=&key=

서경대학교의 헤리티지를 디자인하다 무대의상연구소의 18년

무대의상은 단순히 공연을 위한 의상이 아니다. 그것은 시대의 문화와 예술을 담아내며, 한 대학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문화유산이다.   서경대학교 무대의상연구소는 2007년 설립 이후 공연예술, 교육, 문화콘텐츠 개발, 지역사회 협력, 창업, 지식재산권(IP) 창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서경대학교만의 정체성과 브랜드 가치를 구축해 왔다. 특히 공연예술을 기반으로 축적된 디자인 역량을 대학의 상징으로 확장하며 '학교의 역사를 디자인하는 연구소'라는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무대의상연구소는 지금까지 연극, 뮤지컬, 패션쇼, 갈라쇼 등 130여 편의 공연 의상을 제작했으며, 공연예술학부의 다양한 작품과 공연예술 특성화 HUB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다. 또한 학내 주요 행사와 공연 제작에도 참여하며 학문 간 융합과 협업 문화를 이끌어 왔다. 이러한 현장 중심 교육은 학생들이 재학 중 실제 공연과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연구소의 활동은 공연 제작을 넘어 대학의 문화유산을 창출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서경대학교 학위복 디자인 프로젝트다.   연구소는 2023년 개교 76주년을 맞아 학사 학위복을 새롭게 기획·디자인하고 대학의 상징성을 담은 로고를 개발했다. 해당 디자인은 지식재산권(IP) 출원과 함께 총장 표창을 받았다. 이어 2025년 개교 78주년에는 대학원 석·박사 학위복을 새롭게 디자인하며 서경대학교만의 학문적 품격과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새롭게 개발된 학위복은 단순한 디자인 변경을 넘어 대학의 역사와 미래를 연결하는 상징물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학문 분야별 특성을 반영한 상징 컬러를 적용하고, 전통적인 학위복의 권위는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을 더해 서경대학교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이번 프로젝트는 교수와 학생이 함께 만든 ‘헤리티지’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무대패션전공 학생들은 디자인 기획부터 패턴 개발, 샘플 제작, 수정과 완성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현장 중심 교육을 경험했다. 학생들은 학교의 상징을 직접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실무 역량을 키우고, 자신의 결과물이 대학의 역사로 남는 값진 경험을 쌓았다.   무대의상연구소는 이 외에도 공연예술 창작, 문화콘텐츠 개발, 지식재산권 창출, 공연예술 교육, 지역사회 문화예술 프로젝트 등을 꾸준히 수행하며 지금까지 총 336건에 이르는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이러한 성과는 공연예술 분야를 넘어 서경대학교의 문화적 자산을 축적하고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박은정 무대의상연구소장은 "좋은 디자인은 아름다운 옷을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대학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고 다음 세대에 전통을 이어주는 것이 진정한 디자인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과 함께 서경대학교만의 헤리티지를 만들어가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8년 동안 이어진 무대의상연구소의 노력은 공연 의상 제작을 넘어 서경대학교의 역사와 전통을 디자인하는 문화유산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무대의상연구소가 만들어 가는 새로운 ‘Heritage’는 앞으로도 서경대학교를 상징하는 자산으로서, 미래 세대에 이어질 소중한 가치로 남게 될 것이다.   서경대학교 무대의상연구소 : https://stagecostume.kr/ <관련기사> 조선일보 https://news.chosun.com/pan/site/data/html_dir/2026/06/30/2026063002340.html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1220 E동아 https://edu.donga.com/news/articleView.html?idxno=109450 베리타스알파 https://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617315 내일신문 https://www.naeil.com/news/read/593862?ref=naver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2026학년도 통합형 공연예술 창의융합 인재양성 프로그램 두 번째 정기공연 성료···연출 정하라 학우 인터뷰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는 2026학년도 통합형 공연예술 창의융합 인재양성 프로그램의 두 번째 정기공연으로 연극 <화염>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 속에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6월 4일부터 6일까지 서경대학교 북악관 8층 북악홀에서 진행됐으며, 평일에는 오후 7시, 토요일에는 오후 3시에 막을 올렸다. 정식 공연에 앞서 6월 3일 오후 7시에는 프리뷰 공연도 마련돼 관객들과 먼저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연극 <화염>은 레바논계 캐나다 작가 와즈디 무아와드가 레바논 내전을 모티브로 집필한 작품이다. 어머니 나왈의 죽음 이후, 쌍둥이 남매 잔느와 시몽은 공증인 르벨로부터 뜻밖의 유언을 전달받는다. 유언에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와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형제를 찾아 각각의 편지를 전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과 오랜 침묵 앞에서 혼란에 빠진 남매는 나왈의 흔적을 따라 여정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어머니가 감춰온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작품은 전쟁과 폭력이 한 인간의 삶에 남기는 깊은 상처를 조명하는 동시에, 증오가 개인을 넘어 가족과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또한 극한의 고통과 상실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간의 의지와 함께 증오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공연은 정하라 학우가 연출을 맡아 무대를 이끌었으며, 천사랑, 홍서윤, 이동혁, 탁윤규, 유승민, 최희우, 강용석, 서지민, 신준혁, 유요한, 강성혁, 박연아, 유승완, 이나경, 이상훈, 김도이, 이정우, 이혜원, 황인태 학우가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예매는 지난 5월 27일 오후 12시부터 각 회차 공연 시작 전까지 진행됐다. 이번 <화염>은 전쟁의 참상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삶과 희망, 그리고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작품을 연출한 정하라 학우와의 인터뷰를 통해 <화염>에 담긴 메시지와 공연 준비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인터뷰: 연극 <화염> 연출 정하라 학우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출 전공 4학년에 재학 중인 22학번 정하라입니다. 이번 공연예술학부 정기공연 <화염>의 학생 연출을 맡아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 <화염>은 어떤 작품인지, 배경과 주요 줄거리를 중심으로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화염>은 레바논계 캐나다 작가인 와즈디 무아와드가 레바논 내전을 모티브로 집필한 작품입니다. 쌍둥이 남매인 ‘잔느’와 ‘시몽’은 어머니 ‘나왈’이 남긴 기이한 유언과 함께 두 통의 편지를 받게 됩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와 존재조차 몰랐던 형을 찾아 편지를 전해 달라는 유언에 따라, 남매는 어머니의 과거를 추적하며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전쟁 속에서 한 인간이 겪는 비극과 상처를 깊이 있게 그려내며, 증오가 개인을 넘어 가족과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그 증오의 악순환을 어떻게 끊어낼 수 있는지, 그리고 상처를 안고도 인간은 어떻게 다시 삶을 이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가장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작품의 첫 대사가 "하늘을 나는 새들을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실제로 여기서 보이는 건 자동차들과 쇼핑센터죠."입니다. 저는 이 한 문장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희망을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눈앞의 삶을 버텨내는 데 집중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 대사는 그런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 나왈은 전쟁이라는 증오의 굴레 속에서 사랑하는 연인과 아이를 잃고, 소중했던 친구들을 떠나보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폭력을 겪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고, 삶을 살아내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저 역시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분들께 '아무리 고통스러운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결국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관객분들께서도 공연을 보면서 삶이 때로 잔인하고 버겁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상을 살아가는 용기를 얻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 이번 공연을 연출하시는 준비 과정에서 특히 중점적으로 신경 쓰신 부분을 알려주세요.   <화염>은 배우를 비롯해 많은 스태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함께 만들어낸 프로덕션이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모든 요소가 드라마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방향성을 향해 나아가고, 작품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두었습니다. 각 장면에서 어떤 상황과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할 것인지, 그리고 그것들이 조명, 음향, 영상과 같은 기술적인 요소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또한 약 3시간에 이르는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이 지치지 않고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장면 전환의 템포와 공연의 리듬감에도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배우들의 드라마와 테크니컬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설계하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 공연을 준비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공연이었던 만큼, 각 파트의 의견을 하나의 방향성을 향해 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배우뿐만 아니라 각 스태프 파트마다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고민이 달랐기 때문에,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공연 전체의 방향성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매일 작품에 대해 공부하고 분석하며 공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립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각 파트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즐겁게 작업했던 것 같습니다.   – 공연을 본 관객들의 반응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공연을 관람해 주신 분들의 후기를 주변 지인들을 통해 들었는데, 예상보다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특히 3시간이나 되는 러닝타임이 관객분들을 지치게 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3시간 같지 않았다는 피드백이 정말 기분이 좋았었습니다.   – 공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는데,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다음 학기가 마지막 학기인 만큼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한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현장에서 경험을 쌓으며 좋은 공연을 만드는 제작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이번 공연을 함께한 배우분들, 스태프, 그리고 지도해 주신 교수님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먼저 3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함께 달려온 배우분들과 모든 스태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 주셨기에 <화염>이라는 작품을 무사히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를 보내주신 교수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교수님들께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덕분에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연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함께 있는 것보다 아름다운 일은 없어.’라는 작품 속 대사가 있는데, 이 대사가 <화염>을 준비하는 시간을 잘 표현해 주는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염>과 참여한 모든 분들께 함께 했기에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홍보실=최가은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