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임성은 서경대 공공인적자원학과 교수.jpg

임성은 서경대 공공인적자원학과·도시행정학 교수


국회의원 당선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은 무엇일까. '종이서류 발급'이다. 공천도 그다음에 이뤄지고, 선거관리위원회 후보로 등록하는 것도 종이서류 제출 이후에 이뤄진다. 예비후보도 마찬가지다. 서류 종류는 20종이 넘는다. 모두 인터넷 발급도 안 되며, 관할 관청마다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관청을 방문하더라도 한 곳에서 발급되지 않는다. 발품을 팔아 서류를 제출해도 제대로 된 검증이 안 되며, 위조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 이쯤 되면 '전자정부 1'라는 자랑이 무색해지고, '왜 이 짓을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 수 있다.

 

제출 서류를 살펴보면 크게 학력, 소득과 납세, 도덕성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학력은 최종학교 졸업증명서를 제출한다. 최종학력()은 확인되지만 최종학교 이전 학교는 증빙되지 않는다. 납세는 최근 5년 동안의 세금 납부와 체납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소득세·지방세·종합부동산세 등으로 나뉘며, 국세청과 지방자치단체로 세분된다.

 

부동산 소재지가 2개 이상 시·도이면 관할 관청이 추가되는 원리다. 지방세 세목별 과세증명서를 제출한다. '재산세 납부·체납 증명서'는 따로 요청하지만 정부24에서 발급되지 않는다. 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더라도 공직후보자용은 발급자가 적다 보니 담당자가 이런 증명서가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승강이를 벌이거나 발급받지 못하고 오기도 한다. 연금 가입내역서와 국민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도 요구한다. 직장이나 소득 확인, 무직인 경우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려는 용도로 판단되지만 소관 기관이 달라서 발품이나 클릭을 추가로 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재산 검증은 더 복잡하다. 공직자윤리법 기준으로 부동산은 토지와 건물 공시가격을 각각 확인해서 계산하고, 전세나 월세보증금의 경우는 별도로 계산한다. 자동차 가액은 보험개발원 사이트에서 조회해서 기재해야 한다. 예금, 증권, 채권 등은 계좌 전체를 모두 신고해야 하는데 거래하는 금융기관 전체를 다 돌아다녀야 하는 셈이다.

 

도덕성 검증은 병역증명, 범죄경력, 주민등록과 가족관계 등으로 이뤄진다. 병적증명서는 병무청에서 담당하지만 발급이 즉각 되지 않는다. 전산화된 내용임에도 발급이 즉각 되지 않는 이유는 이해하기 어렵다. 복무하고 있는 가족이 있는 경우 부대장이 발급하도록 돼 있어 불편이 가중된다. 범죄경력은 경찰청 소관이다. 이 역시 발급이 즉각 이뤄지지 않는다. 증명서에는 전과조회 결과 수준만 반영되지만 전산 조회 결과와 크게 차이가 없음에도 즉각 발급되지 않는다.

 

주민등록 등·초본은 후보(신청)자와 배우자 모두 제출해야 한다. 초본은 주소 이전 등 내역으로 위장전입 등을 판단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 등도 제출해야 한다. 이들 증명서는 인터넷 즉시 발급이 가능하지만 대법원에서 관할하다 보니 사이트가 다르고 보안 프로그램도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대안은 있다. 전자정부 사업으로 구축한 '행정정보 공동이용'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신청서 작성 시 후보자 동의를 얻어 관청이나 공공기관이 대신 확인하는 방식이다. 종이서류 발급과 유통 단계를 줄이는 동시에 최신 정보, 문서위조 방지, 행정처리 간소화까지 해결해 주는 시스템이다. 현행 법령상 정당은 사용 요건에 보완할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선관위가 확인해 준다면 가능하다. 지역구 공천 신청자는 대부분 예비후보 등록을 먼저 하는 만큼 시점상으로도 가능하다. 정당별로 선관위와 차이 나는 서류는 '기타'로 추가할 수 있도록 하면 탄력 운영을 할 수 있다. 서류 제출이 간소화된다면 후보 등록도 활성화될 수 있다.

 

후보 신청을 위한 전산시스템까지 구축해 후보 신청 내용 전체를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면 명실상부한 전자 민주주의를 완성할 수 있다. 한 번 구축해 놓으면 지방선거, 교육감 선거는 물론 농협 등 선관위가 대행하는 다른 선거로까지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후보 검증에 따른 행정정보 공동이용에 따른 정보 동의서만 받으면 위조 가능성까지 차단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작은 공직자 제출 서류의 전자정부 구현이다. 디지털 정당, 전자 민주주의, 4차 산업혁명은 말보다 실천이다. 국민이 선출하는 국가의 지도자가 앞장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임성은 서경대 공공인적자원학과·도시행정학 교수

 

<원문 출처>

전자신문 https://www.etnews.com/20200326000207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46421

서경대학교 교수학습원, 2024학년도 교수혁신 앰배서더 선정 file

▲ 사진 왼쪽부터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최창열 교수(인문/사회계열), 소프트웨어학과 이지영 교수(이공계열), 공연예술학부 이종석 교수(예술계열), 인성교양대학 이순희 교수(교양/융합계열) 서경대학교 교수학습원(원장 정수정 교수)은 ...

서경대 정책디자인센터, ‘서울시 경계선지능 청년 실태와 일경험 지원방안 연구’ 진행 file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에서 착수보고회 진행 경계선지능 청년에 대한 제도적·정책적 지원 방안 마련  서울시 경계선지능 청년 실태와 일경험 지원방안 연구 착수보고회가 지난 11일 개최됐다. 사진=서경대 ...

서경대학교-건국대학교-세종대학교, 3개 대학 연합 ‘지역사회 활성화 공모전’ 개최 file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지역의 사회 및 문화 활성화 방안 도출  서경대학교 대학혁신추진사업단은 2024학년도 3개 대학(서경대, 건국대, 세종대) 공유·협력 프로그램으로 인사동전통문화보존회와 연계하여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

성북구, 서경대학교와 함께하는 성북 청년 뷰티 아카데미 메이크업·속눈썹 연장 입문과정 운영 file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K-뷰티 인재를 양성하고 청년 취업역량을 증진하기 위해 '서경대학교와 함께하는 성북 청년 뷰티 아카데미 메이크업·속눈썹 연장 입문과정'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경대학교와 함께하는 성북 청...

[서경대 MFS] 독일의 투자 자산 관리 플랫폼 Scalable Capital file

서경대학교 MFS(Mobile Financial Service) 연구회는 금융정보공학과 서기수 교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연구모임으로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핀테크시장의 흐름과 동향파악을 통해서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학과 교수 칼럼:[서기수 교수의 성공투자 법칙⑭] 달러 투자 방법 file

<지난 호에 이어서> 환율에 대해서 알아보다 보니 달러에 대한 투자방법을 어찌 알아보지 않을 수 있을까? 특히 몇 년 전부터 투자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달러자산에 대한 투자방법을 알아보자. 외화예금 우선 가장 기본적...

서경대, 중국 보신그룹소속 차오페이디앤직업기술대학과 합작대학 설립 및 유학생 교류 위한 업무협약 체결 file

4월 5일(금) 오전 11시 서경대 본관 3층 대회의실서  서경대학교(총장 김범준)는 중국 차오페이디앤직업기술대학교와 4월 5일(금) 오전 11시 서경대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합작대학 설립 및 유학생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

서경대, 재정지원사업 잇따라 선정, 교육의 질 제고 · 산학협력 ‘박차’ file

서경대학교(총장 김범준)는 지난해와 올해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교육의 질 제고 및 산학협력 고도화를 통해 산업계·미래사회 수요에 부합하는 현장실무형 실용인재 양성과 학생들의 취업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

[서경대 카드뉴스] 2024 글로벌 비즈니스 데이터분석 전문가 양성과정 2기 연수생 모집 공고 file

<관련링크> □ [해외취업] <2024 글로벌 비즈니스 데이터분석 전문가 양성과정> 연수생 2기 모집 공고 https://www.skuniv.ac.kr/index.php?mid=notice&document_srl=246738 <홍보실=황주영 학생기자>

임성은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기고: 전공의 사태, 얽힌 실타래 풀려면 file

의·정 갈등 해법에 대해 정부도, 의대 교수들도 정확히 맥을 짚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번 의료 공백의 핵심 요인은 전공의의 사직이고, 대학병원에서만 발생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차 병원이나 개원의들은 집...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