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2006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A씨 지시로 국내 정치 상황 및 북한 관련 예민한 정보가 담긴 문건들을 작성해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는 충격적 증언이 나왔다. 조배숙 문광위원장이 제기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국가반역죄에 해당하는 중대 범죄라며 수사를 의뢰해 재판으로 이어졌고, 200911월 항소심에서 A씨는 위증 등 혐의로만 징역 1,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음으로써 사건이 종결됐다.


이 사건의 핵심은 국익에 위해를 가하고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는 행위를 일벌백계함으로써 유사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1953년 제정된 형법에 규정된 간첩죄에는 적국을 위해 간첩행위를 하거나 적국의 간첩을 방조한 자를 처벌토록 규정하고 있으며, 여타 군 형법이나 국가보안법에도 외국을 적국이나 반국가단체로 규정하지 않는 한 사법조치할 수 없음에 따라 사건의 본말이 전도된 대표적 사례다.


채성준 서경대 군사학과장.jpg

채성준 서경대 군사학과장


14년이나 지난 이 사건을 새삼 들춰낸 이유는 오늘날 미·중 간 갈등으로 촉발된 신냉전 시대 도래와 함께 중동과 유럽에서 서방 대 반()서방의 대립 구도로 국제정세의 변곡점을 맞고 있는 가운데, 특히 동북아에서 형성되고 있는 한··일 대 북··러의 대결이라는 복합적 안보 환경과 관련이 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나라의 현행 보안 관련법은 대부분 냉전 시대에 만들어져 북한 및 북한과 연계된 반국가단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 보니 정작 지난해 2월 발생한 중국 비밀경찰서 사건에서 우리 당국은 외국의 스파이 활동을 처벌할 법령이 없어 조사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반해 중국은 국가이익을 내세우며 7월부터 반간첩법을 시행하고 있으며, 북한도 지난해 2월 개최된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에서 국가기밀보호법을 채택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타 서방 국가들의 경우에도 미국은 방첩법외국요원등록법’, 일본은 특정비밀보호법’, 독일은 형법등에서 외국을 위한 간첩 행위를 처벌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행 형법을 개정하지 않고는 우리 국가기밀이 북한이 아닌 중국 등 외국으로 누출되는 것은 사법 처리하지 못하고 반대로 그 나라 국가기밀이 우리나라로 누설되는 것만 처벌받는 불공정한 상황이 계속되리라 본다.


현행법에도 군사기밀보호법이나 산업기술보호법 등이 있지만 적용 대상이 제한적이라는 한계점이 있다. 오늘날 중국이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글로벌 차원의 이른바 영향력 공작을 펼치면서 단순히 군사기밀이나 산업기밀을 넘어서 전방위적인 스파이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데 대해 미국이나 유럽 등 서방세계에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가까이 있는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다.


현재 간첩법이 국회에 발의되어 있지만 여야 간 정쟁에 파묻혀 이번 회기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재임 시에 간첩죄의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형법 개정 의지를 보였던 만큼 조속한 입법이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3방첩업무 영역 확대외국 스파이 신고 포상 제도등을 내용으로 하는 방첩업무규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는데, 최근 업무 영역이 축소된 국정원으로서는 국가기밀 보호 활동이 또 다른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정보·수사 기관도 마찬가지다.


<원문출처>

세계일보 https://www.segye.com/newsView/20240104513577?OutUrl=naver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72958

‘성북 캠퍼스타운 아카데미 (2학기)’ 강좌 수강생 모집 file

주제 ‘유튜브 첫걸음’, 수강인원 20명 선발, 캠퍼스타운 창업 프로그램 참여 지원 등 혜택 제공  서경대학교 캠퍼스타운 조성사업단(단장 이철민)은 성북 클러스터 구축 및 지역 문화예술 향유 대상 확대, 창업팀 발굴...

채성준 서경대군사학과 교수 칼럼:국가정보원 바로 서 ‘이름 없는 별’들 명예 지켜져야 file

국가정보원 청사에는 순직한 요원들을 기리는 ‘이름 없는 별’ 조형물이 있다. 2018년 7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국정원 방문을 계기로 조성됐다. 당시엔 별이 18개였으나 지금은 19개로 늘었다. 조형물 밑에는 “소리...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K팝이 소환한 ‘푸른 산호초’의 62세 여전사 마쓰다[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기자 ‘그대가 좋아, 아∼ 내 사랑은 남풍을 타고 달려가요∼(あなたが好き, あ∼私の恋は 南の風に乗って走るわ∼).’ 일본 가수 마쓰다 세이코(松田聖子)가 1980년 데뷔 후 두 번째로 발표한 ‘푸른 산호초...

[서경대] 미래융합학부·자유전공학부 신설…대학체제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전환 file

2025학년도 수시 모집_서경대 서경대가 현재와 미래의 사회적·경제적·기술적 도전에 대응하고자 ‘미래융합학부’를 신설하고, ‘현장 실무 중심 창의융합 교육’으로 실용 중심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서경대학교(총장 김범준...

[서경대] 교과·논술·실기 전형 등 다양… 신설 학부·정원 등도 눈여겨 봐야 file

2025학년도 수시 모집_서경대 서경대가 현재와 미래의 사회적·경제적·기술적 도전에 대응하고자 ‘미래융합학부’를 신설하고, ‘현장 실무 중심 창의융합 교육’으로 실용 중심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서경대는 2025학년도 수...

대학생들을 위한 2024년 하반기 정부 및 민간 부문 학자금 · 주거 지원사업 어떤 게 있나 file

대학생들은 학업에 정진해야 하는 한편으로 면학을 하는데 필요한 경제적인 비용에 대한 부담을 안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정부나 민간 부문이 제공하고 지원하는 학자금 및 주거 등의 지원 사업들은...

미래융합학부 1·2, 자유전공학부 신설…변화와 혁신 통해 ‘학생 성공’ 이끌어 file

서경대학교  논술우수자와 교과우수자①·② 전형 신설 어학특기자·교과우수자·일반학생 전형 폐지 논술전형 논술고사 비중은 70%→ 90%로  서경대학교는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입학정원 1,309명 중 정원내 1,035명(79.06%)을 ...

서경대학교에는 어떤 교양과목들이 있을까? 교양과목 소개 시리즈 <3> 인성과 체육 file

서경대학교의 교양교육과정은 학생들이 갖춰야 할 기본 소양과 다양한 지식을 함양하는 동시에, 사회가 필요로 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갖춘 CREOS형 글로벌 실용인재로 길러질 있도록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

서경대학교 풀잎봉사단, 길음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관내 취약계층 어르신 대상 ‘해신탕으로 건강한 여름나기’ 행사 진행 file

서경대학교 풀잎봉사단은 길음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지난 7월 20일(토) 관내에 거주하는 몸이 불편한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한 ‘해신탕으로 건강한 여름나기’ 행사를 진행했다.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 20일...

서경대학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이해와 실습’ 교육과정 적합 여부 및 전공학과 인정 심의 승인 file

예술(미술, 음악 등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제시한 자격요건 10개 문화예술분야) 전공 재학생 ‘문화예술교육사’ 취득 가능  서경대학교(총장 김범준)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예술교육사’ 자격 취득을 위한...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