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
-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 속, 사회수요 및 시대요구 선제적 대응
- ‘대입 신입생 미달 쇼크’,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사회적 변화’ 추진 배경으로 작용
- 대학들, 존립 위협 속 경쟁력 강화 위해 구조조정 및 학제개편에 ‘드라이브’
- 일부 학생들, 추진 당위성과 방향에 공감하면서도 소통방식에 문제 제기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는 일부 단과대학을 신설 또는 명칭을 변경해 소속 학과를 조정하거나 일부 학과의 단과대학 소속을 바꾸는 등 학과 개편 및 학생정원 조정을 단행했다.
3월 31일자로 시행에 들어간 ‘서경대학교 2022학년도 대학 학생정원 조정안’에 따르면 디자인&영상대학을 새로이 신설, 기존의 예술대학 내에 있던 디자인학부와 영화영상학과를 분리해 디자인&영상대학에 두도록 했다. 또, 예술대학의 명칭을 공연예술대학으로 바꾸고 예술대학 내 공연예술학부, 음악학부, 실용음악학과, 무용예술학과, 뮤지컬학과를 공연예술대학 소속으로 하고 뮤지컬학과는 공연예술학부 뮤지컬전공으로 전환했다.
실용음악학과와 무용예술학과는 실용음악학부와 무용예술학부로 각각 명칭을 변경하였으며 무용예술학부는 한국무용전공 20명, 실용무용전공 20명에서 무용예술학부 통합정원 40명으로 모집단위를 변경했다.
또 인문과학대학 소속의 아동학과를 사회과학대학 소속으로 바꿨다.
이로써 서경대학교는 인문과학대학, 사회과학대학, 이공대학, 예술대학, 미용예술대학 등 기존의 5개 단과대학에서 인문과학대학, 사회과학대학, 이공대학, 공연예술대학, 디자인&영상대학, 미용예술대학 등 6개 단과대학으로 단과대학이 1개 더 늘어났으며, 학과(부) 및 전공은 기존의 24개 학과(부) 24개 전공에서 23개 학과(부) 25개 전공으로 학과(부) 및 전공 체제가 변경됐다.
서경대학교는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갈수록 팽배해지고 있는 가운데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학령인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갖춘 사회수요 맞춤형 명품 학과 및 전공의 육성과 대학 특성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학과 개편 및 학생정원 조정을 단행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서경대학교는 학과개편 및 학생정원 조정을 통해 시대 변화와 실용적 가치에 기반한 학문간 융복합과 사회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과정과 혁신적인 교수학습방법을 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대학 학과 개편 및 학생정원 조정은 2022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되며, 현재 재학생 및 복학 예정인 학생들은 이번 학제개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앞서, 서경대학교는 2020년 3월, 2021학년도 학과개편 및 학생정원 조정을 단행, 화학생명공학과와 나노융합공학과를 나노화학생명공학과로 통합하고 헤어·메이크업디자인학과를 헤어디자인학과와 메이크업디자인학과로 분리했다. 그리고 공공인적자원학과를 공공인재학부로 명칭을 바꾸고 학부 내에 공공인재전공과 경찰행정전공 등 2개 전공을 신설했다. 또, 국제비즈니스어학부를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로, 문화콘텐츠학과는 광고홍보콘텐츠학과로, 실용음악학과 연주작곡전공을 작곡전공으로 각각 학과 및 전공 명칭을 변경했다. 이와 함께 아동학과, 나노화학생명공학과, 뷰티테라피&메이크업학과, 공공인재학부, 디자인학부, 공연예술학부, 무용예술학과, 헤어디자인학과, 메이크업디자인학과 등 일부 학과 및 학과 내 전공의 정원을 부분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서경대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학과개편 및 학생정원 조정을 단행하게 된 배경에는 올해 대입에서 전국 4년제 대학 200곳 중 신입생 미달 규모가 100명 이상인 대학이 30곳이나 되는 등 대학들의 신입생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학령인구 급감과 4차 산업혁명에서 촉발돼온 사회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대가 요구하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경쟁력 있는 학과와 전공을 육성하지 않는 대학은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절박한 현실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입에서 전국 4년제 대학 200곳 가운데 신입생 미달 규모가 100명 이상인 대학이 30곳이 넘고, 이 가운데 18개 대학은 미달 규모가 200명 이상이면서 정원의 10% 이상 신입생을 뽑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8개 대학의 미달 인원(6812명)은 작년(491명)의 14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작년 4년제 대학 미달 인원(3650명)의 약 2배에 달한다. 2021학년도 정시 및 수시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실시한 신입생 추가 모집에서도 끝내 정원을 못 채운 대학이 75곳 이상으로 나타났다. 추가 모집은 지원 횟수 제한이 없고, 추가 모집 현황을 공개하지 않은 대학도 감안하면 전체 미달 인원은 1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달 인원이 많은 대학은 대구대(780명), 원광대(710명), 상지대(654명·학교 자체 집계는 미공개), 가톨릭관동대(539명), 세명대(497명) 등 순이다. 정원 대비 미달률은 상지대가 31%로 가장 높았고, 극동대(30%), 안동대(27%), 가톨릭관동대(26%)가 뒤를 이었다.
이처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시 미달 사태가 심화, 확산되자 대학들이 경쟁력 유지를 위해 학과와 학부를 신설하는 등 학제를 개편하고 모집단위를 조정하는 등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고 대학 평가 실적을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학들은 4차 산업혁명과 산업수요 대응을 위해 빅데이터·AI 융합 중심으로 탈바꿈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또 유사학과를 대상으로는 명칭을 변경하거나 비슷한 학과끼리 통합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론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학제개편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미 학교 내엔 신입생들이 몰리는 학과와 매년 신입생 충원이 미달 되는 학과가 정해져 있어 이에 대한 방안 마련을 찾는 것도 과제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한편, 학과개편 및 학생정원 조정과 관련, 학생들은 개편의 당위성이나 방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하면서도 추진 과정에서 일부 소통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다. 해당 학과(부)나 전공의 학생들에게 개편을 통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학생들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찬, 반을 묻는 절차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향후 학과개편 등을 추진할 때에는 학생들과 함께 논의를 진행할 것과 학생회에게도 사전에 추진 내용과 취지를 충분히 알려 학생들과 학교 측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주문했다.
<홍보실=민경범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