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 되면서 오랫동안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이 그동안 정상적인 대학생활에서 누리던 전공 관련 학습 노하우나 진로 및 취창업에 도움이 되는 정보 등을 접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올해 입학한 신입생들은 더더욱 캠퍼스가 낯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전공이 구체적으로 어떤 학문이고 어떤 것들을 공부해야 하는지, 사회에 진출하거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지 못해 답답한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공부와 취업, 한 번에 잡는 ‘슬기로운 대학생활’」 기획시리즈를 마련, 각 과별로 학생들을 만나 전공에 대한 소개와 자신만의 공부법, 진로나 미래를 위해 현재 하고 있는 준비나 노력, 취창업 성공 꿀팁 등을 들어보았다. 기획시리즈 두 번째로 예술대학 공연예술학부 연출전공 2학년 백재인(19학번) 학우를 캠퍼스에서 만났다.
2019년에 신설된 공연예술학부 연출전공은 방송이나 연극 등을 통해 시청자나 관객들에게 제공되는 프로그램들을 기획, 연출, 제작하는 전문가를 양성한다. 시사보도, 다큐교양, 예능, 드라마, 연극, 영화 등 전 장르에 걸친 연출법을 이론과 더불어 프로그램 기획, 촬영구성안 · 큐시트 · 대본 작성, 카메라 촬영, 영상 편집 등 전문적인 실습과 실제 방송 및 연극, 영화 현장에서의 실전을 통해 현장에 강한 인재를 양성하여 졸업 후 바로 예술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드라마 PD 출신 교수진이 장르에 특화된 전문교육을 실시하여 직접 작품 제작을 통해 연출법을 습득한다. 연출 전공은 특히 국내 방송시장의 주된 장르이자 한류 열풍의 주역인 드라마 제작에 필요한 이론과 실기에도 주안점을 두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안녕하세요. 연출전공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공연예술학부 연출전공은 연극 및 뮤지컬을 포함한 다양한 공연 형태를, 다양한 실험정신과 열정을 기반으로 예술 및 문화 리더로 성장해 나갈 미래의 전문 연출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 전공입니다. 19학번을 시작으로 신설된, 아주 따끈따끈한 전공입니다.”
- 전공에 있어 주요 핵심 강의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대표 수업으로는 '연출 실습'과 '극작 수업'을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출 실습'은 연출전공 학생들로만 구성된 유일한 수업인데요, 쉽게 접하지 못한 희곡이나 대본을 다 같이 읽어보며 어떻게 무대화할 지 얘기하기도 하고, 엑서사이즈를 하기도 하고, 팀을 짜서 각자 돌아가며 연출 또는 배우를 맡아 짧은 극을 만들기도 합니다. 형식적인 공연의 형태라기보다는 상상력이나 창의력을 요구하는 연출 수업이라,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했는데 지금은 재밌게 수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생각의 틀을 깬다는 것은 어렵지만요. ‘극작 수업’은 말 그대로 글을 쓰는 수업입니다. 연출전공뿐만 아니라 연기전공 등 타 전공 학생들과도 같이 듣고 있는 수업입니다. 연출전공은 ‘극작 수업’을 1학년 2학기부터 수강할 수 있는데, 각자 쓰고 싶은 소재를 정해서 하나의 대본을 만드는 수업입니다. 한 학기에 한 작품을 최종적으로 완성시키는 것이 목표이며, 매주 쓴 대본을 학생들과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같이 읽어보면서 서로 피드백을 해주고, 그 피드백을 통해 다음 주에 다시 발전된 대본을 갖고와 리딩을 하는 것을 반복합니다. 단순히 뿌듯함을 느끼는 과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 탈고된 대본을 창작극 쇼케이스로 무대에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연출은 다른 부분들도 포괄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기에 선택적으로 공연예술학부 내 타 전공 수업도 수강할 수 있습니다.“
‘연출실습’ 수업 중 밤 늦게까지 남아서 작업을 하고 있는 연출전공 학우들의 모습
- 자신만의 전공 공부법이 있나요?
“전공 공부법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끄럽지만, 그냥 수업을 열심히 들으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수업 중 추천해 주시는 책이나 공연들을 찾아 읽거나 관람하기도 합니다. 또 견문을 넓히려고 인문학 등 책을 많이 읽으려는 편인데요. 그 중 가장 중요한 건 좋은 예술이든, 좋지 않은 예술이든 공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을 많이 접해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생각하지 못했던 영감을 얻을 때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현재 예술적 체험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 ‘진로 및 취·창업 지원’과 관련하여 도움이 되는 강의나 교내 교육 프로그램이 있나요?
“연출 전공은 신설학과로, 생긴 지 얼마 안 되서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희 진로에 있어서 하나 확실한 건, 교수님께서 연출전공이라고 연출가로만 성장하길 바라시지는 않으신 편이라 다른 학교에 비해 조금 자유롭게 꿈을 꿀 수는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들이 연출, 작가, 예술경영 등 예술계 내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기를 바라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틈틈이 저희 진로에 대해 상담을 해주신다거나 같이 고민을 해주시는 등 관심을 기울여 주시고 계시는데, 이런 대화나 상담들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연출전공은 졸업 후 주로 어떤 분야나 직종으로 진출하나요?
“연출 전공은 졸업하고 나서도 다양한 분야의 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아직 졸업생이 없어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예술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예술을 더 배우기 위해 모인 것이니 졸업 때까지 그 마음이 변치 않는다면 주로 예술계에 종사할 것 같아요. 앞서 말씀 드렸듯이, 교수님들의 뜻도 그렇고 전공 수업도 그렇고 저희가 공연 연출에만 국한되어 수업을 듣는 것은 아니기에 나름 예술계 내에서도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자신의 진로나 미래를 위해서 어떤 공부나 노력을 하고 있나요?“
저는 연출 전공이지만 극작이나 예술경영에도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오히려 학교 와서 수업을 들으며 예술분야에 대한 시야와 관심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결국 예술에 관련된 진로를 꿈꾸다보니, 인문학이나 예술의 전반적인 것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고 하는 편입니다. 예술은 결국 사람 사는 얘기를 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문학 뿐만 아니라 시, 소설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영감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극이나 뮤지컬 등 공연을 포함해 미술관, 사진전을 찾아 다니며 다양한 예술적 체험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술경영이란 분야가 넓어서 공연, 미술, 영화, 콘서트 등 다양한 예술이 포함되는 거라 이것저것 접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교육의 완성은 학생의 성공’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와 관련해 학과나 학교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이번 ‘연출 실습’이 연출 전공으로만 구성된 첫 수업이었는데 너무 유익한 수업이라고 느껴서 연출 전공만의 다양한 수업이 많아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9년도엔 타 전공을 더 많이 들어서 연출 전공만의 수업인 ‘연출 실습’에 대한 기대가 컸었는데,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생각을 무대화할 수 있고 꿈꿀 수 있게 하는 수업이라는 점에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이런 수업들이 더 많이 개설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배들이 늘어나면서 더 다양한 수업이 생길 것이라 믿으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 진로나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꿀팁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 연출 전공은 19년도에 신설되어 아직 졸업생이 없습니다. 저희 학번이 첫 연출 전공 졸업생이 될텐데, 언젠가 후배들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백재인 학우는 마지막으로 “하루 빨리 코로나 19 사태가 종식되어 문화생활을 더 많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오길 간절히 바라는 중” 이라며. 대학에 갓 입학하여 학과의 전공이나 진로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공연예술학부 연출전공’ 20학번 신입생들과 예술계의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싶은 연출 전공 19학번 여러 학우들에게 인터뷰 내용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홍보실=백가은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