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디자인학부 시각정보디자인전공 졸업전시회
우리는 매일 다른 것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트렌드와 취향에 따라 문화가 바뀌고,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꿈꾸고 희망한다. 현대인들의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능력은 현재를 바라보고 앞으로를 내다보는 안목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화를 빠르게 체감하고 습득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예비 디자이너들이 있다. 급변하는 흐름을 읽고, 그 안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제시하는 작품들을 선보인 제25회 서경대학교 디자인학부 시각정보디자인 전공 졸업생들이다.
대학로에 위치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지난해 완공된 이후 이곳 갤러리에서 졸업전시회가 개최되고 있다.
제25회 서경대학교 디자인학부 시각정보디자인전공 졸업전시회 ’리트머스’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갤러리에서 열렸다.
변화를 보여주는 ‘리트머스’
이들의 졸업작품 전시회가 지난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대학로에 위치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갤러리에서 열렸다. 전시의 주제는 ‘리트머스(Litmus)’. 졸업생들은 시각정보디자인을 전공하며 그동안 무엇을 만나 변하고 변화시켰는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리트머스’라는 주제는 용액의 성질에 따라 다른 색으로 변하는 리트머스 용지처럼, 졸업생들 각각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다양한 모습에 일관성을 부여했다.
전시 전경
전시장 중앙에 마련된 공간에서는 리트머스를 상징하는 설치물과 영상 상영을 통해 전시의 의미를 전했다.
황선교 졸업전시 준비위원장은 “전년도 졸업 선배들이 전해준 정보들을 바탕으로 1년간 졸업전시를 준비했다. 졸업전시 준비위원회를 디스플레이파트, 홍보파트, 회계파트로 구성,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전시를 진행했으며, 설치물과 영상 등을 통해 전시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전달하면서도 각 졸업생들의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라고 말했다.
시대를 담은 예비 디자이너들의 작품들
전시장에는 28명의 졸업생들이 4년간 배우고 익힌 경험과 결과물들이 펼쳐졌다. 황선교 졸업전시준비위원장은 “이번 졸업전시회에서는 패키지 디지인 부문을 비롯해 3D 모델링, 캐릭터 디자인,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등, 사회의 변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디자인 작업들을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컴프렌즈 에듀〉 창의융합 컴퓨터 교육, 황선교,
2019년 초등학교 5, 6학년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이 의무화됨에 따라
저학년 학생들이 컴퓨터에 친숙해지도록 도움을 주고자 기획된 프로젝트다.
컴퓨터의 부품들을 캐릭터화해 보다 친근하게 컴퓨터 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좌)〈ONE THE FULL〉, 1인 가구를 위한 밀키트 브랜드 WONDERFUL TONIGHT!, 윤예지
(우) 〈NAVI〉, 미디어 리터리시 캠페인_ 미디어 세상을 바꾸는 날개짓, 박남영
작품들에서는 코딩 교육의 의무화에 따라 새로운 컴퓨터 교육방식을 제안하고, 가족형태의 변화로 인한 1인 가구의 확대에 주목해 건강한 먹거리를 기획하며,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1인 방송 시대, 건강하고 효과적인 미디어 세상을 위해 디자인의 새로운 역할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 사회의 변화와 그 특징들을 읽을 수 있었다.
(좌)〈MUSEY〉, 음악 추천 서비스 My Music, My Musey, 김윤주
(우)〈손수아낀〉, 환경을 아끼는 당신의 마음으로 한 땀 한 땀, 최주희
현대인의 취향과 정서를 고려한 디자인도 눈에 띄었다. 사용자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 감정 공유를 통해 소통을 이끌어내는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수작업의 매력과 가치를 느끼는 현대인들의 감성을 고려한 수공예 브랜드, 수면장애 개선 프로그램 등이다.
환경문제에 포커스를 둔 일상용품을 통해 지속가능한 삶을 계획하고, 동물과의 공생문화를 희망하는 프로젝트는 평화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게임 캐릭터와 아이돌 및 팬덤을 위한 굿즈 디자인은 한국적 정서와 K 컬처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구체적인 예시를 보여주었다.
〈터치플로우〉, 영상편집 프로그램과 연동하는 단축키 앱 제작사 플로우위더스 브랜딩, 고종현 / 권경태
특히, 영상편집 프로그램에서 반드시 필요한 여러 기능들을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애플리케이션이 눈길을 끌었다. ‘플로우위더스’라는 이 앱은 영상편집 프로그램인 프리미어 프로의 대표적인 기능들을 선별해 스마트폰의 스크린 터치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영상편집 프로그램과 연동하는 단축키 앱으로, 이 작품은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학생 창업유망팀 300 경진대회’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트렌드와 문화 넘어 미래를 향한 안목으로
현대인들의 취향과 생활방식을 반영한 작품들은 지금 이 시대의 특성을 담고 있었다. 이들의 작업은 이들이 지금 원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자, 앞으로 이들이 해야할 일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이들의 시도는 급변하는 트렌드, 다양한 문화에 따른 새로운 요구를 만족시키며, 모두에게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제시하고자 하는 첫 발걸음이다. 우리는 인간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하며, 우리의 삶을 더욱 가치있게 하는 디자인을 희망한다. 모두가 바라는 디자인을 위해 이제 막 발걸음을 내디딘 이들의 행보에 응원을 건넨다.
<원문 출처>
디자인정글 https://www.jungle.co.kr/magazine/20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