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교수1.jpg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교수2.jpg

이즈미 지하루 일본 출신 서경대 국제비즈니스어학부 교수


한국과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지혜를 모아 펼치는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이 화제다. 


내가 근무하는 대학에는 중국, 대만, 러시아 등에서 온 유학생 5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그중 일본 유학생은 미용예술학과에 3명, 교환학생이 3명으로 많지는 않다. 하지만 나는 그 교환학생들을 통해서 최근 일본 젊은이들의 한국과의 접점이나 트렌드를 배운다.

그들은 대부분 어머니와 함께 한류 드라마를 보고 자랐고, 그 후 케이팝(K-pop)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그들에게 케이팝은 유학을 결심할 만큼 존재감이 크다. 이런 그들이 최근 주목하는 것이 6월 15일부터 시작한 ‘프로듀스 48’이다.

이 프로그램은 인기를 끌었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과 일본 여성 아이돌 그룹 ‘AKB48’이 합작한 ‘글로벌 걸그룹 탄생 프로젝트’다. 참가자는 48명의 한국 연습생(중국인 포함)과 48명의 일본의 ‘AKB48’ 멤버로 모두 96명이다. 8월 마지막 날에 살아남은 열두 명이 한 멤버가 돼 그룹으로 데뷔한다. 활동 기간은 2년 6개월이고 한일 양국에서 글로벌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케이팝 그룹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멤버가 늘고 있고, 일본에서도 많은 케이팝 아이돌이 데뷔해 현재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프로듀스 48’은 이전과는 다른 ‘글로벌 한일 문화 교류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나는 사전 공개된 ‘내꺼야’의 영상을 봤다. 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에 깜짝 놀랐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절반씩 섞여 있으나, 처음에는 누가 일본인이고 한국인인지 구별할 수 없었다. 노래가사의 전반부는 한국어로, 후반부는 일본어이기 때문에 자신의 모국어뿐 아니라 일본인은 한국어로 한국인은 일본어로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양쪽 모두 발음이 정확해서 깜짝 놀랐다. 반복해서 들어보니 한국어의 ‘내꺼야’가 일본어의 ‘네코’(고양이를 의미)라고 들리면서 일본어인지 한국어인지 헷갈리기도 했다.

‘프로듀스 101’은 ‘I.O.I’나 ‘Wanna One’ 등 우수한 그룹을 만들기 위해 완벽한 무대와 외모를 갖춘 스타성을 요구했다. 반면 ‘AKB48’은 ‘만나러 갈 수 있는 아이돌’이란 콘셉트로 결성했다. 미완성 상태의 아이돌 후보를 데뷔시켜 콘서트나 악수회를 통해 팬의 응원 속에 성장해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총선거’라는 인기투표가 중요하며, 그 결과로 그룹 내 서열이 결정된다. 노래나 춤 실력 이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주변에 대한 배려, 공개적인 대화를 잘해야 한다. 완벽하기보다는 응원해주고 싶어지는 조금 부족한 캐릭터가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다른 콘셉트의 아이돌이 함께 무대에 선다면 어떻게 될까? 처음에는 압도적으로 한국 연습생의 실력이 뛰어났다. 하지만 연습을 진행하며 일본 아이돌 중에는 채 드러나지 않았던 실력이 꽃피거나, 한국식 메이크업으로 더욱 돋보였거나, 또한 한국어를 잘해서 인기를 얻는 경우가 나타났다. 한국 연습생도 뛰어난 실력, 또한 뛰어난 일본어, 배려심이 돋보여 팬들의 호감도가 높아졌다. 그들은 서로의 언어를 배우고 다양한 미션에 함께 도전하며 성과를 내기 위해 양국의 문화를 이해하려 노력했다. 또한 팬들도 그런 모습을 보며 각각을 응원하면서 양국의 문화를 이해해 나가고 있다.

처음에는 일본인이 한국인을 투표하고, 한국인이 일본인을 투표하는 교차투표 방식을 채택한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한국의 국민심사원만 투표할 수 있게 진행되어 일본인 학생들이 크게 실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없었던 케이팝과 제이팝(J-pop)의 본격적인 교류 기획은 젊은이들에게 아주 효과적인 학습 콘텐츠라고 생각된다. 

빨리빨리 일을 진행하는 한국과 신중한 일본, 결과를 중시하는 한국과 과정을 중시하는 일본, 이 둘을 더해서 나누면 좋겠다고 자주 생각해 왔다. 서로를 곱해 어쩌면 상상치도 못한 화학반응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이 프로그램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드라마, 그리고 그곳에서 태어날 새로운 그룹의 활약에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이즈미 지하루 일본 출신 서경대 국제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원문 출처>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3/all/20180807/91401732/1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52808

한국보육진흥원, '삼성 다양성 존중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 개최 file

삼성복지재단 후원으로 전국 어린이집 100개소 대상  한국보육진흥원(원장 나성웅)은 지난 31일 서울 용산구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강당에서 ‘삼성 다양성 존중 프로그램’ 원장 및 교사 교육 오리엔테이션을 성공적으로 개최했...

[서경대 MFS] 국내은행 뱅킹앱 분석 ① 다양성 file

국내은행들의 모바일 앱 상품 경쟁 심화.. 전통적인 시중은행뿐 아니라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떤 은행이 가장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을까? 서경대 MFS...

전규열 서경대경영학부교수 : 뉴시안, 전규열 공동대표이사·편집인 선임 file

전규열 뉴시안 공동대표이사  뉴시안은 공동대표이사 겸 편집인으로 전규열 전 공감신문 대표를 25일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규열 공동대표는 청와대와 국회, 한국은행과 은행연합회 등 출입기자와 시사저널 객원논설위원으로 활동...

성북구 정릉4동, 어르신 장수사진 촬영 행사 진행 file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 정릉4동주민센터가 최근 서경대학교, 성북청소년문화의집과 공동 주최로 어르신 장수사진 촬영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어르신들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함으로써 죽음을 삶의 과...

[EBS 비즈니스 리뷰] 김동원의 ‘K-콘텐츠 유전자를 말하다’ 특강 file

-문화 강국으로 가는 길, K-콘텐츠에 답이 있다 -현재 기회와 위기의 갈림길에 서 있는 K-콘텐츠 성장에 필요한 성찰과 조언을 말하다 오늘 29일(수)부터 30일(목)까지 밤 12시 EBS1 < 비즈니스 리뷰>에서는 김동원의 ‘K-콘...

부활한 대학가요제…서경대 밴드 ‘펜타클’ 대상 file

[앵커] 서울 한강에서 12년 만에 부활한 대학가요제가 성황리에 개최됐습니다. 한강대학가요제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는데요. 대학생들이 다양한 창작곡을 들고 경쟁한 뜨거운 현장을 김단비 기자가 담았습니다. [기자] 무...

[서경대 MFS] 영국의 디지털 자산 관리 Moneyfarm file

서경대학교 MFS(Mobile Financial Service) 연구회는 금융정보공학과 서기수 교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연구모임으로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핀테크시장의 흐름과 동향파악을 통해서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임성은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기고: 의정 갈등, 실손보험 비급여 개혁으로 풀자 file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의 적막한 모습. 뉴시스 필수 진료과와 지방병원의 의사 구인난. 대한민국 의료의 당면한 가장 큰 문제이자 의정 갈등의 배경이다. 이 갈등을 푸는 핵심 방안으로 실손보험의 조정을 제안하고...

"늘봄학교 강사들의 역량을 높여라" 서경대 늘봄학교 사업단 워크숍 개최

서경대학교와 위즈잇캠퍼스협동조합이 지난 18일 늘봄학교 역량강화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늘봄학교 강사들의 역량을 강화하라" 서경대학교 늘봄학교 사업단이 50여명의 늘봄학교 강사들을 대상으로 하여 역량강화 워크숍을 ...

서경대, 교육부 ⌜2024년 농어촌 우리동네 예술학교⌟ 전문기관 선정 file

올해 세종특별자치시 21개 초중등학교 40여 개 분야 문화예술교육 4,660여 차시 운영 서경대학교(총장 김범준) 문화예술센터(센터장 최은정)는 교육부 ⌜2024년 농어촌 우리동네 예술학교⌟ 사업의 전문기관으로 선정돼 세종특별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