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art_1506591068.jpg

기러기는 이동할 때 V자(字) 대형(隊形)으로 날아간다. 그 이유는 공기저항을 줄여 에너지를 축적하여 멀리까지 날기 위해서다. 새들이 혼자 날아가는 것보다 V자 대형으로 날 때 심장박동과 날갯짓 회수가 11-14%가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행기도 편대비행을 하면 연료 소모가 최대 18%까지 줄어든다고 한다. 

새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공기역학적 원리를 이용해 V자 비행을 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기러기들이 V자 비행을 할 때 가장 선두에 위치하여 날아가는 기러기는 경험이 가장 많아서도 아니고 힘이 제일 세서도 아니며 희생정신이 가장 강해서도 아니라고 한다. 

선두의 기러기는 날개 짓을 하다가 지치면 제일 오른쪽 뒤로 간다. 그리고는 한 칸씩 밀려 올라간다. 이런 식으로 기러기떼는 목적지를 향해 수천 km를 날아간다. 

기러기는 ‘기럭기럭’하고 운다고 기러기라고 한다. 우는 데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 하나는 선두에 있는 기러기에게 응원가를 불러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낙오하지 않고 잘 따라가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란다. 

이러한 한낱 미물에 불과한 기러기가 매사 이기심을 버리지 못하고 탐욕스럽게 살아가는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게 일침을 가한다. 

얼마 전 서울시 강서구에서 발생한 특수학교 건설 문제로 지역주민들이 격렬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특수학교 건립을 반대하는 이유는 학교가 자기 지역에 들어오면 집값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천박하기 그지없다. 특수학교를 혐오시설로 치부한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줄곧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자본주의가 모든 것을 경제적 논리로 환산하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집값 하락을 이유로 학교 건립을 반대하는 처사는 납득하기 힘들다. 엄연히 학교부지로 지정된 장소에 학교를 건립하는데 집값 하락을 내세워 반대한다는 것은 명분도 염치도 없는 억지행동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이 사건에서 드러난 분명한 사실 하나는 지역주민들의 이기심으로 인하여 장애학생과 가족들은 큰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다.

특수학교가 설립될 때마다 지역주민들은 반대의 명분으로 하나 같이 집값 하락을 내세웠다. 하지만 교육부가 전국 167개 특수학교 인접지역의 2006-2016년 부동산 가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특수학교 인접 1km 이내 주택표준공시지가는 매년 평균 4.34% 올랐다. 비인접지역(1-2km)의 4.29%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울산과 경남의 일부 특수학교 인접지역은 오히려 비인접지역보다 땅값 상승률이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노인의 천국이라고 하는 일본에서도 평균수명이 늘어나 노인이 급증하자, 공공노인요양시설이 부족하여 웬만한 요양원에 들어가기 위해서 평균대기 기간은 4-5년이며, 길게는 14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요양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평균수명이 너무 길어져 가족의 힘만으로 부모를 부양하기 힘들어지자,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여 실행하는 곳이 있는데, 이시카와 현에 위치한 셰어 가나자와 시이다. 

그곳은 새로운 형태의 ‘마을 공동체’이다. ‘한데 어울리는 게 좋다’는 콘셉트로 세워진 이 공동체는 남녀노소, 장애인과 비장애인, 집과 가게, 셰어 가나자와 시의 외부 사람들이 모두 어우러져 상부상조하면서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를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이 마을에서는 90세를 훌쩍 넘은 노인도, 대학생도, 청소년층 장애인도 서로 의지하고 봉사하고 어울리며 살아간다. 특히 경제력이 있는 노인들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대학생들을 위해 월세를 저렴하게 받는 대신 학생들은 장애인이나 고령자를 위해 월 30시간을 봉사한다. 

남의 딱한 사정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탐욕스런 우리 인간들은 한낱 미물에 불과한 기러기로부터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 배워야할 것 같다. 아울러 셰어 가나자와 시의 새로운 마을 공동체 안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의지하고 상부상조하는 삶의 방식을 귀감으로 삼았으면 한다.  

[구병두 서경대학교 인성교양대 교수]

<원문 출처>
CNB뉴스 http://www.cnbnews.com/news/article.html?no=358261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48786

서경대 교내 학과별 소모임, 어떤 게 있나? #2 <예술대, 미용예술대> file

2022년 2학기에는 대부분의 수업이 대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강의실과 캠퍼스 이곳 저곳에는 코로나 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강의나 실습이 대면으로 이루어지면서 학교에 나온 학생들이 수업을 전후해 일정...

서경대 교내 학과별 소모임, 어떤 게 있나? #1 <인문대, 사회과학대, 이공대 소모임> file

2022년 2학기에는 대부분의 수업이 대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강의실과 캠퍼스 이곳 저곳에는 코로나 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강의나 실습이 대면으로 이루어지면서 학교에 나온 학생들이 수업을 전후해 일정...

서경대학교, ‘2023~2025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GKS) 수학대학(학사/석·박사)’ 신규 선정 file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는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의 ‘2023~2025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GKS) 수학대학’에 신규 선정됐다고 밝혔다. 정부초청 장학제도는 국가 차원에서 전 세계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가 브랜드를...

서경대 2022년 2학기 비교과 프로그램 어떤 게 있나 file

서경대학교는 매 학기마다 취창업지원센터, 진로심리상담센터, 인성교육센터, 교수학습지원센터 등 각 센터별로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비교과 프로그램이란 학점을 이수하기 위한 전공 및 교양 교육과정 이...

서경대학교, 「2022년 인생나눔교실(수도권)」 인생삼모작 인생나눔학교 ‘네트워킹 데이’ 성료 file

인생나눔교실 성과 중간점검 및 참여자 간 네트워킹 진행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인생의 2막을 걸어가는 당신에게’ 주제로 강연도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 문화예술센터(센터장 한정섭)는 ⌜2022년 인생나눔교실⌟ 수도...

서경대학교 학생 사회프로젝트 단체 ‘SO.RA’, 유기동물 인식 개선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개시해 ‘눈길’ file

서경대학교 학생 9명으로 이루어진 사회프로젝트 단체 ‘SO.RA’가 10월 1일 유기동물 인식 개선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하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SO.RA’는 Social Radio의 줄임말로, 세상의 다양한 소식들을 ...

‘서경대학교 청년문화콘텐츠기획단X성북TV’의 성북구 알리기 시즌2 프로젝트 ‘성북피플인사이드’ 시리즈 네번째 영상 ‘성북구 종암동, 인디학교편’ 성북구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돼 ‘큰 인기 file

서경대학교 청년문화콘텐츠기획단(이하 청문단, 운영위원장 방미영 광고홍보콘텐츠학과 교수)의 성북구 알리기 시즌2 프로젝트의 네번째 영상이 업로드 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성북피플인사이드'라는 제목으로 진행되고 있는 해당 영...

서경대학교 예술교육원, 이·미용 기능장 2명 배출하는 성과 거둬 file

강문희 최부경 서경대학교 예술교육원이 이·미용분야 최고수준의 국가기술 자격인 이·미용 기능장 2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영광의 주인공은 서경대학교 예술교육원에서 이·미용 기능장 교육과정을 수학한 최부경(현대...

서경대학교 캠퍼스타운 조성 사업단, ‘창업역량 강화 교육’ 실시 file

21개 입주팀 및 일반인 대상 경영마인드 고취 및 사업화 기초역량 강화 위한 강연 진행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 캠퍼스타운 조성 사업단(단장 김범준)은 우수한 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는 초기 창업기업 및 예비 창업...

"N번방 방지법, 불법 함정수사·사전검열 변질 우려" file

경찰학연구 수록 논문…"함정수사 금지 규정 필요"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시행 중인 이른바 'N번방 방지법'이 불법 함정수사나 위헌적인 사전검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