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동방박사의 별’, ‘400년만의 대접근(Great Conjunction)’이라며 연일 뉴스를 통해 보도되고 화제가 된 목성과 토성의 만남 천문 이벤트 개최
학교 정문 부근에 천체망원경 설치하고 현상을 관측 및 촬영하며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행사 12월 20일, 21일, 22일 3일간 개최
<2020년 12월 22일 - 목성과 토성 01>
“우와, 마치 조랭이떡처럼, 눈사람처럼 딱 붙어 보이는데, 이렇게 천체망원경으로 보니 정말 신기하네요!”
자녀들과 함께 운동 삼아 산책 나왔던 정릉동 주민 곽효민(여, 45) 씨는 학교 맞은편 남서쪽에 펼쳐진 북한산 자락과 그 위에 밝게 떠 있는 목성과 토성을 보며 얘기했다.
‘크리스마스 동방박사의 별’, ‘400년만의 대접근(Great Conjunction)’이라며 연일 뉴스를 통해 보도되고 화제가 된 목성과 토성의 만남 천문 이벤트에 우리 서경대학교 한일문화예술연구소(소장 이즈미 지하루 교수)가 한 몫 더하는 행사를 열었다. 본 연구소 정지욱 연구원은 천체망원경을 설치하고 이 현상을 관측 및 촬영하며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행사를 12월 20일, 21일, 그리고 22일에 걸쳐 3일간 개최했다.
천문현상이 일어나는 서쪽 하늘을 훤히 볼 수 있는 곳이 학교 정문 부근으로, 3일간 오후 5시 30분경부터 7시경까지 천체망원경과 망원렌즈 등을 설치해 서쪽하늘에서 펼쳐지는 장관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귀한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운영하는 ‘오늘의 천문사진’(APOD)과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Space.com) 등에 의하면 목성과 토성의 최근점 시각은 한국표준시(KST)로 12월 22일 새벽 2시 40분에서 50분 사이로 최근접 각거리는 0.102라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 시각에 관측이 불가능하고, 관측이 가능한 저녁 시간대를 기준으로 하면 21일과 22일 저녁이 최적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소에서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목성과 토성을 관측하는 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12월 20일에는 본 연구소 소장 이즈미 지하루 교수와 입자물리학자인 건국대학교 이종필 교수가 참석했고, 21일에는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를 연출한 이정향 영화감독, 백두성 노원우주학교 관장,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소장, 천문학도 전민규 연세대 학생, 기계공학도 이겸 한양대 학생 등이 게스트로 참석했다. 그리고 마지막 22일에도 여러 지역 주민들이 참석했다.
물리학자 이종필 교수는 갈릴레이가 발견한 목성의 위성에 대한 이야기와 광학기술에 대한 이야길 들려줬고, 백두성 관장은 태양계의 생성과 특히 달이 만들어진 과정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길 들려줬다. 이겸 학생과 전민규 학생은 스마트 폰을 가져온 사람들에게 달은 물론 목성과 토성의 사진을 담아줘 이곳을 찾은 사람들로부터 ‘감사하다’는 인사를 연이어 받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했던 이정향 감독은 “천체망원경으로 목성과 토성을 본 순간 말을 걸 뻔 했다. 우리들 사이에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일까? 내 마음이 그들에게 전해질 것 같아 뭉클했다. 적막한 우주에 묵묵히 떠 있다니, 외롭진 않니? 안부를 물었다. 그리고 달... 상처투성이의 달을 보자니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지구인이라는 실감이 났다. 지구를 더 아껴야겠다. 나를 철들게 한 경이로운 저녁이었다. 천체망원경을 다루는 외계인(우리는 정지욱 선생을 이렇게 부른다)이 갑자기 더 멋져보였다.” 라는 소감을 들려줬다.
목성과 토성이 이번 현상으로부터 마지막으로 이보다 더 가깝게 접근했던 것은 400년 전인 1623년 7월 16일로, 불과 5분(1분은 60분의 1도) 각 거리에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60년 뒤인 2080년 3월 16일에 또 다른 6분각 대접근이 있을 것이라 한다. 이처럼 우주의 신비로운 현상은 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또 다른 신비론 현상들을 우리는 일 년 내내 만나볼 수 있기도 하다.
우리 서경대학교 한일문화예술연구소의 정지욱 연구원은 영화평론가로 활동 중이며, 어린 시절 10대 때부터 천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40년 넘게 아마추어 천문인 활동을 해왔다. 앞으로도 본 연구소에서는 특별한 천문이벤트가 일어날 때면 정 연구원이 천체망원경을 비롯한 각종 천체관측 장비를 갖추고 초청 인사들을 모시며 공개행사를 열 계획이다.
<2020년 12월 20일 – 이즈미 지하루 한일문화예술연구소 소장과 이종필 교수>
<2020년 12월 21일 - 관측행사에 참석한 게스트들 01> 왼쪽부터 조남석, 전민규, 이겸, 백두성, 김동현, 이정향
<2020년 12월 21일 - 관측행사에 참석한 게스트들 02> 왼쪽부터 백두성, 김동현. 이정향, 정지욱, 전민규, 조남석
<2020년 12월 21일 – 달>
<2020년 12월 22일 – 달>
<2020년 12월 21일 - 휴대전화기로 촬영중인 모습>
<2020년 12월 21일 - 휴대전화기로 촬영중인 이정향 감독>
<2020년 12월 22일 - 목성과 토성 관측 01>
<2020년 12월 22일 - 목성과 토성 관측 01>
<2020년 12월 20일 - 목성과 토성 02 - 노출 시간을 많이 줘서 목성의 위성까지 볼 수 있다>
<2020년 12월 21일 - 목성과 토성 02 - 노출 시간을 많이 줘서 목성의 위성까지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