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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하 서경대 미래융합학부2 인텔리전트컴퓨팅전공 교수, SBS 다큐 ‘일요 특선’ 출연… K-콘텐츠 지속 성장 위한 문화기술 투자 확대 비전 제시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체육관광기술진흥센터의 김명하 센터장(서경대학교 미래융합학부2 인텔리전트컴퓨팅전공 교수)이 11월 2일(일) 방송된 SBS 「일요 특선 다큐멘터리」 385회 '세계를 움직이는 K-콘텐츠 문화기술의 힘'에 출연하여 K-콘텐츠의 다음 도약을 이끌 문화기술(CT) 연구개발(R&D)의 방향성과 중장기 투자 비전을 밝혔다. 해당 방송은 모션캡처, 3차원 공간 디스플레이, AI·디지털휴먼, 실감미디어 등 K-콘텐츠의 경쟁력을 키워 온 핵심 CT를 집중 조명하고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와 라스베이거스 스피어(Sphere) 등 글로벌 현장을 통해 기술이 콘텐츠 확장과 산업화 흐름을 견인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김 센터장은 방송에서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CT 예산이 타 과학기술 대비 낮아 장기·대형 과제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점을 짚었다. 이어 “2030년까지 매년 정부 R&D 예산의 최소 2%, 약 6,000억 원 규모를 CT 분야에 안정적으로 투입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연구 성과가 즉시 산업에 반영되는 선순환 구조로 개편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2026년도 CT R&D 예산안 1,515억 원을 발표해 역대 최대 규모로 증액 편성한 바 있다. 이는 정부 차원의 CT 투자 확대 기조를 보여주는 지표로, 김 센터장이 제시한 중장기 비전(연 6,000억/정부 R&D 2%)과의 방향성 접점을 형성한다. 김 센터장은 현재 서경대학교 미래융합학부2 인텔리전트컴퓨팅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경대학교는 문화기술에 강점을 지닌 학과와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학생들에게 더 넓은 진로와 학문적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화 역량은 향후 국가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할 인재 양성의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SBS 「일요 특선 다큐멘터리」 풀 영상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programs.sbs.co.kr/culture/sundaydocum/vod/52376/22000619949

전규열 서경대 경영학부 교수: “가격 싼데 고장도 잘 안나”…레트로 감성 가전 찾는 소비자들

경기 상황과 맞물려 실용 소비 영향도 옛것이 주는 익숙함·안정감도 작용 4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2015년 삼성전자가 출시한 유선 청소기 ‘모션 싱크’ 모델을 쓰고 있다. 요즘 나오는 제품 트렌드가 전선 연결이 필요 없는 무선을 지향하고 가볍고 슬림한 디자인을 강조하는 추세지만 A씨에게는 묵직하고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과거 가전이 편하고 익숙하다. 일부 제품은 지금 구매하면 비슷한 제품이 출시 당시 때보다 가격이 크게는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고 재출시를 통해 단점을 보완한 것도 있다고 한다. A씨는 “핸들링이 좋고 기능도 복잡하지 않고 막 써도 고장이 안 나는 탱크같은 청소기”라며 “앞으로도 10년은 더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효과 때문에 20년 가까이 드럼세탁기만 고집하던 60대 주부 B씨는 지난해 말 드럼세탁기가 고장 나자 LG전자 통돌이형 세탁기로 바꿨다. 세탁 중간에 추가 세탁물을 넣기 편하고 겨울 이불 빨래도 수월해 만족감이 높다고 한다. 게다가 가격도 착해 구입할 때 부담도 적었다고. 통돌이 세탁기를 보면 지금은 성인이 된 아이들 키울 때 생각도 난다는 B씨는 옛날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친근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AI(인공지능)와 같은 첨단 기술과 기능 탑재가 가전 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사례처럼 추억의 레트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과거 가전에 대한 선호나 수요가 여전해 눈길을 끈다. 7일 가전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등 국내 가전 제품 중 5~10년 전 출시된 상품들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에서 판매하는 삼성전자 유선 청소기 모션 싱크 모델의 경우 사용 후기에 77%가 ‘최고’ 평가를, 10%가 ‘좋음’ 후기를 보낼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한 소비자는 “시골 어머니에게 효도 선물을 했다”며 “강력 추천한다”고 했다. LG전자 통돌이 세탁기(10kg)에는 6000개가 넘는 상품평이 달렸다. 쿠팡에서만 지난 한 달 2000명이 넘는 소비자들이 구매했다. 가격은 33만원 수준으로 후기를 살펴보면 ‘재구매’ 의사를 내비친 소비자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띈다. 이런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삼성과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최신 기술을 접목하고 단점을 보완한 과거 제품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레트로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실질적인 사용 편리성을 높이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가전제품 수리 업체를 운영 중인 ‘가전 박사’ 이승훈 좋은하루케어 대표는 지난 9월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를 통해 최근 드럼세탁기 사용자들이 통돌이 세탁기로 갈아타고 있는 추세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요즘 통돌이도 드럼 못지않게 좋아졌다”며 “용량은 커졌지만 외형은 커지지 않아 공간상의 문제로 통돌이로 갈아타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점도 레트로 가전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 최신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특히, 가격 측면에서 저렴한 데다 단점이 보완돼 출시되며 제품 완성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옛것에 대한 익숙함도 안정감을 준다. 전규열 서경대 경영학부 겸임교수는 “레트로 분위기가 문화를 넘어 식품 소비, 그리고 산업계까지 불고 있다”며 “내수 침체, 과거의 것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 향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측면에선 실용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가 확산하면서 이것이 레트로 추세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원문출처> 매일경제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586279?sid=101

구자억 서경대 혁신부총장 칼럼: 지방대를 '제2의 사회 진입 플랫폼'으로

한국에서 지방대학 문제는 구조적으로 풀기 어려운 숙제가 된 것 같다. 학령인구의 급속한 감소, 수도권 대학 쏠림 심화, 지방 소멸 위기 등이 겹치면서 전국의 수많은 지방대학이 정원을 채우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재정 지원 확대, 특성화 전략 추진, 외국인 유학생 유치 등으로 지방대학을 살리려 했지만 뚜렷한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새로운 질문을 던져야 할 때가 됐다. 대학이 왜 20대 청년만을 위한 교육기관이어야 하는가. 우리는 오랫동안 대학을 10대 후반~20대 초반을 위한 학습 공간으로만 인식해왔다. 그러나 급격한 변화를 겪으며 이제 한국 사회가 많이 달라졌다. 한국사회는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고,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5세로 세계 5위다. 청년과 중장년의 투 트랙 교육 인생 2막 학위 과정 도입하고 세대 융합형 통합 교육도 필요 60세 전후에 퇴직한 수많은 고학력 중장년은 여전히 건강하고, 재취업 의지도 강하다. 문제는 그들이 다시 사회로 진입할 수 있는 관문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지방대학을 ‘제2의 사회 진입 플랫폼’으로 다시 정의할 필요가 있다. 즉, 퇴직자와 중장년층이 제2의 직업 세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전환 교육의 중심거점으로 대학의 역할을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에 밀착한 지방대학은 중장년층을 위한 재교육, 경력 전환, 자격 연계 프로그램 운영에 아주 적합한 구조를 이미 갖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런 전환이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그런 움직임이 활발하다. 존스홉킨스대학은 학습을 원하는 이들에게 배우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애리조나주립대학 미라벨라(Mirabella)는 학습과 함께하는 주거형 대학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메사추세츠 애머스트대학은 고령자 중심의 열린 학위 과정을 운영 중이다. 지금 한국에서는 중장년층의 커리어 전환을 위한 정규 학위 과정이 특히 필요하다. 퇴직 후에 경력 전환을 원하는 사람에게 새로운 학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구체적 방안을 생각해보자. 첫째, 지방대학 운영의 틀을 20대 청년 대상과 퇴직자 및 고령층 대상의 투 트랙으로 전환한다. 퇴직자나 중장년층 수요를 흡수할 인생 2막 학위 과정을 도입해야 한다. 퇴직자들이 1~1.5년의 집중 교육을 통해 사회 각 분야에서 필요한 실무 역량을 갖추고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이럴 경우 고령화로 인한 사회의 인력 손실 문제도 줄일 수 있다. 둘째, 학위 과정 외에 성인 친화형 교육 과정을 다양하게 개설한다. 퇴직자, 경력단절자, 고령층을 위한 단기 자격 과정, 마이크로 디그리, 6개월~1년 단위의 모듈형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특히 실용·전환 교육에 집중한다. 은퇴 후 창업, 지역사회 활동, 디지털 문해력 등 제2의 커리어 설계를 돕는 실용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셋째, 대학이 지역과 결합한 서비스센터 역할을 해야 한다. 대학이 퇴직자와 고령자에게 진로 코칭과 멘토링을 제공하고 지역 주민과 고령층의 학습 기록, 관심사, 역량을 분석해 개인별 일·학습 연계 플랫폼을 구축한다. 넷째, 정부는 퇴직자나 고령층 교육에 대한 실질적 재정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등록금 지원, 장학금 지급, 소득 연계형 후불제, 교육수당 지원 등 퇴직자의 학습과 생계를 병행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끝으로 세대 융합을 위한 통합 교육 모델 도입을 고려한다. 청년과 중장년 및 고령층이 하나의 교실에서 협력하며 배우는 것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는 의미가 있다. 예컨대 청년은 디지털 기술과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고, 고령층은 경험과 인생의 통찰을 전하며 서로에게 멘토가 될 수 있다. 이런 상호작용은 고립된 노년층 문제를 완화하고 청년 세대에게도 현실적 조언과 사회적 자본을 제공한다. 나이와 경력의 차이를 넘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대학이야말로 미래 지방대학의 새로운 비전이 될 수 있다. 이제 지방대학은 단순히 젊은이들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 퇴직자, 중장년층, 지역주민 모두가 새로운 삶을 설계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때가 됐다. 대학의 패러다임을 바꿔 제2의 사회 진입 플랫폼으로 재정의해야 지방대학과 한국사회의 지속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원문출처>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0239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칼럼:“자본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서기수 교수 2025년 경주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는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향후 10년간 글로벌 경제질서의 변화를 예고한 상징적 전환점이었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핵심 의제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디지털 전환'이었다. 특히 각국이 '생산금융(Productive Finance)'을 통해 실물경제의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첨단산업·친환경 인프라·스타트업 생태계에 자본이 효율적으로 흐르도록 제도적 기반을 재편하겠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금융이 단순한 자금중개 기능을 넘어 산업혁신과 생산성 제고의 핵심축으로 재정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본시장은 현재 구조적 전환기에 있다. 과거의 패러다임이 '거래의 효율성'과 '안정성'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제는 '데이터와 기술을 통한 가치창출'이 중심이 되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비대면·초자동화(autonomous finance) 환경에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신용평가·투자판단·리스크관리 프로세스를 정교화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인적 의사결정을 대체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동시에 개인투자자의 참여 확산, 분산투자형 상품의 증가, 초국경 자본흐름의 가속화는 금융의 민주화(financial democratization)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향후 10년의 금융산업은 '플랫폼-생태계-데이터'라는 세 축 위에서 재편될 것이다. 전통 금융기관은 더 이상 단일 채널의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의 제휴를 통해 '금융+α'의 융합서비스를 창출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예컨대 유통·헬스케어·에너지·모빌리티 산업과의 제휴는 금융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ESG, 임팩트투자, 탄소금융 등 새로운 금융영역이 본격화되면서 자본시장은 '지속가능성과 기술혁신'을 동시에 요구받고 있다. 2026년 은행업(Banking)은 "초개인화와 생산금융의 결합"을 목표로 '예대마진 중심'에서 '데이터·솔루션 기반 수익모델'을 추구하며 AI를 활용한 초개인화 자산관리, 기업대출의 ESG 평가모델 도입, 생산금융(산업별 공급망 금융·스타트업금융) 강화가 핵심전략이다. 증권업(Securities)은 "자본시장 디지털화와 투자 대중화"를 지향하며 디지털 자산화(tokenization) 가속과 리테일 투자자의 영향력 강화가 주요 트렌드이다. 블록체인을 통한 비상장자산 유동화, 커버드콜·버퍼형 ETF 등 구조화 상품의 대중화가 확산된다. 또한 개인투자자 중심의 AI리서치·로보리포트 서비스가 본격화되며, 글로벌 자본 이동이 촉진될 것이다. 보험업(Insurance)은 "리스크 산업에서 헬스테크 산업으로" 기존 단순 보장산업을 넘어 '헬스케어+데이터 산업'으로 변모하고 생명보험사는 웰니스·건강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보험으로, 손해보험사는 기후·재난·사이버리스크 대응형 보험으로 확장한다. 100세 시대 즉, 인구 고령화 시대의 가장 수혜를 받고 영향력을 넓힐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된다. 자산운용업(Asset Management)은 "AI 운용과 초분산 투자 시대"로 변화하며 AI·로보어드바이저의 본격 도입과 함께 초분산·맞춤형 운용체계로 진화한다. 2026년에는 글로벌 ETF 시장이 기존 펀드시장 규모를 상회하며, 액티브 ETF·AI 퀀트 펀드·ESG 인덱스가 주류로 부상할 것이다. 결국, 자본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금융의 기술화'와 '금융의 사회적 역할 확장'이다. 미래의 금융은 단순히 돈을 운용하는 산업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사회·경제 전반의 효율성과 포용성을 제고하는 인프라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금융기관과 투자자는 데이터·기술·네트워크 역량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쟁 구도에 대비해야 한다.   <원문출처> 아시아투데이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106010003303&ref=search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칼럼:이재명 정부 3대 부동산정책과 시니어 자산운용대응 전략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서기수 교수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6·27대책, 9·7대책, 그리고 10·15부동산대책은 모두 '부동산 시장 안정'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지만, 그 접근방식은 단계적으로 변화해 왔다. 초반에는 대출 억제를 통한 수요 차단에 초점을 맞췄고, 이어 공급 확대를 병행하며, 마지막으로는 고강도 규제를 통해 투기 수요를 완전히 차단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은퇴 이후의 시니어 세대나 은퇴를 준비하는 세대는 '부동산 자산관리 전략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읽어야 한다. 6·27, 9·7, 10·15 대책이라는 연속된 규제 흐름 속에서 향후 부동산 시장은 단기적으로 거래 위축, 중장기적으로는 가격 조정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진입이 제한되고,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 자연스럽게 거래량은 줄어든다. 또한 규제지역이 확산되면 비규제지역으로의 '풍선효과'가 나타나 지역 간 가격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 실질적으로 부동산 시장은 과거처럼 전국적 상승세가 아닌, 입지·수요 중심의 선별적 시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세대라면 이러한 변화에 더욱 세심한 대응이 필요하다. 우선 거주형 자산의 안정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현재 거주 중인 주택이 규제지역에 포함되는지, 보유세나 실거주 요건을 충족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1세대 1주택 비과세 요건이 강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단순히 '보유'가 아니라 '실거주' 여부가 세금 부담을 좌우한다.   은퇴 이후 관리가 어려운 대형 주택은 유지비와 세금 부담이 커질 수 있으므로, 교통과 의료 접근성이 좋은 중소형 아파트로 다운사이징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둘째 수익형 부동산 전략은 철저히 현실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임대 수익률이 감소하고, 세금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단순한 월세 수익보다는 안정적이고 관리가 용이한 리츠(REITs)나 부동산 펀드를 활용하는 간접투자로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세입자 수요가 꾸준한 지역, 즉 대학가·산업단지 인근·인구 유입 지역 등 실수요 기반이 있는 곳에 소형 임대주택을 보유하는 것이 리스크 분산 측면에서 유리하다. 셋째 자산 전환 및 매각 전략도 준비해야 한다. 고령화로 인해 부동산 관리의 부담이 커지는 시점에는 일부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하고, 그 자금을 연금형 자산이나 저위험 금융상품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10·15대책 이후 양도세, 보유세 등 세제 변화가 예고되는 만큼, 단기 급매보다는 중장기적 세금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언제 팔지, 어디에 재투자할지'를 계획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넷째 은퇴 이후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자산배분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을 기초로 하되, 채권·배당주·ETF 등으로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방식이 리스크를 줄인다. 예를 들어, 노후생활비는 채권과 배당주로, 물가 상승기에 대비한 자산은 금·리츠로 분산하는 식의 전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문제성 부동산 투자다. 요즘 노후대비 수익형 부동산으로 각종 지식산업센터, 지역주택조합, 숙박형 레지던스 등이 광고되고 있지만, 이러한 상품들은 유동성 부족, 분양가 과다, 임대 불확실성 등의 리스크를 안고 있다. '고수익'이라는 단어에 현혹되기보다, 관리가 쉽고 안정적인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 도심 생활형 오피스텔, 인프라가 완비된 신도시 내 주택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재명 정부의 세 차례 부동산 대책은 시장의 과열을 진정시키는 데에는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두겠지만, 그 여파로 부동산 자산은 과거처럼 손쉽게 상승하지 않는 '저성장 시대'에 들어섰다. 이제 시니어 세대에게 부동산은 '투자 수단'이 아니라 노후 생활의 기반이자 관리 대상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부동산을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유지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이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보유 중심의 안정 전략과 세제·금융 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이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일수록,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자산의 유동성을 유지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부동산을 재편해야 한다. 이것이 은퇴 이후 진정한 의미의 '부동산 자산관리'이자, 시니어 세대가 경제적 안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이고 현명한 길이다.   <원문출처> 아시아투데이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106010003385&ref=search

서경대, 「2025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 ‘10주년 기념 성과공유회’를 통해 인생나눔교실의 인문적 가치 성찰

10년의 여정, 함께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그간의 성과와 기억을 되새기며 세대 간 인문 공감의 의미를 나누다 서경대학교(총장 김범준) 문화예술센터(센터장 최은정)는 11월 4일부터 5일까지 1박 2일간 ⌜2025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 ‘10주년 기념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올해 행사에는 전국 5개 권역에서 멘토·튜터 및 사업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해, 지난 10년간 이어온 인생나눔교실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세대 간 인문적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인생나눔교실⌟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와 전국 5개 권역이 주관하는 인문멘토링 사업으로, 소통과 공감을 통해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 내 인문 정신의 회복을 도모해왔다. 서경대학교 문화예술센터는 8년간 인생나눔교실의 수도권 지역주관처로서 사업 참여자들이 인문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왔으며, 공동체 구성원 간의 깊은 이해와 존중 확산이라는 목표 아래 사업을 운영중에 있다. 특히 이번 성과공유회는 서경대학교 문화예술센터가 행사의 전반적인 기획 및 운영을 맡아 진행되었으며, 「열 해의 동행, 백 해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전시회와 포럼을 융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개회식에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송시경 사무처장의 개회사와 함께 감사패 시상식, 서경대학교 공연팀 '보이스 오브 스콘'의 축하공연이 진행되었고, 이후 권역별 사업성과 발표와 멘토들의 생생한 활동 사례가 소개되었다. 별도 공간에서는 ‘인생나눔교실 10주년 전시’, ‘함께하는 고민해결소’, ‘미래에서 온 우체통’ 등의 코너를 통해 인생나눔교실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지난 시간을 추억하며, 참여자 간 교류와 공감의 시간을 나누었다. 아울러 ‘인생나눔교실의 인문적 가치’를 주제로 한 전문가 포럼도 개최되어 심도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김선 소장(상담연구소 마음이야기공방 대구센터), 이상민 교수(가톨릭대학교 학부대학), 김영주 교수(가톨릭대학교 공연문화예술과)가 인문·사회·문화의 관점에서 발제를 진행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참여자들은 과거와 현재, 나아가 미래에서의 인문적 가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인생나눔교실이 지향해온 인문정신의 의미를 다시금 확인했다.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민하 교수는 “누군가의 인생에 깊이 스며들었을 인생나눔교실 10년의 여정을 통해 우리는 서로 이해하고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본 행사를 통해 지난 열 해의 동행으로 빚어낸 백 배의 지혜와 공감, 그 따뜻한 울림을 마음에 남기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이 따뜻한 인문적 연대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nsearch/?query=%EC%84%9C%EA%B2%BD%EB%8C%80 교수신문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148413 대학저널 https://dhnews.co.kr/news/view/1065589485052020 뉴시스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1106_0003393042 한국대학신문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85901 베리타스알파 http://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581007

채성준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칼럼:'해킹 맛집' 대한민국, 사이버 전쟁의 전초전

  최근 LG유플러스의 서버 해킹 사건은 대한민국 통신 3사가 모두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해커는 외주 보안업체의 계정 관리 취약점을 통해 내부망에 침투해 약 9000대의 서버 정보와 4만여개의 계정, 167명의 직원 정보를 탈취했다. 이 같은 사건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해야 한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 위협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다. 북한은 정찰정보총국을 중심으로 사이버 역량을 강화하며, 통신망·금융망·전력망 등 국가 기반 시설을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2024년 1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를 해킹해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한 바 있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 능력은 해외 사례를 통해 이미 그 위협이 입증됐다. 미국 법무부는 북한이 'Maui' 랜섬웨어로 미국 의료기관 서버를 암호화하고 금전을 갈취한 사실을 확인했다. 국내 통신망 해킹 피해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발생한 사례처럼 통신·전력 인프라가 마비되면 국가 기능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특히, 유출된 개인정보는 해외 범죄 조직의 보이스피싱에도 악용된다. 다크웹이나 암시장에 거래된 정보를 바탕으로 피해자에게 맞춤형 메시지를 보내 계좌나 송금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의 유심(USIM) 유출 사건 후 수천만 건의 정보가 노출돼 실제 금융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과 해외 범죄 조직은 이러한 악순환을 통해 추가적인 피해를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 같은 사건이 반복될까? 기술적 취약점도 있지만, 핵심은 관리·대응 체계의 부실이다. 예컨대 LG유플러스는 해킹 징후를 인지한 지 3개월이 지나서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 더욱이, 해킹 관련 서버를 폐기하거나 물리적으로 제거해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까지 있었다. 이는 기업의 사이버보안에 대한 인식 부족과 대응 체계의 미비를 드러낸 대표 사례다. 여기에 최근에는 정부 부처 및 산하 기관에서도 보안 취약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예컨대, 과기정통부 산하 40개 기관이 실시한 모의해킹 및 자체 점검 결과 457건의 신규 보안 취약점이 확인됐다. 정부도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을 통해 공공·금융·통신 등 정보기술(IT)시스템 1600여개에 대한 전수 보안 취약점 점검을 발표했다. 하지만 우리의 사이버보안 체계는 현재 민간(과학기술정보통신부·KISA), 공공(국정원), 군(국방부)으로 분산돼 있어 국가 차원의 실시간 위협 대응에 한계가 있다. 통신사와 정부 기관 해킹이 반복되는데도 여전히 사건 발생 후 복구 중심의 대응에 머물러 있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놓친 처방이다. 이제는 미국 사이버안보인프라국(CISA)처럼 모든 위협 정보를 통합 관리·공유하는 국가 컨트롤타워 구축과 이를 뒷받침할 '사이버안보법' 제정이 필요하다. 주요 인프라 기업에 대한 보안 감사 의무화, 외주·공급망 보안 규제 강화도 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제가 됐다. IT 선진국으로 평가되는 한국이 '해킹 맛집'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 이유는, 사이버 공격이 이미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금융망·전력망 등 국가 기반 시설을 겨냥한 전략적 공격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북한 등 외부 세력이 정치·경제·사회 전반을 교란할 수 있는 현실에서, 단기 대응이나 개별 기관의 책임 강화만으로는 방어가 어렵다. 통합 보안 체계, 공급망 점검, 실시간 모니터링, 국민 대상 보안 인식 제고 등 전방위적 대응이 뒷받침될 때만이 디지털 주권과 국가 안보를 지켜낼 수 있다.   <원문출처> 전자신문 https://www.etnews.com/20251105000062

'평등과 미래, 탄소중립' 느끼게 한 '2025 북부평등가족문화축제'

서경대 위탁기관 서울시 북부여성발전센터 주최 "탄소중립 생각하는 계기 되길" 서경대학교 위탁기관인 서울시 북부여성발전센터(센터장 방미영)가 주최하는 2025 북부평등가족문화축제 '우리가 그린(Draw) 평등, 우리가 그린(Green) 미래'가 지난 29일 서울시 북부여성발전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축제는 '생활 속 탄소중립', '양육자를 위한 딥페이크 성범죄 예방 교육' 등을 주제로 한 무료 특강과 함께 '수달집 만들기', '업사이클링 청바지 하트 키링 만들기', 'AI 모의면접'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됐다. 체험 행사 중 중랑천환경센터와 연계되어 진행된 '마실 물을 찾아라!'는 랜덤 공 뽑기를 통해 물의 소중함을 배우는 체험 행사로 '바닷물'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공들 사이에서 '마실 물'이 들어있는 공을 뽑는 놀이를 통해 지구의 마실 물이 1%도 채 되지 않는 현실을 알 수 있도록 했다. 또 식단에 숨어있는 탄소를 찾아보는 '바람떡 만들기'와 나무조각을 이용해 직접 손으로 수달집을 만들며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수달집 만들기', 탄소중립 OX퀴즈 등 탄소중립과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행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센터 수강생들이 교육을 통해 직접 만든 의상과 가방, 자수, 떡, 케이크, 빵 등이 선을 보여 참여자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고 팔찌만들기, 손톱 기본케어, 드라이&아이롱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박종민 서울시 북부여성발전센터 총괄팀장은 "올해는 '탄소중립'을 중심으로 다양한 테마로 진행했다. 주민들, 참여자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탄소중립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환경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센터 역시 이 행사를 시작으로 탄소중립과 관련된 행사, 특강 등을 폭을 넓혀가면서 지역의 활동가들을 만들어낼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축제에서는 서경대학교 청년문화콘텐츠기획단이 홍보 등 활동에 참여했으며 서경대 GKS사업단(단장 박정아 교수)과 서경대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GKS)들이 참여해 한지 체험, 팔찌만들기, 네일아트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K-뷰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기기도 했다.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Global Korea Scholarship)으로 지난 9월부터 서경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미얀마 학생 미니 씨(석사 1학기)는 "사람들이 정말 친절하고 놀 거리, 볼 거리가 많아서 저에게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축제에 참여한 배현승 서경대 청년문화콘텐츠기획단 부단장은 "아직 여성의 사회 진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남아있는데 이번에 평등과 미래을 주제로 한 가족문화축제에 참여하게 되어 굉장히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문출처> NWN 내외방송 http://www.nwt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3252

박원주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칼럼: 결국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게 답

대세 상승장일까, 거품일까? 10월의 마지막 주 기준, 뉴욕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코스피 지수도 마침내 '꿈의 4,000포인트'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번 지수 상승의 중심에는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AI 열풍이 자리한다. 그 거대한 모멘텀이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두 대장주를 중심으로 시장 전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금의 시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대세 상승장'이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처럼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때, 투자자의 마음은 두 갈래로 나뉜다. 한쪽에서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의 불안감이 고개를 든다. '지금이라도 AI 관련주에 올라타야 하나?', '이 거대한 상승 흐름에서 나만 소외되는 건 아닐까?' 초조함이 앞선다. 소위 '잘나가는' 테마와 종목을 쫓아 추격 매수에 나서고 싶은 유혹이 커진다. 다른 한쪽에서는 거품 붕괴의 공포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과거 닷컴 버블처럼, 혹은 2008년 금융위기처럼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건 아닐까?', '지금이라도 현금화하고 폭풍우가 지나가길 기다려야 하나?' 하는 두려움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상반된 두 감정 모두 결국 '예측'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의 꼭대기(거품)나 바닥(상승의 초입)을 맞추려는 시도 말이다. 하지만 재무설계사(FP)로서 우리는 고객에게 알려야 한다. 시장을 예측하려는 투자야말로 가장 위험하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본질적인 역할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 혼란스러운 시장 앞에서 우리가 붙잡아야 할 원칙은 무엇일까? 놀랍게도 그 답은 이미 수십 년 전 노벨경제학상으로 검증된 두 가지 금융이론, 현대포트폴리오이론(MPT)과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CAPM) 안에 담겨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세 상승장인가, 거품인가'라는 질문 자체가 큰 의미가 없으며, 지금 잘나가는 '개별 종목'을 추종하기보다 '시장 전체'에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더 우월하다는 사실을 이 두 이론이 명확히 보여준다. 왜 '잘나가는 종목'이 정답이 아닐까 (MPT의 가르침) 1952년 해리 마코위츠(Harry Markowitz)가 제시한 현대포트폴리오이론(MPT)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 격언을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MPT의 핵심 관심사는 개별 종목의 위험이 아니라 위험자산으로 구성된 전체 포트폴리오의 '총위험(Total Risk)'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느냐였다. 마코위츠는 포트폴리오에 서로 다른 종목, 특히 상관관계가 낮은 종목을 편입할수록 포트폴리오의 총위험이 개별 종목 위험의 단순 평균보다 훨씬 낮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종목 수를 늘리다 보면 더 이상 위험이 줄어들지 않는 지점이 나타난다. 그는 이를 통해 투자 위험이 본질적으로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음을 밝혔다. 첫째, 비체계적 위험(Unsystematic Risk)이다. 이는 특정 기업 고유의 위험으로, CEO의 횡령, 신제품 실패, 경쟁사의 기술 혁신처럼 예측 불가능한 사건에 의해 발생한다. MPT는 이 위험이 충분한 분산투자만으로 거의 제거 가능하다는 점을 수학적으로 입증했다. 둘째, 체계적 위험(Systematic Risk)이다. 이는 금리 인상, 전쟁, 경기침체, 팬데믹 등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으로, 어떤 투자자도 완전히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잘나가는 종목' 몇몇에 몰빵 투자하는 것은 시장 전체의 위험뿐 아니라 불필요한 비체계적 위험까지 스스로 짊어지는 행위가 된다. MPT가 제시한 분산의 핵심 원리는 자산 간 상관관계(Correlation)에 있다. 현실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같은 산업에 속한 주식이 반대로 움직이거나(상관관계 -1) 전혀 상관없이 움직이기(0)란 쉽지 않다. 그러나 MPT의 통찰은 명확하다. 상관관계가 완벽히 같지만 않다면(+1이 아니라면),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자산을 폭넓게 편입할수록 한 기업의 악재가 다른 여러 기업의 정상적인 움직임에 의해 통계적으로 상쇄된다는 것이다. 즉, 투자자는 굳이 감수하지 않아도 될 위험을 분산을 통해 제거함으로써 동일한 위험 수준에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거나 동일한 수익에서 더 낮은 위험을 선택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MPT가 말하는 '효율적 포트폴리오(Efficient Portfolio)'다. 결국 지금 가장 뜨거운 종목을 고르는 일은 우리가 충분히 제거할 수 있었던 비체계적 위험에 스스로 노출되는 선택이다. MPT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투자는 '무엇을 선택하느냐'의 게임이 아니라 '무엇을 제거하느냐'의 게임이다. 불필요한 위험을 줄이는 분산이 곧 합리적인 투자다. 왜 '시장'이 가장 우월한 포트폴리오인가 (CAPM의 가르침) 마코위츠의 현대포트폴리오이론(MPT)이 '분산'을 통해 비체계적 위험을 제거하는 방법을 설명했다면,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CAPM)은 그 다음 단계, 즉 체계적 위험만 남은 상황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은 무수히 많지만, 투자자의 진짜 관심은 하나다. '어떤 조합이 위험 대비 가장 효율적인 수익을 주는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경제학자들은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위험이 없는 자산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자산을 함께 조합하면 어떨까?' 즉, 무위험자산(Risk-free Asset)과 위험자산(Risky Asset)의 결합 개념이다. 예금이나 국채처럼 안정적으로 이자를 주는 자산이 무위험자산이라면, 주식은 대표적인 위험자산이다. 투자자는 이 두 자산을 적절히 섞어 자신의 위험 선호도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이 조합을 시각화한 것이 바로 자본시장선(CML: Capital Market Line)이다. CML은 무위험자산에서 출발해 위험자산 포트폴리오를 잇는 '직선'으로 표현된다. 즉, 위험을 줄이고 싶다면 무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이고, 더 큰 수익을 원한다면 위험자산의 비중을 늘리면 된다. 일부 투자자는 무위험자산을 빌려서 위험자산을 더 매수하는 이른바 '레버리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위험자산 포트폴리오'로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CAPM은 명확히 답한다. '시장 전체를 담은 시장포트폴리오(Market Portfolio)가 가장 우월하다'고 말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시장포트폴리오는 이미 수많은 투자자의 정보, 기대, 판단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즉, 시장 자체가 가장 분산이 잘 되어 있는 효율적 조합이며, 누구도 그보다 나은 '위험-수익' 비율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뜻이다. 주가지수가 바로 이 시장포트폴리오에 해당한다. 따라서 투자자는 시장포트폴리오(코스피200, 미국 S&P500 등)에 투자하고 자신의 성향에 맞게 무위험자산(채권, 예금) 비중만 조절하면 된다. 위험을 줄이고 싶다면 채권 비중을, 수익을 높이고 싶다면 주식 비중을 높이면 된다. 이 단순한 조합만으로도 수백, 수천 종목을 일일이 고를 필요 없이 이미 시장이 제공하는 '효율적 결합'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CAPM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시장은 누구보다 똑똑하다. 잘나가는 종목 하나를 맞히려 애쓰기보다 시장 전체를 꾸준히 보유하는 투자가 결국 장기적으로 가장 현명하다. 시장은 이미 모든 위험과 기대를 반영한 최고의 포트폴리오이며, 투자자는 그 시장 위에서 자신의 목표와 속도(위험 수준)에 맞춰 항해하면 된다. 이론과 현실의 연결: 시장지수 투자의 의미 시장지수 ETF나 인덱스 펀드 투자는 바로 CAPM이 말하는 '시장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행위다. 이는 단순히 '시장이 오르는 만큼만 수익을 얻겠다'는 소극적인 선택이 아니다. 오히려 MPT와 CAPM의 이론에 입각한 가장 합리적이고 우월한 투자 방식이다. 시장지수에 투자한다는 것은 불필요한 비체계적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고 시장이 제공하는 합리적인 체계적 위험의 보상(기대수익)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시장 전체의 흐름을 수용하면서도 개별 종목의 돌발 리스크에서 벗어나는 가장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선택하는 일이다. 이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지금은 대세 상승장인가, 아니면 거품의 정점인가?' 만약 우리가 시장포트폴리오(시장지수)에 투자하고 있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 필요가 없어진다. 지금이 대세 상승장의 초입이라면 우리는 시장 전체의 상승분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설령 지금이 거품의 정점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피할 수 없는 체계적 위험만 감수할 뿐이다. 적어도 특정 기업의 돌발 악재로 인한 비체계적 손실로부터는 완벽히 보호받는다. 그리고 체계적 위험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회복된다. 글로벌 금융위기도, 팬데믹 충격도 그랬다. 경제와 시장은 늘 흔들리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왔다. 시장에 머무르는 한 투자자는 그 회복의 과실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시장이 뜨거울수록 사람들은 '지금 사야 할 종목', '곧 무너질 시점'을 알려주는 속 시원한 예측을 원한다. 하지만 투자는 예측의 게임이 아니라 원칙의 게임이다. 그 원칙은 명확하다. '시장을 이기려 하지 말고, 시장과 함께하라.' 시장은 완벽하지 않지만 인간의 탐욕과 공포, 혁신과 회복의 모든 흐름을 가장 솔직하게 담고 있는 거대한 생명체다. 그 시장 전체에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도 재무 목표에 가장 확실하게 다가가는 길이다.   <원문출처> FP저널 https://www.fpkorea.com/2014/kfpa_2015/sub/sub.asp?page=1&p_bm_key=335&p_bd_key=38971&bm_key=&bd_key=&p_section_v=&is_sch=&p_is_open=&kWt=&ykey=&key=

채성준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칼럼: 4차 산업혁명 시대 전쟁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전쟁사는 기술 문명의 변화를 비추는 거울이다. 산업혁명 이후 전쟁 양상은 기술 발전의 궤적과 함께 진화해 왔다. 증기기관·철강·전신·철도가 등장한 1차 산업혁명은 전쟁 ‘속도’를 바꿨다. 철도는 병참을 신속화했고, 전신은 지휘통신을 실시간으로 연결했다. 산업 생산력이 곧 전쟁 수행 능력의 핵심임을 입증한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은 기관총·참호·포격전이 결합한 소모전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전차·항공기·항공모함·레이다가 등장하면서 전쟁은 ‘전선의 충돌’을 넘어 ‘총력전’으로 확장됐다. 냉전기에는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찰위성, 전자전 능력이 등장하며 ‘억지전략’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자리 잡았다. 1991년 걸프전은 정보화 시대를 상징하는 전쟁이었다. 위성·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정밀유도무기(PGM)·네트워크 중심전이 현실화하며 ‘스마트 전쟁’ 개념이 등장했다. 병력 수가 아닌 정보 우위가 승패를 결정짓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전쟁 판도를 다시 흔들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초저가 1인칭 시점(FPV) 드론이 수십억 달러짜리 전차를 무력화하는 장면이 현실이 됐다. 개전 초반 사이버 공격은 위성망과 통신 인프라를 마비시켰고, 스타링크 같은 민간 네트워크가 군사작전에 투입되며 민·군 경계가 허물어졌다. 이런 변화는 북한에도 전략적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와 병력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첨단 군사기술을 이전받고 있다. 저가 드론은 수도권 핵심 시설을 위협하고, 사이버 공격 능력은 세계 상위권 수준이다. 우리의 전략적 대응이 요구된다. 첫째, 다층 방공망과 드론 요격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를 가속화하고 전자전·레이저 요격체계를 병행해야 한다. 둘째, 사이버·우주방호 능력 강화 역시 중요하다. 민간 기술과 인프라를 군과 연계해 위기 시 즉시 작동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한미동맹을 축으로 다자 억제력을 공고히 해야 한다. 일본·호주·유럽과의 정보 공유와 합동훈련으로 대응망을 촘촘히 할 필요가 있다. 넷째, 국민적 회복력(resilience)을 높여야 한다. 에너지·통신·물류의 분산운영과 위기 대응훈련이 뒷받침될 때 진정한 국가안보가 완성된다. 1차 산업혁명이 전쟁의 ‘속도’를, 정보화 시대가 ‘정밀성’을 바꿨다면 4차 산업혁명은 데이터와 알고리즘, 사이버와 우주가 결합해 전쟁 양식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있다. 이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안보 취약성’으로 이어질 것이다.   <원문출처> 국방일보 https://kookbang.dema.mil.kr/newsWeb/20251105/1/ATCE_CTGR_0050030000/view.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