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김종민교수 서경대 방문.jpg

  처음엔 많이 생각났다. 버리고 온 게 너무 많았다. 수많은 ‘세계 최초’의 역사를 함께 쓴 연구원들, 매년 수백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해 준 회사, 이곳에선 최고 대우지만 지금의 5배였던 연봉…. 17년간 일했던 회사를 떠나와 남들의 반이라도 따라갈까 하는 걱정이 컸다.

 

 2012년 3월 삼성종합기술원 김종민 전무(60)의 직함은 ‘영국 옥스퍼드대 전기공학과장’으로 바뀌었다. 올해 초 케임브리지대로 옮기고, 지난달 23일 서경대를 찾은 김 교수를 불쑥 찾아가 만났다.

 

 김 교수가 바랐던 대로 그의 이직을 아는 사람은 한국에 많지 않다. 하지만 당시 옥스퍼드대에선 “삼성의 나노 전문가가 한국인 최초의 공채 정교수로 온다”며 떠들썩했다. 김 교수는 삼성이 핵심 기술 인력에게 부여하는 최고 명예직인 ‘삼성 펠로’ 1기(2003년)다. 삼성 펠로 동기가 현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이다.

 

 김 교수는 삼성이 자랑하는 세계 최초의 기술을 다수 개발했다. 1999년 카본 나노튜브를 이용한 전계방출디스플레이(FED), 2011년 컬러 퀀텀닷(양자점) 디스플레이가 그랬다. 그가 가진 특허만 250개 이상. 세계적 과학지 ‘네이처’ ‘사이언스’는 그를 나노 분야의 세계 최고 전문가로 소개했다.

 

 옥스퍼드대로 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마흔에 결혼해 늦게 얻은 아들, 아내와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아들을 유학 보내고 기러기 생활을 하던 김 교수는 영국의 친구에게서 “옥스퍼드대 교수 공채 공고가 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2011년 8월 면접 후 2시간 만에 공대 학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한국인 교수를 처음 받는 옥스퍼드대는 김 교수에게 정년 보장과 교수 추천권은 물론이고 ‘스타트업 펀딩’으로 연구비를 10억 원 이상 지원했다. 김 교수가 따로 수주한 연구비만 수백억 원이다. 퀀텀닷 연구는 고효율 태양전지, 스마트 조명 등으로 발전시키는 중이다. 

 

 올해 1월 김 교수는 케임브리지대 ‘전기공학과 교수(1944)’로 자리를 옮겼다. 전기공학과에 정교수 자리가 만들어진 1944년을 기념하기 위한 이 타이틀을 받은 건 김 교수가 네 번째. 케임브리지대 이공계 내 최초의 한국인 정교수다.

 

 지난달 23일 김 교수가 서경대 나노융합공학과를 찾아왔다. 나노 구조물을 이용해 당뇨 환자의 혈당을 체크해 인슐린을 자동 투입하는 센서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서다. 서경대 김종훈 교수가 관련 연구를 오래했다고 들은 김 교수가 선뜻 학교를 방문했다. 김종훈 교수는 “유명한 분이 작은 대학에 찾아와 줘 놀랐다”고 했다.

김 교수가 만든 ‘한영 프로그램’은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매년 한국과 영국의 과학자들이 교류하며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김 교수는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를 통합한 옥스브리지 연구소를 만들어 한국의 젊은 과학자를 많이 데려오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경북 청도에서 태어난 김 교수는 가정형편 탓에 장학금을 준다는 곳만 찾아다녔다. 철도고(현재 폐교)와 홍익대 전자공학과에 진학했던 이유다. 미국 뉴저지주립대에서 석사를 시작한 것도 학비가 저렴해서였다. 거기서 나노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 윌리엄 카 교수를 만난 게 큰 전환점이 됐다. 

 

 김 교수는 옥스퍼드대에서 한국 유학생을 볼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아프다고 했다. 한국에선 ‘시험 귀신’이던 유학생들이 4점 만점에 3.6점 이상인 학점 기준을 못 채워 대학원 진학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한국의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이 발전하려면 창조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인문학을 죽일 게 아니라 이공계와 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 출처>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3/all/20161005/80622604/1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45660

[박선희 교수 뷰티칼럼] 겨울피부! 코슈메슈티컬 화장품으로 예방 file

▲박선희 서경대 미용예술대학 외래교수 / 코앤유 피부과 수석실장] [프라임경제] 겨울 피부는 낮은 온도와 찬바람 등에 대응한 난방기·온풍기 등 사용 증가로 극심한 건조와 수분부족에 따른 노화발생에 노출되기 쉬운 만...

[구자억 교양대학장 기고] 지방대학, 맞춤형 국제화로 活路 찾아야 file

지방대의 앞날이 불투명하다. 출산율 저하로 학령기 아동 수가 급감하면서 대학 입학 자원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교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까지 갈수록 감소한다. 2005년 82.1%에서 2015년에는 70.8%로 떨어졌다....

[정웅석 교수 기고] 수사·기소 분리, 인권보호 측면에서 고민해야 file

[서경대 정웅석 교수] 최근 주요 이슈 중 하나가 검찰개혁이다. 작년 현직 검사장 뇌물 비리 등 검찰 내부 비리가 연이어 발생하는 등 국민의 신뢰도도 매우 낮다. 외부에서 검찰 비리를 조사해야 한다거나 자의적 검찰...

한국 서경대학교-이탈리아 피렌체市 공동기획 갈라쇼·패션연수 진행 file

'2017 FLORENCE INTERNATIONAL MUSIC&ARTS FESTIVAL 무대의상 오프닝 갈라쇼' 개최 2017년 2월 4일(토) 오후 5시, 이탈리아 피렌체시 베끼오궁전서 Istituto Europeo di Design (IED)에서 11일 간 패션연수도 ...

서경대-인제군-인제군문화재단, 문화예술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100인 오케스트라’ 교육사업,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연구·개발 등 위해 상호 협력, 지원키로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는 1월 31일(화) 서경대학교 본관 대회의실에서 인제군(군수 이순선), 인제군문화재단(이사장 이순선)과 문화...

서경대, 교육부 4주기 교원양성기관 평가 최우수 ‘A등급’ 획득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가 일반 대학 교직과정 교원양성기관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23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2016년에 진행했던 전국 교원양성기관 평가 결과 서경대학교 교직과정이 최상위인 A등급...

서경인, 새해 낭보 잇따라 file

2017년은 ‘서경인의 해’ 본교 출신 성악가 여지원, 세계 최고 명성 잘츠부르크 축제서 오페라 주역 데뷔 …류수영 ‘웨딩마치’, '형들멘탈…‘ 본선 16강 진출, 박하늘 장학금 쾌척 등 새해 벽두부터 낭보 잇따라 소프라노...

YTN, 연중 캠페인의 첫 원로인사로 서경대 최영철 총장 초빙

1월 17일(화)부터 1월 29일(일)까지 매일 2회(오전 1시50분, 11시30분), 매회 방송 중

70주년 대학서 총장 4연임 시작하는 ‘팔순 청년’ file

최영철 서경대 총장의 ‘2등주의’ 1등 되려 열심히 노력하는 것만큼 최선 다한 뒤 흔쾌한 승복도 중요 ‘나 아니면 안 돼’버리면 모두 행복 언론인. 정치인. 관료. 교수. 대학총장.  최영철 서경대학교 총장(8...

2017, 서경대를 빛낸 학생들이 몰려온다. file

장관상, 최연소 기능장, 첨단 정보관리사 최우수상, 창업대회 우수상 등 승전보 잇달아 어둠이 짙어야 별은 한층 빛난다. 학업이 휴지기로 들어가는 세밑이지만 서경대학교 학생들은 쉬지 않았다. 이들이 일궈낸 빛나는 승전보...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