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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연 뉴 캐스트, 개인 연습통한 캐릭터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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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연출 왕용범)의 앙리 역을 맡은 배우 박민성과 빅터 역을 맡은 배우 민우혁(왼쪽부터)의 인터뷰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이뤄졌다.     ©윤현지 기자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연출 왕용범)은 2014년 초연 당시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올해의 뮤지컬과 올해의 창작 뮤지컬두 부분에 선정된 것은 물론 9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마니아를 생성하기도 했다. 삼연에 뉴캐스트로 합류한 배우 박민성과 민우혁을 만나 새로 합류하는 소감을 들어봤다.
 
 

- ‘프랑켄슈타인’ 첫 합류인데 ‘나만의 부분’을 구축하는 법은요?

 

민우혁: 다른 극의 경우 캐스팅이 많더라도 다 같이 연습하는데, 저희는 다른 캐스팅이 연습할 땐 일절 못 오게 해요. 첫 연습은 같이했지만 디테일을 구축을 할 때는 서로 보지 못했죠. 그래서 다른 빅터들이 어떤 디테일을 하는지 몰라요.

빅터는 외로움이 많고 부모를 잃은 트라우마로 인해서 이 저주를 누가 내렸을까, 신이구나. 그래서 신과 맞서 싸우는 인물이죠. 연출님과 많은 대화를 통해 빅터를 만들다 보니까 부모를 잃은 고통에서 모든 사람에게 손가락질받아요. 이런 빅터에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신을 원망하고 저주하는 ‘복수’라고 생각해요. 신이 내 주변 사람들을 모두 죽였으니 내가 다시 살려 놓겠다고 다짐하죠.

하지만 번번히 실패해요. 앙리가 빅터를 대신해서 사형을 받게 되니 앙리를 어떻게든 살려야 했고, 살리는 건 성공했지만 창조되자마자 죽어야 하는 괴물을 만들어 낸 거죠. 상황이 바뀌었어요. 살리기 위해서 시작했는데 앙리를 결국 죽이게 되니 비로써 모든 것을 잃게 돼요. 그런 디테일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인간의 이기심. 슬프고 복수하는 그런 극이 아닌, 인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노력했어요.

 

박민성: 덧붙이자면 연출님과 오래 작업 했지만 이런 식은 처음이에요. 다른 캐스트들이 구축해가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딱히 나만의 다른 캐스트들의 기존에 했던 다른 걸 굳이 만들려고 하지 않아도 저만의 것이 만들어졌어요. 되게 색다른 기분이었죠.

 

 

- 왜 그런 식으로 연습했을까요?

 

박민성: 궁금하기도 하지만 따로 여쭤보진 않았어요. 하지만 연출님과 그렇게 하지 않았을 뿐이지 영국팀과 일본에서 ‘미스사이공’을 하면서 그들도 스케줄을 그렇게 짰어요. 리허설 때도 못 오게 해요. 한국식으로 리허설 때 갔더니 왜 왔냐고 하더라고요. 그땐 이렇게도 연습을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연출님이 처음으로 ‘앞으로는 같은 배역끼리 연습은 되도록 안 할 겁니다. 내가 힘들어도 다 따로 연습하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셨죠.

 

민우혁: 연출님이 ‘민우혁의 빅터를 보고싶다’ 라고 말했고 연습을 하다 보니까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고요. 표정이나 손동작이나 이런 게 배우로써 충분히 느끼면서 나와야 하는데 그런 감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멋있어 보이니 그 흉내를 냈었어요. 그래서 보이는 것에서 벗어나서 나만의 것을 만들게 됐죠. 그래서 스케줄을 이렇게 짰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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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연출 왕용범)의 앙리 역을 맡은 배우 박민성과 빅터 역을 맡은 배우 민우혁(왼쪽부터)의 인터뷰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이뤄졌다.     ©윤현지 기자


- 앙리를 연기하는 데 있어서 가장 염두에 둔 부분은 무엇일까요?

 

박민성: 앙리와 괴물의 캐릭터가 따로 있지만 일단 시간의 흐름에 충실했어요. 앙리일 때는 지식과 사상의 대립. 이 사람이 가진 확고한 신념과 의지. 철학이나 사상에 따라서 가게 되는데. 아무리 그래도 목숨까지 대신해서 바칠 수는 없는 거거든요. 저만의 기점으로 삼은 부분이 있어요. 빅터의 누나가 빅터의 과거 얘기를 해주는데 거기서 서로 닮아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한 잔의 술에 인생을 담아’라는 넘버에서 ‘부모도 형제도 없지만 난 친구가 있어’ 라는 가사가 있어요. 그 가사처럼 네가 나를 친구로 선택해줬기 때문에, 네가 없었으면 그날에 끝난 목숨이기 때문에, 그 신념을 가지고 가는 것이죠.

 

 

- ‘프랑켄슈타인’이 가지는 의미

 

박민성: 배우로서도 그럴 수 있지만 인간적인 면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작품 같아요. 단지 매 순간순간 절실하고 솔직했으면 좋겠어요. 배우 생활을 계속할수록 그게 더 필요하고 소중하고 그게 답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민우혁: 이번 작품은 제게 터닝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연기를 할 때 이 작품의 이 캐릭터는 이렇게 해야지 하고 틀을 만들며 구상해왔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과연 민우혁이 어느 정도까지 감성을 끌어낼 수 있을지, 어디까지 처절한 연기가 가능할지 확인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 ‘불후의 명곡’에서도 훌륭한 감정선을 이어나갔죠?

 

민우혁: 이게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제가 무대에 지퍼를 열고 나갔어요. 불후의 명곡에서 처음 서면 곡 소개를 충분히 해요. 그 후 30초간 정적이 나오는데 엄청 길게 느껴지거든요. 그때 맨 앞에 계신 관객이 손짓 하길래 뭔가 했더니 지퍼가 열려있었던 거죠. (신)동엽이 형이 ‘필살기’를 여기서 쓴다고 말해서 객석이 웃음바다가 됐어요. 감정이 다 깨져서 망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더 열심히 집중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너무 깊게 집중해서, 제가 계산했던 걸 하나도 못 했어요. 감정 과잉이라고 생각했고요. 근데 점수가 최고점이 나와서 놀랐어요.

집중력은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집중을 해서 생각한 감정까지는 이끌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왕 연출님을 만나면서 ‘나를 스스로 너무 가둬두고 연기를 했구나. 내가 표현해본 적 없는 감정을 꺼내는데 되게 두려워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분명히 연기인데 너무 힘들고 그 감정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거든요. 예전엔 연기할 때 감정에서 못 빠져나온다고 하면 웃었는데, 이번 작업을 통해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 감정표현을 하는데 힘들지는 않나요?

 

박민성: 워낙 ‘밑바닥에서’ 라는 작품에서 자살도 하고, 아편 중독에 과거도 잊어버리는 그런 불쌍한 캐릭터도 많이 해봤고 나름대로 익숙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연출님이 슬픔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셨어요. ‘에고가 별로 없어’ 무슨 말이지 했는데 본인은 모르잖아요.

 

민우혁: 우리는 느낀대로 표현해본 적이 없던 거예요. 슬프고 우울해도 철저하게 감추는 게 익숙하다 보니까 내비치지 않는 거죠. 그 슬픔을 느껴서 누군가 앞에서 울어본 적 없고 벽을 치면서 술을 마셔본 적도 없고. 힘들수록 아무렇지 않다고 했기 때문에. 무대에서도 그렇게 표현했던 것 같아요.

 

박민성: 우혁이나 저 둘 다 방송 쪽 준비를 했기 때문에 많은 고충을 겪었어요. 그런 심적인 것도 있었고 여러 가지 인생의 굴곡이 있었기 때문에 저 또한 외면하는 편이죠. 마음에서 감정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으면 꺼 버렸어요.

 

민우혁: 연습을 하면서 너무 울어서 눈이 부은 적이 있어요. 근데 연출님은 제 눈물이 울어야 하니까 우는 거고 진짜 울음을 본 적이 없다고 하시는 거죠. ‘참고 싶은데 터져 나오는 울음’ 처음에는 이게 무슨 소릴까 했어요. 근데 연습을 하다 보니까 알겠어요. 뮤지컬은 약속이니까, 약속된 타이밍에서 울고 대사를 해야 하는 타이밍이 있지만 한순간 가슴이 뜨거워져서 대사를 못 치겠더라고요. 연출님과 대화를 통해서 연기의 틀을 계속 깨고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이 관객분들에게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해온 연기의 질감이 조금 다른 질감으로 보일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NC인터뷰②]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박민성·민우혁, "우린 닮은 부분이 많아요" 에서 이어집니다.

 

 

[프로필] 
이름: 박민성(박성환)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82년 8월 7일 
학력: 서경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출연작: 뮤지컬 ‘그리스’, ‘위대한 캣츠비’, ‘노트르담 드 파리’, ‘피맛골 연가’, ‘로미오 앤 줄리엣’, ‘라 레볼뤼시옹’ ‘달고나’, ‘전국노래자랑’, ‘러브 레시피’, ‘잭 더 리퍼’, ‘삼총사’, ‘보니 앤 클라이드’, ‘두 도시 이야기’, ‘조로’, ‘로빈훗’, ‘쓰루 더 도어’, ‘밑바닥에서’, ‘벤허’, ‘프랑켄슈타인’ 외

 
[프로필] 
이름: 민우혁(박성혁)
생년월일: 1983년 9월 18일
직업: 배우 

출연작: 뮤지컬 ‘젊음의 행진’, ‘김종욱 찾기’, ‘풀 하우스’, ‘사랑하니까’, ‘총각네 야채가게’, ‘쓰루더도어’,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레미제라블’, ‘위키드’, ‘아이다’, ‘벤허’, ‘안나 카레니나’, ‘프랑켄슈타인’ 외.


<원문출처>
뉴스컬쳐 http://www.newsculture.asiae.co.kr/sub_read.html?uid=130230&section=sc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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