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인문교양 과목 '전임교원' 개념 부재한 대학 당국..."앞으로도 한국판 센델은 없을 것


지난 2020년 6월 4일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강사법 시행령 공포 1년을 맞아 강사재임용 절차 개선, 전임교원 강의 상한제 등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jpg

지난 202064일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강사법 시행령 공포 1년을 맞아 강사재임용 절차 개선, 전임교원 강의 상한제 등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인문학의 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와 사회적 차원의 제도적 지원 필요성에 공감이 확산하고 있다. 청년일보는 3인의 국내 석학으로부터 인문학 위기에 대한 혜안을 듣고 인문학 발전을 위한 현황과 전망을 이야기한다. 국내 석학 3인 중 마지막은 서경대학교 반성택 교수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 서경대학교 반성택 교수 "구조적 문제와 맞물린 고용유연화"

 

() 시스템의 붕괴"한국의 마이클 센델은 없다"

 

() 종착지 없는 열정의 여정"성찰과 혁신의 길"

 

반성택 교수는 인문학의 진흥을 위한 실질적 조치로써 제도적 보완을 촉구했다. 사회적 안정성을 기대할 수 없는 현재의 구조에서는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인문학 교원의 정규직화"...인문대학의 전임교원 확보·대학평가제도 개혁 제언도


사회 구조적 문제와 맞물린 고용유연화 문제와 같은 맥락에서 인문학의 진흥을 위해 어떠한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할지를 묻는 청년일보에 질문에 반성택 교수는 고심 끝에 답을 제시했다.

 

그는 '인문학의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인문대학의 전임교원율 일정 수치 이상 확보 인문교양과목 교원에 대한 정규직화 대학 기본역량 진단평가 제도 개혁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그가 '인문학의 위기'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한 원인과도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이어 반 교수는 "십여 년간 공부해 학위를 받고 겨우 '왜곡된 전임교원'의 자리에 올라 재직기간이 쌓여도 상승하지 않는 3~4천만원의 연봉을 가지고 생계와 연구역량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아무리 열심히 연구역량을 쌓아도 어떠한 사회적 안정성도 기대할 수 없는 현재의 구조가 인문학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맥락에서 "상대적으로 금액은 적을 수 있어도, 지난 20여 년간 국가 차원에서의 자금 지원은 충분히 했다고 본다"면서 "시스템이 붕괴된 상태에서 이러한 근본적인 원인을 수정하지 않는다면 자금을 더 투입해도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요한 것은 단과대학별 제대로 된 전임교원의 비율을 최대한 유사한 수치에서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교육부의 대학평가 방법 중 '일괄적 전임교원 비율'이나 '취업률'과 같은 요소를 학과별 현실에 맞게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반 교수는 '인문학의 대중화'에 관련한 인문학 내부의 치열한 논의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문학의 대중화' 흐름 속에서도 관련한 논의의 핵심적인 본질은 '인문교양 전임교원'에 대한 대학 내 인식 개선과 그에 따른 안정적인 지위보장에 있다고 주장했다.

 

반 교수는 "현 인문학 생태계에서 한국판 마이클 센델의 탄생은 앞으로도 쉽지 않다""마이클 센델 하버드 교수 역시 대학 내에서 유사한 주제로 교양 강의를 전문적으로 지속하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마이클 센델은 20여 년 이상의 시간을 미국의 하버드 대학 내에서 'Justice'(정의)라는 인문교양 과목을 진행하던 교수 신분을 가지고 있었다.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정의란 무엇인가' 역시 바로 이 강의의 강의록 등에 많은 부분 기반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반 교수는 이 같은 맥락에서 인문학에 대한 '닥치고 대중화'가 아니 인문교양과목 교수에 대한 안정적인 지위 보장이 이루어질 때 한국판 센델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하버드 등 많은 외국 대학은 '인문교양 교육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학생 교육에 충실한 성적을 낸다면 연구인에 대한 안정적인 지위를 보장하고 있다"면서 "한국판 센델을 말하기 전에 우리나라 대학이 인문교양 교원에 대한 지위 보장과 지원 제도를 고민하기는 했는지를 반문해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반 교수는 "한국의 대학은 '인문교양 과목을 전담하는 교원' 자체에 대한 개념이 요원하다"면서 "교양과목의 사회적 수요와 수준 높은 강의에 대한 열망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데 이 수요를 충족할 안정적인 신분의 교원 확보도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한국 대학 내 인문학계에 특히 만연한 '인력 때우기 식' 교원 제도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인문학은 시민의식·민주사회 발전에 지대한 기여해"...기성 인문학계의 일원으로서 '반성'

 

반성택 교수는 청년 예비 연구인의 기성 인문학계에 대한 비판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실제로 기성 인문학계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현재의 험난한 환경을 조성한 것에 대해 일정한 책임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반 교수는 기성 인문학계가 인문학의 필요성을 충분히 대중에 입증하지 못해왔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반대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인문학계의 연구 활동, 사회적 발언 등과 같은 꾸준한 노력이 오늘날 시민의식의 진보와 심화에 관련해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변했다.

 

반 교수는 "인문학계의 역량이 다른 단과대학과 비교했을 때 뒤쳐진다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인문학은 시민사회에 실제로 도움을 주고 있으며 다양한 비판 의식 증진에 충분히 기여해왔고, 오늘날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 교수는 "오늘날 다채로운 사회적 아젠다(agenda)가 부상하고 있다"며 그 예시로 자유·민주·페미니즘·소수자 인권과 같은 뜨거운 주제를 꼽았다.

 

이어 그는 "이와 관련해 사회 구성원의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현상은 분명 다양한 채널을 통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오던 인문학의 긍정적인 영향이자 그 필요성에 관한 입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화·산업화를 모두 이룬 대한민국 시민의 비판 의식을 증진하는 과정에 인문학이 분명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전하며 지속가능한 민주 국가를 위한 인문학의 역할과 사회적 필요성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원문출처>

청년일보 https://www.youthdaily.co.kr/news/article.html?no=99611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45968

주식회사 액틴, 서경대-청운대 공동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킹&워크샵’ 진행 file

주식회사 액틴은 서경대학교-청운대학교와 공동으로 ‘2021 KSGC’ 참여 기업과 ‘2022 스케일업 챌린지랩’ 참여 기업들간 협업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킹&워크샵’ 행사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2021 KSGC ...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정기공연 ‘못생긴 남자’ 개최 file

6월 2일(목)부터 6월 4일(토)까지 3일간 교내 북악관 스튜디오 810에서 <못생긴남자 포스터>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학생들의 정기공연 ‘못생긴 남자’가 6월 2일(목)부터 6월 4일(토)까지 3일간 교내 북악관 스튜디오 810에서...

서경대학교 무용예술학부(한국무용 전공) 주최, ‘제19회 창작발표회 및 제22회 한국무용 쇼케이스’ 성황리에 열려 file

서경대학교 예술대학 무용예술학부(학부장 전순희 교수)가 주최하는 ‘제19회 창작발표회 및 제22회 한국무용 쇼케이스’가 5월 25일(수) 오후 6시 교내 문예관 1층 문예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발표회 및 쇼케이스는 ...

서경대학교 청년문화콘텐츠기획단, 2022년 시즌2 ‘성북 피플 인사이드’ 시리즈 두 번째 영상 ‘동선동 2가 빈칸 살롱편’ 성북구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돼 큰 관심 끌어 file

서경대학교 청년문화콘텐츠기획단(이하 청문단, 운영위원장 방미영 광고홍보콘텐츠학과 교수) 의 성북구 알리기 두 번째 프로젝트가 2022년 5월 20일 업로드 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5월 영상은 힐링과 치유를 주요 키워드...

서경대학교 진로심리상담센터, 재학생 대상 ‘찾아가는 일상회복’ 마음건강 캠페인 성료 file

5월 25일(수) 오후 2시 교내 북악관 앞에서 코로나 19로 인한 마음건강 점검과 건강한 캠퍼스 생활 영위토록 다양한 활동거리 제공 서경대학교 진로심리상담센터(센터장 민미희 교수)가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재학생을 ...

에스디지유스·서경대 청문단,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 위한 MOU 체결 file

"대학생 서포터즈 운영 및 콘텐츠 개발 등 상호 협력하기로 결정" <원문출처> 프라임경제 http://www.newsprime.co.kr/news/article/?no=568799

서경대학교 산업경영연구소, 경영컨설팅 전문가(MCP) 4기 실무자 과정 수강생 모집 file

25명 선발해 6월 25일부터 7월 16일까지 4주간(주말) 교육 경영컨설턴트 역량 강화 및 중소·중견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서경대학교 산업경영연구소(소장: 한문성 교수)는 6월 25일부터 7월 16일까지 4주간(주말 토/일·50시간) 진행...

서울시가 설립하고 서경대학교가 수탁 운영하는 시립양천청소년음악창작센터, 사단법인 한국재즈협회와 재즈교육 활성화 위한 업무협약 체결 file

5월 23일(월) 오후 3시 서경대 본관 대회의실서 서울시가 설립하고 서경대학교가 수탁 운영하는 시립양천청소년음악창작센터와 사단법인 한국재즈협회가 5월 23일(월) 오후 3시 서경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미래의 재즈 아티스트 ...

아시아 최고의 재즈 디바 웅산, 서울시가 설립하고 서경대학교가 수탁 운영하는 시립양천청소년음악창작센터의 음악홍보대사로 나선다 file

아시아 최고의 재즈 디바 웅산이 서울시가 설립하고 서경대학교가 수탁 운영하는 시립양천청소년음악창작센터의 음악홍보대사[재즈부문]로 위촉돼 청소년 음악창작 활동 지원을 위한 본격적인 홍보 활동에 나선다. 웅산은 이...

2022년 1학기 기말고사 전, 도전해 볼 만한 대학생 대외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file

새 학기를 시작한 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 새 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 맘때가 되면 시험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한 학기를 잘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진로에 대한 고민도 깊어진다. 이전까지는 코로나 19 사태가 엄...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