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드라마에 등장한 '신조어'에 시청자도 혼란

사회적 현상 '신조어'미디어 속 무분별한 사용은 문제

신조어, 세대 간 불통공통된 세대 문화 마련해 격 없애야

 

한글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과학적인 언어이자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외래어와 외국어 그리고 신조어가 무차별 하게 남용되고 있습니다. 방송과 드라마, 영화, 인터넷과 SNS엔 신조어 등이 넘쳐 납니다. 이에 뉴스핌은 미디어에 쓰인 한글 오남용과 함께 쉬운 우리말을 써야 하는 이유를 풀어 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불륜 관계였던 두 남녀, 이별을 앞두고 있다. 여자는 흐르는 눈물을 참아가며 애써 마음을 정리하려 한다. 이별의 기운을 감지한 남자는 슬픔을 억누른다. 이에 여자는 "마지막 인사는 하지마.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라며 여운을 남긴다. 이 장면을 접한 다수의 시청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TV 드라마 최초로 등장한 '중꺾마'에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중꺾마'가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 일부 시청자, 현실서도 낯선 신조어가 드라마에 쓰인 것에 놀란 시청자도 있었다. 장면의 몰입을 깨뜨렸다는 의견도 주를 이뤘다. 이 시대를 반영한 대사로 여기는 이들도 있는 반면, 굳이 필요한 표현이었냐라는 의문도 제기됐다.


 [미디어 바른말 쓰기] 신조어 중꺾마가 드라마 속 명대사…이대로 괜찮나 (1).jpg


'중꺾마'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신조어다. 게이머 김혁규 선수가 한 매체와 함께한 인터뷰 영상의 제목이 '중꺾마'의 서막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국팀 DRX 주장이었던 김혁규 선수는 '2022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 로그전에서 패배한 후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선수는 "오늘 지긴했지만 저희끼리만 안 무너지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는데, 이 기사의 제목이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보도되면서 화제가 됐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은 마음''중꺾마'로 줄여져 온라인으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중꺾마'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다. 포르투갈과 경기서 승리해 16강 진출이 확정된 대한민국 국가 대표 선수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기쁨을 표출했다. 태극기에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이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기며 화제가 됐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사용되는 '은어'같은 신조어가 안방극장까지 꿰찼다. 사실 이 드라마에는 '중꺾마'뿐만 아니라 '킹받아서 쫓아왔다' '어쩔티비' '할말하않' 등의 신조어가 남발했다. 우리 사회 변화의 양상을 담아냈다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보는 시선이 압도적이다. 미디어의 사회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2010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미디어 상의 외래어와 신조어 사용의 문제점 및 개선대책'에 따르면 대중은 외래어의 정보 전달은 효과적이라고 인식하는 반면, 신조어 사용의 정보전달 효과는 '그렇지 않다'고 보는 경향이다. 외래어의 정보전달 효과를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28.1%, 신조어는 19.6%에 그쳤다.


[미디어 바른말 쓰기] 신조어 중꺾마가 드라마 속 명대사…이대로 괜찮나 (2).jpg


외래어와 신조어 사용은 때때로 세대간 소통의 장벽을 세운다. '미디어 상의 외래어와 신조어 사용의 문제점 및 개선대책'에 따르면 10대와 20대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외래어와 신조어 사용이 정보전달에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외에 세대에선 큰 차이가 없었다. 신조어의 정보전달력의 효과성에 '그렇다'고 답한 10대의 비율은 31.0%로 월등히 높았으나 2022.0%, 3016.9%, 4016.7%, 5014.8%, 60대 이상 16.5%로 나타났다.

 

학계는 신조어 생산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빠르게 생겨났다 금세 사라지는 사회적 현상으로 진단했다. 신조어라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정착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방미영 서경대학교 교수는 "뉴미디어에서 빠른 소통을 위해 길게 쓰지 못하는 상황으로 줄임말과 같은 신조어가 나타나게 됐다""이제는 신조어 때문에 소통의 난항을 겪게 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고 해외서도 신조어를 통한 세대 간 불통은 일어난다"고 말했다.

 

방미영 교수는 신조어 오남용이 나타나는 사회적 배경은 신문, 대중매체 등 레거시 미디어의 영향이 크다고 보는 바다. 방 교수는 "언론과 같은 매체들은 대중의 주목도를 높이고 트렌디함을 추구하기 위해 신조어를 쓰는 경향이 있다""언론에서 신조어 오남용 문제를 정제하지 않으면 국어사전도 바뀌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국어사전은 표준 문화를 바탕으로 동시대 사람들이 소통하는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데 (신조어는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20, 30년 후에도 소통할 수 있는 사전의 역할이 될까'하는 우려로 신조어를 규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세대 간 격을 없애기 위해선 공통 문화를 정립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언어는 보고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방 교수는 "10대들은 자기들만 쓰는 언어로 끼리끼리 집합, 이런 것들을 규정하면서 우월감도 갖는다""이러한 세대간 격을 없애려면 공통된 문화를 꾸준히 만들어서 공동체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격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성세대는 젊은세대가 원하는 것, 지향점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열어 그들의 문화를 공유해야 한다. , 세대 간 교류할 수 있는 더 많은 장이 열려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방 교수는 그러면서 "문화는 옳고 그름이 없다. 파생적인 원인이 있고,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수정 보완해 나가는 공통적인 문화 교집합의 장이 만들어져야 세대 간 갈등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문출처>

뉴스핌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30605000849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42102

[서경대 카드뉴스] 서경대x교보문고 제휴혜택 이용 방법 안내 file

<관련 문의사항> 학술정보관 전화번호 02-940-7036 문의 이메일 20230064@skuniv.ac.kr <홍보실=안희진 학생기자>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학과 교수 칼럼: 소리 소문 없이 스며든 로보어드바이저 금융생활 file

'서기수 교수의 디지털금융 이야기’   서기수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2016년 4월 7일 자본시장 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중요한 회의가 있었다. 참석자의 면면을 보면 이 회의가 얼마나 비중 있고 의미 있는 회의...

서경대 컨벤션홀에서 진행한 아프리카TV 공식 방송 락(樂)케스 32회 ‘서경대 공연예술학부 뮤지컬 특집 편’, 6월 21일(수) 오후 3시부터 5시 40분까지 라이브로 생중계돼 file

시청자 100명, 3백만 원 후원금 모아 서경대 공연예술학부 뮤지컬전공 학생들에게 음악활동 지원금으로 전달 아프리카TV는 지난 6월 21일(수) 서경대학교 본관 8층 컨벤션홀에서 자사 음악 1인 미디어 방송인(BJ)들과 함께하...

아프리카TV, 서경대 학생들과 음악 콘텐츠 협업 file

음악인 발굴 및 아프리카TV 내 홍보 지원 아프리카TV는 21일 서경대학교에서 자사 음악 BJ들과 함께하는 음악 콘텐츠 ‘음악 케빈 스크림(이하 락(樂)케스)’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TV는 21일 서경대학교에서 자사 음악...

헥토그룹, 서경대와 우수 인재 조기 육성 나섰다 file

IT기업과 대학이 손잡고 실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IT 우수 인재를 조기에 발굴 육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실무 역량을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서는 우수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기...

성북구-서경대 K뷰티 네일아트 인재 양성 file

성북구·서경대가 K-뷰티 인재 양성을 위해 운영한 네일아트 아카데미 종강 성북구 청년 대상 8주간 미용사(네일) 국가자격증 취득 목표 실습 교육 진행 6월 17일 종강식 개최 및 수료증 수여 수료생에게 채용 연계와 멘토링 등...

[오늘의시선] ‘국정원 바로세우기’ 이젠 지켜볼 차례 file

보안·공정성 생명… 인사전횡 등 싸고 ‘잡음’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게 자정·시스템 정비를 국가정보기관인 국정원이 연일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막걸리 스파이 대 와인 외교관’ 충돌이라느니 조직붕괴, 조폭, ...

서경대학교 환경보건센터, ‘건강나누리캠프’ 개최 file

6월 17일(토) 오전 10시, 북한산국립공원서 서경대학교(총장 직무대행 김범준) 환경보건센터(센터장 이철민 교수)는 6월 17일(토) 오전 10시 북한산국립공원에서 ‘건강나누리캠프’를 개최했다. 서경대 환경보건센터와 북한산국립공...

“양보다 질, 창업지원 정책 재점검해야” 최형두 의원ㆍ공감신문 '청년창업 활성화 토론회' 성황리에 마무리 file

"실패 용인하는 이스라엘 '다브카 문화' 사회 저변에 헝성돼야“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청년창업과 활성화 방안을 위한 토론회 공감신문과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이 주관한 ‘청년창업과 활성화 방안...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모델연기전공, 제7회 정기 사진전 ‘Kick the “Blank”’ 성황리에 개최···사진전 기획하고 준비한 학생준비위원회 팀장 홍강민, 부팀장 이예진 학우 인터뷰 file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모델연기전공(주임교수 김태연)은 지난 9일(금), 10일(토) 양일간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에 소재한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 ‘Kick the “Blank”’라는 주제로 제7회 정기 사진전을 성황리에 개...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