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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개봉한 영화 '미스 슬로운'은 자신의 신념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로비스트에 대한 이야기다. 개인의 신념을 바탕으로 미국 사회에 화두로 남아있는 수정헌법 2조, 총기 규제에 대한 법안 제정을 로비스트라는 생소한 인물들이 다룬 작품이다. 목적을 위하여 수단을 정당화하는 문제는 많은 논란거리를 불러왔다. 

악명 높은 여성 로비스트 리즈(제시카 차스테인)가 '총기 구입의 자유'에 대한 규제 반대를 시작으로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와 정면으로 맞붙는다. 그녀의 행동에는 함부로 접근 불가능한 쉽게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바탕이 된다. 이 영화의 키워드는 바로 '신념'이다. 감독은 신념과 승리, 신념에 대한 믿음, 도덕적, 윤리적 허용범위는 관객들의 상상에 맡긴다. 

리즈가 승리하기 위해서 썼던 방법들은 도덕적 결함, 상대방에 대한 의사와 인권에 대한 경시와 위험한 순간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리즈를 믿었던 팀원 에스미(구구 바샤-로)가 팀장인 리즈의 비윤리적 행동들과 사고방식에 대해 상처받았을 때 리즈를 향해 '상대를 존중하지 않을 때 선을 넘은 거예요.'고 말하지만 리즈의 머릿속엔 온통 신념뿐이었다. 

여기서 보이는 신념은 서로의 가치관이 달라서 상대방을 존중해 주지 못한다. 리즈처럼 한번 뿌리박힌 신념은 다른 의견들을 차단하고 개인의 사유를 방해하며 쉽게 변화를 꿈꾸지 못하게 만든다. 리즈는 자신의 신념이 옳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에스미의 상처도 이후에 받게 될 위험한 상황도 그저 신념을 향한 작은 것에 불과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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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신념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흥미로운 점이 몇 가지 있다. 비영리단체를 고객으로 둔 회사가 성공을 위해서 평판 좋지 않은 로비스트를 스카우트하는 것이다. 이기기 위해 팀을 구성했지만 사실 이길 가능성에 대해 회사 스스로 자신이 없고, 여성들을 무기로 쓴 전 회사의 전략을 차용해 리즈 스스로가 무기가 되고. 흑인 여성을 테러 사건의 피해자로 설정한다.  

이후 이 총기 규제에 대한 법안의 승리를 여성이 거머쥐게 한 것 등 모순적인 것들을 대치하여 여성의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가 판을 뒤집는 설정은 영화를 흥미롭게 만든다. 영화의 전반은 다소 전문적이고 은어적 표현들이 섞인 대사들이 배우들의 연기나 목소리에 전념하게 만든다.  

후반부에는 위트 있는 대사들이 감칠맛을 준다. 청문회가 어떻게 흘러갈지 안 리즈는 온갖 감정적 증인 진술에도 'let it play'라고 쓰면서 '손바닥 안'임을 표현하기도 하고 '지진'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기기 힘들다는 표현을 사용해 'earthquake'라는 포털사이트를 통해 청문회 주최 측의 뒤통수를 치기도 한다. 

청문회에 증인 심문과 과거를 오가며 불필요한 대사들을 최소화 시키고 질문에 대한 배우들의 감정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구성은 132분의 시간을 흥미롭게 만들었다. 이미 큰 그림을 그린 리즈의 이해 불가한 행동들과 팀원들을 믿지 못했던 이유도 반전의 묘미를 불러 일으켰다. 리즈는 스스로 무기가 되고자 했고, 개인플레이도 그녀의 신념에 따라 계산된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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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그렇게 크게 와 닿지 않는 이유는 평범한 삶을 포기하고 선택한 길에 대한 보상이라던가 일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고는 볼 수 없는 리즈의 모습이 그러했다. 미국의 정치적인 정서에 대한 차이, 정치제도가 달라서 영화 속 의원 한 명 한 명의 중요성에 대해 쉽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본다. 우리에겐 총기 규제 논의는 너무 낯선 정치적인 것이었다. 

지고의 헌법에 신념과 상식을 더하고자 했던 영화는 여성 능력의 한계를 보여줌과 동시에 신념을 향한 집착과 목적을 향한 수단의 불합리성을 보여준다. 신념이 개인 경험의 바탕이 아니라는 대사를 통해 리즈의 신념 형성과정을 알 수 없지만 그 신념이 불가능했던 일을 해내고 심지어 사람을 죽이는 비윤리적인 행동들을 수반한다는 내용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터스텔라'의 머피, '마션'의 대장으로 큰 비중이 없었던 제시카 차스테인이 수많은 대사들을 소화하고 매력적인 연기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모습은 이 영화의 '미스'라는 여성이라는 설정이 더 부각되어 보였다. 연기에 비해 치밀하지 못했던 부분도 분명히 존재했지만 이 영화에서 제시카 차스테인이 큰 무기로서 제 역할을 다한 작품이었다.

김요원 글로벌이코노믹 대학생 명예기자(서경대 문화콘텐츠 학부 4학년) 



<원문 출처>

글로벌이코노믹 http://www.g-enews.com/view.php?ud=201703300832597219e8b8a793f7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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