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2629일 예술의전당데시레 랑카토레와 함께 주인공 노르마 역

지휘자 아바도 "벨리니의 정교한 걸작오늘날 세계와도 닮은 이야기"


오페라 노르마 여지원 감정 억누르며 인물 내면의 힘 노래(종합)(1).jpg

오페라 '노르마소프라노 여지원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오페라 '노르마기자간담회에서 소프라노 여지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페라 '노르마'를 대표하는 아리아 '정결한 여신이여'(Casta Diva)는 고난도 기교로 내로라하는 소프라노들도 진땀을 빼는 곡이다주인공 노르마가 등장해 처음 부르는 곡으로 아름다운 멜로디에 여사제의 카리스마와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담아야 한다.


오는 26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는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프로덕션의 '노르마'에는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소프라노 여지원(43)이 노르마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이탈리아 성악가 데시레 랑카토레도 같은 역에 더블캐스팅 됐다.


여지원이 서울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교 2학년 때 성악을 시작한 그는 서경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유학길에 올랐다. 무명의 동양 소프라노였던 그는 2015년 세계 최고의 여름 음악축제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에게 깜짝 발탁돼 '에르나니'의 엘라비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여지원은 '무티의 프리마돈나'라고 불리며 성악가로서 행보를 넓혔다. 2017년에는 세계 최정상 소프라노인 안나 네트렙코와 함께 '아이다'의 아이다 역으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초대됐고, 2018년에는 미국 시카고 심포니와 '레퀴엠'을 공연했다. 2019년에는 독일 바덴바덴 페스티벌에서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노래했다현재는 이탈리아에 거주하며 유럽 주요 극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여지원은 16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탈리아 오페라의 정수라고 불리는 '노르마'로 한국에서 노래할 수 있어 기쁘다"고 이번 무대에 서는 소감을 밝혔다.


사실 '노르마'는 1831년 12월 밀라노에서 초연된 이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화제작이지만소프라노에게 고난도 가창력이 요구되는 작품이어서 20세기에 들어서는 자주 무대에 오로지 못하고 있다지휘를 맡은 로베르토 아바도도 "캐스팅 어렵다적합한 가수가 없다면 안 하는 게 나은 작품"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노르마는 드루이드교를 이끄는 갈리아 지방의 여사제로 정결을 요구받지만사랑에 빠져 아이를 낳고사랑하는 남자에게 배신당하는 복잡한 인물이다연출을 맡은 알렉스 오예는 "노르마는 굉장히 비비드(vivid)한 캐릭터"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여지원은 "노르마는 감정을 억제하며 노래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며 "굉장히 어려운 역할"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탈리아 오페라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감정을 폭발시키는 드라마틱한 역을 주로 맡아왔다고 고백했다지금까지 그가 맡은 역으로는 '일 트로바토레'의 레오노라, '코지 판 투테'의 피오르딜리지, '나비부인'의 초초상, '멕베스'의 레이디 멕베스, '투란도트'의 류, '아틸라'의 오다벨라, '라 보엠'의 미미, '오텔로'의 데스데모나 등이 있다.


여지원은 "노르마는 민족과 종교의 지도자이기에 인간적인 감정을 버려야 한다하지만 사랑을 하고아이를 낳고배신당하며 엄청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는다"며 "감정을 억누르면서 내면에 있는 강한 힘을 표현해야 노르마의 권위가 산다"고 말했다.


특히 노르마가 부르는 '정결한 여신이여'는 숭고한 사제이면서 용감한 전사나약한 여인인 노르마를 관객에게 소개하는 대목이다여지원은 "노르마의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며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누르고 평화로운 듯 부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페라 노르마 여지원 감정 억누르며 인물 내면의 힘 노래(종합)(2).jpg

예술의전당오페라 '노르마기자간담회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오페라 '노르마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데시레 랑카토레여지원로베르토 아바도테레사 이에르볼리토.


랑카토레 역시 노르마 역에 대해 "높은 기교를 선보이는 동시에 한 여성으로서 노르마의 내면도 보여주려고 한다"며 "이 작품은 연인에게 배신당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이야기다이런 부분에 포인트를 뒀다"고 말했다.


아바도는 이 작품을 "(작곡가벨리니의 걸작"으로 꼽았다.


아바도는 "'노르마'에는 벨칸토 오페라의 초기의 로맨틱한 면도 있고클래식한(고전적인면도 함께 갖고 있다"며 "굉장히 웅장하고광범위한 (음악의범위를 보여준다후대 작곡가들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찌 보면 지루할 수 있는 레치타티보(대사를 말하듯이 노래하는 형식의 창법)도 아주 정교하고 명확하게 표현돼 있다"고 설명했다.


'노르마'는 성악가에게 기교적으로 어려운 작품이지만 관객에게는 이해하기 쉽고생각할 거리도 많은 작품이다종교사랑죽음 등의 소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인물들의 감정변화가 변화무쌍하게 흘러간다알렉스 오예의 연출로 극의 배경과 결말도 현대적으로 재해석됐다.


여지원은 "노르마가 겪는 감정의 혼란을 쭉 따라가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노르마는 화를 내기도 하고아침드라마에서 볼법한 삼각관계에 빠지기도 한다우정과 희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지루할 틈이 없다"고 말했다.


아바도는 "서로 다른 종교가 더 힘이 큰 쪽의 침략을 받고군사적인 지배가 이뤄지는 내용이 나온다옛날이야기처럼 보이지만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도 닮아있다"고 덧붙였다.


오페라 노르마 여지원 감정 억누르며 인물 내면의 힘 노래(종합)(3).jpg

'노르마지휘 로베르토 아바도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오페라 '노르마기자간담회에서

지휘자 로베르토 아바도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원문출처>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31016109251005?input=1195m


<관련기사>

국민일보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8770036&code=61171411&cp=nv

한국일보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101608280001695?did=NA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45052

서경대학교 뷰티테라피&메이크업학과, KT&G 상상유니브 지원 퍼퓸디자인 프로젝트 ‘2nd 스코블레(skobblé) perfume & cosmetics 전시회’ 성료 file

10월 30일(월)부터 11월 3일(금)까지 5일간, 서경대 5층 뷰티아트센터서···센츠바이스코블레(scents by skobblé) 퍼퓸, 디퓨저, 룸&패브릭미스트 시제품 12종 출시, 전시기간 2차 완판 수익금 전액 학과발전기금으로 기부, 세번째...

서경대학교 연구정보 환경보건센터, ‘2023년 제1회 연구정보 환경보건센터 전문가 세미나’ 개최 file

11월 2일(목) 오전 10시 30분, 제주 엠버퓨어힐&리조트 송악홀서 서경대학교 연구정보 환경보건센터(센터장 이철민 교수)는 11월 2일(목) 제주 엠버퓨어힐&리조트 송악홀에서 환경보건학회가 주최하고 서경대 환경보건센터가 주...

서경대학교 도시공학과 민경태(18학번), 정라영(19학번), 공효은(19학번) 학우, ‘2023 남북교류와 미래 국토비전 작품 공모전’에 참가해 ‘국토교통부장관상’ 수상···수상자 인터뷰 file

서경대학교 도시공학과 재학생 팀이 통일국토공모위원회(위원장: 손동욱 연세대 교수)가 주최한 ‘2023년 남북교류와 미래 국토비전 작품 공모전’에서 ‘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서경대학교 도시공학과 18학번 민경태, 19...

서경대학교 도시공학과, 제23회 졸업작품 전시회 개최···‘우수상’ 수상자 도시공학과 19학번 정인 학우 인터뷰 file

9월 20일(수)부터 22일(금)까지 3일간 교내 은주2관 7층서 2023학년도 졸업생 및 졸업예정자 38명 작품 전시 22일(금) 시상식서 도시공학과 19학번 정인·정라영 학우 ‘우수상’ 수상 서경대학교 도시공학과(학과장 이동화 교수...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정기공연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개최 file

11월 8일(수)부터 11월 11일(토)까지 나흘간 교내 북악관 8층 북악홀서 연출 맡은 김수민 학우 인터뷰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학생들의 정기공연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이 11월 8일(수)부터 11월 11일(...

서경대학교, 중국 저장미디어대학과 학생교류 위한 업무협약 체결 file

서경대학교(총장 김범준)는 중국 항저우 저장미디어대학(총장 쉬 샤오 저우)과 지난 10월 26일(목) 저장전미디어대 회의실에서 양교간 학생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대학은 업무협약을 통해 2+2 등 학생교류와 교수...

서경대학교 문화예술센터, 인문정신문화 주간 맞아 ‘인생나눔마당’ 영상 제작 및 공개 토론 통해 ‘취업’과 ‘결혼’에 관한 청년세대의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 공유, 데이터 기반한 정책 및 제안 제시 file

‘인생나눔교실’ 수도권 지역 주관처인 서경대학교(총장 김범준) 문화예술센터(센터장 최은정)가 제작한 ‘인생나눔마당’ 영상이 인문정신문화주간(2023.10.23.~29) 중 25일 ‘인생나눔교실’ 공식 유튜브(인생나눔교실TV)를 통해 공개...

서경대학교 음악학부 관현악전공, 2023학년도 졸업 연주회 성황리에 개최 file

10월 19일(목) 오후 4시, 7시 1, 2부로 나눠 교내 문예관 1층 문예홀서 수준 높은 무대 선사,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받아···관현악전공 정석준 학우 인터뷰  서경대학교 공연예술대학 음악학부(학부장 김낙구 교수) 관현악전...

이것만 알면 스타트업 인싸...전규열·조봉현·오정석 공저 file

세계적인 천재지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감소했다고는 해도 세계 경제와 성장에 대한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나라마다 ‘엔데믹’ 이후의 새로운 국가 목표의 설정과 달성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개개인의 차원에서...

서경대신문 573호 file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