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반성택 서경대 철학과 교수


반성택 교수.JPG

반성택 서경대 철학과 교수



1년 전 평창 올림픽을 기점으로 한반도 분위기는 달라져 있다. 여전히 조심스러운 판세이기는 하나, 평창 올림픽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 북핵의 비가역적 해법이 되돌릴 수 없는 대화 국면에서 모색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한반도의 존재론적 숙제가 가닥을 잡으려는 지금, 그런데 우리 내부는 여전히 답답하다. 정치와 경제가 그러하다. 최근에 보듯이 정치 세계가 공동체성을 축적해 가기보다는 80년 광주에서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군대가 그 국민에게 발포한 역사적 사실을 두고 논란을 벌일 때 정치는 탈선한다. 또한 연휴 때마다 인천공항 출국자가 신기록을 세운다는 뉴스가 일자리 관련한 어두운 뉴스와 함께 등장할 때 우리는 답답하다.


답답하기는 해도 정치 세계는 거리의 투쟁으로, 그나마 선거는 정해진 대로 한다. 경제 분야는 지난 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체질을 개선하여 대기업 위주지만 발전하고는 있다. 정치는 시민의 발언으로, 경제는 외부의 요인으로 개혁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 무엇보다도 시급한 사회 문제는 교육이다. 좋은 일자리를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들어내도 이들의 수입이 사교육에 투입되는 시점은 예상된다. 저출산을 걱정하며 국가가 재정을 집중하지만 출산은 처절하게 경쟁적인 교육 세계에 노출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렇듯 교육은 일자리, 저출산 등의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더하여 강남 8학군은 그 지역 아파트 시세에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이렇게 누구나 '문제'라 보는 교육도 지난 70년대 이래로 우리 사회를 실은 주조하여 왔다. 대표적인 것이 유신정권이 70년대 중반 감행한 고교 평준화와 전두환 정권이 80년대 초 도입한 졸업정원제다. 졸업정원제는 실패했으나 그 결과 대학교육의 대중화 시대를 열면서, 평준화된 고교 시절을 경험한 또래 집단이 대학에 진입하며 시대를 공유하는 사회변화의 동력으로 작용하였다. 지나서 보면 당시의 정치권력이 자신들의 권력 토대를 훼손하는 교육 정책을 시행한 것이었다. 

하지만 교육은 이후 80년대식 근시안적 대책에 머물면서 오늘의 파행을 양산하고 있다. 촘촘한 서열 구조에서 인정 투쟁이 교육 기회의 확대 속에서 첨예하게 벌어지고 있다. 고교 평준화와 대학교육 대중화에 걸맞는 교육 비전은 작동하지 않는다. 그러는 가운데 모두가 더 나은 직업으로의 질주를 벌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일각에서는 직능교육을 강조하지만 교육은 확실한 직장을 위한 경쟁으로 넘쳐난다. 약학대학 신입생 60명 증원이 주요 뉴스이고, 또한 폐교되는 서남대의 의학과 정원이 어디로 가는지가 교육계의 주요 관심사에 해당한다.

한반도 평화라는 거대 이슈도 대화로 다루어지는 시대에, 이제 교육도 고교 평준화와 대학교육 대중화 이후에 제기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외국에 오래 거주한 가족은 쉽사리 한국으로의 이주를 결정하지 못한다. 물론 높은 아파트 값도 걸림돌이지만 교육이 너무도 경쟁적이고 비인간적이어서 더욱 그렇다. 

교육 문제를 놓고 유력 정치인들은 교육위원회 설치를 해법으로 제시하여 왔다. 위원회 설치가 곧 해법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도 알 것이다. 정치인들도 답답한 것이다. 이 정도에서 우리는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한국 교육의 파행을 낳은 핵심 요인은 대학가기에 있다. 좋은 대학, 학과에 가면 대개 일생이 보장된다. 실은 꼭 그렇지도 않지만 기대치는 그러하다. 그러면 모두가 가고자 하는 그 단일화된 목표, 학벌과 직업, 그리고 돈이 일체화된 목표를 분산시켜야 한다. 국공립대는 기초학문 위주로, 국가의 경제·과학 발전을 위해서는 산학협력의 구조로, 그리고 사립대는 특성화로 집중함이 요구된다. 

알아주는 학벌, 안정적인 직업, 높은 연봉, 편안한 노후를 단번에 모두 결정하는 것은 너무도 치열하다. 학문을 하고 싶은 사람, 학문을 기반으로 실용성에 나설 사람, 그리고 사립대가 사학의 존재이유에 충실한 특성화로 양성하고 싶은 사람들을 교육은 분리해 주어야 한다. 이 모두를 같은 그릇에 넣고는 교육은 기초학문도, 산학협력도, 그리고 특성화도 키우려는 불가능한 도전을 하고 있다.

<원문 출처>
디지털타임즈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9021502102269607001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42969

[서경패션콜②] 마르코폴라, 기본에서 찾는 자유로움 file

패션브랜드 마르코폴라 만의 느낌있는 스트릿 감성 캐주얼이 아시아의 밤을 수놓았다. 지난 11월 5일, 아시아모델페스티벌 오픈컬렉션의 일환으로 서경대학교 스콘패션쇼 별경이 광명 테이크호텔 아이벡스홀에서 펼쳐졌다. 이날...

[통신칼럼]ICT 신기술과 인증제도의 혁신 file

<정연춘 서경대 전자컴퓨터공학과 교수·한국전자파학회 협동부회장> 이달 13일부터 일주일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전파방송산업 진흥주간' 다양한 행사가 서울과 광주에서 개최된다. 현대는 과학기술의 시대다. 정보통신기...

[서경대 MFS] 핀테크 뱅킹 기업 – WeBank file

서경대학교 MFS(Mobile Financial Service) 연구회는 금융정보공학과 서기수 교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연구모임으로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핀테크시장의 흐름과 동향파악을 통해서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

[서경대 카드뉴스] CREOS캠프, SKON캠프, DREAM캠프 안내 file

<홍보실=최대한 학생기자>

‘서경대학교 디자인학부 시각정보디자인전공 제29회 졸업작품전시회’ 성황리에 개최 file

11월 1일(수)부터 5일(일)까지 닷새간 대학로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skon gallery서 서경대학교 디자인학부(학부장 김지인 교수) 시각정보디자인전공 제29회 졸업작품전시회가 11월 1일(수)부터 5일(일)까지 닷새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청춘의 열기' 구미를 달구다…제5회 청춘대학가요제 성료 file

12개 팀 참가…서경대 '홀리베어' 창작곡 '어른 애' 대상 경북 메시지 담은 특별상은 대구가톨릭대 '코발트블루’ 10일 오후 경북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청춘대학가요제' 본선에 출전한 참가자들이 수상을 마...

[서경패션콜①] 포튼가먼트, 낭만 가득 비스포크로 관객매료 file

포튼가먼트는 지난 11월 5일, 광명 테이크호텔 아이벡스홀에서 열린 아시아모델페스티벌 오픈컬렉션의 축하무대로 열린 서경대학교 스콘패션쇼 별경에서 2024 F/W 컬렉션을 선보였다. 포튼가먼트는 이번 컬렉션에서 ‘시간을 초...

[청년발언대] 여전한 유기동물 수…동물등록제가 답이 될까 file

지난 2014년부터 시행된 동물등록제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한 해 10만 마리 내외의 동물이 유기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22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연간 유기동물 발생 수는 총 11만3천400마리에 ...

외국인 비율 내년 5% 돌파…'다인종·다문화 국가' 준비됐나? file

이주민 남녀 8명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 장세정 논설위원 장·단기 체류 외국인이 지난 9월 말 251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5137만 명)의 4.89%를 차지했다. 내년에 ‘다인종·다문화 국가’ 기준 5% 돌파가 예상된다. 극심...

‘서경대학교 디자인학부 생활문화디자인전공 제29회 졸업작품전시회’ 성황리에 개최 file

10월 25일(수)부터 10월 29일(일)까지 5일간, 대학로 서경대 공연예술센터서 서경대학교 디자인학부(학부장 김지인 교수) 생활문화디자인 전공의 제29회 졸업작품전시회가 10월 25일(수)부터 29일(일)까지 5일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