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과거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厦门)시에 신촌(新村)이란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의 별칭이 ‘얼나이춘’(二奶村)이다. 얼나이는 ‘첩’이란 뜻이다. 대만 사업가들의 첩이다. 인륜적으로 보면 민망한 노릇이지만 양안 관계로 보면 실익이 많았다. 그러니 중국 당국도 모른 척 눈을 감았을 것이다.

 

중국 광둥(广东)성 선전(深圳)도 비슷했다. 이곳 역시 신촌이란 마을이 있었다. 홍콩 기업가들의 얼나이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그러나 이젠 옛 이야기가 됐다. 얼나이야 지금도 있겠지만 집단 거주촌은 사라진 지 오래다. 양안간, 그리고 대륙과 홍콩간 경제력 격차의 역전이 가져온 결과다.

 

진세근 교수 1.jpg 


얼마 전 대만 내정부(內政部)는 ‘양안 간 혼인에 대한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의 핵심 메시지는 ‘대만 여성과 대륙 남성 커플의 급증’으로 요약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과거에는 양안 커플의 80% 이상이 ‘대만 남성과 대륙 여성’이었다. 혼인 문제에서 대만에 주도권이 있었다는 얘기다.

 

최근 들어 달라졌다. 대륙 남성과 대만 여성의 결합이 급증했다. 지난 해 이미 절반을 넘었다. 홍콩 여성들이 대륙 남성에게 시집가는, 이른바 ‘베이쟈(北嫁) 현상’도 하나의 흐름으로 굳어졌다.

 

대만 연합보(联合报)는 이에 대한 조사자료를 최근 발표했다. 내용을 보자.

 

“2007년까지 대만 남성에게 시집 온 대륙 여성의 누적 숫자는 1만4300명이었다. 지난해에는 7800명으로 급감했다. 10년 전의 절반 수준이다. 10년 전 대륙 총각에게 시집 간 대만 처녀는 370여 명이었다. 지난해에는 820명의 대만 여성이 대륙 신랑을 맞았다.”

 

‘중화 양안 혼인협조 촉진’의 중진밍(钟锦明) 회장은 최근 중국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옛날에는 대륙이 비교적 낙후했다. 여기에 부정적인 보도 등이 더해지면서 대만인들에게 낮은 평가를 받았다.

 

허나 지금 대륙 경제는 세계를 짓누를 정도다. 점점 더 많은 대만 여성들이 대륙에서 일자리를 찾기 원한다. 이 과정에서 대륙 남성들과 교제하는 기회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진세근 교수 2.jpg

대만 정치대학 선연(选研)중심 초빙교수 겸 정치학과 교수인 천루휘(陈陆辉)는 “대륙 경제의 굴기 이후 많은 대만 여성들이 대륙에서 일자리를 찾기 원한다. 이 과정에서 대륙 남성을 배우자로 맞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거주 분포도 변했다. 과거 양안 커플의 대다수가 대만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지만 지금은 절반 이상이 대륙을 선택한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杭州) 같은 대도시 출신의 신랑을 맞은 경우 거의 예외 없이 대륙행을 택한다. 물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면 생활 및 교육환경은 대만보다 낫기 때문이다.

 

홍콩도 상황이 비슷하다. 홍콩문화연구기관인 지스후이(集思会)가 지난 달 발표한 ‘홍콩과 내지(內地) 간 결혼에 대한 제 2차 조사보고’에 따르면 지난 20년 간 이뤄진 두 지역 간 혼인은 48만 건이다. 홍콩 내 전체 혼인 건수의 40%를 넘는 규모다.

 

최근 상황을 분석하면 4가지 경향이 뚜렷하다. 즉, ▲대륙 남성과 홍콩 여성간 결혼 급증 ▲신랑·신부의 교육수준 상향 ▲부부 간 연령차 축소 ▲중국 배우자의 홍콩 내 취업 증가 등이다.

 

홍콩특구 설립 후 20년 간 ‘홍콩 신랑+대륙 신부’의 숫자는 40%에서 30%로 줄었다. 반면 ‘홍콩 신부+대륙 신랑’의 규모는 3%에서 10% 이상으로 늘었다.

 

양안 간, 내지와 특구 간 결혼 풍속도의 변화는 중화권 각지에서 긍정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양 지역의 가정과 인맥이 섞이면서 경제적 시너지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중국은 잠재력이 풍성한 나라다.


<원문출처>


인더뉴스 http://inthenews.co.kr/news/article.html?no=10831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45432

서경대학교 예술교육센터, 기획사업 ‘인생더하기’ 2회차 행사 진행 file

신혜원 서경대 아동학과 교수 초청, 5월 29일(화) 오후 1시 교내 유담관 L층 소극장서 ‘아이와 소통하는 법’ 특강 열어 서경대학교 예술교육센터(센터장 김범준 부총장)는 신혜원 서경대 아동학과 교수를 초청해 5월 29일(화) ...

[인터뷰] 오재호 “감동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file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신인가수 오재호를 처음 마주했을 때는 차분한 분위기가 눈에 띄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는 그 뒤에 가려진 엉뚱한 매력이 보였고, 또 신인 특유의 열정이 느껴졌다. 진지한 목소리로...

[구병두 서경대 교수 교육칼럼] 재분배 역설과 낙수효과 file

국가는 국민들의 소득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여, 이를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거나 국민의 복지 지원을 위해 재분배한다. 복지정책은 선별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로 구분된다. 선별적 복지는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서경대학교, 제1회 전국 미용경진대회 개최 file

2018년 6월 2일(토), 서경대학교 수인관서 제1회 미용경진대회 포스터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는 6월 2일(토) 교내 수인관에서 ‘제1회 전국 미용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경진대회는 서경대학교가 주최하고 서경예술교육센터(센터...

[진세근 서경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칼럼]경마만 한다고? 천만에! 하이난다오(海南島)의 환골탈태 file

2001년 3월까지만 해도 하이난(海南)은 중국 남단의 한갓진 섬나라에 불과했다. 화산 지대여서 온천이 풍부한 게 유일한 장점이었다. 평지가 많고 물가가 싼 덕분에 골프장이 곳곳에 들어섰다. 골프장과 온천이 있는 곳에 빠지지 ...

서경대학교 예순 아홉번째 졸업사진 촬영 행사 진행 file

5월 17일, 18일 이틀간 졸업예정자 대상…액자 제작, 개인 앨범도 만들어 그들의 장도 축하하고 꿈과 미래 응원 서경대학교에서는 2018년 5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에 걸쳐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졸업사진 촬영이 있었다. 17...

서경대학교, 제7회 전국 고등학생 디자인 실기대회 개최 file

2018년 5월 26일(토)~27일(일) 이틀간 서경대학교 수인관서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는 5월 26일(토)과 27일(일) 이틀간 교내 수인관에서 제7회 전국 고등학생 디자인 실기대회를 개최한다. 서경대학교가 주최하고 서경예술교육센터(센터...

서경대 평생교육원, 학사학위도 받고 미용사자격증도 취득하고 ‘일석이조’ file

[웹데일리=조성복 기자] 최근 학사학위 및 미용자격증 취득에 관심을 갖는 미용인들이 늘어나면서 서경대학교 평생교육원 미용학전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서경대학교 평생교육원 미용학전공은 졸업과 동시에 서경대학교 총장명의 ...

미스코리아 광주ㆍ전남 진에 오소이(공주대)씨, 선 미라클 조혜민(서경대)씨, 미 F2MG 강정현(호남대)씨 file

진 오소이(공주대) 선 미라클 조혜민(서경대)씨 미 F2MG 강정현(호남대)씨 24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회관에서 한국일보와 한국일보E&B가 주최하고 한국일보 호남본부 주관으로 열린 2018미스코리아 지역예선 미스 광주ㆍ전남 선발...

[이철민 서경대 화학생명공학과 교수 칼럼]라돈 공포심만 조성 말고 현실적 대안 알려라 file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으로 막연한 두려움 해소 가능…정부·언론도 제 역할 다해야 최근 언론을 통해 학교와 일반 주택은 물론 안방에서 사용하는 침대에서까지 라돈이 검출돼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