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사진(1).JPG


단심은 붉은 마음이다. 군주과 국가에 대한 충절, 인간에 대한 사랑과 지조를 상징한다. 시(詩)로, 노래로, 드라마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단어다. 

  
1981년 조용필이 발표한 노래 ‘일편단심 민들레야’는 광주 민주화 항쟁을 겪은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려 말 이방원(李芳遠)의 하여가(何如歌)를 되받아친 정몽주(鄭夢周)의 단심가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는 시처럼 그의 단심은 선죽교에 붉은 피로 스몄고, 지금도 가실 줄 모른다. 단심은 남송(南宋) 시인 육유(陸游)의 시에 처음 보인다. 거듭된 북벌 주장이 간신에 막히자 황제 고종(高宗)을 향해 일갈한다. “천 년 역사에 이름 없으니 부끄럽구나. 한 조각 단심으로 오랑캐를 소멸해 황제에게 보은하노라(千年史策耻無名, 一片丹心報天子).” 


가장 빛나는 단심은 남송 말의 문천상(文天祥)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천재였다. 특히 장기에 뛰어났다. 어깨너머로 배운 장기 실력이 6살이 되면서 주변 마을에 당할 자가 없었고, 청년 시대에는 연못에서 수영하면서 물 위에서 장기를 두었다. 이른바 수면(水面) 행마다. 나중에는 허공에 대고 장기를 뒀다. 허공 행마다. 그가 20세에 장원급제하자 당시 황제 이종(理宗)은 그의 이름에 빗대 9자 평을 남겼다. “이 자는 하늘(天)의 상서로움(祥)이요, 송나라의 서기(瑞)로다(此天之祥, 乃宋之瑞也).” 그리곤 그에게 송서(宋瑞)라는 자(字)를 내렸다. 황제가 직접 젊은 관리에게 자를 내리는 것은 파격(破格) 중의 파격이다. 그만큼 그는 비범했다. 



그는 원(元)군과 결전을 벌이다 영어(囹圄)의 몸이 된다. 원 황제 세조(世祖)는 중서재상(中書宰相)이란 고위직을 제의하며 투항을 권유하지만 그는 “내 일을 다 했다”며 늠연하게 죽음을 택한다. 1283년 1월 9일, 그의 나이 47세였다. 당시의 단심을 담은 노래가 ‘영정양을 지나며(過零丁洋)’다. “자고이래 죽지 않은 자가 누구인가? 단심을 남겨 역사를 비추리라(人生自古誰無死, 留取丹心照汗靑).”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 올해 국회의원 1인당 한 달에 딱 하루 회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래도 천만원이 넘는 월급은 꼬박 챙겼을 것이다. 단심(丹心)은커녕 자기 당파와 자기 자신만 보는 단심(單心)만 있나 보다. 
  

진세근 서경대 겸임교수 겸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사무총장 

<원문출처>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45950

2024 서경대학교 대동제, ‘For:rest’ 주제로 5월 8일(수)부터 10일(금)까지 3일간 교내 스콘 스퀘어 등지에서 성황리에 열려 newfile

한숲 총학생회 주최 아래, 학과별 다양한 컨셉의 부스 운영 동아리·소모임 공연 및 아티스트 축하공연 등 이어져  서경대학교 제52대 한숲 총학생회(총학생회장 김종휴,부총학생회장 서재완) 주최로 지난 5월 8일(수)부터 10...

‘서경대학교 산학협력활동 우수 교원’ 기획시리즈 ② - 나노화학생명공학과 서성철 교수 newfile

서경대학교는 산업 발전 및 기업과의 상생, 새로운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국책 연구기관, 기업 등과 130여 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정책사업 유치 및 공동연구 기술개발, 전문 인재 양성 사업 등을 수...

서경대, 「인생나눔교실 사업」 수도권 지역주관처로 7년 연속 선정 updatefile

5월 14일부터 사업 참여자(멘토 · 멘티기관 · 튜터) 모집 착수 이어, 총 1,100회 내외 멘토링 운영 예정 서경대학교(총장 김범준) 문화예술센터(센터장 최은정)는 ⌜2024년 인생나눔교실⌟ 사업의 수도권 지역주관처로 선정돼...

‘제12회 서경대학교 전국 고등학생 디자인 실기대회’ 개최 file

5월 25일(토), 26일(일) 양일간 서경대 수인관서 서경대학교(총장 김범준)는 오는 5월 25일(토), 26일(일) 양일간 교내 수인관에서 ‘제12회 서경대학교 전국 고등학생 디자인 실기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경대학교가 주...

서경대, 성북구의회와 느린 학습자 지원방안 마련 위한 연구 돌입 updatefile

5월 13일 성북구의회에서 착수보고회 진행 느린 학습자의 자립과 사회 참여,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제도 마련에 앞장설 것 서경대학교 공공인재학부 한기영 · 김보람 교수 연구진(연구책임자 김기영 교수)이 성북구의회 의원...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뮤지컬전공 제22회 정기공연 ‘GREASE’ 개최 file

5월 16일(목)부터 19일(일)까지 4일간 교내 문예관 문예홀서 <GREASE 공식 포스터>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뮤지컬전공 학생들의 정기공연 뮤지컬 ‘GREASE’가 5월 16일(수)부터 19일(일)까지 4일간 평일 오후 7시 30분,...

서경대학교 문화예술센터, 문화예술교육의 확대 및 질 제고, 사업의 전문성 및 경쟁력 강화 위해 추진하고 있는 본교 출신 전문인력 육성 사례 소개 기획시리즈 <3> 본교 출신 ‘문화예술교육사’ 조가은 선생님 file

서경대학교 문화예술센터(센터장 최은정 교수)는 재학생과 지역사회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서의 다각적인 성장 및 함양을 위한 체계적인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건전한 사회인으로서의 지도적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진리의 탐...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칼럼:[서기수 교수의 성공투자 법칙⑮] 주식투자 수업 file

<지난 호에 이어서> “그들은 변동성과 혼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재정절벽, 브렉시트, 중국 침체, 유가 급락 등 자극적인 소재들이라면 무조건 좋다. 소위 전문가들이 이런 이야기를 할 때...

[서경대 MFS] 만족도 높은 모바일 뱅킹 '캐피탈 원(Capital One)’ file

서경대학교 MFS(Mobile Financial Service) 연구회는 금융정보공학과 서기수 교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연구모임으로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핀테크시장의 흐름과 동향파악을 통해서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

[서경대 MFS]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앱 ‘StashAway’ file

서경대학교 MFS(Mobile Financial Service) 연구회는 금융정보공학과 서기수 교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연구모임으로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핀테크시장의 흐름과 동향파악을 통해서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