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채성준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2018년 영국에서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스파이와 배신자는 냉전 당시 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 스파이였지만 영국 정보기관인 MI6에 협조한 올레크 고르디옙스키(1938)의 일대기를 다루었다. 여기엔 KGB1983년 영국 총선에서 눈엣가시 같던 철의 여인마거릿 대처 총리의 재선을 막기 위해 어떻게 개입했는지가 담겨 있다. 결과적으로는 고르디옙스키로부터 이 정보를 입수한 MI6에 의해 공작이 무산되고 재집권함으로써 영국병치유에 성공하고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손잡아 소련을 무너뜨리는 데 기여했다.


북한은 새해 벽두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으로, 불변의 주적으로 확고히 한다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완전히 점령·평정·수복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공공연히 도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해 온다면 몇 배로 응징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 원칙을 분명히 했으며, 정부도 북한의 움직임이 4·10 총선을 겨냥한 남남분열심리공작일 가능성에 주목하며 대응팀을 꾸렸다고 한다. 선거철마다 부는 북풍(北風)’에 잔뜩 긴장하는 모양새다.


북한의 선거 개입은 어제오늘이 아니다. 1987KAL-858기 폭파, 1992년 강원 철원 무장공비 침투, 1997년 부부간첩 사건, 2010년 천안함 폭침 등은 선거를 앞둔 대표적인 도발 사례다. 1997총풍 사건은 남북이 선거판을 흔들기 위해 함께 공작한 흑역사다. 통일부는 2012년 대남 선전전, 2016년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2020년 탄도 미사일 연쇄 발사 등을 총선 개입 선전활동으로 꼽는다. 김정은이 2012년에 내놨던 대남명령 12011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틀 앞두고 발표된 남조선의 진보애국 역량은 강력한 투쟁으로 보수패당(한나라당)의 독재통치의 집권연장 기도를 저지·파탄시켜야 한다우리민족끼리의 사설 등은 아예 노골적이었다.


북한 대남 심리공작이 우리 정치에 끼치는 영향을 지표·지수화한 자료는 아직 없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적성국의 선거 개입 특징과 그 파급력을 정량화한 영향력 공작·확대 지표를 발표한다. 미 의회는 선거 개입 예상 국가로 러시아·중국·이란과 더불어 북한을 지목, 정보 제보자에 대한 포상금을 지급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도발과 심리전보다 더 무서운 것은 대남 침투 공작원들이다. 북한은 200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직파 간첩이 줄어든 반면, 자생 및 토착 간첩을 육성하는 신규 공작으로 바꿨다. 이들은 확신범을 가장해 반국가활동을 하기 때문에 심증은 가지만 물증 확보가 어렵다. 합법적인 신분으로 국회 등 정치권에 접근하는 직장인 스타일이다.


이들이 이번 총선에 어떤 장난을 칠지는 가늠키 어렵다. 냉전 당시 MI6KGB에 심어놨던 고르디옙스키 같은 존재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나마 지난 정부의 정보사 공작관들에 대한 무리한 수사 등으로 대북 휴민트가 붕괴돼 우려가 크다. 국정원 대공수사권 복원이 해법이겠으나 그럴 겨를이 없다. 정파적 이해를 따질 일이 아니다. 국방부와 통일부·경찰·검찰·방첩사·정보사·국정원 등 대공 전선이 총결집해야 한다. 소련의 대처 총리 제거 공작이 성공했다면 KGB의 끄나풀이나 다름없던 노동당 당수가 총리가 됐을 것이고, 역사는 뒷걸음쳤을 것이란 가정은 총선을 앞둔 지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北 총선 개입 공작에 총력 대응할 때다[문화논단].jpg

채성준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원문출처>

문화일보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616872?sid=110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49507

“현장 중심 교육으로 실무 능력 향상”… 전교생 대상 소프트웨어 교육 실시 file

올해로 개교 76주년을 맞이한 서경대(김범준 총장 직무대행)는 실용과 혁신적 가치를 선도하는 ‘CREOS형 인재’ 양성을 기조로 ‘창의·융합·실용의 미래형 인재를 키우는 대학’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정진하고 ...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심다하 학우 외 11인으로 구성된 창작집단 ‘하다심’의 두 번째 공동 창작 공연 <참참참> 성황리에 마무리···연출 맡은 심다하 학우 인터뷰 file

<공연 메인 포스터>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심다하 학우 외 11인으로 구성된 창작집단 ‘하다심’의 공동 창작 공연 <참참참>이 지난 3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1시와 7시, 일요일 오후 3시...

서경대학교, 해외취업연수사업 업무협약 체결 file

삼육대, 대진대, 덕성여대 등과 ‘Global INNO-Biz’ 서울북부연합사업단 구성 5개 전문가 양성과정 운영, 글로벌 경쟁력 갖춘 해외취업인력 양성 서경대학교(총장 직무대행 김범준)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2023년 ...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마스크 벗고 맞는 캠퍼스의 봄날[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오전에 수업이 끝나 점심 식사를 마치고 대학교 캠퍼스 주변을 혼자 걸으며 한 바퀴 돌았다. 아직 날씨가 쌀쌀하며 춥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봄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산수유와 개나리가 활짝 피어 주변을 노랗...

“인공지능시대의 통번역” 제10회 서경대학교 한일문화예술연구소 초청 강연회 file

“인공지능시대의 통번역, 일본어 통번역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제10회 서경대학교 한일문화예술연구소 초청 강연회가 개최된다. 과학기술의 비약적인 발달로 일상생활에서도 두루 쓰이게 된 AI. 특히 최근에는 번역기의 발전이...

서경 인터뷰: 2023학년도 서경대 수석입학 장지혜 뷰티테라피&메이크업학과(수시 교과성적우수자특별전형 전체 수석) · 김지연 도시공학과(정시 일반학생전형 전체 수석) file

서경대학교는 지난 2월 23일(목) 오후 1시 30분 교내 수인관에서 2023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날 김범준 총장 직무대행은 신입생 1,634명 중 전체 수석을 차지한 뷰티테라피&메이크업학과 장지혜 학우(수시 교과성적...

서경대학교, 프랑스 브르타뉴 국제 무역 EMBA대학교와 협약 file

서경대학교(총장 직무대행)는 프랑스 브르타뉴 캥페르에 위치한 국제 통상·경영 5년제 국제무역대학교인 EMBA(Ecole de Management Bretagne Atlantique)와 3월 23일(목) 언어문화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MBA는 1...

서경대 2022년 공시기준 졸업생 취업률 '71.2%'.. 서울지역 4년제 종합대학 중 '5위' 달성

3년 연속 '톱10' 기록..2023학년 정시모집 신입생 경쟁률도 '톱3' 차지 서경대가 최근 대학알리미를 통해 공시된 '2022 졸업생의 취업현황'(2020년 8월 및 2021년 2월 졸업생의 2021년 12월 31일 기준 취업현황)에서 취업률 '...

서울시립청소년음악센터, 키즈 아이돌 커버댄스팀 루나에스(Luna S) ‘청소년 부문’ 홍보대사 위촉 file

서울시가 설립하고 서경대학교가 수탁 운영하는 서울시립청소년음악센터는 키즈 아이돌 커버댄스팀 루나에스(Luna S)를 ‘청소년 부문’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홍보대사 위촉식은 3월 18일(토) 서울시립청소년음악센터에서 진행되었...

우주항공 미래, 경남이 그린다 file

[앵커] 경상남도가 우주항공 분야 발전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전문가 모임인 '우주항공 정책 포럼'을 만들었습니다. 올해 말 들어설 사천의 우주항공청과 경남의 제조기반이 결합해 우주산업 발전을 이어간다는 것이 경상남...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