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정보요원과 외교관은 역할이 다르다(1).jpg

채성준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미국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 오직 국익만이 존재할 뿐이다.” 냉전 시기 미·중 수교와 미·소 데탕트를 이끈 외교의 거목헨리 키신저(1923~2023)가 생전에 했던 명언이다. 그는 우호적인 국가는 있어도 우호적인 정보기관은 없다는 금언도 남겼다.


2018년 영국에서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오른 스파이와 배신자는 역시 냉전 종식을 앞당기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소련 KGB와 영국 MI6의 이중 스파이 올레크 고르디옙스키(86)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담고 있다. 직업으로서 외교관과 스파이는 국가안보와 국익 수호라는 궁극적 목표는 일치하지만, 활동 방식은 전혀 다르다.


신임 국정원장, 조직 안정 시급

국가정보기관 위상 재정립하고

대공수사권 이관 공백도 메워야


정보요원과 외교관은 역할이 다르다(2).jpg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에는 손님의 벗을 뜻하는 프록세녹스(Proxenos)가 존재했다. 겉으로는 자신의 출신 도시에서 온 방문객들을 보살피는 일을 맡았지만 실제로는 그곳 정세를 고국에 전달하는 스파이 역할을 했다. 상주 외교관의 기원은 근세 초기 이탈리아 도시국가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들의 주요 임무도 외교 활동 못지않게 주재국의 동향을 은밀히 파악해 본국에 보고하는 것이었다.


외교와 스파이 활동에 구분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근세 유럽 국가에서 비밀 첩보기관이 생겨나면서부터다.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비밀첩보대, 프랑스 루이 13세의 샹브르 누아(Chambre noir·암실)’ 등이 대표적이다. 19세기에 근대국가가 형성되고 1, 2차 세계대전과 냉전 시대를 거치면서 국가 차원의 정보조직이 제 모습을 갖춰나갔다.


그 과정에서 각국 대사관에도 외교관 신분이지만 실제로는 정보기관에서 파견된 화이트(White)’ 정보 요원이 생겼다. 냉전 시절 미·소 동서 진영에서는 적성국 외교관 중에 누가 스파이인지를 가려내는 일에 사활을 걸었다. 정상적 외교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 간에도 정보 협력을 목적으로 화이트가 교차 파견됐고, 그런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국가정보기관인 국정원이 김규현 원장에 이어 같은 외교부 출신인 조태용 신임 원장을 맞이하게 됐다. 1980년 외무고시(14)로 외교관이 된 이후 외교부 1차관, 주미대사, 국가안보실장 등을 거치며 외교·안보 분야에서 충분한 경력을 쌓고 능력을 인정받았으니 굳이 전문성을 따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냉혹한 국제관계 속에서 외교관과 스파이의 역할은 분명히 차이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외교부는 합법적이고 공개적으로 임무를 수행하지만, 정보기관의 활동은 베일에 싸여 있고 화려하지도 않다. 외교관은 외교적 수사에 익숙하지만, 정보 요원은 공작 마인드로 무장하고 있다. 전임 원장이 조직 장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이런 차이 때문인지도 모른다.


<원문출처>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2767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53446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전주에서 만난 ‘경주’, 그리고 새로운 전주의 발견[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지난주 두 고양이에게 집을 맡기고 전주를 다녀왔다. 올해 24번째를 맞이하는 전주국제영화제. 옛 도시의 아름다운 향기 속에 좋은 영화와 편안한 휴식을 만날 수 있어 늘 즐거움을 준다.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내서...

[서경대 MFS] 핀테크 대출 앱 사례 – Kabbage file

서경대학교 MFS(Mobile Financial Service) 연구회는 금융정보공학과 서기수 교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연구모임으로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핀테크시장의 흐름과 동향파악을 통해서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

서경대학교, ’2023 서경대와 함께하는 K-POP 멘토링(댄스·음원제작·보컬)‘ 운영 file

성북구 관내 중·고등학생 참여 멘티 성황리 모집, 8월 7일(월)부터 11일(금)까지 5일간 운영 K-POP 댄스, K-POP 음원제작, K-POP 보컬 등 K-POP 관련 멘토링 교육 진행   서경대학교(총장 직무대행 김범준) 문화예술센터...

서경대학교, 인도 CMR대학교와 교육 및 연구 분야 협력관계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file

12월 9일(금) 오후 2시 교내 본관 3층 대회의실서 ᅠ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는 12월 9일(금) 오후 2시 교내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인도 CMR대학교와 양교의 교육 및 연구 분야 협력관계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경대 MFS] 핀테크 뱅킹(Banking) 사례 file

서경대학교 MFS(Mobile Financial Service) 연구회는 금융정보공학과 서기수 교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연구모임으로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핀테크시장의 흐름과 동향파악을 통해서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

한글날 577돌, 곱고 아름다운 우리말 지켜요!

앵커: 10월 9일은 577돌 한글날입니다. 누구나 쉽게 글을 읽게 하려고 만든 한글을 기념하는 날인데요, 하지만 일상생활은 물론 교회에서도 잘못된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우리말을 올바르게 쓰고 이어가는데 ...

서경대 이·미용 봉사단 ‘아르케’, 여주시 산북면 찾아 봉사활동 전개···단원 헤어디자인학과 21학번 임유진 학생 인터뷰 file

서경대학교 헤어디자인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이·미용 봉사단 ‘아르케’는 지난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지난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여주시 산북면을 다시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서경대학교 헤어디자인학과 진용미 ...

[2024 수시특집 - 서경대] ‘낯선 컬러’를 ‘창의적인 컬러’로 변화시키는 서경대 개성과 실용의 레시피 file

서경대만의 예술·미용예술·인문사회·이공분야 특성화 서경대(총장 직무대행 김범준)는 ‘지(智)·인(仁)·용(勇)을 갖춘 CREOS형 글로벌 리더 양성’이라는 교육목적을 가지고 예술교육·미용예술·인문사회 및 이공분야에 특성화된 교육을...

서경대학교 이정규 인성교양대학 교수(전 한국영재학회장), 8월 25일(금) YTN-TV에 출연해 최근 ‘학폭’을 이유로 서울과학고 자퇴 논란에 휩싸인 ‘영재소년’ 백강현(11)군 문제와 관련, 우리나라 영재교육 시스템 ‘진단’ file

이정규 서경대학교 인성교양대학 교수가 8월 25일(금) YTN-TV에 출연해 최근 ‘학폭’을 이유로 서울과학고 자퇴 논란에 휩싸인 ‘영재소년’ 백강현(11)군 문제와 관련해 우리나라 영재교육 시스템을 분석, 진단했다. 한국영재...

김기은 서경대 화학생명학과 교수 칼럼 : ‘에너지 섬’ 대한민국...폐자원 에너지화 국가 차원 실행돼야 file

서경대학교 김기은 화학생명공학과 교수 과거 우리나라의 1차 에너지수요는 경제성장과 함께 10년마다 30%씩 증가했다. 정상적인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려면 에너지 증가율이 과거만큼은 아니어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에너지...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