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한기영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칼럼 진화하는 서울시 청년정책, 실효성 높이려면.jpeg


서울시는 아무도 청년을 ‘정책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던 때부터 청년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2013년 ‘청년의 문제는 청년이 잘 안다’는 취지에서 청년참여기구(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이하 서울청정넷) 운영을 시작했고, 2015년에는 전국 최초로 청년 기본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는 청년기본법 제정을 이끌었고, 서울청정넷이 제안한 청년수당은 고용노동부 국민취업지원제도의 모태가 돼 취업 준비로 각박했던 청년의 삶에 다가섰다.

하지만 청년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지는 못했음을 성찰해야 한다. 어느샌가 청년정책이 ‘새로운 시도’에 매몰돼 보편성과 특수성 사이에서 정책의 균형감각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사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청년들이 처한 현실은 더욱 각박해졌고, 힘겨워진 청년들의 삶을 청년 눈높이에 맞춰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이 시급한 시점이다.

최근 서울시가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청년정책의 궤를 살펴보자.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청년취업사관학교,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재무 상담과 교육을 제공하는 서울 영테크, 서울시 및 중앙정부와 지자체에 흩어져 있는 청년정책의 종합플랫폼 청년몽땅정보통 개설, 청년 대중교통비 지원, 부동산 중개보수 및 이사비 지원,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료 지원 같은 정책들은 정책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정책 이슈를 선점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특히 서울시 대표 청년정책 중 하나인 청년수당은 단순 현금지원이 아닌 실질적으로 청년들의 역량개발을 지원할 수 있도록 개선을 거듭하고 있다.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은 개인의 마음 상태에 따라 맞춤형 지원이 이뤄지도록 온라인 자가검진 도구를 도입하는 등 ‘청년의 체감’을 정책 성패의 바로미터 삼았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달라진 정책 기조가 엿보인다.

다만 사업추진 체계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청년정책의 진화와 발전을 실제 성과로 도출해 내려면 사업을 추진하는 컨트롤 타워가 그에 걸맞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현재 모습은 그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 청년정책의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는 미래청년기획단은 2021년 7월 신설된 조직이다. 청년의 삶을 최대한 폭넓고 촘촘하게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사업을 신규로 발굴하면서 기존 정책을 확대하고 고도화해 나간다는 설립 취지가 무색할 만큼 핵심 기능이 빠져 있는 상태다. 청년 문제에서 가장 수요 높은 정책과제가 일자리와 주거인데 각각 경제정책실과 주택정책실 주무 부서에서 담당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청년을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을 고민한다면 일자리, 주거 등 청년에 관한 핵심 정책 일체를 미래청년기획단이 전담하도록 일임해서 컨트롤타워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청년 일자리 정책의 경우 미래청년기획단이 총괄하도록 하면 더욱 유기적인 정책 연계와 지원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 청년 정책은 진로 설계를 담당하는 청년인생설계학교에 이어서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 역량을 기르는 청년취업사관학교, 일 경험을 뒷받침하는 청년인턴 직무캠프나 미래 청년 일자리사업 등 취업과 관련된 단계별 정책 프로세스가 갖춰져 있다. 취업 준비 기간 중 경제적인 지원이 필요한 청년에게는 청년수당을,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는 일대일 심층 상담을 지원하는 등 정책참여과정 자체를 성과로 도출해내는 폭넓고도 촘촘한 정책 디자인이 짜임새 있게 마련돼 있다.

패키지화된 서울시 청년정책의 유기적이고 종합적인 지원 방식이 ‘대한민국’, 더 나아가 ‘세계 청년정책의 표준’으로서 자리매김하길 염원한다. 모쪼록 서울시가 청년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과 함께 이를 실현해 낼 수 있는 컨트롤타워의 기능과 역할 강화에도 고민해주길 바란다.


<원문출처>

국민일보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8223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47806

[반성택 교수 시론] 인문학 진흥은 인문학자 지위와 규모에 달려있다 file

반성택(서경대 철학과 교수 / 한국대학신문 논설위원) 새 법안들은 우리나라에서 연말에 대개 패키지 형태로 국회를 통과한다. 2015년 마지막 날에도 백여 개 법안이 제정됐고, 여기에는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의 진흥에 관한...

구자억 서경대학교 인성교양대학장, 중국 칭화대학교 교육평가중심 초빙교수 위촉 황빈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중심 부소장 등과 만나 한중 학교평가 등도 논의 file

구자억 서경대학교 인성교양대학장이 지난 7월 26일 중국 최고 명문 대학인 칭화대학교의 교육평가중심 초빙교수로 위촉받았다. 칭화대학교는 베이징대학교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국가중점대학 중 하나로 시진핑 후진타오 중국 주...

서경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 ‘제3회 전국 뮤지컬 경연대회’ 본선 대회 개최 file

8월 5일((토) 오후 1시, 서경대학교 은주 1관 601호실서 ··· 예선 통과 31명 참가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는 8월 5일(토) 오후 1시 서경대 은주 1관 601호실에서‘제3회 전국 뮤지컬 경연대회’본선 대회를 개최한다. 서경대학교...

임희경 서경대 미용예술대학 교수, 서경대학교 미용예술대학 학부생 및 대학원생들과 「Comic Con Seoul 2017」 에 참가해 특수분장과 메이크업 시연···체험관 운영, 학교 브랜드 홍보도 file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 미용예술대학의 임희경 교수는 2017년 8월 4일(금)부터 6일(일)까지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Comic Con Seoul 2017’에 참가해 대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특수분장과 메이크업 등을 시연...

김덕영 서경대 대학원 동양학과 : 성공을 부르는 수상학 file

유행가 가사 중에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라는 말이 있듯이 항상 사랑이 떠나간 후에 후회하며 새로운 사랑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금성대가 2줄로 있으면서 이어지지 못하고 끊어진 점선 형태이거나 한줄이라도 파상선이...

노선희 서경대 대학원 동양학과 : 별자리 특성 담은 카드 심볼론 이해하기 file

황소자리, 황소처럼 느리지만 고집 뚝심 인내 대단 ‘나를 알아가는 여행’ 그 두 번째 별자리로 황소자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황소자리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신화 이야기부터 해보면, 황소자리에는 소문난 바람둥이 제우...

[진세근 교수 기고] 담박<淡泊> file

담박의 ‘담’은 묽다는 뜻이다. 짙거나 빽빽하지 않고 오히려 싱겁거나 묽거나 옅은 것을 말한다. 담박의 ‘박’은 ‘머문다’는 뜻이니 담박은 ‘묽은 상태에 머물다’쯤 되겠다. 욕심·집착·꾸밈 같은 말과 반대편에 선 개념이...

서경대학교 ‘여름 코딩영재교실’ 열어 file

2017년 8월 7일~10일 4일간, 서경대 북악관 6층 컴퓨터과학과 실습실서 삼각산초교 4, 5학년 28명 참가···코딩과 소프트웨어 흥미 높이고 컴퓨팅 사고역량 배양 서경대학교 컴퓨터과학과(학과장 민미경)는 8월 7일(월)부터 8월 ...

[아는 만큼 예뻐진다] 품위있는 그녀 '김희선 도자기 피부' 따라잡기...생리주기 맞춰 유·수분 관리만 잘해도 동안피부(서경대 석사학위 논문) file

동안피부, 도자기 피부 등은 이젠 모든 사람들의 필수 어휘가 됐다. 그만큼 외모가 사회생활에 있어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대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본래의 외모와 상관없이 깨끗한 피부는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 평소 관리를...

‘아버지가 이상해’ 톱스타 진성준 역 강다빈(서경대 모델연기학과), 그를 만든 99%의 끈기 1%의 자신감 [인터뷰] file

“그런 느낌으로 보이는 게 제일 싫었어요.”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극중 이준이 연기하는 안중희와 라이벌로 등장하는 톱스타 진성준 역을 연기 중인 신예 강다빈이 인터뷰 중 가장 많이 한 말 중 하나다. 1992...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