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jpg


이즈미 지하루 일본 출신,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jpg

이즈미 지하루 일본 출신·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최근 몇 년 새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이어 왔던 한일 교류가 한동안 침체했다. 하지만 근래에는 이런 교류가 조금씩 살아나는 듯하다. 지난달 막을 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도 그런 자리였다.


올해 영화제에는 오랜만에 일본에서도 감독, 배우 등 여러 영화인이 찾아와 반가웠다. 나도 영화제 현장을 방문해 일본에서 온 지인들과 영화 정보를 교환하고, 해운대에서 같이 술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영화가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어서 무척 기뻤다.


일본의 거장 감독들이 최근 한국에서 연출한 작품을 상영하며, 출연한 한국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거장이다. 올해 5월엔 브로커로 송강호 배우에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기는 성과를 거뒀다.


장르영화의 귀재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 시리즈물 커넥트로 한국의 젊은 배우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 등과 호흡을 맞췄다. 이 작품은 올 영화제에서 OTT 드라마가 영화의 확장된 흐름으로 소개되며 상영됐다.


환갑을 넘긴 두 베테랑 감독이 한국 배우들과 함께 새롭게 도전한 모습은 놀라웠다. 어쩌면 평범하지 않은, 어려운 시기였기에 오히려 이런 작품들이 현실화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의 힘영화제의 역할을 재확인했다.


특히 고레에다 감독은 특별 상영된 다큐멘터리 영화 지석에서 20175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이며 수석프로그래머였던 김지석 선생을 그리워하고 추모하는 모습으로 한국과의 깊은 인연과 애정을 보여줬다. 일본 영화 제작 환경 개선에 앞장서며 한국 영화계의 사례를 참고하려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KOFIC) 주최로 열린 스페셜 토크: 한일 영화인 대화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영화인 4명을 패널로 초대해 한일 합작영화의 현장과 미래를 놓고 뜨겁게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주희 엣나인필름 이사는 오랫동안 일본 영화의 가능성과 힘을 보여주고 싶어 일본 영화의 소개에 힘을 쏟아왔다. 그러나 2019년 이후 정치적인 분위기와 일본 영화는 어렵고 재미없다는 이미지가 겹쳐, 전체 관객 점유율은 1%에도 못 미치는 상업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한 가운데 소극장(미니시어터)을 지키기 위해 2020년 일본에서 일어난 세이브 더 시네마운동에 힘입어 한국에서도 세이브 아우어 시네마운동이 일어났다. 온라인을 통해 서로를 북돋우며 한국과 일본 영화인이 돈독해지고 하나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촬영현장을 직접 경험한 가타야마 신조 감독은 교본을 보듯 그 현장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또 한일 양국이 서로의 상황을 참고해 영화계 노동 환경 개선 문제를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 벼랑 끝의 남매는 이번 영화제의 일본 영화의 새로운 물결섹션에서 상영됐다. 나는 그의 벼랑 끝의 남매실종을 보고 그의 영화에 자양분이 됐다는 배움이 무엇인지 이해되면서 향후 양국 간 교류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도쿄 시부야에 있는 미니시어터 이미지포럼의 도마야마 가쓰에 대표는 앞으로도 많은 한국 영화를 일본에서 상영하겠다현 시대를 개척하는 용감한 영화를 만들어 달라고 한국 영화인들을 응원했다.


한일 영화계에는 여전히 어렵고 힘든 부분이 적지 않다. 게다가 한국 정치권에서는 잊을 만하면 친일 논란 이슈가 발생하곤 한다.


하지만 적어도 영화제에서 만난 한일 영화인들은 정치나 사회적 편견에 얽매이기는커녕 오히려 이런 편견에 맞서려 하고 있다. 요 몇 년간 갈수록 멀게 느껴지는 한국과 일본이지만 영화라는 문화를 매개로 한다면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져본다.


<원문기사>
동아일보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21110/116425049/1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50743

권재욱 서경대 특임교수 칼럼:[시론]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힘 file

서경대학교 권재욱 특임교수 봄의 입구를 지나고 얼었던 강물이 풀리고 내일모레면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날 텐데, 썰렁한 대지는 여전히 겨울 한복판이다. 벌 서는 아이처럼 앙상한 가지들만 들어 올린 채 추위에 떨고 섰는 ...

권재욱 서경대 특임교수 칼럼:[시론] 사람 평가도 복식부기로 하자 file

서경대학교 권재욱 특임교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붉은색, 장미꽃의 화사함은 꽃자루에 붙어 있는 가시로 인해 훼손되지 않는다. 황량한 사막은 그 어디메쯤에 신선한 물과 야자수와 과일을 품고 있는 오아시스가 빛나...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학교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춘다 file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는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영화영상 전문인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에 맞춰 ‘1인 제작 시스템’을 구축해 시나리오 집필부터 촬영, 편집, 사운드 믹싱 등의 후반작업까지 모든 영화영상 제작과정을 수행할...

‘In 서울’ 대학을 희망한다면 여길 주목 file

대학 선발 방식은 크게 수시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실기 전형과 정시 수능, 실기 전형 총 6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각각의 전형은 그 선발 방식이 매우 다르므로 수험생 및 학부모는 이를 미리 정리하고 어떤 전형에...

[미래직업 인터뷰] ②서경대 'VR미래융합센터’가 그리는 미래, 서울대 의대생이 VR로 인체해부하고 VR숲공원 산책 file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서경대학교 VR미래융합센터에서 25일 홍성대 센터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기존 직업에 종사하는 인간은 ‘상실 위기’에 봉착해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2021수시] ‘마지막 적성고사’.. 수능이전 6개교 실시 file

서경대 10월11일 필두 올해 마지막 모집을 실시하는 적성고사전형의 일정은 어떻게 될까.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11개교 중 적성고사 일정은 수능을 기점으로 양분된다. 올해 수능 실시일인 12월3일 이전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곳은...

경쟁률 최고 621대 1 실용음악과, 1분30초에 청춘을 건다 file

“네. 31번입니다.” 바늘구멍 대입 실기시험 현장 가보니 ‘실용음악’ 간판 걸면 100대 1 넘어 K팝 열풍에 뽑는 인원 적은 탓 재수·삼수는 기본, 레슨비 눈덩이 재학생 “취업 어렵다는 것 알지만 하고 싶은 것에 젊음 ...

서경대 인문대, 4월 24일~28일 5일간 한마음 체육대회 개최 file

인문대 소속 학생 등 500여 명 참여…농구 등 6개 종목, 열띤 경기 펼쳐 [인문대 문화콘텐츠학부와 노어학과 학생들이 농구경기를 하고 있다] 서경대학교 인문대학(학장 장영기)이 학과 간 학생 등 구성원과의 소통과 화합을 ...

VR 테마파크 가능성 논한다, 2017 복합문화 디지털 테마파크 산업 발전 포럼 개최 file

2017 복합문화 디지털 테마파크 산업 발전 포럼이 한국과확기술회관에서 열렸다. 전라남도가 주최하고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서경대 VR미래융합센터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나주시, 서경대학교 등이 후원하는...

[조정근 서경대 경영학부 교수 조선비즈 국제세무칼럼] 종신보험 들었나요? 이 경우는 상속세 폭탄 준비하세요 file

조정근 서경대 교수 독약조항은 기업의 경영권 방어 수단이다. 적대적 M&A(인수·합병)에 직면할 경우 상대방 인수 의지를 꺾기 위해 일부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제도다. 적에게 잡혀 먹히기 전, 독약을 꿀꺽 삼킴으로써 ...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