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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지난 28년간 마이너스 없는 경제 성장을 했다. 선진국 중 가장 오랜 기간 연속 성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스타트업 성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디지털 뱅킹과 핀테크 중심으로 벤처 투자자들의 투자가 증가했다. 특히 미국 벤처캐피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면서 새로운 일자리의 90%가 스타트업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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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 시내의 전경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보고서를 발표하는 ‘스타트업 게놈’은 2019년 스타트업하기 좋은 도시 23위에 호주 시드니를 올렸다. 순위가 아주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미래가 기대되는 챌린저 리스트에 포함됐다. 호주는 한반도의 37배나 되는 넓은 땅을 갖고 있다. 인구는 2020년 기준 2570만명 정도로 한국 절반 수준이다. 주요 산업은 광업과 금융, 관광이다. 이런 호주가 창업하기 좋은 나라가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영어권으로 실리콘밸리 문화 습득 빨라

우선 호주가 영어권 국가라는 점을 들 수 있다. 호주는 영어를 쓰다 보니 아시아나 유럽의 여러 나라보다 실리콘밸리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검증된 사업 아이템을 가져와 호주에서 연착륙시키기가 용이하다는 뜻이다.

수년 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이런 사업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개발자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 ‘실리콘비치’는 정보기술(IT) 창업을 꿈꾸는 커뮤니티로 발전해 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장소가 됐다.

스타트업 콘퍼런스 ‘시드스타(SydStar)’도 도움이 되고 있다. 스타트업 경영자와 예비 창업인들이 모여 인맥을 만들고, 마케팅과 투자 유치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테크23(Tech 23)’은 기술혁신에 중점을 둔 콘퍼런스로 대학에서 연구하는 과제들도 창업 아이템으로 선발될 수 있는 행사다.

호주는 투자 관점에서 보수적인 나라다. 한국 인구의 절반 수준인 작은 내수시장은 확장성을 보장할 수 없다. 그래서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으면 투자받기가 쉽지 않다. 또한 호주는 서양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미국과 같은 도전정신은 다소 부족했다. 최근엔 실리콘밸리 문화를 신속하게 흡수하면서 창업자는 물론 사회 전체적으로 도전정신이 고취되고 있다. ‘모난 돌이 잘되더라’ 문화가 정착되기만 하면 특출한 아이디어만 가지고도 승부를 볼 수 있어 조만간 실리콘밸리도 따라잡을 듯한 분위기다.

우리가 호주 스타트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영어권 국가로서의 글로벌 커넥션이다. 미국과 영국과의 교류가 활발하기 때문에 이런 이점을 잘 활용하면 아시아·태평양 진출을 꿈꾸는 기업들로선 호주가 전초기지나 마찬가지다.

호주 스타트업의 성장에는 정부와 대학 간의 합심 전략도 한몫하고 있다. 호주 대학은 창업자 양성과 아이디어의 사업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유망 기업을 발굴해 투자와 멘토링을 제공하는 액셀러레이터의 절반 이상은 대학 연계기관 소속이다. 100개의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이 대학교와 연결돼 있고, 창업자 5명 중 1명은 대학 연계기관에 속해 있는 액셀러레이터의 지원을 받는다. 스타트업을 창업한 3명 중 1명이 정부의 지원금과 장학금을 받았다.

정부·대학의 합심 전략 통했다

적극적인 정부 정책도 큰 도움을 줬다. 정부는 연구개발(R&D) 투자에 세제 혜택을 늘려 창업 생태계로 자금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을 때 필요한 서류작업과 잡무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자금 집행을 결정하면 시제품을 출시해 시장 반응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국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같은 역할을 하는 오스트레이드(Austrade)는 호주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한다. 다른 한편으로 성공적인 글로벌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 사례가 늘면서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다. 기업 가치를 높게 인정받아 성공적인 엑시트를 한 케이스가 많아지면서 호주 스타트업 생태계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스타트업 초기 투자 펀딩도 잘 이뤄지고 있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최소한의 기능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 수요자의 반응을 파악하려면 초기투자자금 확보가 중요하다. 스타트업 게놈의 2019년 스타트업 생태계 비교 조사 결과를 보면 시드니 지역의 스타트업 초기 투자 자금은 25만8000달러(약 3억2600만원) 수준이다. 멜버른은 15만5000달러 수준으로 호주 시장의 전체 규모를 고려하면 상당히 큰 금액이다. 서울의 스타트업당 초기단계 펀딩액수(투자 자금)는 10만7000달러로 스타트업 생태계 규모에 비해 금액이 매우 적다. 다른 도시와 비교해 서울이 가진 가장 큰 취약점이다.

호주 스타트업 성공의 비결로 다양성도 빼놓을 수 없다. 이민자의 나라답게 유럽과 인도, 중국, 동남아 등 다양한 문화권 간의 인력교류가 활발하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분위기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다만 호주의 높은 인건비는 스타트업 창업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특히 고급 인력을 끌어들이려면 투자 자금을 넉넉히 확보해야 한다.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온라인 플랫폼 기업인 엔바토(Envato)와 소프트웨어 기업 캔바(Canva)를 들 수 있다. “지금 사고, 나중에 지불하세요(buy now, pay later)”라는 메시지로 유명한 호주 최대 선구매 지불회사인 에프터페이(Afterpay)와 집머니(ZipMoney)는 핀테크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은행들 송금 수수료를 크게 낮춘 핀테크 플랫폼 에어웰렉스(Airwellex)와 자율주행차 기업 죽스(Zoox), 바이오테크 기업 ‘10XGenomics’ 등도 앞서 소개한 기업들처럼 유니콘 기업이다.

약 3조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캔바는 펠라니 퍼킨스라는 19세 소녀가 창업한 회사다. 무려 100번 이상의 투자요청 거절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대학을 중퇴하고 창업했다. 캔바는 필요한 문서와 소개 책자, 책 등을 출판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워드와 포토샵의 단점을 극복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을 아주 쉽게 쓸 수 있게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셰파(Shepa)는 우버와 우체국 택배서비스를 접목한 크라우드 소싱 기반의 주문형 택배서비스다. 앱을 통해 신청하면 픽업 후 호주의 주요도시에 대부분 1~2시간 이내 당일 배송된다. 리걸 테크 기업인 이미디에이션(Immediation)은 세계 최초의 온라인 기반 분쟁 해결 플랫폼이다. 저렴한 비용에 조정 및 중재 등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 앱 기반 항공서비스 에얼리(Airly)는 모바일 앱을 통해 개인 제트기를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업 대표들이 주요 고객으로 일반 항공편을 이용할 때보다 1시간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향후 일반 가족단위 여행객들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규열 서경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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