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서경대학교 광고홍보콘텐츠학과 진세근 교수.jpg

진세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사무총장·서경대학교 광고홍보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중국 역사를 보면 적지 않은 소년 천재가 등장한다.


먼저 당()대 천재 시인 왕발(王勃)을 보자. 그는 6세 때 처음 시를 썼다. 신동이란 말이 절로 나왔다. 9세 때 안사고(顔師古)가 쓴 한서주(漢書注)의 잘못을 조목조목 지적한 논문 지하(指瑕)를 썼다. 무려 10권의 분량이다. 16세에 대과에 급제해 역대 최연소 관리가 된다. 황제 고종(高宗)기재(奇才)로다, 대당(大唐)의 기재로다!”라고 찬탄한다.


가장 빛나는 천재는 남송(南宋) 문천상(文天祥)이다. 문천상은 장기 천재였다. 6세 때 연못에 들어가 물에서 장기 두는, 이른바 수면행마(水面行馬)를 즐겼다. 그 후 허공(虛空)행마로 발전한다. 허공을 반상(盤床) 삼아 장기를 두는 경지다.


20세에 장원급제하자 황제 이종(理宗)은 송서(宋瑞)라는 자()를 내린다. ‘송나라의 상서로운 인물이라는 뜻이다. 황제가 직접 자를 내린 사례는 극히 드물다. 게다가 자의 의미는 극찬이다. 대단한 영예다.


문천상은 자()의 의미대로 삶을 살았다. 정치 개혁을 주도했고, ()의 침략으로 국가가 존망의 위기에 놓이자 손수 말에 올라 원()군과 싸웠다. 원 황제 세조(世祖)는 사로잡힌 문천상에게 중서재상(中書宰相)이란 고위직을 제의하며 3년이나 집요하게 투항을 권유했지만 그는 늠연하게 죽음을 택한다. 그의 나이 47세였다.


문천상이 죽음 직전 남긴 시는 지금도 중국인들이 즐겨 읊는다.


예로부터 죽음 없는 인생이 어디 있었으랴. 역사에 비춰 부끄럽지 않은, 단심(丹心)만을 남기겠노라 (人生自古誰無死,留取丹心照汗?)



중국 역사학자들은 두 천재가 조정을 흔든, 그 막강한 동력에 늘 주목한다. 어리다는 이유로, 그들은 무시당하거나 홀대 받지 않았다. 황제들은 그들에게 기재’, 혹은 나라의 상서로운 인물이라고 상찬했다. 그리고 중용했다. 연장자의 경륜도 필요하지만, 연부역강(年富力强)한 청년의 패기와 창의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우리 정치계에도 마침내 청년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일으킨 바람이다. 그 여파로 각 당마다 젊음을 내세우고, 젊다고 자랑하는 소리가 요란하다.


이준석 신임 대표에게도 여타 정치인처럼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 그는 여성·청년·호남 할당제 폐지를 주장한다. 시대의 흐름과 분명 맞지 않는다. ‘모두가 자유로운 세상은 정글이며, 정글의 법칙과 양육강식의 원리가 자연의 섭리라고 그는 본다. 그는 그런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의 승자다. 그래서 그렇게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논리가 작동하는 세계에서 뒤처지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그를 지지한다는 건 모순이다. 대중은 아마도 이준석을 통해 화끈한 분노, 그리고 명쾌한 심판을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이준석 현상은 그래서 소중하다. 새로운 시도, 새로운 기운이 거기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에 대한 걱정은 있겠지만, 그렇다고 치졸한 딴지 걸기는 피하자. 고종이나 이종처럼 북돋우고 격려하자. 그래야 우리 정치판에도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이 넘쳐날 게 아닌가?


유럽은 일찍부터 청년 정치가 활발했다. 청년이 가담해야 노··청의 세 겹줄이 완성될 수 있음을 진작부터 간파했기 때문이다. 성경도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라고 권면하고 있지 않은가.


대한민국의 노·장년층에게 호소한다. 대한민국 정치에 소년 급제를 허()하라!


<원문출처>

경북일보 https://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78365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49203

서경대학교, ‘제7차 서경 여공생 취업 멘토링 데이’ 개최 file

11월 23일(금) 오후 6시 30분 교내 북악관 110호서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및 서울지역사업단이 주최하고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하는 ‘제7차 서경 여공생 취업 멘토링 데이’가 11...

그래도 조금 늦었다는 ‘퍼스트 맨’ 전익관 서경대 석좌교수 file

미용계에 최초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전익관 교수(서경대 석좌교수) 진정한 美를 행동으로 마음으로 실천하는 미용인이다. 미용계의 ‘퍼스트맨’ 전교수가 준비하고 있는 다음은 또 무엇이 최초로 만들어질까 궁금해진다...

2019년 수시 경쟁률 621대 1, 왜 서경대인가 file

K팝 · K뷰티 등 한류예술 플랫폼 역할 학과 간 '협업'과 '탈경계' 수업 · 현장중심 창작지향 교육 ‘강점’ ‘스타 학과’ 많고 교수진·교육시설도 뛰어나 대학로에 최근 개관한 서경대 공연예술센터에서 진행된 제1회 실용음악...

서경대, 대학로에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개관 file

정릉캠퍼스와 연계해 예술분야 인재양성 및 취창업 플랫폼으로 ‘육성’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가 공연예술의 메카인 동숭동 대학로에 서경대 공연예술센터를 개관했다. 서경대는 지난 10월 공연예술센터를 개관한 후 3개월째 다양...

[영상] 서경대 뮤지컬학과 재학생, 폭력피해아동 위로 공연 file

4일 ‘내일을 잇다’ 주제 제2회 마음치유힐링콘서트서 뮤지컬 열연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서경대학교 뮤지컬학과 학생들이 폭력과 학대로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뮤지컬 공연을 펼쳐 큰 갈채를 받았다. 4일 ...

새로운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 탄생… 12월 25일 개막 file

서경대학교 문예홀서 12월 30일까지 6일간 공연 최강의 제작진이 선보이는 12곡의 새로운 노래 감성 100%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과 함께 의미있고 즐거운 성탄절 되길 크리스마스의 구두쇠 영감님, 스크루지의 이야기가 새로운 ...

‘2018 서경 스트링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개최 file

2018년 12월 8일(토) 오후 5시 대학로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소극장서 서경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학부장 조원경)는 2018년 12월 8일(토) 오후 5시 공연예술의 메카인 동숭동 대학로에 위치한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소극장에서 '2...

서경대 실용음악학과 621:1 경쟁률 기록… 부속기관 학점은행제 진학 열풍 file

서경대 실용음악학과 보컬 전공은 2019학년도 수시 모집 경쟁률 621대 1을 기록하며, 2017년 571대 1과 2018년 602대 1에 이어 3년 연속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부속기관인 학점은행제 실용음악학전공 역시 원서접...

[반성택 서경대 교수 칼럼] 디지털인문학 - 지연된正義 file

반성택 서경대 철학과 교수 징용공이던 할아버지들이 최근 대법원에서 신일본제철의 배상 판결을 받았다. 또한 근로정신대 출신의 할머니 몇 분도 미쓰비시중공업에 승소하였다. 17세 청년이 징용공으로 일하고 초등학교 6학년 소...

서경대 경영학부 전규열 교수 ‘우수봉사자’로 구청장 표창 수상 file

10여년간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봉사 등 서경대 경영학부 전규열 교수 성북구는 6일 성북구청에서 ‘2018 성북구 자원봉사자 대회’를 개최하고 한 해 동안 이웃과 사회를 위해 봉사활동을 한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