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조정근 서경대 교수.jpg

 조정근 서경대 교수는 "미국에서는 연방소득세를 내는 납세자에게는 사실상 재산세 부담이 없다"고 말한다 .


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 보유세가 낮다고 말하는 것은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격입니다.”

 

보유세란 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매년 부과하는 세금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보유세 비율은 0.87%. 캐나다(3.13%) 뿐만 아니라 영국(3.09%), 미국(2.69%), 프랑스(2.65%) 등 선진국뿐 아니라 OECD 33개국 평균(1.06%)보다 낮다. 정부는 이 통계 숫자를 최근 보유세 대폭 인상 근거로 제시한다.

 

그러나 미국 세법 전문가인 조정근 서경대 교수(경영학과)보유세 비율이란 단순 수치만으로 한국과 미국 납세자들의 실제 세금 부담 수준을 비교하면 큰 오류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에서 경영학석사, 프랑스 ESG Management School (Ecole Supérieure Gestion)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미국연방세무사다.

 

미국 재산세, 낸만큼 대부분 돌려받아

 

미국 세법에서 보유세 항목은 재산세뿐이다. 이는 지방세로 우리나라 종부세처럼 국세는 없다. 따라서 미국 재산세는 50개 주는 물론 수십개 카운티()마다 과세 표준과 세율이 천차만별이다.

 

미국의 주별 주택 중위가격 대비 재산세 비율은 하와이 0.27% 워싱턴D.C. 0.55% 뉴욕 1.71% 텍사스 1.81% 뉴저지 2.47% 등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실효세율이 가장 높은 뉴저지주(2.47%)의 경우 2019년 가구당 평균 재산세는 8104달러(963만원)였다. 반면 실효세율이 가장 낮은 하와이(0.27%)는 평균 1607달러(191만원)에 그쳤다. 이렇게 보면 보유세 부담이 우리나라보다 낮은 주도 있고 높은 주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 주택가격 대비 부동산 실효세율 상위 10개 주 비교.jpg

미국의 주택가격대비 부동산 실효세율과 실제 납부세액 추이


하지만 조 교수는 명목세율 수치를 통한 단순 비교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실제 미국 납세자들은 지방세인 재산세 납부액을 연방소득세 신고 때 부부합산 연간 1만 달러까지 소득공제를 받는다. 때문에 가계의 소득수준에 따른 소득 공제 후 납부한 재산세의 실효세율은 매우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그는 재산세만 내고 소득세를 내지 않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어차피 내야 할 소득세 상당부분을 세목만 바꿔 재산세로 납부하는 셈이라고 했다.

 

여기에 소득공제 혜택까지 반영하면 실제 부담할 세금은 더 줄어든다. 우선 2017년 개정한 이른바 트럼프 세법(Tax Cuts and Jobs Act)’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금 중 최대 75만 달러(88500만원)에 대한 이자를 연방소득세에서 공제한다. ‘홈에퀴티론(Home Equity Loan)’은 주담대에서 담보주택의 가격이 상승한 비율을 LTV에 반영해 발생한 여유분에 대한 추가 대출을 하는 제도인데, 이렇게 대출한 돈을 적격한 주택개량 및 보수비용에 사용하면 총 75만 달러의 주담대 한도내에서 홈에퀴티론 이자비용 역시 소득공제 항목에 포함된다.

 

취득세는 없고, 양도세율도 15%로 낮아

 한&미 부동산 세금 체계 비교.jpg

미국은 보유세가 높은 편이지만 취득·양도세 부담이 현저히 낮다.


미국은 재산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신 거래세 부담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다. 조 교수는 미국에서는 집을 살 때 취득세가 없다면서 뉴욕시만 100만 달러 이상 고가주택에 맨션택스(Mansion Tax)’로 취득가액의 1~2.5%를 부과한다고 했다. 소유권 이전등기에 필요한 행정 수수료 100~300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양도소득세 부담도 미국이 더 적다. 우리나라 개정세법은 다주택자의 양도차익에 최대 75%까지 세율을 부과할 예정인 반면, 미국은 1년 이상 장기보유 자산에 대해 15~20% 세율을 적용한다.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해도 2년 이상 실거주한 메인 홈(Main Home) 한 채를 부부 공동명의로 신고하면 부부합산 양도 차익 50만 달러(59000만원)까지는 비과세한다. 양도차익 100만 달러가 발생했다면 50만 달러에만 15% 양도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다주택 보유에 따른 양도세 중과는 아예 없다.

 

미실현 수익에 과세? 조세 저항 부딪칠 우려

 

조 교수는 공시가격을 올려 보유세 부담을 높이는 현행 한국의 과세 방식에는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공시가격 현실화를 이유로 시세 상승률 이상으로 매년 공시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실거래가 대비 공시가격 비율(공시가격 현실화율)은 단독주택 53%, 공동주택 68% 수준이었다. 정부는 앞으로 시세 9~15억 미만 주택은 70%, 15~30억 미만은 75%, 30억 이상 주택은 80%까지 올린다는 목표다.

 

미국에서는 보유세를 매길 때 세무상 과세표준(Adjusted Tax Basis)’을 사용한다. 일반 고정자산처럼 주택 취득 당시의 취득 가격을 기준으로 여기에 중개수수료·소유권이전등기 비용 등을 더한 값이다. 이후 과세 표준은 지방정부 소속 감정평가사가 매년 감정평가한 결과를 토대로 변동하는데, 변동률은 일정 한도 이내로 제한한다. 예컨대 캘리포니아주는 1978년 이후 매년 감정가격을 전년 대비 2% 이상 올릴 수 없도록 돼 있다.

 

조 교수는 미국에 비해 한국의 보유세는 미실현 수익에 대한 과세 성격이 강하다면서 자산가치가 높아졌다는 이유만으로 세금 부담이 높아지면 자산은 있지만 소득이 없는 노년층 중심으로 조세 저항이 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택 보유 비용이 늘어나면 시장에선 집을 사지 말라는 신호로 받아들인다면서 시장에서 거래가 줄어들 경우 발생할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원문 출처>

땅집GO http://realty.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9/18/2020091801183.html

 

<관련 기사>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pan/site/data/html_dir/2020/09/21/2020092100854.html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49527

[서경대 카드뉴스] 리포트 작성 참고 사이트 편 file

<홍보실=박유정 학생기자>

‘서경대학교 2023학년도 신설 및 명칭 변경 학과 알아보기’ 기획시리즈 <1>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 file

서경대학교는 2023학년도에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와 스포츠앤테크놀로지학과를 신설하고 전자공학과와 컴퓨터공학과를 합쳐 전자컴퓨터공학과를 새로이 출범시켰다. 서경대학교의 이번 첨단학과 신설 및 통합은 급감하고 있는 학령인구에 ...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짬뽕으로 이어지는 한중일의 먹거리 문화[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짬뽕이 새빨갛고 맵다니! 처음 한국에서 짬뽕을 먹어봤을 때 색깔도 맛도 충격적이었다. 일본인인 나는 짬뽕이라 하면 ‘수프는 하얗고 부드러운 것’으로 인식해 왔기 때문이다. 3년 만에 양력 설날을 고향 사가(佐賀)현 다...

서경대학교, 「2022년 인생나눔교실(수도권)」 ‘인생삼모작 인생나눔학교’ 사업 ‘성과 공유회’ 성료 file

사업성과 공유 및 참여자 간 네트워킹 통해, 한 해 마무리하는 시간 가져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 문화예술센터(센터장 한정섭)는 「2022년 인생나눔교실」 수도권 지역의 ‘인생삼모작 인생나눔학교’의 일환으로 진행된 ‘성과...

2023학년도 서경대학교 제51대 ‘위로’ 총학생회 김희범 정학생회장 · 박정현 부학생회장 당선자 인터뷰 file

지난 2022년 12월 5일(월)부터 12월 9일(금)까지 닷새간 진행된 2023학년도 서경대학교 총학생회 선거 투표 결과 총원 3,661명 중 찬성 1,753표(86.23%), 반대 280표(13.78%)로 제51대 ‘위로’ 총학생회를 이끌 정학생회장에 김...

서경대학교 계약학과 제오반 디자이너 탄생… 뷰쎄 교육 커리큘럼 이수 file

사진=(좌)프랑크프로보 양재역점 지점장, (우)서경대학교 계약학과 제오반 이유진 학생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뷰쎄와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서경대학교 계약학과(채용조건형) 제오반 이유진 학생이 계약학과 3학년에 디자...

[청년발언대] 화물연대는 왜 파업 했나 file

▲ 청년서포터즈 6기 박세본 [서경대학교 산업경영시스템공학과 4학년] 지난해 11월 17일 화물 연대가 2차 총파업을 실시했다. 같은 해 6월 이미 1차 파업을 진행한 끝에 잠정 합의안이 도출됐지만 결과적으로 큰 성과가...

서경대학교, ‘2022 정부초청 중국 한국어과 대학생 방한연수 수료식’ 가져 file

2023년 1월 11일(수) 교내 문예홀서, 수료자 33명에게 수료증 및 소정의 기념품 수여 서경대학교는 2023년 1월 11일(수) 교내 문예홀에서 ‘2022 정부초청 중국 한국어과 대학생 방한연수 수료식’을 가졌다. 교육부 산하 ...

[2023정시경쟁률] 전국 4.6대1 ‘상승’..GIST 에너지공대 DGIST UNIST KAIST 톱5 file

강서대 홍익대 서경대 동덕여대 안양대 ‘이공특제외 톱5’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2023정시모집에서 전국 대학의 정시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4.6대1(10만8458명/49만8545명)로 지난해 4.47대1(11만6184명/51만9573명)보다 상승했다. ...

[서경대 MFS] Stock Investment 트렌드 및 캐시앱 분석 file

서경대학교 MFS(Mobile Financial Service) 연구회는 금융정보공학과 서기수 교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연구모임으로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핀테크시장의 흐름과 동향파악을 통해서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