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즈미 지하루 교수 1.jpg


거실에서 창밖으로 북한산이 한눈에 보이는 것은 우리 집 자랑거리다. 설경과 석양이 아름답게 보이는 날도 있지만 산자락의 자태가 뿌옇게 보이는 날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기가 맑아져 흐린 날을 제외하곤 언제나 깨끗한 북한산을 만난다.

 

코로나19 확대로 우리 일상은 크게 변했다. 대학에서 근무하는 나는 늘 학생들과 접하며 지냈지만 올해는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며 대부분의 시간을 집이나 학교 연구실의 컴퓨터 앞에서 보내고 있다. 그런 나는 일하는 틈틈이 창밖 풍경을 보거나 밤늦게 연구실을 나서며 학교 운동장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위로를 받는다.

 

오랜만에 올려다보는 밤하늘은 어릴 적 일본 고향의 마당에서 올려다본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북쪽 하늘에 보이는 북두칠성도 같은 자리에서 빛나고 있어 확실히 서울의 대기가 깨끗해졌음을 실감했다. 광활한 우주 속에 작은 행성인 지구, 그 지구에 살고 있는 작고 작은 나. 그런 작은 나에게 커다란 꿈을 주었던 깨끗한 밤하늘. 코로나 시대에 서울 한가운데서 보이는 별들은 바쁜 서울에서 빨리빨리, 정신없이 살아온 나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할 기회를 줬다.

 

지금까지 무차별적 자원 개발과 환경 파괴를 일삼은 인류에게 지구는 끊임없는 경고음을 울렸지만 이를 무시하며 살아왔다. 그 결과 난개발로 동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됐고 동물에게 기생하던 각종 바이러스와 균들이 결국 인류를 위협하며 찾아온 것이다. 코로나19는 국제 교류를 차단하고 경제 활동을 정지시켜 일상을 빼앗아 갔으나 아이러니하게도 대기오염을 완화시키는 등 자연을 지구촌에 돌려주는 효과도 내고 있다. CNN에 의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대기오염으로 고민하는 인도의 델리에서 록다운(lockdown·도시 봉쇄)’이 시작된 325일 미세먼지(PM10)가 최대 44% 감소했고 인도 북부에서는 200km 떨어진 히말라야산맥을 수십 년 만에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즈미 지하루 교수 2.jpg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국제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이런 변화는 한국에서도 일어났다. 쓰시마섬에서 부산 해운대 해변의 모습이 또렷이 보였다고 한다. 며칠 전 전곡선사 박물관 인근 숲에서 만난 멸종위기종 1급 황금구렁이의 영상을 페이스북에서 봤다. 지난달 초 서쪽 하늘에서 금성과 플레이아데스성단이 만나는 작은 이벤트가 있었다. 사실 8년에 한 번씩 일어나는 현상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금성과 일곱 개의 별이 촘촘히 모여 있어 좀생이별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별 무리가 이웃해 보이는 현상이다. 전에는 뿌옇게 하늘을 뒤덮는 연무 탓에 서울 시내에서 보기 힘들었지만 이번에는 우리 학교 운동장에도 별을 보는 사람들이 모여 이 현상을 관측하고 촬영했다. 올해는 특히 맑은 하늘이 이어져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나도 학교 운동장에서 금성과 플레이아데스성단 곁을 지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모습을 한꺼번에 보는 호사를 누렸다.

 

인내와 지혜로써 우리가 코로나19에 승리하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후 많은 기업들은 과거의 영업 방식으로 돌아가려 하고 많은 사람들은 하루빨리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이익을 추구할 것이다. 그러나 먼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언제인지 모르겠으나 역병과 같은 재난은 우리 곁을 또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것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은 걸까. 우리는 자손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것일까. 미세먼지에 마음 졸이는 일상은 아닐 것이다. 깨끗한 하늘, 그리고 아름다운 밤하늘을 전해주고 싶지 않을까. 아름다운 세상을 후손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자연과의 공존을 염두에 둬야 한다. 불법적이고 무분별한 산림 벌채를 자제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기 위해 화석연료의 소비를 줄이고 저탄소 연료로 바꿔야 할 것이다. 미래를 위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원문 출처>

동아일보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515/101053316/1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47304

서경대, 특성화고졸재직자 특별전형 학생모집 file

[푸드경제TV 이정미 기자]서경대학교 인문과학대학은 2018년도 특성화고졸재직자 특별전형 학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서경대 인문과학대학 문화콘텐츠학과(동양철학전공)는 교육부가 추진하는 선취업, 후진학 활성화 정책에 따라 새로운...

제10회 머니투데이대학가요제 본선 23일 마로니에공원서 개최...서경대 실용음악/보컬-신소이 진출 file

-'맘스터치&붐바타'와 함께하는 '2017 제10회 머니투데이대학가요제' 개최 종합미디어그룹 머니투데이가 주최하는 '2017 제10회 머니투데이대학가요제'의 본선대회가 상ㆍ하반기예선을 통과한 12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9월...

서경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 ‘KBS 열린 음악회’, 학생과 교직원, 성북구민 등 1만 명 운집···성황리에 끝나 file

서경대 초록운동장을 가득 메운 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성북구민들 서경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 ‘KBS 열린 음악회’가 지난 9월 1일(금) 오후 7시 30분 교내 초록운동장에서 학생과 교직원, 성북구민 등 1만 명이 운집한 ...

서울시 1호 경전철 우이신설선 개통···북한산보국문역 ‘서경대역’과 병기 학교 인지도 높아지고 접근성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돼 file

지난 9월 2일 서울시 최초의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이 개통되었다. 우이신설선 역 가운데 ‘북한산보국문역’의 부기역명은 서경대이며, 서경대학교까지의 거리는 약 600m 정도여서 서경대의 접근성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편리해졌다. ...

서경대 총학생회 대표자 전체회의 개최···대동제 진행 방향 등 다양한 현안 논의 file

서경대학교 총학생회 대표자 전체회의가 9월 6일(수) 오후 6시 혜인관 시청각 1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인문대, 사과대, 예술대, 이공대의 학생회장과 단과대학 소속 각 과 과대표가 참석했다. 총학생회에서는 신입생 오리엔...

같이의 가치, 하나 되는 우리, ‘어울림’ 인문같이의 가치, 하나 되는 우리, ‘어울림’ 인문대의 다함께 어우러지는 뜻깊은 학술제대의 다함께 어우러지는 뜻깊은 학술제- 일본문화의 향연, 국제비즈니스어학부 일어전공 학술제 file

이승민 국제비즈니스어학부 일어전공 부학생회장이 일본 의상을 입고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서경대학교 국제비즈니스어학부 일어전공 학생들이 꾸민 일어학술제가 지난 9월 7일 목요일 오후 7시 교내 청운홀에서 열렸다. 일어전...

바이올리니스트 최재원 서경대 특임교수, 22일 예술의전당서 가을 감성 공연 개최 file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가을 밤, 바이올린의 선율로 잔잔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공연, 최재원 바이올린 독주회가 22일,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업타운 커머레이즈 기획 시리즈로 꾸며지는 이번 무대는 △헨델의 바이올린...

제15회 전국 수리무용콩쿠르 대상에 숙명여대 소현주양, 대학 일반부 대상에 서경대 장현순 양

군포시에서 열린 ‘제15회 전국 수리무용콩쿠르’가 최근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군포시가 주최하고 (사)한국무용협회 군포지부가 주관하는 이 대회에는 230팀이 참가해 각 부문에서 열띤 경연을 벌였다. 영...

서경대 사람들 인터뷰: 차성만 국제비즈니스어학부 교수(중어 전공) - 교내 유담관 분수대 앞 ‘선돌’ 기증 ··· “작업을 하는 순간엔 해피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 같습니다.” file

차성만 교수는 본교 개교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7월 서경대학교 유담관 분수대 앞에 있는 돌조각 작품을 기증했다. 총 3개 작품이 설치되었고 작품명은 각각 ‘수수꽃다리 1504’, ‘설중매 1701’, ‘송엽국 1411’ 등으...

경전철 역 주변 볼거리와 함께 떠나본 여행 file

우이신설 도시철도 개통 후에 경전철 모든 역 주변을 돌아보다 ▲ 우이신설 도시철도 우이신설 경전철이 개통한 우이동 차량기지 지난번 우이신설 도시철도 경전철이 개통해 먼저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역에서 타고 종점인 북...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