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모델의 아틀리에 2편 (1).jpg


슈퍼모델이자 서경대학교 모델연기전공예술평생교육원 모델학전공 교수인 주정은, 1994년 여고생 신분으로 SBS슈퍼모델대회에서 (당시 한국슈퍼모델대회) 우승하며 스타로 발돋움, 슈퍼모델 전성기를 연 황금세대의 멤버이다. 찰나의 순간에 완성된 이미지 또는 감성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모델로서, 다양하고 풍부한 표현력을 가진 만큼이나 역동적이면서 성찰로 빚어진 그녀의 삶을 담아본다.


한국 무용, 이 미친듯한 사랑


모델의 아틀리에 2편 (2).jpg 

슈퍼모델 주정은의 퍼포먼스는 드라마틱하다. 그 만큼 찰나의 순간에 전하는 연기력과 감성이 발군이다

이 같은 기교는 어린시절부터 익혀온 한국무용을 접목시키면서 가능했다. 사진은 '내밥이야' CF촬영현장


그녀의 퍼포먼스는 드라마틱하다. 때로는 경쾌한 왈츠처럼, 때로는 격렬한 자이브처럼, 때로는 여성스런 룸바처럼, 강렬한 카리스마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면서도 우아한 로맨스를 잃지 않는다.


주정은이 모델로서의 이 같은 독자적인 기교를 갖춘 데는 무용의 영향이 컸다.


무용수가 꿈이었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린이대공원에 놀러 간 적이 있었어요. 그때 또래 여자아이들이 예쁜 한복을 입고 예쁜 화장을 하고 공연하는 것을 구경하게 됐어요. 어찌 그리 부럽던지, 부모님을 몇 개월 동안 계속해서 졸라 한국무용을 배우게 됐죠.”


여덟 살배기 이 어린 소녀는 유리구두를 벗은 신데렐라처럼 춤과의 사랑에 빠져들었다. 살풀이, 장고춤 등 마음 깊숙이 저려오는 자유롭고 격렬한 전통무용과의 사랑이었다. 특히 현란하면서 절제된 태평무춤사위에 관심이 많았다.


그 시절 저는 무대에서 춤추다 죽고 싶다는 꿈을 꿀 정도로 미쳐있었죠.”


순탄할 것 같던 무용수로의 길은 여고 2학년 때 위기를 맞았다. 키가 갑작스럽게 폭풍성장을 해버리면서 고1 때만 해도 160대 초반에 머물던 키가 몇 달 만에 177cm까지 자랐다. 급격한 골격 변화가 따르면서 거짓말처럼 9년을 갈고닦은 춤 동작이 부자연스러워진 것이다.


한국무용은 굉장히 섬세해요. 호흡 하나에도 동작이 달라지죠. 이런 와중에 키 때문에 교복 치마가 짧아지면서, 매일 학생주임한테 불려갔어요. 고의로 치마 길이를 줄였다고 의심받은 거죠.”


SBS슈퍼모델대회 1천재소녀모델로 떠들썩


모델의 아틀리에 2편 (3).jpg

슈퍼모델의 전성기를 연 황금세대 외에도 수많은 타이틀이 그녀를 수식한다.

한국 전통 무용수가 꿈이었던 어린 소녀를 모델계로 이끈 것은 가족이었다.


그 아름다운 춤을 놓을 수가 없어서 종말과도 같은 우울함에 빠져들었다. 그녀는 3녀중 막내로 위의 두 언니와는 4, 9살 차이이다. 이 언니들이 주정은을 모델의 세계로 이끌었다. 당시 주정은은 대학입시를 위해 새벽 640분 등교, 11시 귀가를 철칙처럼 지키던 경기여고 3학년생이었다.


“1994년 평소 연예계에 관심이 많던 두 언니가 SBS슈퍼모델 대회에 나가보라고 바람을 넣었어요. 등 떠밀리다시피 출전하게 됐는데, 예선접수마감인 630일 마감 무렵에서야 언니들이 허둥지둥 사진과 원서를 접수했죠.”


SBS슈퍼모델선발대회는 예나 지금이나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엘리트모델 선발대회로 인정받고 있다. 위상도 현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국민적 성원도 높았다. 그렇지만 철부지 소녀에게는 그저 나들이하는 기분이었다.


모델이란 직업을 제대로 알지 못했어요. 대회 기간 동안 하이힐을 신고 있는데, 발에 물집 잡히고 힘들다고만 생각했죠. 예선통과 성적순위가 저조해 본선에도 올라가지 못할 거라고 믿었고요.”


결과는 놀라웠다. 1천여명의 지원자중 본선진출 33인에 선정된데 이어 고교생 신분 최초로 1등을 거머쥔 것이다. 2개월에 걸친 합숙기간중 평소 한국무용이 전공인 탓에 이상한 팔자걸음을 걸어 스태프들에게 혼쭐나기 일쑤였던 그녀였다.


당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회 당일 워킹 연습 때는 유일하게 지적받지 않을 정도로 빠른 성장속도를 보였다고 한다. 본선진출도 쌍꺼풀도 없고 콧날도 오똑하지 않지만 출전자중 흔치 않은 신선하고 자연스런 용모가 친근감을 준다며 장래성에 도박을 건 심사위원들의 평가로 가능했을 정도였다.


여고생 주정은 SBS슈퍼모델대회 1이 소식에 전국이 들썩였다. 예나 지금이나 미디어는 10대이면서 천재 게다가 소녀라면 히트상품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


심야 토크쇼 SBS 스타와 이밤을등 각종 방송프로그램, 언론매체은 여고생 신분의 슈퍼모델 주정은 캐스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심지어 경향신문은 19941012일자 여고생 연예활동 이대로 좋은가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여고생 주정은의 활동을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주정은은 본인의 주변을 둘러싼 일들에 관심이 없었다. 무용대회에 나갈 때마다 큰상을 받았던 탓에 별다른 감흥조차 없었다.


담담했어요. 그저 모델 언니들하고 제주도해외로 촬영가고, 태국 가서 코끼리 탄 것이 좋았을 뿐이에요. 연예인들이 나를 알아봐 주는 것도 신기했고요.”


당시의 그녀는 국내 최고의 슈퍼모델대회 1등이란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조차 모르던 유리구두를 신은 신데렐라였다.


21살의 사춘기와 쌓이는 중압감 그리고 겉도는 시간들


모델의 아틀리에 2편 (4).jpg

슈퍼모델로서 방송인으로서 지명도가 높아질수록 자신을 무겁게 덮쳐온 정체성과 중압감.

그녀의 기나긴 사춘기는 21살에 시작됐다.


저의 사춘기는 21살 때였어요.”


늦은 사춘기는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란 강한 자의식을 버리고, 자신의 관념 세계와 타인의 관념 세계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자신의 감정이나 경험은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것이 아닌 같은 세계를 공유한다는 상호교류로 완성된다.


하지만 주정은은 어릴 적부터 무용을 해온 데다, 고교 때 스타모델로 데뷔하다보니 또래들과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적었다.


심지어 학교에 알리지 않고 모델대회에 나갔다고 해서, 퇴학당할 뻔한 위기도 있었다. 다행히 은사들이 두둔해줘 1주일간 반성문 쓰기로 대체됐지만, 몇몇 여학생들에게 미운털이 박혀야 했다. 누가 퍼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생판부지의 남학생과의 열애설 같은 악의적인 헛소문도 심심찮게 떠돌았다.


그럴수록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쌓여갔다. 대학은 원하던 대로 경희대학교 무용학과에 입학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고독해져 갔다.


좋아하는 무용과에 등록만 했지, 속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모델 엔터 활동에 바쁘다보니 동기들과도 진솔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요. 저는 어디까지나 주정은 씨였죠.”


결국, 다음해 휴학계를 제출했지만, 모델계에서조차 겉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유명세를 타면서 무대에 서달라는 요청이 밀려들었죠. ‘슈퍼모델대회 우승자라는 타이틀과 이른 데뷔이 두 가지가 겹쳐 주변에서는 쟁쟁한 베테랑 모델들과 똑같이 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게 너무나 괴롭고 힘들어서, 언니들에게 자주 투정을 부렸죠.”


슬럼프 아닌 슬럼프가 온 것이다. 사춘기는 그렇게 갑자기 하고 들어왔다.


<계속>


<원문출처>

무비스트 http://www.movist.com/star3d/view.asp?type=32&id=atc000000002742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50960

서경대학교, 화성시인재육성재단 · 농협화성시지부와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 위한 업무협약’ 체결 file

3월 17일(목) 오후 3시 경기도 화성 송린이음터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는 3월 17일(목) 오후 3시 경기도 화성시 새솔동에 위치한 송린이음터문화센터에서 화성시인재육성재단(대표이사 김태호), 농협 화성시지부(지부장 김도성)와 ...

[교육이 미래다] 사회 수요 반영한 교육과정 운영…미래형 실용교육 모델 개발 file

서경대학교 산업수요 맞춤형의 실무교육 강화 교육 개선 통한 취창업률 향상 주력 370개 융합형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 플립러닝·액션러닝 등 수업도 혁신 서경대는 미래인재 양성체제 구축과 대학의 혁신발전을 위해 ‘20...

서경대 헤어디자인학과 '아르케', 여주 수해지역서 봉사활동 file

서경대 헤어디자인학과 봉사단 '아르케' 소속 학생들이 여주시 금사면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서경대학교 헤어디자인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이·미용 봉사팀 ‘아르케’는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지난 8월 집중호우 피해...

서경대학교 캠퍼스타운 조성사업단, 'ICT-문화융합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할 예비창업자 및 창업팀 모집 file

10개 팀 내외 선발, 창업 프로그램 및 활동 등 지원 예정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 캠퍼스타운 조성사업단(단장 김범준)은 우수한 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는 초기 창업기업 및 예비 창업자(팀)를 성장, 육성시키기 위해...

서경대학교, ‘2022 교양 스키&스노보드 캠프’ 성료 file

김재환 스포츠앤테크놀로지학과 교수진, 지난 12월 21일(수)부터 23일(금)까지 3일간 횡성군 웰리힐파크서 스키&스노보드 캠프 열어 2학기 교양 스키1, 스키2, 스노보드 수강생 136명 대상  서경대학교 스포츠앤테크놀로지...

한기영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칼럼 : 10.29 참사를 애도하며 file

지난 10월 29일 이태원에서 158명의 사망자와 196명의 부상자를 낸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덧 한 달 남짓한 시간이 흘렀다. 국가 애도 기간 지정, 특별재난지역 선포, 국가 안전 시스템 점검 회의, 특별수사본부 설치까지 일련의...

언리얼 엔진 기반 메타버스 뮤지컬 '몽유도원도' 시연회 성황리 종료ᅠ업그레이드된 2차 시연회 12월 16일 개최 예정 file

'2021 문화콘텐츠 R&D 전문인력 양성(예술ᄋ과학 융합 프로젝트)사업'의 일환 가상공연장 및 <몽유도원도> 콘텐츠, 2022 문화기술 성과전시회 출품 예정 ᅠ 언리얼 엔진 기반 메타버스 뮤지컬 <몽유도원도>의 시연회가 11월...

서경대학교, ‘2022년 대학혁신지원사업 동계 글로벌 실무역량 강화 워크숍’ 개최 file

2월 8일(수), 9일(목), 10일(금), 부산 BEXCO 컨벤션홀 등서 서경대학교는 지난 2월 8일(수), 9일(목), 10일(금) 부산에서 2022년 대학혁신지원사업 동계 글로벌 실무역량 강화 워크숍 및 대학 간 공유·협력을 위한 실무자 ...

서울시가 설립하고 서경대학교가 수탁 운영하는 서울시립청소년음악센터, 개관기념 행사로, 뮤지션 발굴 및 지원 위한 ‘서울청소년뮤직페스티벌: SYMF’ 개최 file

서울시가 설립하고 서경대학교가 수탁 운영하는 청소년 음악특화시설인 서울시립청소년음악센터는 오는 5월 20일(토) 개관기념 행사로 ‘서울청소년뮤직페스티벌: SYMF(Seoul Youth Music Festival)’을 개최한다. ‘서울청소년뮤직페스...

화제 속에 진행되고 있는 서경대 청년문화콘텐츠기획단의 성북구 알리기 프로젝트 <성북구에서 살아남기> 시리즈 일곱 번째 영상 업로드 돼 큰 관심과 사랑 받아 file

서경대학교 청년문화콘텐츠기획단(이하 청문단, 운영위원장 방미영 광고홍보콘텐츠학과 교수)과 성북구청이 함께하는 성북구 알리기 프로젝트 ‘성북구에서 살아남기’의 일곱 번째 영상이 성북구청 공식 유튜브 채널 ‘성북TV’에 업...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