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캡처.PNG


하명수사 의혹에 대한 청와대 해명이 번번이 자기 발목을 잡는다. 최고 권부인데 이 모양이다. 황당(荒唐)하다.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중국발 초미세먼지는 언제나 그랬듯 계속 날아든다. 겨울마다 반복되는 ‘독가스 테러’를 어찌해야 하나. 총이나 폭탄 테러는 피할 데나 있다지만 ‘독먼지 테러’는 어디로 피하나. 역시 荒唐하다.
 
북·미 정상이 어깨를 치며 반가워했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북한은 다시 미사일실험에 들어갔고, 미국은 안보리를 소집했다. 덧없고 荒唐하다.
 
중국에서도 요즘 荒唐이 대세다. “미국에서는 정치가 일상이고 전쟁이 예외적 상황이지만 중국에서는 완전히 반대”라는 미국의 대중 강경파들의 말이 전해지자 중국 관영 CCTV는 “너무 荒唐해 입 속의 밥알이 튀어나올 지경”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세밑인데 荒唐한 일은 그치질 않는다. 하기야 살아가면서 부딪혀야 할, 어처구니없는 일이 어디 한둘인가. 황당은 ▶이치에 맞지 않음 ▶비정상 ▶일반적인 도리에 어긋남 ▶생각이나 언행이 옳지 않아 남들이 이상하다고 느끼도록 만드는 상황 등을 말한다.

황당의 연원은 의외로 길다. 장자(莊子)는 『천하(天下)』편에서 “터무니없는 언설(言舌)과 荒唐한 말, 밑도 끝도 없는 언사로 시도 때도 없이 멋대로 행동하니 당당하고 올바를 구석이 없구나”라고 질타한다.
 
장자가 사용했던 荒唐은 황량(荒凉) 혹은 광대(廣大)의 뜻이다. 끝도 없고 알맹이도 없는, 막연하고 허랑방탕(虛浪放蕩)한 상태를 가리킨다.
 
당(唐)대 문학가, 철학자이자 정치가인 한유(韓愈)는 시 『도원도(桃園圖)』에서 “신선이 있다 없다, 얼마나 터무니없는(謬芒) 일인가? 도원(桃園) 같은 얘기는 참으로 荒唐하구나”라고 한탄했다. 당(唐) 시인 두목(杜牧)은 “위왕(조조·曹操)이 모래주머니로 강을 메워 오(吳)를 치려고 했던 건 한바탕의 희극이고, 진(秦)왕 부견(苻堅)이 채찍을 던져 강물을 끊을 수 있다며 동진(東晉)을 공격한 건 한층 더 荒唐한 짓이었지!(魏王縫囊眞戱劇 苻堅投棰更荒唐)”라고 조롱한다. 荒唐이란 말을 중국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荒唐한 일을 만나면 장자처럼 일갈하고, 두목처럼 조롱하자. 그렇다고 荒唐한 일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적어도 속병만은 막을 수 있지 않겠나.
 
진세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사무총장·서경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원문 출처>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52732

'국대 출신' 권기형 달구벌명인 미용사(서경대 미용예술대학 교수) file

'미용은 하나의 예술이자 스포츠'…헤어아트로 인정받고 싶어 권기형(58·미용) 대구시 달구벌명인이 22일 대구 수성구 두산동에 위치한 자신의 헤어샵에서 헤어 디자인을 하고 있다. “처음 미용사로 일할 때 동물원 원숭이 보듯...

서경대 예술교육원 모델연기전공 김서희 학생, 스승 김태연 교수에게 보낸 감사편지 ‘훈훈’ file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으로 대다수 대학에서 비대면 온라인 강의란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한 대학 교육현장에서 지도 교수와 학생 간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따뜻한 감동을 ...

올해 마지막 대입적성고사…11개 대학 4485명 선발 file

교육부 대입개편 따라 2022학년부터 폐지 내신 3~5등급 중위권 학생이 주요 수요자 대학별 출제…시험과목·문항·시간 제각각 대학별 고사인 대입적성고사전형이 올해를 끝으로 폐지된다. 앞서 교육부가 2018년 8월에 발표한 2022학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문화콘텐츠로 5·18 40주년 되새긴다. file

5·18 민주화운동 기념 특별전 마련 유재헌·정해운 작가 미디어로 형상화 '나는 광주에 없었다' 등 의미 가치 전파 미디어아트를 매개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와 교훈을 살펴보는 뜻깊은 전시회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국...

대학가 '반도체학과' 신설 바람…'비메모리 1위' 꿈 영근다 file

▲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공장에서 관계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대학가에 ‘반도체학과’ 신설 바람이 불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반도체가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관련 고급 전문 인력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

‘IN서울’ 대학 학생부교과전형을 노린다면 file

대학별로 교과 성적 산출 방식‧등급에 따른 점수차이 달라 ‘IN서울’ 대학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인원은 매우 적다. 때문에 ‘IN서울’ 대학을 염두에 둔 수험생들은 학생부교과전형보다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정시전형에 집...

[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국제비지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나의 롤모델 file

대학에서 비대면 강의를 실시한 지 한 달이 됐다. 나는 신입생들 얼굴도 못 본 채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느라 매일 집에서 지내고 있다. 내가 만든 강의에서 부족한 점이 눈에 띌 때마다 고문당하는 기분이다. 고백하건대 몸...

[진세근 서경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칼럼: 漢字, 세상을 말하다] 苦難<고난> file

기독교는 지난주를 苦難(고난)주간으로 지켰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의 수치와 고통 그리고 죽음의 의미를 헤아리는 시간이다. 회개와 순종이 목적이다. 기독교인에게 苦難은 救援(구원)을 이루는 과정이 된다. 코로나19의 진원지 중...

[조정근 서경대 경영학부 교수 조선비즈 국제세무칼럼]미국에 부동산 구입 후 한국서 사망... 상속세는 어느 나라에? file

본인이 운영하던 회사를 미국의 한 사모펀드에 매각한 A씨. 주식 매각대금으로 맨해튼 조망이 가능한 뉴저지의 허드슨 강변에 위치한 아파트를 사려고 했다. 당장 미국에 건너가 살 생각은 없지만 뉴저지의 풍부한 임대 수요와 ...

[진세근 서경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칼럼: 漢字, 세상을 말하다] 疏外<소외> file

코로나19의 위세가 한풀 꺾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종료됐지만 지난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는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아직은 안심할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保持一定的社會距離) 캠페인이 한창이다...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