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뮤지컬 '세종, 1446' 배우 박유덕 인터뷰

박유덕 배우 1.jpg 
뮤지컬 배우 박유덕뮤지컬  '세종, 1446'에서 세종대왕 역을 맡은 
배우 박유덕이 20일 종로수 수송동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9.20

우리 역사가 낳은 위대한 지도자 세종대왕. 그의 업적은 단순히 한글 창제에 그치지 않았다. 백성을 '천민(天民)'으로 존중했고, 튼튼한 국방을 바탕삼아 토지제도와 세제 개혁, 과학기술 육성 등으로 국태민안의 모범을 보였다.

그런 세종대왕이 지난해 뮤지컬 '세종, 1446'으로 재조명됐다. 태종의 셋째아들로 태어나 왕이 될 수 없던 '이도'가 위대한 성군 '세종대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유려하게 그려냈다. 다음 달에는 새롭게 다듬은 넘버(곡)와 무대예술로 두 번째 무대를 시작한다.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세종대왕 역의 배우 박유덕(36)을 만났다.

잘 알려진 인물을 소재로 한다는 것.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지만 반대로 뻔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명확한 장단점이 존재한다. 제작진은 작품이 세종대왕의 발자취를 나열하는 교과서가 되지 않도록 공을 들였다.

박유덕은 "이 작품은 세종대왕의 업적이 중심이 아니다. 인간 이도가 어떤 갈등을 겪었는지 파고드는 게 핵심"이라며 "세종은 확신에 차서 개혁을 추진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반대하는 조정 신하들과 부딪히며 '이 길을 왜 걸어야 할까'라고 스스로 되묻는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역사책을 파고들며 캐릭터를 창조했다. 지난해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영화 '나랏말싸미' 등 많은 작품이 쏟아졌지만, 영상물은 되도록 참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유덕은 "평소 텍스트를 기반으로 캐릭터를 분석하는 편"이라며 "2017년 트라이아웃(시범공연) 때 처음 대본을 받고 나서 세종대왕 관련 책을 10권 넘게 샀다. 출판사별로 학자별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걸 보면서 저만의 해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회가 양극단으로 치닫는 오늘날, 세종대왕이 후손들에게 전해주는 지혜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박유덕은 "리더의 자리에 있는 분들이 애민정신을 되새겼으면 한다"고 답했다.

"조선시대의 '백성'과 현대의 '시민'은 분명 다른 개념이죠. 하지만 통합의 지도자였던 세종대왕이 백성을 섬기던 자세는 지금도 유효하다고 봐요. 그러니까 지금도 많은 사람이 세종대왕을 기리며 저런 리더가 있으면 좋겠다고 그리워하는 거라고 봐요."

뮤지컬 세종,1446.jpg 

한참 대화를 나누다 보니 그의 선한 인상에 눈길이 갔다.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던 어머니 덕분에 자연스레 예술을 접했고, 계원예술고등학교와 서경대 연극영화학부를 거쳐 배우가 됐다고 한다. 세종대왕에 찰떡궁합인 반듯한 모습인데, 필모그래피는 다채롭다.2002년 오페라 '토스카'의 앙상블로 데뷔한 이래 광기에 휩싸인 작곡가 라흐마니노프, 예민한 정신의 화가 반 고흐, 질투에 사로잡힌 작곡가 살리에리 등 감정의 진폭이 큰 배역을 거쳤다. 올해는 4개 작품 주역으로 서느라 제대로 쉰 적이 없다. 뮤지컬 배우로 자리 잡기까지 슬럼프는 없었을까.

"스물일곱살쯤, 2년 반 정도 일이 뚝 끊긴 적이 있어요. 제대하고 졸업도 했는데 오디션을 보면 자꾸 떨어졌어요. 소속 극단은 없어지기도 했죠. 배우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인생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기였을 거예요. 그런데 아르바이트로 식당 서빙을 하는데, 우연히 TV에 동료 배우가 나오는 거예요.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다시 무대로 돌아가야겠다 싶었죠."

박유덕은 이후로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날카롭던 부분이 깎여 둥글어지고, 표정은 한층 편안해졌다.

"제 멘토인 형님이 한 분 있어요. 늘 제게 '잘할 필요 없어, 적당히만 하면 돼'라고 조언하셨죠. 어릴 땐 의미를 몰랐는데 이제야 어렴풋이 알겠어요. '적당히'란 대충하란 뜻이 아니에요. 한 배우의 연기가 모두에게 적당하게 느껴지기가 얼마나 어렵겠어요. 그 경지에 이르는 방법은 꾸준함과 성실함밖에 없다는 걸 매일 깨닫고 있어요."

뮤지컬 '세종, 1446'은 10월 3일부터 12월 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펼쳐진다. 관람료 5만∼10만원.

박유덕 배우 2.jpg 
뮤지컬 배우 '박유덕'뮤지컬 '세종, 1446'에서 세종대왕 역을 맡은 
배우 박유덕이 20일 종로수 수송동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9.20

<원문 출처>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47606

2019학년도 서경대학교 2차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개최 file

9월 27일(금) 교내 유담관 CLC 존서…시상식은 10월 8일(화) 유담관에서 진행 총장상 ‘클렌징워터’ 팀, 산학협력단장상 ‘리싸이클러’ 팀, 창업지원센터장상 ‘김서정’ 팀 외 2개 팀 등 모두 5개 팀 수상의 기쁨 안아 후속 ...

서린바이오, 서경대와 함께 미세먼지 등 저감기술 개발 추진 file

코스닥 상장사 서린바이오사이언스(038070)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서경대학교와 함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국가과제인 '환경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미생물의 생태기술을 이용한 실내 대기오염물질 저감화기...

회계정보실무 경진대회...경기·계명·영남대 대상 영예 file

대한상의·대한회계학회, 시상식 개최 개인부문 대상 계명대 이찬우 등 총 57명 수상 해성국제컨벤션고 3년 연속 대상 수상 경기대학교, 계명대학교, 영남대학교가 회계정보실무 경진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대한상공회의...

2019 KTDA, 건국대 김희영씨 대상 수상 file

올해 역대 최다 작품 접수 금상 서경대 서상덕씨 한국섬유신문과 한국패션비즈니스학회가 공동주최하는 ‘2019 코리아텍스타일디자인어워드(KTDA, Korea Textile Design Award)’에서 건국대학교 김희영씨가 영예의 대상 수상자로 ...

[진세근 서경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칼럼 : 漢字, 세상을 말하다] 內訌<내홍> file

손자(孫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 전국(戰國)시대 병서(兵書) 오자(吳子)에는 군사를 일으키는 다섯 가지 이유가 나온다. 하나는 명예를 다툼이요(爭名), 둘은 이익을 다툼이요(爭利), 셋은 악과 원한이 쌓임이요(積惡), 넷은 내...

'보컬플레이2' 에일리, 버클리 임지수에 '러브콜'.. "100년에 한 번 나올 목소리" file

'명품 디바' 에일리가 '보컬플레이2'의 학교 탐색전 1위에 오른 버클리 음악대학 대표 임지수에게 "꼭 함께 듀엣을 해 보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19일 방송된 채널A의 '보컬플레이 : 캠퍼스 뮤직 올림피아드(이하 보컬...

‘보컬플레이2’ 서경대 염지호, 자작곡 ‘떠도는 말’ 열창…훈훈 비주얼 file

서경대 테리우스 염지호의 무대가 공개된다. ‘보컬플레이2’에서 서경대학교 학생 염지호가 러브송을 선보인다. 채널A의 대학생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보컬플레이: 캠퍼스 뮤직 올림피아드(이하 ‘보컬플레이2’)’제작진은 17일 ...

서경대학교 실용음악대학원, 컨템포러리 뮤직프로덕션 신입생 모집 file

서경대학교 실용음악대학원에서 컨템포러리 뮤직프로덕션 전공 신입생을 모집한다. 2020학년도 신설되는 서경대학교 실용음악대학원 컨템포러리 뮤직프로덕션 전공은 뮤직프로듀서와 영상음악작곡의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실습교육과정을...

‘2019년도 제14회 서경대학교 미용예술학과 졸업작품쇼’ 성황리에 끝나 file

지난 13일 일산 킨텍스 1전시장서 42개 작품 선뵈 제14회 미용예술학과 졸업작품쇼 포스터 지난 10월 13일 오후 5시 미용예술학과 학생들의 4년간의 노력이 성과를 맺는 졸업작품쇼가 '제14회 뷰티아트 졸업작품 발표회'라는 이름으...

이종석 서경대학교 뮤지컬학과 교수 연출, 뮤지컬 <청이야기> 공연 file

제주시, 뮤지컬 아카데미 결과물 <청이야기> 20일 탑동서 공연 연기의 꿈 간직한 뮤지컬 배우 지망생들의 무대 뮤지컬 <청이야기> 포스터 제주시 뮤지컬 아카데미 교육생들이 20일 오후 1시, 5시 탑동해변공연장 소극장에서 뮤지...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