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1).JPG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를 보면 부인 바치고 군사까지 잃었네(賠了夫人又折兵)”란 비아냥이 나온다. 무슨 말일까? 내용은 이렇다.


형주(荊州)를 빌려 간 유비(劉備)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돌려줄 생각을 안 한다. 속이 타들어 간 오()나라 대도독(大都督·총사령관) 주유(周瑜)는 꾀를 낸다. 상처(喪妻)한 유비에게 국왕 손권(孫權)의 누이를 시집보낸다는 명목으로 유비를 오나라로 꾀어 들여 인질로 잡고, 유비의 목숨과 형주를 맞바꾼다는 계획이다. 손권도 이를 허락한다.


제안을 받고 망설이는 유비에게 제갈량(諸葛亮)은 수락을 권한다. 그리곤 경호실장 격인 조자룡(趙子龍)에게 위급할 때마다 열어보라며 서찰 세 장을 건넨다. 오나라 입국 직후 대규모 예물을 구입해 국혼(國婚)을 소문내고, 이 소식이 손권 모친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하며(그 덕분에 거짓 혼사는 진짜 혼사가 되고 만다) 있지도 않은 조조(曹操)의 침공 사실을 알려 주색(酒色)에 빠진 유비를 정신 차리게 하고(이로 인해 주색을 무기로 유비를 붙잡아 두려는 주유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다) 오나라 군사에게 둘러싸인 위기 상황에서 손권 누이의 위세를 동원하는 등의 묘책이 모두 서찰에서 나왔다. 주유가 유비를 끝까지 뒤쫓았으나 길목을 지킨 관우(關羽)에게 대패한다. 서찰에는 없었던, 제갈량의 마지막 안배다. 배를 타고 울분에 차 돌아가는 주유의 귀에 유비 군사들의 노랫소리가 꽂힌다. “주유의 묘책으로 천하가 안정됐도다, 부인을 바치고 병력까지 잃은 덕에!” 주유는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며 갑판 위로 쓰러진다.


이처럼 남을 해치려다 자신을 망친 고사(故事)는 중국이든 우리든 어디서나 풍성하다. 이를 해인해기(害人害己)’라고 한다. 은 남을 지칭하고, 는 자기 자신을 말한다. 남을 해치려는 자는 결국 자기 자신을 해치게 된다는 말이다. ‘돌멩이 들어 제 발등 찍기(搬起石頭砸自己的脚)’도 같은 의미다.


아베(安培) 총리의 보복 근거는 음침하고 비논리적이다. 처음엔 강제징용 판결을 명분으로 내걸었고 곧이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지키지 못했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캐치올 규제가 미흡하다로 말을 바꾸었다. 어떻게든 흠집을 내겠다는 심보다. 아베에게 害人害己네 글자와 관련 성어 모두를 선사하고 싶다.


진세근 서경대 겸임교수·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사무총장


<원문 출처>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3554281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50351

[EBS 비즈니스 리뷰] 김동원의 ‘K-콘텐츠 유전자를 말하다’ 특강 file

-문화 강국으로 가는 길, K-콘텐츠에 답이 있다 -현재 기회와 위기의 갈림길에 서 있는 K-콘텐츠 성장에 필요한 성찰과 조언을 말하다 오늘 29일(수)부터 30일(목)까지 밤 12시 EBS1 < 비즈니스 리뷰>에서는 김동원의 ‘K-콘...

성북구 정릉4동, 어르신 장수사진 촬영 행사 진행 file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 정릉4동주민센터가 최근 서경대학교, 성북청소년문화의집과 공동 주최로 어르신 장수사진 촬영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어르신들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함으로써 죽음을 삶의 과...

전규열 서경대경영학부교수 : 뉴시안, 전규열 공동대표이사·편집인 선임 file

전규열 뉴시안 공동대표이사  뉴시안은 공동대표이사 겸 편집인으로 전규열 전 공감신문 대표를 25일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규열 공동대표는 청와대와 국회, 한국은행과 은행연합회 등 출입기자와 시사저널 객원논설위원으로 활동...

서경대학교 인권센터, 다솔공동법률사무소와 외국인 학생 위한 법률 서비스 지원 협약 체결 file

5월 24일(금) 오후 2시 교내 본관 3층 대회의실서  서경대학교 인권센터(센터장 이준복)는 다솔공동법률사무소와 5월 24일(금) 오후 2시 교내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서경대에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의 다양한 법률 서비스...

2024년 서경대학교 이공대학 체육대회 ‘이공체전’ 성료 file

종합우승 전자컴퓨터공학과, 준우승 나노화학생명공학과, 3위 금융정보공학과 차지 7개 학과 참여, 5월 20일(월)부터 24일(금)까지 닷새간 스콘 스퀘어 등서 8개 종목 열전 펼쳐 서경대학교 제33대 ‘불패’ 이공대학생회가 주최하는...

서경대학교, ㈜브이오지코리아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설치를 위한 산학협력 협약 체결 file

5월 28일(화) 오전 11시 교내 본관 3층 대회의실서 서경대, 2025학년도부터 정원 20명의 ‘헤어디자인학과(보그헤어반)’ 신설, 운영 ㈜브이오지코리아, 보그헤어반 학생에 등록금 50% 이상 4년간 지원 서경대학교(총장 김범준)는...

"늘봄학교 강사들의 역량을 높여라" 서경대 늘봄학교 사업단 워크숍 개최

서경대학교와 위즈잇캠퍼스협동조합이 지난 18일 늘봄학교 역량강화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늘봄학교 강사들의 역량을 강화하라" 서경대학교 늘봄학교 사업단이 50여명의 늘봄학교 강사들을 대상으로 하여 역량강화 워크숍을 ...

‘서경대학교 산학협력활동 우수 교원’ 기획시리즈 ③ - 공연예술학부 주지희 교수 file

서경대학교는 산업 발전 및 기업과의 상생, 새로운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국책 연구기관, 기업 등과 130여 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정책사업 유치 및 공동연구 기술개발, 전문 인재 양성 사업 등을 수...

[서경대 MFS] 영국의 디지털 자산 관리 Moneyfarm file

서경대학교 MFS(Mobile Financial Service) 연구회는 금융정보공학과 서기수 교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연구모임으로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핀테크시장의 흐름과 동향파악을 통해서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임성은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기고: 의정 갈등, 실손보험 비급여 개혁으로 풀자 file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의 적막한 모습. 뉴시스 필수 진료과와 지방병원의 의사 구인난. 대한민국 의료의 당면한 가장 큰 문제이자 의정 갈등의 배경이다. 이 갈등을 푸는 핵심 방안으로 실손보험의 조정을 제안하고...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