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동아닷컴(1).jpg


지난 주말 금강역사영화제에 다녀왔다. 영화제 기간 전북 군산에서 금강을 건너 충남 서천의 해변에 있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찾아갔다.


자원관에 들어서자 마치 조물주가 만들어 놓은 생명의 기원처럼 가운데 커다란 해양생물 표본탑이 세워져 있었다. 커다란 수족관에 살아 있는 물고기들이 전시되어 있는 흔한 전시실과는 달랐다. 플랑크톤, 불가사리, 산호, 바다지네 등 지금까지 자세히 본 적이 없는 다양한 표본과 흥미로운 바다 생명체들이 소개돼 있어 신선했다.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국제비즈니스어학부 교수.jpg

이즈미 지하루 일본 출신 서경대 국제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지구 생물의 80%가 바다에 살고 있는데, 우리는 겨우 1%만 알고 있다. 물고기박사 황선도 관장님이 직접 안내해줬다. 관장님의 설명을 들으니 이질적으로 느껴졌던 낯설고 진귀한 해양생물들이 가깝게 다가왔다. 그리고 맨 위층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전시장의 마지막에 등장한 것은 바다에 사는 포유동물류로 커다란 고래가 천장에 매달려 있거나 벽에 그려져 있었다. 우리 가족은 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그런데 ‘No Plastic―11일 동안의 메뉴’라는 제목의 특별전이 눈에 띄었다. 2018년 8월, 거북이 13마리를 제주도 중문해수욕장에서 바다에 방류하는 실험연구를 진행했다. 방류한 지 11일 만에 부산 기장군 해안에서 붉은바다거북 한 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거북이를 부검한 연구진은 깜짝 놀랐다. 비닐봉지, 찢어진 그물 조각, 플라스틱 파편 등이 몸에서 나왔다. 전시장에는 박제된 바다거북과 함께 그 속에서 나온 쓰레기가 보란 듯이 전시되어 있었다. 물속에서 투명 비닐봉지는 해파리처럼 보이고, 찢어진 그물 조각은 해초처럼 보여 거북이가 삼킨 것일 테다.

미세플라스틱은 작아서 더 위험한 물질이다. 바다거북이 각종 비닐과 플라스틱을 삼켰듯 더 작은 해양생명체들이 미세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플랑크톤에서부터 해양포유류까지 훨씬 많은 해양생물이 플라스틱을 쉽게 다량으로 섭취하고 있으니, 결과적으로 우리 인간을 비롯한 다양한 생명체에 축적된다. 이렇게 미세플라스틱은 광범위하게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쓰레기는 모두 인간들이 버린 것이다. 인류는 지구 총생물량의 0.01%에 불과해 오차로 무시할 만큼 미미한 존재라고 한다. 그러나 인류가 초래한 오염은 지구 환경을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하고 있다. 


내 주변을 살펴도 산업화와 함께 편리함을 추구하다 보니 플라스틱으로 만든 일회용 컵, 용기, 빨대, 비닐봉지 등이 넘쳐난다. 한 사람이 하루에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얼마나 많을까?
 
최근 들어 한국, 일본, 중국이 공동으로 이에 대처하는 연구를 시작했고, 일반인들도 비닐봉지 유료화나 일회용품을 줄이는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다. 해양생물자원관에서도 안내판을 나무로 만들고, 머그컵을 활용한다고 한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 가족도 텀블러를 사용하는데, 이처럼 아주 쉬운 것부터 조금씩 더 적극적으로 실천해야겠다.

지구의 바다는 각 나라의 것이 아니다.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모든 지구 생물의 공동 재산이다. 바다에 대해서는 나라를 따지지 않고 함께 연대하며 대처해야 할 것이다.

자원관을 나와 갯벌 주위로 펼쳐진 해송 산책길을 걸었다. 콧속에 스며드는 소나무 향과 바다 내음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걷는 내내 상쾌함을 더해줬다. 가족 단위 관광객이 갯벌에서 놀고 있었고, 새들이 지저귀는 해송 산책길에선 사람들이 천천히 걸으며 휴식하고 있었다. 5월의 상쾌함이 가득했던 이 길은 아늑하고 소중한 신록으로 내게 다가왔다.


이 조화로운 풍광 속을 걸으며 나는 인간과 자연의 평화로운 공존을 느꼈다. 절대 파괴되거나 사라져선, 어떠한 변형도 일어나선 안 되는 공존. 개발과 편리라는 이름하에 인공적으로 바꾸고 변화시키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원문출처>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47758

서경대학교 예술교육원 모델학전공 `전국 모델과 연합 농구대회` 준우승 차지 file

‘제 6회 전국 모델과 연합 농구대회’가 서경대학교 주관, 사단법인 한국모델협회 후원으로 지난 4월 30일 서울강남구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전국 모델 관련 전공학생 600여명의 화합과 교류를 다지기 위...

홍석천 "이젠 포차거리" 씁쓸한 글···이태원 '단밤' 찾아 가보니 file

'이태원 클라쓰'는 이태원 곳곳을 무대로 한다. 포차 '단밤'은 녹사평역 앞 언덕의 가게를 빌려 촬영했다. ‘이태원 클라쓰’ 오수아(권나라)의 대사를 빌리자면 이태원은 대략 이런 세계다. “해외여행 온 듯 착각하게 하는 예...

무명에서 무티의 프리마돈나로…"타고난 사람 아니예요" file

서울무대 데뷔 소프라노 여지원, 무티와 함께 '베르디 콘서트' 선보여 리카르도 무티와 한 무대 서는 여지원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소프라노 여지원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apos;무티 베르디...

2020 외국인유학생을 위한 정부 지원정책 모음 file

정부초청장학생(GKS) 확대...유학생 다변화 추구  세계 각국은 유학생 유치를 위해 학습능력 위주의 평가방식을 수정해 다양한 선발기준을 도입하고 있다. 한국유학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하는 국가적...

KBS 《안녕하세요》 359회 청춘특집 ‘서경대학교’ 편 4월 2일(월) 방송 file

서경대학교, 대한민국 ‘청춘’을 대표하다. - 서경대 학생 200명 방청석 메운 가운데 김해송 군(모델연기 전공), 소유진 양(문화콘텐츠학부), 서휘정 군(뮤지컬학과) 고민사연 주인공으로 출연, ‘공감’과 ‘감동’ 자아내 4월 2일...

‘2017 서경대 예술대학 해오름제’ 성황리에 마쳐 file

5월 2일(화) 저녁 7시 서경대 문예관 문예홀서 예술대학-미용예술대학 학생들 출연, 다채로운 공연 선보여 ▲ 디자인학부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해오름제 포스터  5월 2일(화) 저녁 7시 서경대 문예관 문예홀에서 ‘2017 서경...

언택트(Untact) 시대, 대학교육의 변화 file

지난 1월 말,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 감염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사회는 비대면, 비접촉의 언택트(Untact) 시대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관중이 없는 스포츠 경기가 치러...

고척 스카이돔서 ‘서경대 데이’ 이벤트 성황리에 열려 file

넥센 후원해 온 서경대, 6월 23일(금) 넥센 - 엘지 전 택해 개교 70주년 기념 다양한 행사 가져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는 지난 6월 23일(금)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넥센 히어로즈와 엘지 트윈스의 ...

[2020정시특집] 서경대 가나다군 455명 모집.. 다군 비실기학과 수능100% file

정원내 일반전형으로만 선발.. 수험생 기회 확대  서울성북에 자리한 서경대는 올해 개교 72주년을 맞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인재를 양성하는 데 한창이다. 특히 올해부터 3년간 100억원을 지원받는 대학혁신지원사...

학과 안내 <25> 미용예술대학 헤어·메이크업디자인학과 file

서경대학교 미용예술대학 헤어·메이크업디자인학과는 미용과학과 인체기술을 기초로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창조하기 위해 헤어, 피부관리, 메이크업 전반의 기술과 이론을 습득하고 심화된 실기교육 과정과 공연예...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