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1).JPG


고행은 종교 용어다. 범문(梵文) 타파스(Tapas)에서 왔다. 힌두교는 고행을 통해 신의 축복을 얻고, 해탈에 이른다고 본다. 불교는 고행에 유보적이다. 쾌락과 금욕의 양극단을 걷어 낸, 중도를 권면한다. 자이나교는 업(業·Karma)을 씻고 다른 업을 만들지 않기 위해 고행을 택한다. 이슬람 경전 쿠란은 물질 향유를 경계하고 금생(今生)보다 내생(來生)을 중시한다. 일부 종파는 이를 근거로 고행을 강조한다. 

  
고행은 대개 혼자 행한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孤行(고행)으로 쓰기도 한다. 孤行은 동한(東漢) 천문학자 장형(張衡)의 『사현부(思玄賦)』에 처음 보인다. “혼자 걸어가는 고독함이여/홀로 쓸쓸하게 서 있네(何孤行之茕茕兮,孑不群而介立).” 

죽음을 앞둔 한 노인의 모습을, 이 노인이 홀로 키운 손자가 묘사한 글이다. 孤行의 출발점은 효(孝)였던 셈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孤行 이미지는 당대 시인 유종원(柳宗元)의 강설(江雪)이다. 
  
“산마다 새 그치고/길마다 인적 끊겼다/고독한 배 위 삿갓 노인/홀로 낚는다/시린 강 눈발을(千山鳥飛絶, 萬徑人踪滅, 孤舟蓑笠翁,獨釣寒江雪).” 요즘 사용되는 孤行은 독단(獨斷)의 뜻이 강하다. 일의고행(一意孤行)으로도 쓴다. 중국 문인이자 사상가인 루쉰(魯迅)은 “본래부터 자기 의견만 고집하는(孤行己意) 오만한 자”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정부의 외교 정책을 놓고 걱정들이 많다. 강제징용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 이후 한·일 관계는 험악하다. 

중·일은 밀월관계다. 중국 해군창설 70주년 기념식에 아베 총리는 욱일기(旭日旗)를 단 호위함을 참가시켰다. 시진핑 주석은 다음달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 참석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아베 총리가 중국을 공식 방문하고 30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과 20조원 규모의 경제협력에 합의했다. 아베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교제에도 열심이다. 북·중·러시아는 전통적 3각 연대를 강화하는 중이다. 
  
반면 우리는 고행(孤行)이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도, 남북 정상회담도, 한·일 정상회담도, 시 주석 방한도 모두 안갯속이다. 고행(孤行)은 고행(苦行)이다. 
  
진세근 서경대 겸임교수 및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사무총장 

<원문출처>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51756

[청년발언대] 화물연대는 왜 파업 했나 file

▲ 청년서포터즈 6기 박세본 [서경대학교 산업경영시스템공학과 4학년] 지난해 11월 17일 화물 연대가 2차 총파업을 실시했다. 같은 해 6월 이미 1차 파업을 진행한 끝에 잠정 합의안이 도출됐지만 결과적으로 큰 성과가...

서경대학교, ‘2022 정부초청 중국 한국어과 대학생 방한연수 수료식’ 가져 file

2023년 1월 11일(수) 교내 문예홀서, 수료자 33명에게 수료증 및 소정의 기념품 수여 서경대학교는 2023년 1월 11일(수) 교내 문예홀에서 ‘2022 정부초청 중국 한국어과 대학생 방한연수 수료식’을 가졌다. 교육부 산하 ...

[2023정시경쟁률] 전국 4.6대1 ‘상승’..GIST 에너지공대 DGIST UNIST KAIST 톱5 file

강서대 홍익대 서경대 동덕여대 안양대 ‘이공특제외 톱5’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2023정시모집에서 전국 대학의 정시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4.6대1(10만8458명/49만8545명)로 지난해 4.47대1(11만6184명/51만9573명)보다 상승했다. ...

[서경대 MFS] Stock Investment 트렌드 및 캐시앱 분석 file

서경대학교 MFS(Mobile Financial Service) 연구회는 금융정보공학과 서기수 교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연구모임으로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핀테크시장의 흐름과 동향파악을 통해서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

한기영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칼럼: 진화하는 서울시 청년정책, 실효성 높이려면 file

서울시는 아무도 청년을 ‘정책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던 때부터 청년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2013년 ‘청년의 문제는 청년이 잘 안다’는 취지에서 청년참여기구(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이하 서울청정...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학과 교수 칼럼 : 모바일 금융의 편리함과 위험이라는 ‘양날의 칼’ file

‘손안의 은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PC나 노트북 및 스마트폰으로 금융거래를 진행하는 ‘모바일 금융’의 이용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중 국내은행...

플루트 선율로 만나는 김혜경 독주회 file

13일 유·스퀘어 금호아트홀 김혜경플루트 독주회가 13일 오후 7시 30분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제58회, 61회 호남예술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김혜경은 광주예술고를 졸업한 뒤 현재 서경대에 재학 중이다. ...

서경대학교 대학혁신추진사업단, 6개 대학연합 우수사례 성과공유포럼 참여 file

1월 5일(목) 오후 2시 세명대학교 학술관 제1컨퍼런스홀서, ‘학생 참여형 Global Program’ 발표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는 1월 5일(목) 오후 2시 충북 제천에 소재한 세명대학교에서 전주대학교, 서원대학교, 명지대학교, 세...

서경대학교, ‘2022 교양 스키&스노보드 캠프’ 성료 file

김재환 스포츠앤테크놀로지학과 교수진, 지난 12월 21일(수)부터 23일(금)까지 3일간 횡성군 웰리힐파크서 스키&스노보드 캠프 열어 2학기 교양 스키1, 스키2, 스노보드 수강생 136명 대상  서경대학교 스포츠앤테크놀로지...

[서경대 MFS] 핀테크 대출 시장의 트렌드 file

서경대학교 MFS(Mobile Financial Service) 연구회는 금융정보공학과 서기수 교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연구모임으로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핀테크시장의 흐름과 동향파악을 통해서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