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41847_40156_5525[1].jpg
서경대학교 인성교양학부 교수
(사)한국빅데이터협회 부회장


리나라는 이 지구상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 가운데 하나지만 한 때는 다산(多産)국가였다. 이는 산업화가 시작되었던 1960년대만 하더라도 출산율이 6.20명이었다는 데에서도 알 수 있다.

그러다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1970년대 4.53명, 1980년대 2.70명, 1990년대 1.63명으로 인구대체수준(2.1명)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해 2000년대 1.28명, 2010년대 1.18명으로 출산율이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었다.

급기야 2018년 3분기에는 0.95명으로 급감했다. 이를 예상이라도 한 듯 2006년 데이빗 콜먼(David Robert Coleman) 교수는 우리나라를 인구소멸 1호 국가로 지명한 바 있다.

2009년 유엔미래포럼에서 발간한 「유엔미래보고서 2」에서도 우리나라가 심각한 저출산으로 인해 2305년이 되면 남자 2만명, 여자 3만명 정도만 남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2018년 3분기 출산율 추이라면 우리 민족의 소멸(消滅) 시기는 예상보다 더욱 앞당겨질지도 모를 일이다.

출산율 감소는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를 가져온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의 인구추이는 출생율의 급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인구사회학자 노테슈타인(F. W. Notestein)의 출생과 사망의 정도에 따른 분류를 참고하면 우리나라 인구추이는 2000년대에 진입하면서 이미 마지막 단계인 낮은 출산율과 낮은 사망률 단계에 접어들었다. 생산가능인구가 감소되면 생산과 소비가 줄어들고, 국민총생산(GDP)이 줄어들면 국가경제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한 나라의 인구수와 국민총생산은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저출산은 국민소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베이비붐 세대가 근간에 퇴직하기 시작하면서 생산가능인구는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출산율과 생산가능인구의 감소가 짧은 기간에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과 그 대책방안은 매우 미약한 상태로 저출산·고령화의 충격이 점점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

개인이 갖고 있는 사회적 배경에 따라 출생에 대한 관념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출생률은 낮은 교육수준보다는 높은 교육수준, 낮은 계층보다는 높은 계층, 농촌보다는 도시 등에서 낮게 나타난다. 이는 1960년대 우리나라의 농업인구가 전체인구의 8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던 농업사회에서는 평균 출산율이 6.20명이었던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이처럼 한 사회의 산업구조는 출산율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사회적 가치관과 인구정책도 출산에 영향을 미친다. 자녀의 양육보다는 개인의 자유나 자아실현이 더 중요시 되는 가치관으로 부각될 때 출산율이 저하된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고용에 불이익을 당한다고 느끼면 출산을 기피하게 되는데, 이 또한 저출산의 원인이 된다. 출산을 함으로써 개인이 얻는 혜택이 비용보다도 크다고 판단할 때 출산을 결정하지만, 출산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상승하거나 소득이 감소할 경우는 출산을 하지 않거나 미룬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남편이 생계부양자이고 아내는 전업주부였던 사회에서 시대의 변천으로 전통적인 성역할이 달라진 것도 저출산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자녀양육과 관련된 비용 및 자녀교육비가 상승할수록 출산율이 줄어든다. 이밖에 초혼연령의 상승으로 인한 가임기간의 단축, 결혼 및 자녀가치관의 변화, 직장과 가정의 양립 곤란, 경제적 기반의 불안정, 과다한 결혼비용과 주거비용, 워크맘 배려에 대한 정책의 부재 등도 저출산을 더욱 부추긴다.

그러기에 출산 및 육아와 관련된 수당지급 정책, 다산가정 자녀에 대한 인센티브 확충, 영유아 보육시설과 같은 육아인프라 확충, 지속적인 자녀교육비 지원, 직장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 임산부를 배려하는 사회적 풍토 조성 등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특히 결혼 적령기에 있는 청년들이 경제적 문제로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자가 늘어나 인구절벽을 가속화하고 있다.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은 그 어떤 정책보다 우선되어야할 것이다. 그래야 심각한 저출산을 막을 수 있다.

<원문출처>

민주신문 http://www.iminju.net/news/articleView.html?idxno=41847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50955

권재욱 서경대 특임교수 칼럼:[시론] 아직, 바람이 차다 file

초저녁 바람이 차다. 황혼을 피해 갓 나온 별들이 이럴줄 몰랐다는 듯 추위에 슬몃 흔들린다. 골짜기 잔설을 비비며 내려 온 바람은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에서 가늘게 떤다. 낼 모레면 설날인데 아직도 익숙해지지 못한 ...

[진세근 서경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칼럼 : 漢字, 세상을 말하다] 萬折必東<만절필동> file

“큰물을 만나면 관찰해야 한다(見大水必觀)는 말씀은 무슨 뜻인가요?” 자공(子貢)이 공자(孔子)에게 물었다. 공자의 답은 친절하고 소상했다. “물은 만물을 키우지만 얼핏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듯 보인다. 이게 덕(德)이다. ...

‘이리와 안아줘’ 장기용, ‘배우’아닌 ‘모델’시절 모습 재조명…‘특급 비주얼’ file

장기용이 모델로 활동하던 시절 백스테이지에서 촬영한 사진이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장기용은 자신의 SNS에 “i'm ready #mfw#dolcegabbana”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장기용은 완벽한 착장을 과시하며...

서경대학교,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와 항공우주 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file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는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 대표 안현호)와 5월 17일(월) 오전 11시 30분 교내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항공우주 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최대의 방산업체인 KAI와...

[진세근 서경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칼럼] 홍콩 넘은 상하이, 이제 뉴욕으로 간다 file

중앙일보 특파원 부임 차 1998년 2월5일 홍콩 카이탁(啓德) 국제공항에 내렸다. 헌데 기저귀 찬 막내까지 식구 다섯 모두가 공항 청사에 갇혔다. 부친 짐이 나오지 않은 탓이다. 발을 구르며 이리저리 헤매다 카트 위에 올려 ...

여름방학, 나의 꿈과 미래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며 알차게 보낼까 - 전공별 진로 및 학습 탐색 <2> 사회과학대학편 file

여름방학 기간인 요즘, 어떤 학생들은 학기 중 억압받았던 자유를 누리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어떤 학생들은 집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은 채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렇듯 저마다 다양한 이유나 취향대...

투표합시다! 서경대학교 인문과학대학 학생 여러분! - ‘너와 나 그리고 우리’ 슬로건 내건 제28대 ‘우리’ 인문대(정학생회장 국제비즈니스어학부 중어 전공 13학번 이도영 군, 부학생회장 아동학과 15학번 김예지 양), 11월 27일 ~ 28일 치러진 투표 통해 당선 file

①비빔밥 데이 ②인문대 물품 카톡 우선 예약제 ③SNS 이벤트 활성화 ④프린트 지원 ⑤물품 대여 및 지원 ⑥시험기간 간식 지원 등 약속 ‘우리’ 인문대 선거 포스터 지난 11월 27일 오전 9시부터 28일 오후 6시까지 이틀...

서경대학교 진로·심리상담센터, ‘Friend Mind Keeper(친구지키미)’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file

서경대학교 진로·심리상담센터에서는 대학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도와주는 Friend Mind Keeper(친구지키미)’ 프로그램에 참가할 학생들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Friend Mind Keeper’란 친구지키미들이 동기나 ...

[사회혁신 특집좌담 (5)] 앞으로도 인류사와 함께할 뒷담화, 선한 영향력 강화해야 file

왼쪽 두번째부터 박상병 정치평론가, 좌장을 맡은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손애경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융합콘텐츠학과 교수, 정재룡 전 국회 수석전문위원, 성봉근 서경대학교 법학과 교수, 이경선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신혜원 서경대 교수 칼럼]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는 더 현명해지고 성숙해진다 file

[좌충우돌 아이와 함께 성장하기] 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는? 아이에게 양육을 제공할 때 아이의 상황이나 기분, 욕구 등을 잘 살피고 이에 적절한 방법으로 양육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매우...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