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무매.JPG


()와 안개()가 없다면 중국 문인들이 시()를 쓸 수 있었을까? 쓸쓸함, 그리움, 실연, 그리고 소생(蘇生)은 비와 안개 아니면 전달할 길이 막막했을 것이다.

좋은 비 시절을 알아/봄이 되니 때맞춰 내린다./어둠 틈타 바람 따라 잠입한 봄비,/온 세상 적시는데, 가늘어 소리 없다(好雨知時節/當春乃發生/隨風潛入夜/潤物細無聲).”

두보(杜甫)의 절창이다. 사랑해도, 훈계해도 가는 봄비처럼 소리 없어야 상대 마음을 적실 수 있다는 철리(哲理)가 읽힌다.

()는 검은 비다. 음매(陰霾), 혹은 회매(回霾)로도 불린다. 그래서 무매를 풀어쓰면 안개처럼 자욱한 검은 비쯤 된다. 초미세먼지가 바로 무매다. 중국어로는 우마이라고 읽는다.

초미세먼지는 지름 2.5이하의 오염물질이다. 미세먼지보다 4배 이상 작은 입자다. 이 때문에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곧장 폐로 흡수된다.

중국의 재난 콘트롤 타워인 감재위(減災委)2014년 초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해악을 ‘2013년 재해진행보고서에 처음 포함시켰다. 시진핑 주석도 그해 2월 베이징을 시찰하는 자리에서 초미세먼지를 줄여 공기 질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이때부터 석탄사용, 자동차 매연 등에 대한 각종 규제 조치가 도입됐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각 성 정부는 그 심각성을 절감하지 못했다.

마침내 201612월 들어 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자 사상 최장, 최악의 무매가 밀려왔다. 대부분의 도시에서 최악의 초미세먼지가 나흘 이상 지속됐다. 19일의 경우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톈진·허베이·산시(山西산시(陝西허난 등 11개 성과 직할시가 동시에 무매에 파묻혔다.

 

결국 20174월 리커창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발표한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푸른 하늘 보위전(保衛戰)을 전개하겠다고 천명해야 했다.

우리도 매일 초미세먼지에 시달리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올 11월 평균 초미세먼지가 사상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 발생지라고 중국을 비난하고 책임만 물어서는 답이 없다. 공동 환경조사 오염에 대한 노하우 교환 등의 방법으로 일단 중국 환경 당국과의 접점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 중국도 팔짱만 끼고 있을 처지는 아니다. 화답할 수밖에 없다. 서울시가 이미 베이징과 마주 앉아 그 첫 물꼬를 텄다. 정부가 이어 가길 촉구한다.

진세근 서경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사무총장 


< 원문 출처 >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3211223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52973

[인사] 전규열 박사, 공감신문 대표 및 발행인으로 취임 file

전규열 공감신문 신입 대표 전규열 경영학 박사 겸 서경대 겸임교수가 1일 공감신문 대표 및 발행인으로 취임했다. 전 신임 대표는 청와대와 국회출입기자, 한국은행과 은행연합회 등 금융권 출입기자와 시사저널 객원논설위원...

[김구선 서경대학교 경영문화대학원 교수 칼럼] 6번 아이언이 드라이버보다 더 높게 뜬다? file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아이언 클럽을 선택하는 모습이다. 에이팩스(Apex)는 <그림 1>과 같이 타구된 볼의 최대 높이이며, 랜딩앵글과 구름에 영향을 미친다. ▲<그림 1> 에이팩스는 볼스피드(Ball Speed), 런치앵글...

서경대학교, 3년 연속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플랫폼기관 선정 2021 창의인재 동반사업 창의교육생(영화 시나리오 및 드라마 대본 작가) 모집 file

영화 <백두산>, <신과 함께>, <부산행> / 드라마 <종이의 집>, <이태원 클라쓰> 등 흥행 영화 및 드라마 제작자/프로듀서 군단, 최강 멘토진으로 참여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1 콘텐츠 창의...

서울교육청 이상봉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다문화 꿈토링스쿨' 운영 file

서울시교육청은 패션에 관심 있는 다문화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를 탐색해볼 수 있는 '2021 다문화 꿈토링스쿨'을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꿈토링'은 꿈과 멘토링을 합친 말이며 올해 꿈토링스쿨은 패션디자인과 패션모...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김다윤 학우(15학번), 출품작 <찾아라 달팽이!>로 세계 3대 단편영화제 중 하나인 ‘제67회 오버하우젠 국제단편영화제’ 본선 진출 file

<김다윤 학우와 영화영상학과 전준혁 교수님 인터뷰>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김다윤 학우(15학번)의 출품작 <찾아라 달팽이!>가 2021년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 동안 독일 오버하우젠에서 비대면으로 열리고 있는 제67회 오...

농어촌公, 재능나눔 참여단체 67곳 선정…10월까지 활동 file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촌 재능나눔 봉사활동에 참여할 단체와 대학동아리 등 67곳을 선정, 오는 10월까지 활동한다고 10일 밝혔다. 마을 벽화를 그리는 모습 농촌 재능나눔 사업은 직능 및 사회단체, 기관, 기업체와 비영리단...

[김구선 서경대학교 경영문화대학원 교수 칼럼] 클럽·볼과 관련된 요인의 '핵심 정리' file

▲사진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간판스타인 로리 맥길로이가 2021년 마스터스를 위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연습하는 모습이다. 지난 칼럼까지는 클럽 및 볼과 관련된 요인들에 관하여 연재하였다. 이번 칼럼에서는 지...

김재환 레포츠경영학과 주임교수 칼럼 : 김재환의 톱프로 롤 모델 레슨-필 미켈슨 file

스코어를 줄이기 위한 웨지 선택법 아마추어들이 클럽 추가를 고려할 때 대개 선택하는 건 또 다른 우드나 롱 아이언이다. 프로들은 골프 게임에서 어느 부분이 가장 많은 상금을 가져다 주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또 ...

선진국 부동산 세제 보니…美의 주택 보유세는 살 때 가격으로 부과

오래 살수록 재산세 부담 낮아져 인상폭도 물가 상승률 이하로 제한 전문가들은 외국과 비교해 한국 부동산 세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미실현 소득에 대한 세부담이 지나치다는 점을 꼽는다. 가격이 비싼 주택에 더 많은 세...

진세근 서경대 광고홍보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칼럼:[아침광장] 사람이 문제였다 file

진세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사무총장·서경대학교 겸임교수 문재인 대통령처럼 인복(人福)이 박했던 분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도보다리 회담’으로 출발은 화려했다. 고난은 곧바로 찾아왔다. 깊이 신임했던 조국 전 법무장관이...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