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구병두 교수.jpg

서경대학교 인성교양학부 교수/()한국빅데이터협회 부회장


한국인은 타민족에 비하여 유달리 ()’이 많은 민족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자타가 공히 인정한다. 우리 민족은 옛날부터 겸손을 미덕으로 하는 삶을 살아왔기에 자신을 내세우거나 자화자찬(自畵自讚)하는 것을 금기로 여겼다. 그러므로 정은 타민족과는 다른 우리민족의 독특하고 고유한 문화적정서적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심리학자들은 정에 대해 대체적으로 두 가지 의미로 설명하는데, 그것은 성격 특질로서의 정과 대상지향적 정이다. 대상지향적 정을 많이 경험하면, 그 경험은 다시 성격 특질로서의 정으로 일반화되어, 이러한 성격 특질로서의 정은 다시 차후의 대인관계에서 대상지향적 정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은 한국인의 대인관계에 있어서 친밀감의 정도를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심리특성 중의 하나이며, 동시에 관여된 두 사람 또는 그 이상의 사람들 간의 친밀한 정도를 나타내거나 기술하는 준거척도가 되기도 한다.


정은 그 자체만으로 대인간의 밀착성을 스스로 지각하게 만드는 데는 충분하지 못하며, 애정이나 사랑과 같이 열정적인 감정 상태라기보다는 오랜 기간 동안 서서히 쌓여져서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정이 들 수 있는 사건이 많거나 정의 감정이 빈번하게 느껴졌던 기간이 길다고 해도 이를 정이라고 의식하는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두 사람 간의 밀착관계는 정의 관계로 인식되지 않는다.


정은 아주 섬세하고 미묘한 인간관계망을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정서적 특성이라고 보아도 좋을 성 싶다. 정은 남의 어려움이나 고통을 공감하고 공유하는 데에서 싹튼다. 따라서 정이 많은 사람의 성격 특성은 우선적으로 남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느끼고 공유하며, 치유하려는 경향성이 높다.


정은 우리민족의 가장 독특한 정서 중의 하나라고 한다면, 이에 상응하는 보다 보편적이고 지속적인 인간관계망의 인과(因果)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상호성의 법칙은 빼놓을 수 없는 이론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이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거나 호의를 베풀어 주었을 때, 청탁이나 호의에 대해 보답해야한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패세와 길린(Paese & Gilin)에 의하면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호의조차도 제공받으면 빚진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수퍼마켓에서 친절한 판매원이 권하는 공짜 음식을 제공받고 구입하지 않고 자리를 떤다거나 화장품 판매원으로부터 내키지 않는 샘플을 공짜로 제공받고도 시치미를 뗀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우리 속담에 소금도 먹은 놈이 물켠다거나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이 있다(來在去在)’라는 말은 상호성법칙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상호성의 법칙은 정치판에서도 그 위력을 여실히 드러낸다. 주요한 선거(대선, 총선, 지자제 선거 등)에서 승리한 후보자들은 자신의 당선을 도와준 참모들과 후원자들에게 논공행상으로써 보답하는 것도 인지상정(人之常情)이자, 상호성의 법칙과 무관하지 않다. 상호성의 법칙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주고받는(give & take) 관계로 설명하는 교환이론(exchange theory)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정이나 상호성의 법칙은 둘 다 인간관계망을 설명한다. 이를 인간관계와 관련지어 분석해보면, 정은 애정이나 사랑과 같이 열정적인 감정 상태라기보다는 타인을 사랑하고 도우며, 남의 아픔과 어려운 처지에 대해 공감하고 공유하는 심리특성을 지닌다.


반면에 상호성의 법칙은 동적(動的)이며, 정에 비해 물질적인 관계성에 더 비중을 두는 인간관계 이론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정과 상호성의 법칙의 공통점은 주면 되돌아오고, 받으면 되돌려주는 지속적인 상호작용과 상호보완적 특성을 지닌다. 그러기에 정과 상호성 법칙은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윤활유 역할을 하는 필요조건임은 분명한 것 같다.


< 원문 출처 >

민주신문 http://www.iminju.net/news/articleView.html?idxno=38931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48545

[모델의 아틀리에 2편] 주정은②, 아프리카 말리에서의 안녕…‘공(空), 비우다’ file

슈퍼모델이자 서경대학교 모델연기전공ㆍ예술교육원 모델학전공 교수인 주정은. 1994년 여고생 신분으로 SBS슈퍼모델대회 1위를 차지하며, 스타로 발돋움한다. 하지만 진정한 자아 와 목표를 고민하는 사이 찾아온 때늦은 사춘기, ...

[조정근 서경대학교 경영학부 조교수 원포인트 레슨] '증여세 폭탄' 피하려 미국 부동산에 눈 돌린다는데… file

전세계 국가 중 대한민국을 제외하고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최근 자산가들이 미국 뉴욕이나 맨해튼 등에 있는 아파트나 상가·빌딩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목적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상속, 증여...

서경대학교, 국문학과 동문 초청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사회진출 노하우’ 특강 열어 …‘청야장학금’ 전달식도 file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는 국문학과(2013년 문화콘텐츠학부로 편입됨) 동문회(회장 김길연) 주최로 지난 4월 27일(목) 오후 3시 혜인관 시청각실에서 국문학과 졸업생 선배들이 자신의 직업과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콘텐츠학부 후배들의 ...

서경대학교 실용음악학과 밴드 실버스톤, 오는 2월 1일 대학로서 ‘단독 공연’ 펼쳐 file

서경대학교 실용음악학과 학생들로 이루어진 밴드 실버스톤이 오는 2월 1일(토) 혜화역 1번 출구 앞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뮤직홀에서 단독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밴드 실버스톤은 채널A가 주최한 <보컬플레이: 캠퍼스 뮤...

[종합] 2021년 기본역량진단 결과… 성신여대·인하대·군산대 등 재정지원사업서 탈락 file

일반재정지원사업에 233개교 선정 이의신청 거쳐 8월말 최종 확정 2021년 대학 기본역량진단(2021년 진단) 가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진단에 참여한 대학 중 52개교가 일반재정지원대학에서 탈락했다. 수도권 지역 성신여대와 인...

서경대, 세계적인 경제학자 윤기향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 교수 초청 특강 개최

5월 22일(월) 오후 1시 교내 문예관 문예홀서 ‘세상과 돈의 흐름을 꿰뚫는 아주 특별한 경제 독법’ 강연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는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 경제학과 종신교수이며 ‘올해의 교수상’ 수상자인 윤기향 박사를 ...

2020년 여름방학에 하고 싶은 대학생 대외활동, 어떤 게 있나 file

코로나 19로 인해 원격수업으로 진행되었던 1학기가 끝나고 서경대 학생들도 여름방학을 맞았다. 방학을 맞아 자신의 진로 및 전공과 관련해 새로운 스펙을 쌓거나,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자 하는 학우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학우...

서경대학교, 코로나 19 확산 및 장기화 속 ‘CREOS LMS’ 시스템 운영, 학생들에게 호평 받아 file

대학교육이 코로나 19의 확산 및 장기화로 비대면 수업이 주를 이루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서경대학교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는 ‘CREOS LMS’ 시스템이 학생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

20대 70% "유튜버 되고 싶다"…대학에 '유튜브학과'도 등장 file

정화예대 방송영상전공 학생이 학교내 편집실에서 유튜브에 업로드할 영상을 편집하고 있다. “20대 청년들의 고민 상담! 보내주신 사연 읽어보겠습니다.” 지난 4일 오전 서울 정화예술대 남산캠퍼스 편집실. 방송영상학과 양은...

올 겨울 주목해야 할 대학생 대외활동 & 공모전, 어떤 게 있나 file

폭풍의 언덕에 찬 바람이 몰아치고 두꺼운 외투를 걸친 학생들이 종종걸음으로 강의실을 오가는 등 서경대학교 캠퍼스에도 겨울이 찾아왔다. 서경대학교 학생들은 저마다 연말 계획을 세우며 들떠있는 한편 올해 마지막으로 치르게...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