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세계의 고등교육 ② 실리콘밸리와 대학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스탠퍼드대가 있다. 이곳에선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질문을 최고로 여긴다. 그리고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그런 혁신적 질문과 그런 질문에 대한 현실응용의 지혜를 짜내는 곳은 다름 아닌 스탠퍼드대다. 스탠퍼드대가 없었다면 실리콘밸리가 혁신의 아이콘으로 성장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지금 한국 대학은 위기에 처해있다. 대학입학자원의 절대 수 감소는 모두가 인지하는 사실이다. 입학자원 수가 줄어드는 이유는 출생률이 낮기 때문이다. 대학소재 지역별 충원율 전망에 따르면 2023년부터는 수도권조차 충원율이 100%에 미치지 못한다. 고교졸업자의 대학진학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기준 68%대에 머물고 있다. 필자는 더 내려갈 것으로 예측한다. 이에 따른 개별 대학의 재정부족현상도 심각한 지경에 다다르고 있다.

이러한 위기상황의 가장 큰 문제는 대학의 혁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사회요구와 대학교육간 미스매칭 현상은 오래전 일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사회변화에 대한 대응태세가 부족하다. 대학 구성원의 변화에 대한 저항 심리도 큰 편이다. 이런 모든 것이 결국 사회일각의 대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리고 총체적으로는 한국대학의 경쟁력 부족으로 나타난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야한다. 선진 외국은 급격한 사회변화에 대응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미네르바대, 에꼴42, 스탠퍼드 디자인스쿨(D-School at Stanford) 등 새로운 학교모델이 출현했다. 

미네르바대는 사이버 강의로 프로젝트 중심 교육(PBL)을 실시한다. 창의적 사고, 비판적 사고, 효과적 의사소통, 효과적 상호작용 등 4개 분야를 120가지 주제로 나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수업은 모두 사물에 대한 혁신적 사고를 키우는데 집중된다. 

2013년 설립된 에꼴42는 주체적이고 협업능력이 뛰어난 IT인재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로 교수, 졸업장, 학비가 없다. 보통 7만명이 지원해 한 달 정도의 시험과정을 거쳐 1천명이 선발된다. 졸업생 대부분이 구글 등에 입사한다. 스탠퍼드 디자인스쿨은 생각을 디자인하는 방법을 교육시킨다. 혁신가를 길러내는 것이다. 

애리조나주립대는 혁신 대학 1위에 선정된 바 있는 대학이다. 소수의 선택받은 학생교육에서 커뮤니티 전체를 교육하는 포용적 모델을 표방한다. 모든 수업은 프로젝트 형태로 수행된다. 리하이대학은 소규모사립대학으로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중시한다. 재학생의 72%가 지역공동체 관련 서비스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블렌디드학습을 제공하며, 재학생의 95%가 졸업 후 6개월 안에 대학전공과 일치하는 직업군에 취업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핀란드 알토대는 평생교육과 이러닝, 고령화 사회에 맞선 새로운 교육서비스를 창출하고 있다. 이 대학은 세계최고의 기업과 함께 21세기형 학습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런 대학교육모델의 특징은 기존의 대학교육형식에서 벗어나 사회발전에 맞는 새로운 대학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교육이 학생들의 창의역량, 혁신역량을 키우는데 집중되고 있다. 더 나아가 학생들이 새로운 생각의 형태를 갖도록 교육한다. 수업방식도 지역사회와 연계한 문제해결학습, 프로젝트학습 등이 수업의 중심을 이룬다. MOOC와 플립러닝을 결합한 교육모델도 중시된다.

이제 한국대학이 해야 할 노력은 분명하다. 우선 기존의 틀을 벗어던지려는 과감한 자세가 필요하다. 그 기초 위에서 대학교육 내용과 수업방법의 획기적 혁신이 필요하다. 실리콘밸리처럼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질 때 한국대학은 한 단계 성장할 것이다. 



구자억 서경대 교수.jpg

구자억 서경대 교수·비교교육학


<원문 출처>

교수신문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42480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50188

[모델의 아틀리에 2편] 주정은②, 아프리카 말리에서의 안녕…‘공(空), 비우다’ file

슈퍼모델이자 서경대학교 모델연기전공ㆍ예술교육원 모델학전공 교수인 주정은. 1994년 여고생 신분으로 SBS슈퍼모델대회 1위를 차지하며, 스타로 발돋움한다. 하지만 진정한 자아 와 목표를 고민하는 사이 찾아온 때늦은 사춘기, ...

[조정근 서경대학교 경영학부 조교수 원포인트 레슨] '증여세 폭탄' 피하려 미국 부동산에 눈 돌린다는데… file

전세계 국가 중 대한민국을 제외하고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최근 자산가들이 미국 뉴욕이나 맨해튼 등에 있는 아파트나 상가·빌딩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목적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상속, 증여...

서경대학교, 국문학과 동문 초청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사회진출 노하우’ 특강 열어 …‘청야장학금’ 전달식도 file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는 국문학과(2013년 문화콘텐츠학부로 편입됨) 동문회(회장 김길연) 주최로 지난 4월 27일(목) 오후 3시 혜인관 시청각실에서 국문학과 졸업생 선배들이 자신의 직업과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콘텐츠학부 후배들의 ...

서경대학교 실용음악학과 밴드 실버스톤, 오는 2월 1일 대학로서 ‘단독 공연’ 펼쳐 file

서경대학교 실용음악학과 학생들로 이루어진 밴드 실버스톤이 오는 2월 1일(토) 혜화역 1번 출구 앞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뮤직홀에서 단독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밴드 실버스톤은 채널A가 주최한 <보컬플레이: 캠퍼스 뮤...

서경대, 세계적인 경제학자 윤기향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 교수 초청 특강 개최

5월 22일(월) 오후 1시 교내 문예관 문예홀서 ‘세상과 돈의 흐름을 꿰뚫는 아주 특별한 경제 독법’ 강연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는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 경제학과 종신교수이며 ‘올해의 교수상’ 수상자인 윤기향 박사를 ...

[종합] 2021년 기본역량진단 결과… 성신여대·인하대·군산대 등 재정지원사업서 탈락 file

일반재정지원사업에 233개교 선정 이의신청 거쳐 8월말 최종 확정 2021년 대학 기본역량진단(2021년 진단) 가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진단에 참여한 대학 중 52개교가 일반재정지원대학에서 탈락했다. 수도권 지역 성신여대와 인...

서경대학교, 코로나 19 확산 및 장기화 속 ‘CREOS LMS’ 시스템 운영, 학생들에게 호평 받아 file

대학교육이 코로나 19의 확산 및 장기화로 비대면 수업이 주를 이루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서경대학교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는 ‘CREOS LMS’ 시스템이 학생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

2020년 여름방학에 하고 싶은 대학생 대외활동, 어떤 게 있나 file

코로나 19로 인해 원격수업으로 진행되었던 1학기가 끝나고 서경대 학생들도 여름방학을 맞았다. 방학을 맞아 자신의 진로 및 전공과 관련해 새로운 스펙을 쌓거나,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자 하는 학우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학우...

20대 70% "유튜버 되고 싶다"…대학에 '유튜브학과'도 등장 file

정화예대 방송영상전공 학생이 학교내 편집실에서 유튜브에 업로드할 영상을 편집하고 있다. “20대 청년들의 고민 상담! 보내주신 사연 읽어보겠습니다.” 지난 4일 오전 서울 정화예술대 남산캠퍼스 편집실. 방송영상학과 양은...

올 겨울 주목해야 할 대학생 대외활동 & 공모전, 어떤 게 있나 file

폭풍의 언덕에 찬 바람이 몰아치고 두꺼운 외투를 걸친 학생들이 종종걸음으로 강의실을 오가는 등 서경대학교 캠퍼스에도 겨울이 찾아왔다. 서경대학교 학생들은 저마다 연말 계획을 세우며 들떠있는 한편 올해 마지막으로 치르게...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