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중국 커피업계에 초연(硝煙)이 자욱하다. 커피 전쟁이 발발했기 때문이다. 싸움은 토종 브랜드 럭킨(Luckin瑞幸)』이 걸었다. 상대는 글로벌 최강자 『스타벅스(Starbucks)』다. 외국제품의 독점을 결코 허용치 않는 중국 시장에서 유독 스타벅스 만은 예외였다. 혼자 승승장구했다. 이제 봄날은 갔다.


진세근 교수 칼럼.JPG

럭킨 커피(좌), 스타벅스(우) [출처 : 파즈저우머]


전쟁은 출발부터 살벌했다. 다짜고짜 소송전으로 치고 나왔다. 럭킨의 집행총괄 부사장 궈진이(郭谨一)가 최근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자. 회견문은 《커피업계에 공정한 경쟁의 기회를 부여하고, 중국 소비자에게 더욱 많은 선택을 주기 위하여》라는 다소 긴 제목으로 발표됐다.


「 “스타벅스는 건물주와의 계약에서 배타성 임대차 조항을 집어 넣었다. ‘커피라는 글자가 들어간 어떤 업체에도 여유 공간을 임대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다. 뿐만 아니다. 커피 자재 및 설비 공급상들과의 계약에서도 배타성 조항은 여전했다. 스타벅스는 이들에게 압력을 가해 럭킨을 포함한 다른 커피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재갈을 물렸다. 이 같은 행위는 반독점법(反垄断法) 14조와 17조를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다. 우리는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진두(金杜) 법률사무소에 소송을 맡겨 전국 법원에서 동시에 스타벅스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했다.” 」


럭킨의 조치는 전광석화 같았다. 궈진이는 이어 《증권일보》와 가진 단독 회견에서 수많은 커피 관련 공급상들이 스타벅스로부터 압력을 받았지만 공급상들의 이익 보호를 위해 그들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겠다. 다만 재판 과정에서 이들 업체의 이름이 공개될 수는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궈진이는 피해 업체들의 숫자가 상당수에 달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진세근 교수 칼럼 2.JPG

[출처: 럭킨 커피 홈페이지]


진두 법률사무소의 리중셩(李中圣) 변호사도 기자회견 장에서 스타벅스는 일반 카페업계, 그리고 가맹점 형태의 카페업계에서 지배적인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고 전제하고 스타벅스는 이 같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카페 관련 공급상들과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라고 강요했으며, 이들 업체들은 스타벅스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어서 부득이 서명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 기관인 《유럽 모니터링》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과 2017년 스타벅스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각각 57.5%, 58.6%로 나타났다. 연쇄점 커피시장의 점유율만 따져보면 각각 78.8% 80.7%. 점포 수를 봐도 전체 연쇄점 커피시장의 58.6% 61%를 차지했다. 압도적인 지배 구조인 것 분명해 보인다.


「 “중국의 커피 시장은 엄청난 크기다. 경쟁이 공정하고 충분하며, 신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 20, 스타벅스는 중국의 커피 시장이 내적으로 충실해지고 규모가 커지는 것을 지켜보는 행운을 누렸다. 여러 동종업계 동료들과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성과도 이뤘다. 45천 명 직원들과도 서로가 신뢰하는 가족 같은 관계를 맺었다. 우리는 언제나 중국 소비자들에게 모든 사람, 모든 잔, 모든 지역에게 동일하게 우수한 스타벅스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


스타벅스는 일단 정면 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스타벅스는 《증권일보》에 보낸 회신을 통해 이처럼 온건한 포고문을 날렸다. 확전은 피하겠다는 심산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단단하게 긴장하는 분위기다. 스타벅스 본사도 이 사태가 간단치 않다고 보고 본사 차원에서의 대응책 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가 긴장하는 이유는 전쟁 발발지가 중국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외국 브랜드가 독점하는 걸 용납한 적이 없다. 콧대 높은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그리고 아우디도 중국 현지 합작사를 만들어야 했다. 거부하면 중국 시장을 잃을 각오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만은 예외였다. 홀로 달렸다. 커피라는 기호품이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지 않았던 덕분이기도 했다. 허나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커피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없는 중국인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제 커피 시장은 중국 기업인, 그리고 중국 정부가 그냥 흘러 보낼 수 없는, 매력적인 놀이터로 부상한 것이다.


진세근 교수 칼럼 3.JPG

[출처: 콰이쯔쉰]


럭킨이 앞장 선 것도 스타벅스가 긴장하는 이유다. 럭킨은 션저우 유처집단(神州优车集团) COO 출신 첸즈야(钱治亚)가 지난 해 10월 창립한 신생 업체다. 헌데 상승세가 놀랍다. 11일 베이징(北京)에 상륙한 직후 불과 5개월 사이에 점포수를 525개로 늘렸다.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다. 스타벅스가 현재 중국 전역에 갖고 있는 매장은 3000개에 불과(?)하다. 지금 중국 인터넷에서 瑞幸咖啡’ 4글자를 입력하면 358개의 관련 검색어가 뜰 정도도 럭킨은 관심의 대상이다.


스타벅스의 한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럭킨의 약진 뒤에 중국 정부의 입김이 있다는 의심이 든다. 그렇지 않다면 이처럼 신속하게 확장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라고 푸념하기도 했다.


진세근 교수 칼럼 4.JPG

[출처: edushi.com]


럭킨의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는지 없는지는 별로 중요치 않다. 문제는 앞으로의 중국 커피시장이 더 이상 독점 체제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독점과 비() 현지화에 엄격한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온 중국 법원이 럭킨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내 별들이 전쟁이 한국의 커피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가져올지 모른다. 사태 추이와 결과를 찬찬하게 관찰하고 분석해 보기를 한국 커피업계에도 권하고 싶다.


진세근

서경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 원문 출처 >

차이나랩 https://m.blog.naver.com/china_lab/221307083255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52096

[2019 수시입학정보]서경대학교 file

끊임없는 실용과 혁신으로 대학사회를 바꾸는 대학 대학로에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개관...지원자에 최적화된 전형 제공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는 ‘실용’과 ‘혁신’, ‘글로벌’의 기치 아래 ‘세계 속의 미래형 실용교육 중...

‘서경대학교 제7회 전국 고등학생 디자인 실기대회’ 수상작 전시회 열려 file

7월 10일부터 20일까지 11일간 ‘교내 혜인관 6층서…대상 등 33점 전시돼 ‘서경대학교 제7회 전국 고등학생 디자인 실기대회’ 수상작 전시회가 7월 10일(화)부터 20일(금)까지 11일간 교내 혜인관 6층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

서경대 예술교육센터, ‘2018 인생나눔교실’기획사업‘인생더하기’일일멘토로 방송인 이홍렬 씨 초청‘나누면 커지는 행복한 삶’주제 강연 개최 file

지난 4월부터 군부대, 자유학기제 중학교, 지역아동센터, 보호관찰소 등 찾아가 멘토링 실시 ‘2018 인생나눔교실’ 수도권지역 멘토스쿨 함께 열려 서경대학교 예술교육센터(센터장 김범준)는 7월 24일(화) 오후 1시 호텔 뉴브에서 ...

서경대학교 청년문화콘텐츠기획단이 청년단체 대표로 활동하게 될 ‘UN-HABITAT 청년과 도시 정책위원회' 발족식 열려 file

7월 19일(목)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서 ‘도시 재생’과 ‘청년 일자리 창출’ 중심으로 활동할 계획 서경대 청문단도 콘텐츠 개발과 사회공헌 등에 참여 서경대학교 청년문화콘텐츠기획단(이하 청문단, 운영위원장 방미영...

[와이드인터뷰-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최용석 원장(서경대 교수)]‘젊은 피’, ‘실무감각’ 기반 파격적 행보 선언, ‘차세대 먹거리’ 발굴 도전 file

- 20년간 차세대 영상기술 연구에 몸담은 실무파 연구박사, 행정가로 '인생 2막' 2010년초 게임 분야 혁신을 일궈낸 기업들이 판교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잘나가는 기업들이 모여들자 중소기업들도 덩달아 일터를 옮기더니, 이내 ...

서경대학교 평생교육원, 미용학과정 19학년도 신입생 모집 file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 미용학과정이 2019학년도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서경대학교 평생교육원 미용학과정은 커리큘럼 내 헤어디자인과정, 메이크업과정, 피부미용과정, 네일아트과정이 포함되어 모든 뷰...

서울지역 대학들, 2학기부터 학점교류 가능 file

서울총장포럼, 공유대학 플랫폼 구축 완료보고회 서경대 등 23개 대학 학생들 온라인 학점교류 길 열려 제11회 포럼 당시 '공유대학' 플랫폼 구축 발표 장면 2학기부터 서경대, 서울시립대, 세종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서울...

서울총장포럼 20일 한국프레스센터서 연다... 서경대 등 23개 대학 참여 file

서울총장포럼(회장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은 ‘제12회 서울총장포럼’을 오는 20일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제12회 서울총장포럼은 공유대학 플랫폼을 통한 세계 최초의 온라인 학점교류가 시연되며, I...

서경대 봉사단, 독거노인 위한 '건강한 여름나기 무더위 프로젝트' 봉사 file

서경대 사회봉사지원단 독거노인 위한 건강한 여름나기 무더위프로젝트. 서경대 사회봉사지원단 20여명은 길음사회복지관과 함께 지난 14일 건강한 여름나기 무더위프로젝트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길음종합사회복지관 3층에서 진행된...

서경대학교, ‘제4회 전국 뮤지컬 경연대회’ 개최 file

8월 4일(토) 오전 10시, 서경대학교 은주관서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는 오는 8월 4일(토) 오전 10시 교내 은주관에서 ‘제4회 서경대학교 전국 뮤지컬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서경대학교 서경예술교육센터(센터장 김범준 부총장)와 ...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