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진세근의 중국경제 이야기] 



“생쥐의 발호를 막지 못 하면 중국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

‘징역 5년과 벌금 1160만 위안(약 19억6000만원).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과 벌금 497만 위안(약 8억4000만원)’

 

지난해 말 상하이(上海) 중급법원이 동방(东方)증권의 전 수석 투자관 겸 증권투자업무 담당 총경리 치레이(齐蕾)와 그의 남편 챠오웨이핑(乔卫平)에게 직위를 이용한 불법주식거래 등의 죄목을 적용해 내린 선고내용이다. 상하이 언론들은 “최초의‘부부 라오슈창’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라오슈창’이란 어떤 범죄일까? 먼저 판결문부터 읽어 보자.

 

“치레이 부부는 2009년 2월부터 2015년 4월에 걸쳐 동방증권이 위탁 관리하는 4명의 주식투자 계정을 사용해 내부자 정보를 활용한 불법주식거래를 진행하는 수법으로 총 1658만 위안의 불법 수익을 올렸다.”


상하이 증권감독국도 신속하게 동방증권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증감국은 곧 이어 ‘라오슈창’ 사건에 대한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 증권감독 당국이 라오슈창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자료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증감국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금까지 총 99건의 ‘라오슈창’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83건이 공안당국에 이첩됐고, 총 거래액은 800억 위안이다. 지난 5월말 현재 25명이 이미 유죄 판결을 받았고, 15명은 시장에서 영구 퇴출됐다.

 

‘라오슈창’ 가운데 ‘라오슈(老鼠)’는 쥐, 창(仓)은 창고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라오슈창’은 ‘쥐 창고’라는 말일까?


 진세근 겸임교수 칼럼1.jpg

▲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창’은 창고를 말하지만 경제용어로는 ‘구매 혹은 처분’을 의미한다. 구매 하거나 처분하면 창고에 쌓이는 물건 양이 달라질 테니 그렇게 전용돼 쓰이는 것이다. 지금은 주로 주식이나 채권 거래에 사용된다. 즉, 젠창(建仓)하면 주식을 구입한다는 뜻이고, 쿵창(空仓)하면 모든 주식을 팔아 주식 보유량이 제로(0)가 됐다는 뜻이다.

 

‘라오슈창’의 의미가 명백해진다. 쥐새끼처럼 몰래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를 가리키는, 새로운 경제용어다. 기금 관리인이나 회사 관계자가 공금을 사용해 주가를 끌어올리거나 주가에 호재가 될만한 뉴스를 발표하기 전에 특수 관계인의 명의로 주식을 헐값으로 매입한 뒤 주가가 오른 뒤 이를 되팔아 거액의 부당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사실상 선의의 투자자의 돈을 가로채는 절도나 다름 없는 행위다. 다른 사람들이 눈치 채거나 끼어들지 못하도록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치고 빠지기 때문에 ‘생쥐 거래’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중국 관영 CCTV는 시사추적 프로그램 《쟈오뎬란무(焦点栏目)》를 통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생쥐 포획기(大数据捕鼠记)’라는 특별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다.

 

과거에는 사법당국의 감시대상이 거의 되지 않았던 펀드매니저, 보험자산관리원, 감독원, 고급관리원 등이 어떻게 ‘라오슈창’에 연루되는지, 수법은 얼마나 다양화됐는지, 그리고 수입이 얼마나 짭짤한지 등을 심층 보도했다.

 

일례로, 펀드 투자관리사의 후(胡)모 부총감은 모든 펀드매니저들에게 거래 대상 주식을 분배하는 권한을 갖고 있었다. 그는 이 권한을 이용해 누가 어떤 주식을 얼마나 거래하는지 훤하게 꿰고 있었다. 수천 억 위안에 해당하는 거래가 어떻게 진행될지 미리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얘기다.

 

그는 한편으로는 직접 거래에 참가하고, 또 한편으로는 다른 펀드매니저의 거래를 지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핸드폰을 이용해 자기 부친과 장인 명의로 된 계좌를 사용해 물밑 거래를 진행시켜 왔다. 조사 결과 후 부총감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1백여 종의 주식을 수백 차례 거래했다.

 

기금 거래소에서는 현장에서의 핸드폰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데 후 부총감은 어떻게 감시를 피할 수 있었을까? 공안 조사 결과 후 부총감은 점심 시간이나 화장실을 가는 시간을 이용해 매매 거래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3년여 동안 원금 1700만 위안(약 28억5000만원)을 ‘라오슈창’에 투자해 모두 4200만 위안(약 70억 원)의 이익을 거머쥐었다.

 

라오슈창을 찾아내는 기법은 빅데이터 분석이다. 주요 증권거래소는 모두 이 기법을 동원해 라오슈창을 색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사법제도는 여전히 구멍이 많다. 공안기관과 감찰기관의 부패도 여전하다. 회사 내 모럴해저드 역시 간단치 않다. 생쥐가 날뛸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중국 금융계의 한 인사는 “생쥐의 발호를 막지 못 하면 중국의 금융·투자 시스템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들의 신뢰를 잃게 되고, 이는 중국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라오슈창을 일개 금융범죄가 아닌, 국가경제 위해 사범의 차원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진세근 겸임교수 칼럼2.jpg


진세근 서경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원문 출처>

인더뉴스 http://inthenews.co.kr/mobile/article.html?no=10878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51243

서경대 2022학년도 수시모집 최종 경쟁률 16.29대 1 file

1,094명 모집에 1만 7,822명 지원···최고 경쟁률은 실용음악학과 보컬전공 351.60대 1 서경대학교는 14일 202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결과, 1,094명 모집에 17,822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16.29대 1을 기록했다...

홍석천 "이젠 포차거리" 씁쓸한 글···이태원 '단밤' 찾아 가보니 file

'이태원 클라쓰'는 이태원 곳곳을 무대로 한다. 포차 '단밤'은 녹사평역 앞 언덕의 가게를 빌려 촬영했다. ‘이태원 클라쓰’ 오수아(권나라)의 대사를 빌리자면 이태원은 대략 이런 세계다. “해외여행 온 듯 착각하게 하는 예...

무명에서 무티의 프리마돈나로…"타고난 사람 아니예요" file

서울무대 데뷔 소프라노 여지원, 무티와 함께 '베르디 콘서트' 선보여 리카르도 무티와 한 무대 서는 여지원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소프라노 여지원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apos;무티 베르디...

2020 외국인유학생을 위한 정부 지원정책 모음 file

정부초청장학생(GKS) 확대...유학생 다변화 추구  세계 각국은 유학생 유치를 위해 학습능력 위주의 평가방식을 수정해 다양한 선발기준을 도입하고 있다. 한국유학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하는 국가적...

KBS 《안녕하세요》 359회 청춘특집 ‘서경대학교’ 편 4월 2일(월) 방송 file

서경대학교, 대한민국 ‘청춘’을 대표하다. - 서경대 학생 200명 방청석 메운 가운데 김해송 군(모델연기 전공), 소유진 양(문화콘텐츠학부), 서휘정 군(뮤지컬학과) 고민사연 주인공으로 출연, ‘공감’과 ‘감동’ 자아내 4월 2일...

‘2017 서경대 예술대학 해오름제’ 성황리에 마쳐 file

5월 2일(화) 저녁 7시 서경대 문예관 문예홀서 예술대학-미용예술대학 학생들 출연, 다채로운 공연 선보여 ▲ 디자인학부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해오름제 포스터  5월 2일(화) 저녁 7시 서경대 문예관 문예홀에서 ‘2017 서경...

언택트(Untact) 시대, 대학교육의 변화 file

지난 1월 말,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 감염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사회는 비대면, 비접촉의 언택트(Untact) 시대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관중이 없는 스포츠 경기가 치러...

[2020정시특집] 서경대 가나다군 455명 모집.. 다군 비실기학과 수능100% file

정원내 일반전형으로만 선발.. 수험생 기회 확대  서울성북에 자리한 서경대는 올해 개교 72주년을 맞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인재를 양성하는 데 한창이다. 특히 올해부터 3년간 100억원을 지원받는 대학혁신지원사...

고척 스카이돔서 ‘서경대 데이’ 이벤트 성황리에 열려 file

넥센 후원해 온 서경대, 6월 23일(금) 넥센 - 엘지 전 택해 개교 70주년 기념 다양한 행사 가져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는 지난 6월 23일(금)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넥센 히어로즈와 엘지 트윈스의 ...

학과 안내 <25> 미용예술대학 헤어·메이크업디자인학과 file

서경대학교 미용예술대학 헤어·메이크업디자인학과는 미용과학과 인체기술을 기초로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창조하기 위해 헤어, 피부관리, 메이크업 전반의 기술과 이론을 습득하고 심화된 실기교육 과정과 공연예...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