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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아이와 함께 성장하기]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기+ 나를 알려주기

 남편을 혹은 아내를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라면 결혼을 결심하기 전에 서로에 대해서 충분히 알아봤을 것이다. 상대방의 가치관, 신념, 취향, 성격, 취미, 생활패턴 등등을 서로 알아보고 서로 알려주면서 '사랑하는 관계'가 되기 때문이다. 결혼을 결정했을 때는 아마도 상대방에 대해 충분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혼 후 함께 생활하면서 만나게 되는 상대방에게서 우리는 몰랐던 부분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상대방이 결혼 전이랑 달라진 것이라기보다는 결혼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상대방의 새로운 측면을 발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란 존재는 아주 많은 속성으로 이뤄진 존재이기 때문에 내가 “그 사람을 잘~~~알 알지”라는 말은 감히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을 알아가는 것은 인생의 긴 여정에서 계속돼야 하는 '~ing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엄마, 아빠가 자녀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끊임없이 지속되는 '~ing 과정'이다. 아이는 성장하면서 자신의 속성을 하나씩 나타내기 때문이다. 갓 태어난 아기는 부모가 해 주는 대로 따른다. 아직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아기가 스스로 걷게 되면서... 스스로 밥을 먹게 되면서... 스스로 생각하게 되면서 이전에 알던 자녀의 모습은 없어지고 낯선 아이의 모습에 부모들은 점점 당황한다. 그래서 부모들은 부모 역할이 어렵다고, 부모 역할이 힘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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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잘 알게 됐다고 믿었을 때 상대방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듯이 자녀들은 성장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존재라는 것을 기억하자! ⓒ베이비뉴스

이때 우리 부모가 기억해내야 하는 것은 젊은 시절 자신의 연애 경험이다!

매력적인 상대방과 좋은 관계를 맺고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어떤 방법으로 상대방에 대해 알아보고 관계를 맺었었는지를 기억해보자. 호감 가는 상대방을 만났다면 먼저 상대방에 대해서 유심히 살필 것이다. 좋아하는 것, 즐거워하는 것, 싫어하는 것, 무서워하는 것 등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 그 사람을 아주 면밀히 관찰할 것이다. 그 다음엔 이런 정보를 토대로 상대방을 감동시키기 위한 일, 혹은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고 즐거워 할 일을 해 주면서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면서 상대방과 사랑하는 관계를 만들어 갔을 것이다.

아이와의 관계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아이란 엄마, 아빠에게 태어났지만 부모에게 소속된 부속품이 아니라 완전한 독립체이기 때문이다. 내 아이지만 엄마, 아빠와는 분리된 인격체이고 엄마, 아빠를 닮은 것 같지만 전혀 다른 속성을 가진 인격체이다. 독립된 인격체인 자녀와 부모가 사랑하는 관계가 되기 위해서 부모는 자녀를 면밀히 관찰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배려했던 것처럼 자녀의 속성에 맞춰 배려하면서 관계를 맺어가야 한다. 마치 매력적인 상대를 처음 만나서 서로를 알아가면서 사랑을 키우듯이!

그러나 대체로 부모는 아기였을 때의 자녀 속성만을 기억하려고 한다. 부모가 해주는 대로 따라줬던 '수동적인 존재'인 자녀로만 이해하기 때문에 성장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자녀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아니 더 나아가 새로운 모습의 자녀를 부인하기도 한다. 혹은 자녀란 부모 자신을 통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사실에 주목해서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로 이해해 자녀에게 부모가 원하는 속성을 갖추도록 강요하기도 한다. 누군가를 깊이 사랑했던 경험이 있는 부모라면 이와 같은 부모의 태도는 오히려 자녀와 사랑하는 관계를 맺는데 방해만 할 뿐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잘 알게 됐다고 믿었을 때 상대방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듯이 자녀들은 성장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존재라는 것을 기억하자! 종종 너무나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우리 모두를 놀래키는 존재라는 것도 기억하자!

조금 익숙해지면 바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자녀 덕분에 자녀와의 관계는 항상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는 관계라고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자녀가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면 부모는 자녀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이번에는 어떤 특성을 보여주는지 면밀히 알아보면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사랑을 키우는 과정... 이 과정이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매년 봄을 맞이하면 설레인다. 매년 똑같은 모습의 봄일 수도 있을텐데... 이번 봄엔 어떤 새로운 일들이 있을까 기대하듯이 우리 아이가 이번엔 어떤 모습을 보일까... 하는 기대로 아이에 대해서 알아보고, 아이가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일지 고민하며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아이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아이와의 사랑을 키워나가는 부모가 바로 '민감한 양육'을 하는 부모인 것이다. 이런 부모와 자녀의 사랑의 관계는 모두를 가장 행복하게 만든다.

*칼럼니스트 신혜원은 워킹맘이 맘 편히 일하기 위한 우수한 보육프로그램 제공과 아이 키우는 일이 행복하고 보람된 일이라는 것을 여러 엄마들과 공유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일해 왔으며, 현재는 서경대학교 아동학과 교수이다. 어린이집 교사,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전문가 자문 등 육아 관련 방송의 자문 활동, 경향신문의 육아 및 교육 관련 칼럼 연재 등을 통해 영유아 교육현장에서의 경험과 두 아이 엄마 경험을 나눠왔다. 이번 칼럼을 통해서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행복한 아이 육아를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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