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먼저 문제를 하나 내 보자.

1>우리 대입 수능에 해당하는 중국의 대학입학 시험의 이름은?

2>중국 중앙정부의 공무원 임용시험 이름은?

3>중국 지방정부의 공무원 임용시험 이름은?

 

첫째 문제 하나만 맞춰도 50점은 충분하다. 웬만큼 중국에 관심 있는 독자라도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이다. 2>번까지 맞춘다면 90점 수준이다. 거의 전문가 급이다. 모두 맞춘다면? 그건 매니아 수준이랄 수 있다.

 

이제 정답을 공개한다.

1>번은 까오카오(高考)

2>번은 궈카오(国考)

3>번은 성카오(省考)

 

까오카오는 보통고등학교초생전국통일고시(普通高等学校招生全国统一考试)의 약자고, 궈카오는 국가공무원고시(国家公务员考试), 성카오는 지방공무원고시(地方公务员考试)의 줄임 말이다. 지방공무원은 주로 성() 단위로 치러지기 때문에 성카오라 부른다. 궈카오와 성카오를 통칭하면 궁카오(公考)가 된다.

 

그럼 궈카오와 성카오의 차이점은 뭘까?

 

궈카오는 중앙 정부에서 근무할 공무원을 뽑는다. 내년 10월 중순즘 시험 공고가 나고 10월 말에 지원을 마감한 뒤 11월 넷째 주말에 시험을 치른다. 지난해 경우 1031일 공고, 26일 마감, 1126~17일 시험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성카오는 성 마다 일정이 다르다. 대표 도시인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는 비교적 일찍 시작한다. 시험 내용도 비슷하다. 11월쯤 공고를 내고 12월 필기시험, 그리고 그 다음 해 2월 혹은 3월에 면접을 치른다. 가장 일찍 시작하는 도시는 남부 경제특구 선전(深圳)이다. 12월말까지 지원을 받은 뒤 1월 중순에 필기 시험을 본다.


 진세근 교수 칼럼1.JPG 

[출처:바이두 사진]

 

가장 시험이 몰리는 시기는 3~4월이다. 대부분 성 정부가 이때 시험을 치른다. 특히 4월에는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산시(山西), 네이멍구(内蒙古), 장쑤(江苏), 안후이(安徽), 산둥(山東), 저장(浙江), 장시(江西), 푸젠(福建), 후난(湖南), 후베이(湖北), 쓰촨(四川), 충칭(重庆), 구이저우(贵州), 윈난(云南), 헤이룽장(黑龙江), 랴오닝(辽宁), 광둥(广东), 광저우(广州), 광시(广西), 하이난(海南), 산시(山西, 깐쑤(甘肃), 신장(新疆), 신장생산건설병단(新疆生产建设兵团), 칭하이(靑海) 27개 성이 통합 고시를 치른다.

 

공무원 응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당연 중국 국적이어야 하고 35세 이하로 나이도 제한된다. ·박사 학위 소지자는 40세까지 가능하다. 품행과 인성이 강조된다. 이 부분은 공산당과 국가에 대한 충성도와 사상 검증을 포함한다. 이 대목에 걸리면 아무리 성적이 우수해도 임용되지 않는다.

 

중국 공무원 시험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목을 멘다. 올해는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4월 시험을 치르는 각 지역별 모집 인원은 대략 7000명 수준이다. 상당 수의 성이 이미 지원을 마감한 상태다. 이 가운데 일부 성의 경쟁은 거의 폭발 수준이다.

 

장시성의 경우 올해 모집인원은 5235명이다. 지난해보다 46%나 늘어난 규모다. 지원자 규모도 덩달아 늘었다. 17900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원자 역시 지난해 대비 19% 늘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하반기로 나눠 공무원을 선발하는 충칭의 경우 상반기 모집 인원은 1193명이다. 최종 지원자는 74683명이다. 63:1의 경쟁률이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윈난의 올해 정원은 3765명이다. 최종 305128명이 지원했다. 응시료까지 납부한 최종 응시인원은 284944명이다. 지원자 규모로 봐서는 역시 역대 최고다.

 

직무분야 별로 경쟁률을 뽑아보면 훨씬 치열하다. 구이저우는 올해 40만명 정도가 응시했다. 가장 경쟁이 뜨거운 직무 분야의 경우 경쟁률이 1700:1을 훌쩍 넘겼다. 칭하이 경우 62608명이 지원했다. 최고 경쟁률이 1370:1를 기록했다. 윈난의 경우 1376:1이다.

 

진세근 교수 칼럼2.JPG

[출처:nipic.com]

 

올해 성카오의 특징은 세 가지다.

 

첫재, 기층(基層) 우대다. 도시 빈민층과 농촌 인재를 우대한다는 애기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의 인재에게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벗어나 있다. 기층을 제대로 이해하는 정책을 펴려면 기층 출신이 유리하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른 우대 조치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출신 자체가 경쟁력이 된 셈이다.

 

둘째는 전문 인력이다. 이는 세계 어디에나 공통 현상이다. 광시의 경우 의학 도시계획 식품 안전 및 검사 등 전문성이 뚜렷한 전공자를 선호한다.

 

셋째는 부족 인원이다. 특정 분야에서 근무할 사람이 부족한 경우 이 분야 전공자 혹은 지원자에게 특별 우대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우대의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합격 점수를 낮춰주는 일이다. 카이카오(开考) 비율을 완화하는 방법도 있다. 카이카오란 특정 분야에 대한 지원자 수와 합격자 수 간의 비율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못하게 막아놓은 제도다. 예컨대 10명을 뽑는 직군에 100명이 지원했다고 가정해 보자. 서류 심사를 통해 필기 및 면접 시험을 치를 자격이 부여된 응시자가 10명이라면 응시자:합격자의 비율은 1:1이 된다. 이 경우 카이카오 규정에 막혀 시험은 취소된다. 이렇게 되면 서류 심사를 통과한 1차 합격자에겐 다음 해 1차 시험을 면제해주거나 혹은 다른 분야로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카이카오 비율을 낮추면 지원자와 합격자간 비율이 3:1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우수 인재와 꼭 필요한 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한 고육책인 셈이다. 각 성마다 선호하는 인재가 조금씩 다른 것은 물론이다. 따라서 응시자는 자기가 경쟁력을 갖춘 성을 잘 골라야 한다. 거주자에게만 응시 기회를 주는 몇몇 성을 제외하면 응시자는 거주지와 무관하게 성을 골라 응시할 수 있다.

 

앞으로의 추세는 전국 통일시험이 유력하다. 특수한 몇 개의 성과 직할시를 제외하면 전국 성카오가 롄카오(联考), 즉 통일 고사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결국 우수 인재의 유치하기 위한 각 성의 노력과 전략이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자기 성의 인재만 지원받지 않고 다른 성의 인재도 지원 받을 수 있다면 우수 인재를 뺏고 빼앗기는 경우가 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시생과 성 정부 모두 실력 배양과 치열한 눈치 싸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아야 하는 시절이 코 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진세근 서경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원문 출처>

차이나랩 https://blog.naver.com/china_lab/221264119451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51566

작년 신입생 경쟁률 TOP은 '서강대' file

28.7대 1로 가장 높아…중앙대, 한예종, 성균관대도 20대 1 이상 수도권 대학 평균 경쟁률 13.5대 1, 비수도권 7.0대 1과 큰 차이 서강대학교 (사진제공: 서강대)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작년 대학 신입생 경쟁률이 가장 ...

대만 중부 영동과기대, 서경대와 형제대학 됐다 file

자오즈양 총장, 서경대와 전방위에 걸친 협력관계 구축 희망 MOU 체결 직후 구체적 교류 방안 협의해 확정 영동대 학생들 서경대서 단기 연수 갖고 이 기간 중 양교 교수들 워크샵 개최키로 학생 교류 시행하고 석·박사 과정 공동운...

2021학년도 수시 논술전형, 적성고사 모집인원 및 대책 file

논술전형 작년 대비 916명(7.6%) 감소…논술고사 비중 높아 적성전형 올해 홍익대(세종) 미실시…2022학년도 폐지 예정 2021학년도 각 대학별 전형계획에 따르면 2021 수시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1만 1,140명(33개교)으로 작년 대비 9...

[조정근 서경대 경영학부 교수 조선비즈 국제세무칼럼] 한국 6개 연기금이 맨해튼에서 1600억원 말아먹은 이유 file

조정근 서경대 경영학부 교수 2007년 3월, 우정사업본부 등 한국의 6개 연기금(사학연금, 공무원연금, 지방행정공제회,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은 미국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 특수목적 합자회사(SPC)의 유한책임사원으로...

서경대학교 뮤지컬학과 정기공연 ‘헤어스프레이’ ‘대성황’…문예홀 전석 매진 - 고품격 문화 예술 선사, 뮤지컬 스타들의 새로운 탄생. file

헤어스프레이 뮤지컬 무대 스틸컷 서경대학교 뮤지컬학과의 2017학년도 2학기 정기공연인 ‘헤어스프레이'가 12월 20일부터 24일까지 열렸다. 공연 전부터 입소문이 자자했던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김삼일 서경대 뮤지컬학과 교수가...

“머리 다듬고 金따면 다시 오겠다던 약속 지켰네요” file

美 크로스컨트리 선수 랜들 선수촌 미용실서 머리 손질 뒤 여자 팀스프린트 프리 금메달 헤어디자이너들과 기쁨 나눠 ▲ 미국 크로스컨트리스키의 키컨 랜들(왼쪽)이 24일 평창 선수촌 미용실에서 김유정 서경대 교수에게 금메달...

[인터뷰] ‘벤허’ 박민성(서경대 공연예술학부 졸업) “인정사정없는 노래, 올드보이 ‘장도리씬’ 생각날 거예요” file

데뷔 10주년, 이름 바꾸고 첫 무대…흔하지 않은 악역 ‘메셀라’로  ▲ 뮤지컬 ‘벤허(연출 왕용범)’에서 메셀라 역을 맡은 배우 박민성을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최근 공연계에서 활동...

서경대, 수시모집 경쟁률 22.02대 1로 전국 4년제 대학 중 9위 file

실용음악학과 보컬전공은 602.00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 기록 예술대학 전체 경쟁률도 68.51대 1로 매우 높아 화학생명공학과(36.33대 1), 문화콘텐츠학과(34.25대 1), 컴퓨터공학과(28.22대 1) 토목건축공학과(25.92대 1) 등...

코로나19 이후, 국내 대학 공간 대관 ‘뉴 노멀’ 주목

쉐어잇㈜, 스쿨쉐어링(School Sharing) 플랫폼으로 대학이 수익과 관리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설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국내 대학들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국제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일본에서도 ‘기생충’ 열풍 file

지난해 말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의 기자시사회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처음부터 웃음바다를 이뤘던 시사회는 영화가 시작하고 5분여 지난 뒤부터 그야말로 폭소의 도가니였고, 중반부에는 진지...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