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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아이와 함께 성장하기] 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는?

신혜원 서경대교수 칼럼.jpg

아이에게 양육을 제공할 때 아이의 상황이나 기분, 욕구 등을 잘 살피고 이에 적절한 방법으로 양육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희생’이라고 한다. 정말 어렵기만 한 일일까?

갓 태어난 아이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먹고, 자고, 싸고, 노는 것... 그 모든 일상을 엄마나 아빠가 모든 것을 해 주어야만 해서 육아에 대한 시간적, 육체적 부담감이 크다. 아이가 조금 더 성장해서 영유아교육기관에 다니게 돼도 여전히 엄마나 아빠가 아이의 일상생활을 책임지고 관리해야 하며 함께 놀아줘야 하는 등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육아에 집중해야 한다. 조금 더 성장해서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기본적인 일상생활은 아이 스스로 하더라도 방과 후의 시간에 대한 관리, 아이의 학업 등등을 관리하고 책임져야 하므로 여전히 엄마, 아빠의 역할은 오히려 더 늘어날 뿐 줄어들지 않는다.

육아를 이와 같이 버겁게 생각하는 것은 아이 돌보기를 ‘빠른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해치워버리는 일’로 생각하기 때문인 것은 아닐까? 배고프다고 울면 빨리 먹여주어야 하는 일, 기저귀를 빨리 갈아치우는 일, 아이 이유식 거리를 빨리 준비하는 일, 졸려서 칭얼거리는 아이를 빨리 재워야 하는 일, 아기 물품이 떨어지면 빨리 다시 사와야 하는 일, 아이에게 좋다는 학원을 알아보고 등록하는 일, 아이에게 좋은 친구를 만들어 주는 일... 대체로 아이를 키우는 일에 대해 부모나 성인이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해 주어야만 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하지만 아이에게 필요한 양육을 제공하는 일은 아이가 필요로 하고 요구하는 일을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하는 일이다. 배고파 우는 아이를 안고 엄마가 우유를 먹이는 상황이란 우유를 준비해서 엄마가 아이 입에 우유병을 물리게 한 후 우유병을 열심히 빠는 아이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아이와 눈 맞춤하고, 잘 먹는 아이를 격려하는 등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인 것이다. 엄마가 아이에게 우유병을 물리게 했더라도 아이가 우유병을 빨지 않는다면, 혹은 우유 먹기를 거부한다면 엄마는 아이에게 수유할 수 없기 때문에 육아는 아이와 함께 하는 일이다.

대체로 우리는 다른 사람과 어떤 일을 함께 해야 한다면 사전에 상대방의 특성에 대해 면밀히 살펴서 최대한 상대방과 협력적으로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함께 일을 하면서도 상대방의 말, 표정, 행동 등을 살피면서 상대방과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한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해야만 함께 해야 하는 일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상대방을 민감하게 살피고 상대방과 자신이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따라서 아이에게 양육을 제공할 때 아이의 상황이나 기분, 욕구 등을 잘 살피고 이에 적절한 방법으로 양육으로 제공해야 한다. 특히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미성숙한 영유아시기의 아이에 대한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면밀하게 아이의 모든 것을 관찰하고 아이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아이의 특성을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엄마나 아빠는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아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되기도 하지만, 자신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표현능력이 미숙한 영유아기 때문에) 자녀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분석하는 세심한 능력이 개발되고 발달된다. 그리고 각 특성에 따른 효과적인 방법들을 개발하고 찾게 된다.

더 나아가 아이를 키우다보면 감히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돌발 상황처럼 생긴다. 그리고 부모는 이를 당연히 효과적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모 최대한의 창의력을 발휘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고 애원 하는 등... 이제껏 경험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시도하고 하게 된다. 이런 과정은 힘들고 아플 수도 있지만 어찌되었던지 간에 문제를 잘 해결했다면, 그리고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 부모는 최고의 성취감과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만큼 엄마, 아빠는 스스로 성장하고 성숙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를 키우는 일은 엄마, 아빠의 시간, 에너지를 일방적으로 아이에게 주는 희생이라기보다는 아이에게 필요한 일, 아이를 도와주어야 하는 일을 가장 효과적으로 아이와 함께 하기 위해서 고민하고 노력하는 창의적인 일이다. 엄마, 아빠의 노력이 창의적인 결과로 결실을 맺을 때 가장 큰 수혜자는 아이라기보다는 엄마, 아빠가 아닐까?

나의 경우도 물론, 어렵고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되고 감사했으며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었고, 내 자신을 좀 더 성숙한 존재로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그래서 예비 부모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부모되기를 즐기라고! 부모 역할을 하면서 성숙되는 자신을 경험하는 기쁨과 보람을 함께 나누자고!

*칼럼니스트 신혜원은 워킹맘이 맘 편히 일하기 위한 우수한 보육프로그램 제공과 아이 키우는 일이 행복하고 보람된 일이라는 것을 여러 엄마들과 공유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일해 왔으며, 현재는 서경대학교 아동학과 교수이다. 어린이집 교사,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전문가 자문 등 육아 관련 방송의 자문 활동, 경향신문의 육아 및 교육 관련 칼럼 연재 등을 통해 영유아 교육현장에서의 경험과 두 아이 엄마 경험을 나눠왔다. 이번 칼럼을 통해서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행복한 아이 육아를 공유하고자 한다.


<원문출처>

베이비뉴스 http://www.ibab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4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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