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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매화(梅花) 사랑은 남다르다. 마오쩌둥(毛澤東)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매화를 읊다(咏梅)』에서 “온 산에 꽃 만발할 제, 매화는 그 속에서 홀로 웃는다(待到山花爛漫時 她在叢中笑)”고 노래했다. 

송(宋)대 시인 왕안석(王安石)은 이렇게 매화(梅花)를 사랑했다. “담장 모퉁이 매화 몇 송이, 추위를 넘어 혼자 피었다. 멀리서도 눈(雪) 아님을 알겠네, 암향이 코끝에 서렸으니(墻角數枝梅, 凌寒獨自開, 邀知不是雪, 爲有暗香來).” 

남송(南宋)의 철학자 주희(朱熹)도 매화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경세현문(警世賢文)』 근분편(勤奮篇)에서 다음과 같이 읊었다. “밭이 있되 갈지 않으면 창고가 비고, 책이 있되 읽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다. 보검의 날카로움은 연마에서 나오고, 매화 향은 고통과 추위에서 나오네. 젊은 시절 면학의 고통을 알지 못하면, 나이 들어서야 독서가 늦었다고 후회하게 되리(有田不耕倉稟虛, 有書不讀子孫愚. 寶劍鋒從磨礰出, 梅花香自苦寒來. 少壯不知勤學苦, 老來方悔讀書遲).” 매경한고(梅經寒苦)라는 사자성어가 바로 이 시에서 나왔다. 

매경한고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건넨 얘기다.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고, 매화가 혹독한 추위를 이겨야 향이 돋듯이, 한·중 관계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한반도 배치를 놓고 시련을 겪었으니 앞으로 한층 더 공고해질 것이라는 덕담이다. 

한·중 관계뿐일까? 우리에게 지금은 한고(寒苦)의 시절이다. 안으로 여·야, 진보와 보수가 그렇고, 밖으로는 남과 북이 그렇다. 그렇다면 한고는 파국을 암시하는 흉조가 아니라, 매화 향을 예고하는 길조가 된다. 
  
중국인들은 매화에 4덕(德)이 있다고 믿는다. 매화가 태어날 때는 원기(元)가 넘치고, 꽃 피면 형통(亨)하며, 열매 맺으면 이로움(利)이고, 농익으면 정절(貞)이 된다. 매화의 5개 꽃받침을 열락·행복·장수·순리·평화의 5복(福)으로 보기도 한다. 4덕과 5복이 한반도에 오롯이 깃들기를 기원해 본다.   


진세근  
서경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초빙교수  


<원문 출처>

중앙일보 http://news.joins.com/article/22148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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