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AI 투자, 어디까지 왔나


인공지능(AI) 펀드매니저의 수익률이 산전수전 다 겪은 전문 투자자보다 나을까. AI가 체스, 바둑에서 인간을 앞지른 건 오래전 일이다. AI는 인간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예술 창작의 영역마저 넘보는 중이다. 모르는 것도 못 하는 일도 없어 보이는 AI에게 성투’(성공적 투자)는 그리 어려운 숙제 같지는 않다. 머지않은 미래 AI에게 밀려 인간 펀드매니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위기에 강한 AI펀드매니저(1).jpg


로보어드바이저 각광


아직 초기 단계지만

무한 가능성 열릴 것


미국 월가에서 AI에게 금융인들이 의자를 빼앗기고 있는 건 이미 오래된 현실이다. 일례로 미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17AI 투자분석 프로그램을 도입한 뒤 애널리스트를 600명 가까이 해고했다. 회사가 도입한 분석 프로그램은 당시 애널리스트 15명이 4주에 걸쳐 할 일을 5분 만에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매니저는 어떨까. AI를 통한 투자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것은 8년 전인 2016년이다. 지금과 비교하면 초보적인 수준이었지만, 로보(robo)와 자문 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or)를 합친 로보어드바이저라는 이름으로 서비스가 도입됐다. 실험적으로 도입됐지만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를 사용하지 않는 금융사는 거의 없다. 로보어드바이저가 고객에게 조언하고 돈을 굴리려면 먼저 한국거래소의 정보기술(IT) 자회사 코스콤의 안전성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 15일 기준 코스콤의 심사를 통과해 서비스 중인 로보어드바이저는 356개다.


코스콤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투자 성향별로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으로 구분한다. 17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9~12) 위험중립형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은 3%. 숫자만 보면 로보어드바이저가 벤치마크하는 코스피200지수 수익률 9.57%에 크게 못 미친다.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적극투자형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은 4.41%, 반대로 안정추구형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은 1.87%로 역시 미흡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7.72%, 코스닥 수익률이 3.04%였으니 로보어드바이저 성적표가 좋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원찮은 수익률에 투자자 반응은 차게 식었다. 로보어드바이저 계약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 376122명에서 지난해 말 292532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운용 금액도 19396억원에서 7579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결과만 놓고 로보어드바이저 능력을 판단하면 오산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위기에 강한 배짱 좋은 구원투수의 모습을 보여 줬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크게 침체했던 2022년 당시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은 -26.15%,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은 각각 -24.89%-34.30%를 기록했다. 반면 위험중립형 로보어드바이저 평균 수익률은 -8.95%였다. 안정추구형은 -6.09%, 적극투자형은 -11.91%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위기에 강한 AI펀드매니저(2).jpg


위험관리 능력 탁월


수익률 방어 안정적

퇴직연금 등에 적합


금융업계에선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강하다고 입을 모은다. 코스콤 측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주요국 주가지수가 대부분 상승했던 지난해 4분기 안전자산 비중이 큰 로보어드바이저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면서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위험관리 능력이 뛰어난 로보어드바이저가 양호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은 위기 때나 변동성이 큰 장에서 판단력이 흐려지는 경우도 많지만 AI는 다르다. 속된 말로 폭락장에도 쫄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I는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일희일비하거나 시황에 휘둘리지 않는다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가 목표여서 장기 투자, 손실 방어에 강하다. 안정적인 노후 대비를 위한 퇴직연금 등을 관리하는 데 적당하다고 말했다.


은행, 증권사, 핀테크사 등의 홈페이지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사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가입하고 본인의 투자 성향을 입력하면 자신만의 AI 펀드매니저를 가질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역시 자신의 판단이 틀리면 궤도 수정을 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 세부 종목을 리밸런싱(재조정) 하는 식이다. 재조정 주기는 로보어드바이저별로 다르다.


부자가 아니어도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기존 PB 서비스를 받으려면 최소 수억원의 금융자산이 있어야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의 최소 가입 금액은 10~300만원 정도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크게 투자자문형과 일임형으로 나뉜다. 자문형은 종목이나 매수·매도 타이밍 등을 추천만 한다. 투자자의 최종 승인이 없으면 실제 투자가 진행되지 않는다. 일임형은 말 그대로 AI가 알아서 돈을 굴려 준다. 투자자 대다수가 일임형을 선택했다. 자문형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822명에 불과하다.


위기에 강한 AI펀드매니저(3).jpg


맞춤형 투자 제안



각자 투자 성향 선택

소액도 서비스 가능


오는 6월부터는 40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그간 퇴직연금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 자문만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는 혁신금융 샌드박스를 통해 퇴직연금도 로보어드바이저에 일임할 수 있게 했다. 로보어드바이저 핀테크 기업 콴텍 관계자는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퇴직연금 고객들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의 AI는 챗GPT가 대표하는 생성형 AI’와는 다르다. 생성형 AI는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이미 존재하는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든다. 문제는 거짓 정보를 사실처럼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생성형 AI 특유의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이다. 거짓말을 할 수 있으니 투자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로보어드바이저에 활용하는 AI는 데이터에서 분석형 AI’. 분석형 AI는 수많은 알고리즘, 방대한 빅데이터를 해석해 결론을 낸다. 분석형 AI의 답변은 일관적이다. 질문에 따라 대답이 달라지고 하나의 질문에 여러 답변이 나오는 생성형 AI와 달라 분석형 AI는 투자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로보어드바이저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는 인간이 가지고 있지 않은 수를 둔다면서 주식도 금융도 인간의 수준에서 정석이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AI는 인간의 정석을 뛰어넘는 투자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무한한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서울여대 바른AI연구센터장인 김명주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기술이 더 좋아지면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이 실적 나쁜 인간 펀드매니저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즉각적으로 알고리즘에 반영해야 하는데 아직 우리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이 그 정도가 안 돼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로보어드바이저가 데이터를 습득하고 반응하는 속도가 빨라지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AI가 분석과 해석의 영역에서 빠르고 정확할 수는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과거의 패턴과 다른 일이 수시로 발생한다. 벗어난 돌발 상황에 AI가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면서 로보어드바이저가 인간보다 뛰어난 점은 정해진 절차를 빠르게 수행한다는 것이다. 인간을 보조하고 지원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대체는 무리라고 말했다.


돌발상황 대처 의문



패턴 벗어나면 오류

인간 대체하진 못해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는 기술적으로 AI가 펀드매니저를 대신하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면서도 자율주행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를 묻기 어려운 것처럼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실패 때 그 책임을 두고 논란이 일 수 있다. 결국 최종 판단은 인간의 몫이라고 했다.


최근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업에서는 AI 때문에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군의 99.1%가 경영·금융 전문가로 나타났다. AI가 인간 펀드매니저를 완벽하게 대체하는 날이 올까. 우울한 현실은 생각보다 가까울 수 있다.


<원문출처>

서울신문 https://n.news.naver.com/article/081/0003437776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51156

유튜브 채널 ‘소민거리’의 첫 동영상 조회수 6.6만 회 기록한 서경대학교 교내 동아리 ‘브랜딩 클럽’의 총괄 PD 손윤이(헤어메이크업디자인학과 20학번) 학우 인터뷰 file

서경대학교 교내 동아리 ‘브랜딩 클럽’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소민거리’의 첫 번째 동영상이 6.6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채널 ‘소민거리’는 진행자가 패널들과 함께 20대의 고민에 대해 ...

서경대학교, 8년 연속 교육국제화역량 ‘우수인증대학’ 선정 file

학위과정 인증과 함께 어학연수과정 인증 대학으로도 선정돼 서경대학교(총장 직무대행)는 지난 2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2년도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IEQAS)'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우수인증대학’에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

서경대학교 뷰티테라피&메이크업학과 제3회 졸업전시회 성황리에 열려 file

12월 2일(금)부터 3일간 대학로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skon gallery서 뷰티테라피&메이크업 학과 졸업전시회 홍보 포스터 서경대학교 미용예술대학 뷰티테라피&메이크업학과의 제3회 졸업전시회가 12월 2일(금)부터 4일(일)까...

[채성준 서경대 군사학과장 기고] 국제질서의 재편과 우리 안보환경의 변화 file

미·소 양극체제 붕괴 이후 탈(脫)냉전시대 안보환경의 특징은 국제질서의 다극화에 따른 불확실성(Uncertainty) 증대와 더불어 안보위협 주체의 복잡ㆍ다기화 및 안보위협 성격의 초국가화로 규정할 수 있다. 안보의 개념 역시 전통...

아시아 최고의 재즈 디바 웅산, 서울시가 설립하고 서경대학교가 수탁 운영하는 시립양천청소년음악창작센터의 음악홍보대사로 나선다 file

아시아 최고의 재즈 디바 웅산이 서울시가 설립하고 서경대학교가 수탁 운영하는 시립양천청소년음악창작센터의 음악홍보대사[재즈부문]로 위촉돼 청소년 음악창작 활동 지원을 위한 본격적인 홍보 활동에 나선다. 웅산은 이...

전규열 서경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칼럼:청년의 나라 인도, 스타트업 강국 우뚝 file

구글, MS, IBM 등 거대 빅테크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했고, 스타트업 수는 2만4000개로 세계 3위인 나라. 2020년 기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12개로 미국, 중국, 영국에 이어 세계 4...

서경대학교 캠퍼스타운 조성 사업단, ‘ICT-문화융합 분야 창업경진대회’ 참가할 예비창업자 및 창업팀 모집 file

35개 팀 내외 선발, 사업자금, 무상 입주공간, 창업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 지원 예정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 캠퍼스타운 조성 사업단(단장 김범준)은 우수한 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는 초기 창업기업 및 예비 창업자(팀)를...

[서경인 인터뷰] 이상문 감독(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졸업생)의 장편 데뷔작 <고속도로 가족> 개봉 file

<영화 '고속도로 가족' 포스터>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를 졸업한 이상문 감독의 장편 데뷔작 <고속도로 가족>이 지난 2일 극장에서 개봉했다. <고속도로 가족>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텐트를 집, 밤하늘의 달을 조명 삼아...

서경대학교 언어문화교육원, 일본 학교법인 가시마학원과 교육 교류 및 협력 위한 업무협약 체결 file

1월 30일(월) 오후 5시, 서경대학교 본관 3층 대회의실서 서경대학교 언어문화교육원(원장 김동휘)은 1월 30일(월) 오후 5시 교내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일본 학교법인 가시마학원(이사장 오모리 신이치)과 교육 교류 및 협력을...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2022학년도 첫 번째 정기공연 <진짜 하운드 경위> 개최 file

5월 5일(목)부터 7일(토)까지 3일간 교내 북악관 스튜디오 810에서 세 차례 공연 예정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 따라 관람객 입장 가능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공연예술학부장 강신) 학생들의 정기공연 <진짜 하운드 경위...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